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여자

세여자 76

바라쿠다 2019. 11. 10. 08:11
"ㅋ~ 오늘 달려야지."
"적당히 하자구.. 아우님 간수 못했다고 우리만 혼나."
"아냐, 달려 보자구.."
친구지간인 세여자의 남편들이니 이렇게 모이는 것이 나쁠리 없다.
춘천 현장에 다니게 되면서 가장 연장자인 대봉씨의 근황이 걱정됐다.
~유성씨 제법이다, 그런 생각도 다 하고.. 인희년 왜 그러나 몰라.~
남자 셋이 뭉쳤으면 하는 이유를 말하면서 숙자의 동의까지 얻었다.
부부사이의 일은 누구도 끼여 들수 없는 문제지만, 비슷한 입장에서 두 사람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램이 생긴다.
"근데 형님, 왜 연기했어요.."
"조금 더 생각해 보기로 했어."
"인희누나가 먼저 그랬겠지."
"후후.. 어찌 알았누."
안 그래도 대봉씨 위로 차원에서 모인 자리건만, 나이 어린 진수가 스스럼없이 화두를 
꺼내니 다행스럽다.
조심스러운 얘기일 법 한데, 솔직한 진수의 젊음이 부러운 유성이다.
"그럴줄 알았어요,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니까.."
"우리 아우님 좋은 의견 있을까.."
"뭘 그런걸 물어요, 벌린 사업 운영하는 것만 해도 머리 아플텐데.."
"어때서요, 배울건 배워야죠."
"방법없어요, 누나가 변하면 모를까.."
"생각은 해 봤을거자너.."
"음~ 대봉형님 스타일은 아닌데.. 함 때려보면 어때요?"
"에이~ 폭력은 아니지."
"그런 무지막지한 폭력이 아니고요, 정신 차리라고 사랑의 뺨치기랄까.."
"ㅋ~ 뺨을 때리라고?"
"네, 쎄게 한차례.. 물론 맞게 된 이유도 멋들어지게 들려줘야 하고.."
"됐네 아우님, 내 스타일 아닐세."
어떤 해결책이란걸 젊은 진수에게서 기대했다기 보다는 응어린 진 맘이 풀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누이 좋고 매부도 좋은 합의점이 생기길 바랄 뿐이다.
"동생은 사랑받지?"
"ㅋ~ 느닷없이 사랑타령은.."
"ㅋ~ 사랑이라뇨? 아하~ 그거.."
"웃지들 마셔, 나 심각해."
몇잔 술에 얼큰한 김에, 맨정신이면 입에 담기 부끄러운 속내를 털어 낼 심산이다.

"우리끼리 먹자."
"참 별나다, 할일도 없는 애가.."
남자들이 의기투합한다고 몽땅 집을 비웠으니 우리들도 질세라 한잔하자고 연락을
취했다.
진수가 꽐라돼 들어 올게 자명해, 친정 부모님께 온달이를 맡기고 그 간 못 만났던
친구년들과 거하게 회포를 풀 요량이다.
자주 다니던 먹자골목 장어집에서 모였는데 인희년만 쏙 빠졌다.
"하루이틀이냐."
"알다가도 모르겠어, 대봉씨 좋은 사람이던데.."
부모님 눈치보느라 못 마시던 술을 마음 편히 넘길수 있어 기분이 그만이다.
오랜만에 소주를 원샷으로 넘기고, 노릇하게 구워 진 장어를 씹는 중에 기분좋게 식도 
끝이 짜르르 신호가 온다.
"그 년이 문제지 뭐, 남자를 발가락 때 쯤으로 여기니.."
"왜 그러나 몰라.. 사실 남자들 불쌍하지, 어떻게든 처자식 먹여 살리겠다고 방울소리 
울리는데.."
"ㅋ~ 너 많이 늘었다, 남자라면 진저리 치던 년이 방울소리를 다 알고.."
"ㅋ~ 유성씨 때문이지, 얼마나 밝히는지.. 올라와서 감질만 내는 인간이.."
"ㅋ~ 그 정도야? 우리 진수는 끝내 주는데.."
"지지배 부럽다, 에효~ 유성씨도 닮았으면.."
그 전에도 친구년들과 만나면 술기운에 음담패설을 섞으며 스트레스를 풀곤 했다.
느즈막히 유성씨를 만나 팔짜를 고친 숙자년의 밤놀이에 구미가 당긴다.
"ㅋ~ 느끼긴 하니?"
"약만 올려 놓고 내려가기 빠쁜데 느끼기는.."
"에구~ 불쌍한 년.."
"무슨 방법없을까.."
"ㅋ~ 가르쳐 줄까.."
"뭔데 그게.."
"ㅋ~ 맨 입으로는 안 되지.."
"에이~ 그러지 말고.. 자, 한잔받어."
"에게~ 술한잔으로 때울려구.."
"친구 좋다는게 뭐냐, 적선하는 셈 치고.."
"흠~ 노가리 함 까 줘?"
"히~ 너 죽으면 천당갈거야.."
"남잔 말이지, 여자랑 구조부터가 틀려.."
우리네 여자들이 분위기를 탈 준비가 된 후, 완만한 경사를 차츰 오르는 반면, 남자의 
속성은 가파른 경사를 단숨에 오르는 성향이 보편적이다.
여자의 섹스가 조목조목 즐기다 극에 이르러 쾌감을 맛 보는데 비해, 남자의 성향은
순식간에 달아 올라 힘차고 빠른 담금질만이 올바른 교과서라고 여기지 싶다.
부부간 완벽한 섹스를 위해 남편의 지구력을 키우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그 남자를 
리드하는 여자의 꾀 역시 큰 몫을 한다. 
예를 들면 여러달동안 섹스를 치뤘으면, 제 남자의 흥분상태 정도는 감지해야 한다.
그 때를 맞춰 적당한 완급조절이 필요하고 교태스런 비음을 흘린다거나, 남편의 몸을 
사지를 이용해 포박내지는 휘감아 자극의 도구로 삼아야 한다. 
흔히 더럽다고 여기는 엉덩이나 발이 남자를 유혹하는 무기가 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여자의 몸에서 풍기는 암내는 냄새가 아니라 맡고 싶은 향수로 오인되게끔 세뇌시키는게
섹스를 즐길 자격이 있는 여자의 덕목이다.
"..어렵다.."
"ㅋ~ 그게 어려우면 홍콩 못 가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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