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르일은 어찌 됐어.."
"인천은 됐지 싶은데 부산엔 연고가 없어서.."
"깡패는 못믿어."
"..이권이 있는 부두 지역이라.."
최집사의 차를 타고 사당동으로 가는 길이다.
보름전쯤인가 위고르가 이바로비치의 전갈을 가져 왔다.
인천과 부산에 조직의 교두보를 갖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해 왔다.
거절을 했어도 그네들 뜻대로 밀고 나갔을테고, 비리 국회의원들의 응징건으로
바뻣기에 최집사에게 일임했었다.
"하역노조와 연결해 주자구.."
"아는 사람이라도.."
"같이 내려 가 보자구.."
"알겠습니다."
군에 있던 시절 유난히 따르던 후임이 있었다.
나름 깡도 있고 의리도 있어 가끔 소식이나마 전하곤 했다.
폭력을 생활수단으로 여기는 조직과는 인연을 엮지 말아야 하건만, 이번 일은 어쩔수가
없지 싶다.
그들과 같은 짓을 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편리만 봐 줄 뿐이라 자위해 본다.
"싸부한테는 비밀이야."
"여부있나요."
"ㅋ~맛있겠다."
"너무하시는거 아닙니까, 대낮부터.."
"후후..세상에 별거 있더냐."
사당동 건재상 뒷편 작은 공터에서 숯불로 고기를 굽고 있다.
싸부와 최집사, 박과장까지 함께 했다.
워낙 기인같은 양반이라 그의 고집을 꺽을수도 없다.
"한잔하시죠."
"그렇지, 마시자구.. 이 풍진 세상.."
"ㅋ~세상에 불만이 많으시네요."
"불만없는 놈이 이상하지."
"원래 모른척 사시구선.."
"지금이랑 틀리지, 비빌 언덕이 생겼는데.. 역시 등심이 최고야.."
두어잔 술에 뺨이 얼콰하니 홍조가 피고 목소리마저 생기가 도는 듯 하다.
숯불 연기가 화사한 봄날씨에 이리저리 솟아 오르더니 컨테이너 너머로 사라진다.
"ㅋ~혈색 좋으십니다."
"내 나이 되면 말이지, 술이 한잔 들어가야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 법이야."
"핑계없는 무덤 없다네요."
"이 봐 김대표.."
"네, 말씀하세요."
"녹취해야겠어."
"느닷없이 녹취라뇨.."
"국회의장 당한거.. 쉽게 넘어 갈 일이 아닐세."
"..........."
"..........."
아직까지는 생각깊은 싸부의 속내를 짐작할수가 없다.
스스로의 입에서 밝혀 줘야 그 뜻을 이해하곤 했다.
"비리 국회의원을 응징했다고 우리끼리 교만떨지 말자구.. 의장이 당했으니 운신 폭이
좁아 질거야, 만만찮게 반대 여론도 고개를 들 것이고.."
"..그럼.."
"준비를 하자구, 우리가 하는 일이 옳다는 변명거리는 있어야지."
"그래서 녹취를.."
이제서야 무슨 뜻인지 감이 잡힌다.
무턱대고 응징을 할것이 아니라 응징당할만한 이유가 있다는 증거를 갖겠단 말씀이다.
"한가지 더.."
"하명하시지요."
"리서치 의뢰하세."
".........."
"옳은 일이라고 이 짓을 하면서도 진실된 여론이 궁금해."
선거때 무작위로 여론의 향방을 묻는 리서치를 하겠다는 뜻이다.
"아마 아무나 신청할수는 없을거야, 해서 법인을 만들 생각이네.."
싸부 말마따나 어중이 떠중이가 리서치 의뢰를 한다 한들 넙죽 받아 들이는 기관은
없을 것이다.
눈속임이지만 그럴듯한 사단법인을 만들어 여론의 추이를 살피겠다는 말로 들린다.
"그리 하시죠."
"북미대화가 어디로 갈것 같나.."
"..저희들이 어찌.."
"생각해야지, 나라를 걱정한다는 사람들이.."
"인천은 됐지 싶은데 부산엔 연고가 없어서.."
"깡패는 못믿어."
"..이권이 있는 부두 지역이라.."
최집사의 차를 타고 사당동으로 가는 길이다.
보름전쯤인가 위고르가 이바로비치의 전갈을 가져 왔다.
인천과 부산에 조직의 교두보를 갖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해 왔다.
거절을 했어도 그네들 뜻대로 밀고 나갔을테고, 비리 국회의원들의 응징건으로
바뻣기에 최집사에게 일임했었다.
"하역노조와 연결해 주자구.."
"아는 사람이라도.."
"같이 내려 가 보자구.."
"알겠습니다."
군에 있던 시절 유난히 따르던 후임이 있었다.
나름 깡도 있고 의리도 있어 가끔 소식이나마 전하곤 했다.
폭력을 생활수단으로 여기는 조직과는 인연을 엮지 말아야 하건만, 이번 일은 어쩔수가
없지 싶다.
그들과 같은 짓을 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편리만 봐 줄 뿐이라 자위해 본다.
"싸부한테는 비밀이야."
"여부있나요."
"ㅋ~맛있겠다."
"너무하시는거 아닙니까, 대낮부터.."
"후후..세상에 별거 있더냐."
사당동 건재상 뒷편 작은 공터에서 숯불로 고기를 굽고 있다.
싸부와 최집사, 박과장까지 함께 했다.
워낙 기인같은 양반이라 그의 고집을 꺽을수도 없다.
"한잔하시죠."
"그렇지, 마시자구.. 이 풍진 세상.."
"ㅋ~세상에 불만이 많으시네요."
"불만없는 놈이 이상하지."
"원래 모른척 사시구선.."
"지금이랑 틀리지, 비빌 언덕이 생겼는데.. 역시 등심이 최고야.."
두어잔 술에 뺨이 얼콰하니 홍조가 피고 목소리마저 생기가 도는 듯 하다.
숯불 연기가 화사한 봄날씨에 이리저리 솟아 오르더니 컨테이너 너머로 사라진다.
"ㅋ~혈색 좋으십니다."
"내 나이 되면 말이지, 술이 한잔 들어가야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 법이야."
"핑계없는 무덤 없다네요."
"이 봐 김대표.."
"네, 말씀하세요."
"녹취해야겠어."
"느닷없이 녹취라뇨.."
"국회의장 당한거.. 쉽게 넘어 갈 일이 아닐세."
"..........."
"..........."
아직까지는 생각깊은 싸부의 속내를 짐작할수가 없다.
스스로의 입에서 밝혀 줘야 그 뜻을 이해하곤 했다.
"비리 국회의원을 응징했다고 우리끼리 교만떨지 말자구.. 의장이 당했으니 운신 폭이
좁아 질거야, 만만찮게 반대 여론도 고개를 들 것이고.."
"..그럼.."
"준비를 하자구, 우리가 하는 일이 옳다는 변명거리는 있어야지."
"그래서 녹취를.."
이제서야 무슨 뜻인지 감이 잡힌다.
무턱대고 응징을 할것이 아니라 응징당할만한 이유가 있다는 증거를 갖겠단 말씀이다.
"한가지 더.."
"하명하시지요."
"리서치 의뢰하세."
".........."
"옳은 일이라고 이 짓을 하면서도 진실된 여론이 궁금해."
선거때 무작위로 여론의 향방을 묻는 리서치를 하겠다는 뜻이다.
"아마 아무나 신청할수는 없을거야, 해서 법인을 만들 생각이네.."
싸부 말마따나 어중이 떠중이가 리서치 의뢰를 한다 한들 넙죽 받아 들이는 기관은
없을 것이다.
눈속임이지만 그럴듯한 사단법인을 만들어 여론의 추이를 살피겠다는 말로 들린다.
"그리 하시죠."
"북미대화가 어디로 갈것 같나.."
"..저희들이 어찌.."
"생각해야지, 나라를 걱정한다는 사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