세여자

세여자 78

바라쿠다 2019. 11. 14. 21:58
"야~ 너 이리 와.."
"아니.. 쟤가.."
".........."
모처럼 일찍 집에 들어 온 진수다.
장모님과 장인어른까지 계신데 누나의 불호령이 떨어 진다.
아무래도 처제가 약속을 안 지켰지 싶다.
"너 죽을래?"
"얘가 점점.. 신랑한테 말버릇이.."
"..왜 그래.."
"말 좀 가려서 해라, 듣기 안 좋다."
그나마 장인, 장모님이 계신게 다행스럽다
왜 화를 내는지 짐작이 가기에 대처할 방안을 궁리해 본다.
"감싸지들 마세요, 저 인간 가만 냅두면 안돼요."
"..내가 어쨋다구.."
"뭔 일인지 몰라도 차분하게 말로 풀어야지."
"원~ 누굴닮아서.."
"아니 이 이가? 날 닮았단 얘기에요, 지금?"
".........."
"어허~ 화살이 왜 내게로 와.."
"말이 그렇잖아요, 선미 나 혼자 만들었수?"
".........."
우리네 부부 싸움이 어른들 다툼으로 번지기 일보직전이다.
두 분이 아웅다웅하면 우리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될 공산이 크다.
"이 인간이 선웅이한테 돈을 줬대요, 글쎄.."
"..얼마나.."
"5천이래요, 자그만치.."
"에그머니나.."
"헐~ 자네가 실수한게야.. 시키지도 않은 짓을.."
"..처남 돕느라.."
"누가 시켰니? 순 잔머리나 굴리는 인간.."
분위기가 영 이상하게 돌아 간다.
처남을 도우려다 헛돈 쓴건 난데 질책이 나에게 쏟아 진다.
칭찬은 고사하고 쓸데없는 짓 한 철부지가 됐다.
"뭐가 잘못인데.. 식구돕는게 죄야?"
"이 인간이 아직도.. 미리 물어 봤어야지~ 어휴, 속 터져.."
"그러엄~ 의논했어야지.."
"우리 사위가 아직 선웅이를 모르네.."
"빌려 준건 어찌 알았누.."
"정숙이한테 들었어요, 형부가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과거에도 두어번 식구들의 돈을 끌어 들였다가 손해를 끼쳤다고 한다.
큰 액수는 아니지만 당시 형편이 어려웠던지라 데미지가 있었던 모양이다.
"..잘 해 보려고 하다 그런건데.."
"선웅이가 아니고 돈 빌려 준 인간이 문제야.. 솔직하게 불어, 선웅이한테 점수따려고 
빌려 줬지.." 
"왜 자꾸 그래.. 식구한테 돈 빌려준게 잘못이야?"
"이 인간이 그래도 잘못을 모르고.. 한치 걸러 처갓집 식구가 핏줄이야?"
"핏줄맞어~"
".........."
".........."
".........."
"누나 너무한다.. 내가 누가 있냐, 아빠 곧 돌아 가시면 난 외톨이야.. 처갓집 식구도 
가족이자너, 치사하게 형제많다고 유세떠냐?"
".........."
".........."
"처남도 잘 해 보려다 그렇게 된거야, 나한테 사기친개 아니거덩~"
".........."
".........."
"매형이 처남 돕는게 뭐 어때, 누가 뭐래도 또 도와 줄거야.. 씨이~"
"..어흠~"
"..이 인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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