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레기의 행복지수

날품팔이 2

바라쿠다 2019. 4. 11. 05:47
날품팔이란 생계수단 최후의 보루이지 싶다.
새벽 5시쯤이면 인력 사무실에서 순번을 기다리는 시간이다.
하릴없이 YTN 뉴스에 눈을 두게 되는데 하단 자막에 새로운 일자리 20%란 제목이
지나 간다.
그걸 본 같은 처지의 날품팔이들이 한마디씩 한다.
"저런 새빨간 거짓말이.."
"요즘 뉴스는 유언비어도 내 보내는구만.."
"20%가 어떤 근거야?"
"새로운 일자리는 뭐고.."
어떤 근거에서 20%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다는건지 이구동성 수근거린다.
새벽마다 인력 사무실에 출근하는 인원이 20여명가량 된다.
그 중 70% 정도가 일이 없어 집으로 돌아 간다.
구정 연휴때부터 그랬으니 3개월이 지났다.
못보던 새로운 사람들이 날마다 두엇씩 늘어 난다.
목구멍이 포도청인지라 다른 인력사무실에 나가던 사람들 역시 일이 없으니 이곳까지
와 일자리가 없을까 기웃대는게다.
주52시간이란 정책이 발표된 뒤 그럴듯한 직장에서 그 정책이 시행되는 모양이다.
각자의 인생 여정이 틀리기에 근근이 입에 풀칠이나마 하려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인력 사무실이다.
나름 건설현장에서 밥 벌어먹는 지인들과 통화를 하며 정보를 얻으려 한다.
한푼이라도 벌어야 어려운 가정 생활에 보탬이 되는 까닭이다.
이곳저곳 일을 찾아 수소문 해 보지만 일손이 부족한 곳은 없다.
그나마 현장에 붙어 있는 지인들도 지금의 일이 끝나년 갈 곳이 없다는 하소연들 뿐이다.
20%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다는 뉴스가 어떤 근거에서 나왔는지 알고 싶다.

정부에서 주는 선심성 지원금이 많이 생긴다.
고등학생도 의무교욱이 되어 학비며 여러가지가 무상으로 지원된다 한다.
좋은 얘기다.
실업급여라는게 있다.
번듯한 직장인이나 청소, 경비직들도 일을 그만두게 되면 실업급여를 수령한다.
본인이 받던 급여 중 50%정도를 6개월가량 타는 모양이다.
평소의 수입과 비례해 50%가 삭감되었으니 빠듯한 가정생활이 될 터이고, 그나마 
6개월이 지나면 어찌 살림을 꾸려 나갈지 암담할 것이다.
정부에서 주는 꽁돈이라 하여 무조건 받고 보자는 어리석은 이들도 꽤 된다.

얘기가 옆길로 샜다.
날품팔이라 함은 경제적으로는 하층 계급일지 모르겠으나 남한테 아쉬운 소리 할 
필요없이 본인 의지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이다.
불로소득이나 바라는 욕심쟁이보다 훨 인간적이다.
작은 소망을 가진 그들이 견디기 힘든 시기가 왔지 싶다.
날품팔이도 사회 구성원일진대 웬지 버림받는 기분이 든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건만 마음만은 아직도 찬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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