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건달

마지막 건달 63

바라쿠다 2019. 7. 15. 07:49
"술상봤어?"
"한잔하고 싶어서.. 예전엔 자주해짜너."
거실에 있는 욕실에서 샤워를 한 후 방에 들어 오니 술상이 차려 져 있다.
건넌방이라 침대를 뺀 면적은 작은 편이기에 술상이 나머지 공간을 모두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더운 여름이긴 하나 짧은 반바지에 소매없는 나시 하나만 걸치고 앉은 폼이 다소 
의도적으로 보인다.
제법 늘씬한 몸매를 가졌기에 보여지는 다리며 둥근 어깨까지 회를 동하게 한다.
핏덩이인 민아를 버리고 나갔던 미숙이다.
어찌 마음을 돌려 먹었는진 모르겠으나 민아와 살고프다고 집에 왔을때 그런가 보다
했다.
떨어 져 산 10년 세월만큼 각자의 사고방식마저 멀어 졌을게다.
배신감이 든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예전의 애뜻한 감정은 사그라진지 오래다.
엄마의 정을 모르고 사는 딸아이가 안쓰러워 집으로 들어온다는 미숙이를 내치지 
못했을 뿐이다.
"그땐 그랬지, 오늘은 좀 이상하다."
"..이상하긴.. 한잔하자는데.."
"날 잡은거 같애, 옷차림도 그렇고.."
"..여름이니까 그러자너.."
"그래 한잔하자, 먹자는데 피하면 남자가 아니지."
"참치회 수산시장에서 사 온거야."
"안주야 아무렴 어떠냐, 한잔 받어."
".........."
참치회를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위해 어머니가 가끔 발품을 팔곤 했다.
서민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참치횟의 가격땜에 직접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맘에 드는 
부위를 사 와 한번 먹을 양을 비닐랩에 싸 냉동실에 저장하셨다.
"민아 얼굴이 밝아졌더라, 당신도 그렇고.."
".........."
서로의 잔에 술을 따르고 무언으로 건배하듯 미숙이에게 내밀곤 한잔을 들이켰다.
날 바라보던 미숙이 역시 술잔을 입으로 가져 가 시원스레 넘긴다.
기분 때문인진 모르겠으나 술 마신 입술에 쏘주가 묻어 반질 윤이 나는 듯 하다.
"따분하진 않아?"
"..좋아.."
인생을 바꿔 보겠다고 노래방에서 도우미 생활을 한 여자다.
한 곳에서 진득하니 엎드려 있지 못할까 봐 걱정이 앞선다.
어미의 정을 모르다가 새삼스러이 그 행복을 알게 된 민아가 상처가 생길수도 있다.
"진작에 그러지."
"안늦었어, 앞으로 잘하면 돼."
"민아.. 상처주지 말자."
"..그럴거야."
"이쁜축에 드는 모양이다, 알아보는 놈들도 있고.."
"..알고 있었구나.."
"그러려니 해, 자업자득이야."
민아와 흑석동 시장 앞길에서 예전 노래방 손님을 만나 못볼꼴을 당했다고 보고를 받았다.
최이사가 모른척 하라고 해 넘겼으나 내내 찝찝했었다.
아직 세상 물정을 모르는 민아이기에 망정이지 있어서는 안될 일이었다.
"..하는 일은 잘 되는거지?"
"느닷없기는.."
할말이 없어서이겠지만 은근슬쩍 내 쪽으로 화살을 돌린다.
"잘 됐으면 좋겠어, 민아 잘 키워야지."
"내 생각도 같애, 애를 실망시킬순 없잖어."
"많이 변했어, 보기 좋아."
"이리 와, 한번 안아보자."
몇잔 술로 불그레 뺨에 술꽃이 핀 미숙이로 인해 음심이 솟는다.
그래도 젊은 시절엔 하루가 멀다하고 한 이불을 뒤집어 쓴 여자다.
둘 사이에 있던 술상을 한쪽으로 밀고 미숙이의 한손을 그러 잡는다.
"..아이~ 이 이가.."
"..후후.."
못 이기는 척 딸려오는 미숙이의 턱을 받치고 입을 가져다 대자 눈마저 내리감고는 입술이 살며시  벌어 진다.
그 입술에 가볍게 다가 가 부딪자 싸한 알콜냄새가 묻어 나 욕구가 땡긴다.
한손으로 나시 위에 도드라진 젖꼭지를 모두어 쥐고, 한손은 나시 속으로 파고 들어 허리를 안았다.
"..웅~"
입이 막혔기에 목 안쪽에서 탄성이 나오다 혀 끝에 진동이 감지된다.
미숙이의 두 손이 갈길을 잊은 듯 허벅지와 어깨주변에서 이리저리 갈 곳을 찾는다.
"..올라가자.."
이왕 치루는 몸싸움, 찐하게 즐기고픈 생각에 미숙이의 허리를 안아 일으켰다.
곁에 있는 낮은 침대에 그녀의 엉덩이를 올리자 활개를 펴고 그대로 눕는다.
내친김에 반바지를 내리자 앙증스런 꽃무늬 문양의 팬티가 눈을 자극한다.
탱탱한 히프를 둘러 싼 팬티를 잡아 끌자 힘에 겨운 듯 둘둘 말아지며 익숙한 비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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