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이야?"
"슬슬 깨어나지 싶네요."
"아우~"
설핏 정신이 모아지는데 머리위에서 두런거리는 목소리가 들린다.
움직여 보려 하지만 손이며 발이 결박돼 꿈틀거리기도 쉽지 않다.
넷이서 술을 마신 후 택시를 타고 동대문 근처에서 내렸다.
쏘냐가 있는 오피스텔로 가기 위해 노상에 있는 공영주차장을 가로 질러 가던 것
까지는 기억이 난다.
뒤통수에 묵직한 통증이 얹혀 지면서 정신줄을 놨지 싶다.
"더 가야 해?"
"다 와 갑니다."
차 내부가 넓은걸로 봐서는 봉고차 뒷좌석이지 싶다.
비포장길로 들어섰는지 바퀴 움직임에 따라 뉘인 몸이 흔들거린다.
모르는 놈들에게 납치됐지 싶은데 어느 조직에서 나선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애국회사업 일환으로 벌인 요즘의 테러 사건과 연계된건 기정 사실이라 하지만
경찰은 아니지 싶다.
혹여 있을지도 모르는 불상사에 대비해 미행까지 염두에 뒀던 어르신의 당부가 떠
오른다.
~항상 몸조심 해, 누가 적인지 아군인지 몰라~
눈앞에 있는 어르신과 조우하기 위해 무려 3시간동안 숨바꼭질을 했던 기억도 있다.
세세한 작은 동선마저 우려가 현실이 될수도 있다는 노파심이었다.
정신이 또렷해지면서 이대로 당할수만은 없다는데까지 생각이 미친다.
"웅~"
묶인 두손으로 조심스레 더듬으니 품속에 딱딱한 핸폰이 만져 진다.
"도착했어요."
"저 치부터 끌어 내."
"네."
목적지에 다다른 차의 시동이 꺼지고 뒷문이 열리면서 밖의 풍경이 보여 진다.
보름이 가까웠는지 휘영청 밝은 달 아래 논밭이며 띄엄띄엄 전원주택마저 보인다.
"연락이 안된다니 그걸 보고라고 하면 어째.."
"..이런 일이 없었는데..'
"위치추적이라도 해야지."
"연락해 보겠습니다."
향후 스케줄에 대한 논의를 하기로 했다.
최집사는 약속시간인 10시에 왔는데 나사모 조직의 보스나 다름없는 김준식이
감감 무소식이다.
머리속에 웅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했건만 큰 틀이 삐그덕 거린다.
"빨리 찾아~"
"알겠습니다."
만에 하나 보스가 누군가에게 납치라도 됐다면 그 누군가는 나사모의 행동을 알고
있다는 얘기다.
일의 성격상 보안을 유지해야 함은 말하나 마나다.
혹여 경찰에서 냄새를 맡아 보스가 연행된 것이라면 조직의 생명은 끝났다고 봐야
한다.
"버텨야 소용없어, 빨리 불어."
"아니라니까.. 몇번을 얘기해, 난 모르는 일이야."
"고집 엄청 세네, 덜 맞았다 이거지.."
"빡~"
"아욱~"
"퍽~ 빠악~"
"욱~"
엊저녁부터 다짜고짜 시작된 폭행으로 몸이 성한 곳이 없다.
겁이라도 줄 요량인지 대들보에 두손이 묶인채 가타부타 두들기는대로 얻어 맞았다.
맞다 맞다 새벽녘쯤에는 혼절까지 했다.
지하실인듯 천정 가까운 창문에 햇살이 비출때쯤 깨어 났고 그때부터 심문이 시작
됐다.
얼마나 두들겨 맞았는지 처음과 달리 이제는 고통마저 희미하다.
"누구의 사주를 받았는지 자백해야 네 놈이 살어, 외국인이라고 봐 줄거라는 기대는
버리라구.."
"우~"
때리는 놈이 지쳤는지 물어보는 사이 사이 거친 숨을 내 뱉는다.
엊저녁에는 세 놈이 번갈아 몽둥이질을 했다.
이제는 원하는 답을 얻고자 함인지 나머지 두놈은 지켜만 볼 뿐이다.
아직 녀석들은 김인수가 아닌 김준식으로 알고 있다.
가지고 다니던 두개의 핸폰중 김인수로 등록돼 있는건 봉고차에서 끌려 나왔을때
몰래 버렸다.
"땅속에 묻히기 싫음 불어.."
"..미친놈.."
"슬슬 깨어나지 싶네요."
"아우~"
설핏 정신이 모아지는데 머리위에서 두런거리는 목소리가 들린다.
움직여 보려 하지만 손이며 발이 결박돼 꿈틀거리기도 쉽지 않다.
넷이서 술을 마신 후 택시를 타고 동대문 근처에서 내렸다.
쏘냐가 있는 오피스텔로 가기 위해 노상에 있는 공영주차장을 가로 질러 가던 것
까지는 기억이 난다.
뒤통수에 묵직한 통증이 얹혀 지면서 정신줄을 놨지 싶다.
"더 가야 해?"
"다 와 갑니다."
차 내부가 넓은걸로 봐서는 봉고차 뒷좌석이지 싶다.
비포장길로 들어섰는지 바퀴 움직임에 따라 뉘인 몸이 흔들거린다.
모르는 놈들에게 납치됐지 싶은데 어느 조직에서 나선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애국회사업 일환으로 벌인 요즘의 테러 사건과 연계된건 기정 사실이라 하지만
경찰은 아니지 싶다.
혹여 있을지도 모르는 불상사에 대비해 미행까지 염두에 뒀던 어르신의 당부가 떠
오른다.
~항상 몸조심 해, 누가 적인지 아군인지 몰라~
눈앞에 있는 어르신과 조우하기 위해 무려 3시간동안 숨바꼭질을 했던 기억도 있다.
세세한 작은 동선마저 우려가 현실이 될수도 있다는 노파심이었다.
정신이 또렷해지면서 이대로 당할수만은 없다는데까지 생각이 미친다.
"웅~"
묶인 두손으로 조심스레 더듬으니 품속에 딱딱한 핸폰이 만져 진다.
"도착했어요."
"저 치부터 끌어 내."
"네."
목적지에 다다른 차의 시동이 꺼지고 뒷문이 열리면서 밖의 풍경이 보여 진다.
보름이 가까웠는지 휘영청 밝은 달 아래 논밭이며 띄엄띄엄 전원주택마저 보인다.
"연락이 안된다니 그걸 보고라고 하면 어째.."
"..이런 일이 없었는데..'
"위치추적이라도 해야지."
"연락해 보겠습니다."
향후 스케줄에 대한 논의를 하기로 했다.
최집사는 약속시간인 10시에 왔는데 나사모 조직의 보스나 다름없는 김준식이
감감 무소식이다.
머리속에 웅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했건만 큰 틀이 삐그덕 거린다.
"빨리 찾아~"
"알겠습니다."
만에 하나 보스가 누군가에게 납치라도 됐다면 그 누군가는 나사모의 행동을 알고
있다는 얘기다.
일의 성격상 보안을 유지해야 함은 말하나 마나다.
혹여 경찰에서 냄새를 맡아 보스가 연행된 것이라면 조직의 생명은 끝났다고 봐야
한다.
"버텨야 소용없어, 빨리 불어."
"아니라니까.. 몇번을 얘기해, 난 모르는 일이야."
"고집 엄청 세네, 덜 맞았다 이거지.."
"빡~"
"아욱~"
"퍽~ 빠악~"
"욱~"
엊저녁부터 다짜고짜 시작된 폭행으로 몸이 성한 곳이 없다.
겁이라도 줄 요량인지 대들보에 두손이 묶인채 가타부타 두들기는대로 얻어 맞았다.
맞다 맞다 새벽녘쯤에는 혼절까지 했다.
지하실인듯 천정 가까운 창문에 햇살이 비출때쯤 깨어 났고 그때부터 심문이 시작
됐다.
얼마나 두들겨 맞았는지 처음과 달리 이제는 고통마저 희미하다.
"누구의 사주를 받았는지 자백해야 네 놈이 살어, 외국인이라고 봐 줄거라는 기대는
버리라구.."
"우~"
때리는 놈이 지쳤는지 물어보는 사이 사이 거친 숨을 내 뱉는다.
엊저녁에는 세 놈이 번갈아 몽둥이질을 했다.
이제는 원하는 답을 얻고자 함인지 나머지 두놈은 지켜만 볼 뿐이다.
아직 녀석들은 김인수가 아닌 김준식으로 알고 있다.
가지고 다니던 두개의 핸폰중 김인수로 등록돼 있는건 봉고차에서 끌려 나왔을때
몰래 버렸다.
"땅속에 묻히기 싫음 불어.."
"..미친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