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건달

마지막 건달 47

바라쿠다 2019. 3. 20. 12:36
"70%가 호의적이야."
"..이 정도일줄은.."
사단법인 '더불어'를 만들고 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가 나왔다.
사무실을 새로이 얻지 않고 건재상 귀퉁이에 있는 작은 컨테이너 박스에 현판을 걸었다.
지척에 있는 박영철과 가장 먼저 여론조사 결과를 보는 중이다.
'더불어'라는 명칭이 민주당의 구호처럼 돼 있지만 순수한 뜻이 마음에 와 닿아 굳이 
비켜가긴 싫었다.
"확신이 드네, 잘난척 비쳐질까 걱정했는데.."
"똑같겠죠, 다들 정치에 신물내니까.."
"질의가 10개나 되는데도 호응도가 최고야."
"그만큼 관심이 많은거죠."
"앞으로가 더 중요해, 초지일관~"
"그 정도는 나도 압니다, 짱구 아니라구요.."
"그래서 10%에서 자랑질 했구만.."
"..언제적 얘기를.. 그 날 떡이 돼설랑.."
민간인 신분이지만 만인이 관심을 가진다면 공인이나 마찬가지다.
특히나 전례가 없는 거사를 일으키는 마당에 보안을 지켜야 함은 당연지사다.
이들이 어떤 연고로 획기적인 일을 꾸몄는지는 모르겠지만, 뱀의 꼬리가 되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
"당최 믿을수가 있어야지."
"믿으세요, 믿는 자에게 떡이 생긴답니다."
"헐~ 알려면 제대로 알던가.."
"ㅋ~ 다음 타킷은 누굽니까.."
"손이 근질거리나 보네.. 누구였으면 좋겠나.."
"개각하는 모양이더라구요, 박영선이랑 진영이 장관후보라던데.."
"그 친구들은 안돼."
"이유가 뭔데요, 민주당 노른자위라던데.."
"조목조목 따져서 선별해야 해, 그 둘은 타고 난 정치인이야."
"타고 난 정치인이 따로 있나여.."
"박영선이는 은퇴할때까지 정치 밥 먹을 여자고, 진영이는 이제 걸음마 배우는 
중이야.. 비리가 있다 한들 아직 썩지는 않았어."
"두사람하고 친분이라도 있나여? 어찌 그리 잘 아신다냐.."
"척 보면 모르나, 꼭 찍어봐야 된장인지 똥인지 아냐구.."
인간이라면 누구나 소소한 잘못이나 욕심은 부릴수 있다.
타고 난 천성이 제 죄를 모르고 뉘우차려는 시도마저 없다면 그 인간이야말로 
고쳐 질 가능성이 없다.
우라나라 정치구조가 잘못돼 흙탕물에서 허우적거리지만 살맛나는 세상이 오면 
쓸모가 있는 옥석 정도는 구분해 둬야 한다.
깨끗한 정치를 꿈꾸며 뛰어 들지만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런 사람들까지 매도당한다면 정치인은 설 땅마저 잃어버릴 것이다.
모두가 하나되어 유토피아를 실현하는 그날이 오면 그들이 이 나라를 지혜롭게
이끌어 갈 것이다.

"나도 잘 몰라."
"그러지 말고.. 인아가 업무이사로 입사한 것도 말이 안되자너.."
경찰에서 수사본부까지 차렸다지만 범인을 색출하기란 요원해 보인다.
언제까지 미적거리기엔 신경질적인 정무수석의 닥달이 견디기 어렵다.
사건 차량이 이 곳에 있는만큼 유마담을 통해 작은 실마리나마 건질 생각이다.
"처음엔 조폭같더라구.. 왜 있자너, 일본에서 건너 온 대출금융.."
"..대출금융?"
"그 비싼 강남땅에 10% 룸 차린 것도 그렇구.."
"그것도 그 친구꺼란 말이지.."
"확실히는 몰라, 그 사람한테 다들 쩔쩔매더라구.."
유마담 얘기가 맞다면 심상치 않은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듣기론 한국인이면서 독일  국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투명한 돈이라면 문제시 될게 없겠지만, 그 나이에 그런 큰 돈을 움직인다는건 
분명 예삿일이 아니다.
"재미없다, 그런 얘기 그만해.."
"후후..미안~ 이리 와."
유마담에게 얘기거리가 있지 싶어 비싼 목걸이까지 안겼다.
소정의 성과는 거뒀으니 팔딱뛰는 유마담의 육체를 즐길 시간이다.

'마지막 건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지막 건달 49  (0) 2019.03.21
마지막 건달 48  (0) 2019.03.20
마지막 건달 46  (0) 2019.03.20
마지막 건달 45  (0) 2019.03.18
마지막 건달 44  (0) 2019.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