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건달

마지막 건달 23

바라쿠다 2019. 2. 22. 08:28
"빌리 정입니다."
"최철한입니다."
"김준식이라 합니다."
여독을 풀지도 못하고 최집사와 LA로 왔다.
뉴욕과 워싱턴도 중요하지만 이 곳 일이 급하다며 최집사와의 동행을 지시했다.
~우리를 후원해 주는 미국인일세, 곤란한 처지에 빠진 모양이야.. 최대한 도와 주게..~
70여년의 세월동안 민족의 안녕을 위해 고군분투해 온 애국회다.
대놓고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으나, 애국의 뜻을 같이 하는 지사들이 모인 단체다.
개인의 이익보다는 나라의 번영이 우선이라는 소명 의식이 있는 사람들이다.
서로간의 신상은 모르지만 애국이라는 기치아래 끈끈한 연대가 무엇보다 강할 것이다.
"어떤 상황인가요?"
"경쟁 관계에 있는 업소와 알력이 있는 모양입니다."
"우리가 끼여 들 사안은 아니지 싶은데.."
"퇴폐업소라 경찰에 도움 청하기도 어렵다네요."
"참 내, 미국까지 와서.."
"ㅋ~ 휴가왔다고 생각하세요."
"볼게 뭐 있다고.. 바닷가도 아닌데.."
"기가 막히게 쭉쭉빵빵이랍니다."
"이런~좋기도 하겠다."
스트립 쇼를 하며 술장사 하는 업소끼리 다툼이 생겼다 한다.
한인들이 많다 보니 상대쪽 업소에서 조폭이나 다름없는 교민소속 깡패들을 내세워 
영업을 방해한다고 한다.
세상 어느 곳이나 무력을 써 이득을 취하려는 치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 놈들 간부터 보자구.."
"ㅋ~술맛도 봐야죠."

"돈버는 방법도 여러가질세.."
"무릉도원이 따로 없네요."
"ㅋ~가진 놈한테는 지상낙원입니다."
유흥가쪽에 자리한 '뷰티엔젤'은 입구부터 몽롱한 조명이 눈길을 끈다.
꽤 넓은 가게 안에 군데군데 작은 무대가 있고, 그 무대위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최집사 
말처럼 쭉쭉빵빵 미녀들이 음악에 맞춰 관능적으로 춤을 춘다.
손님들이야 대다수가 한국인이지만 무희들은 피부색이 모두 다른 외국 여자들이다.
"가볍게 맥주나 마시지.."
"난 양주로 할랍니다."
"맘대로 하시게, 난 알딸딸 해."
이 곳 LA에서 도움을 청한 에드워드를 만나 저녁을 먹으며 반주를 했다.
한잔두잔 받아 마시다 보니 그 양도 만만치 않아 취기가 오르는 중이다.
"흑인도 이쁘네.."
"후후.. 맘에 드시나 봐요."
"여기서 인기 최고죠."
금발이며 빨간머리까지 각양각색이지만 까만 피부의 미녀가 눈에 띈다.
스트립을 할 정도니 몸매가 이쁜거야 당연하지만, 오밀조밀 생긴 얼굴이 미인형이다.
간혹 보는 흑인은 입술이 두터워 그러려니 했는데, 무대위에서 춤 추는 무희의 입술은 
우리네처럼 얇은 편이다.
"이리로 부를께요."
"걍 냅둬, 그럴 필요 없어."
"ㅋ~구경이나 합시다.."
최집사가 흥겨워 하니 빌리정이 지배인에게 흑인 댄서를 지명해 부른다.

"하이~"
"싯다운 플리스.."
"ㅋ~ 어서 와.."
가까이서 보니 육감적인 자태가 더 선명하다.
비키니 차림이기에 알몸이 그대로 내 보이느니만큼 눈요기에 그만이다.
그만큼 글래머스러운 몸매인지라 저절로 눈길이 머문다.
최집사도 어렵지 않게 회화가 소통이 되는지 빌리정과 다이안의 대화에 틈틈이 끼여 든다.
"어르신 좋겠수다, 다이안이 이상형이래요 ㅋ~"
"후후.. 눈이 높은 아가씨네.."
"ㅋ~흑마 타 보시겠어요."
"도통 말이 안 통하니 뻘줌하네."
"쏘냐랑 만리장성 쌓구선ㅋ~"
불현듯 러시아에서의 백옥같던 쏘냐가 떠 오른다.
수줍은 인형처럼 보이는 모습에서 뜨거운 열기를 밤새 뿜어 댔더랬다.
개방적인 외국여자이기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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