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건달

마지막 건달 14

바라쿠다 2019. 2. 4. 21:54
"저 사람인가.."
"맞습네다."
"대단하네요 위세가.."
"그렇구만.."
거대한 거실 안 파티 중앙에 자리잡고 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인 인물이 있다.
족히 100여명이 운집한 곳에서 러시아의 밤을 관장하는 보스답게 한사람씩 접견을 
하는 모양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림도 없을 진풍경이 당연하듯 펼쳐 진다.
"우리도 차례를 기다려야겠네.."
"그래야 합네다."
"기다리죠, 분위기도 익힐겸.."
영화에서 봄직한 일들이 자연스레 연출되고 있다.
웨이터와 웨츄레스들이 부지런히 손님들 사이를 누비며 술과 안주를 나른다.
입에는 맞지 않지만 꼬냑을 주문해 입술만 축이는 중이다.
러시아의 국주나 다름없는 보드카는 무색무미지만 너무 독해 마시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갑세다.."
"우리 차례인 모양입니다."
"가자구.."
파티의 흐름을 주도하는 지배인인듯 한 사내가 말을 건넨다.
허세겠지만 수많은 사람들을 아우르는 이바노비치에게 다가 간다.
"즈드라 스트브이제~"
"궤세키야~"
여러번 만난 친구처럼 포옹하는 이바노비치를 껴안는 포즈를 취한다.
그 나라의 격식이 그러하다면 맞춰주는게 예의일 듯 싶다.
"%★₩&÷#-*★#~"
"처음 거래지만 만족하답네다.."
"나도 그렇다고 해 줘요.."
우주의 언어같은 러시아어는 종잡을수가 없다.
한마디도 알아들을수 없기에 위고르의 입만을 바라보는 형국이다.
"%₩★=÷#@&*^₩"
"서울과 부산에 동포들이 있답네다, 그들의 편리를 봐 달랍네다.."
"멋대로구만.. 왜 그래야 하는데.."
"해 주겠다고 통역해요.."
"..최집사~"
"우리도 도움받을 일이 생깁니다 작은 어른.."
"참내.."
국제 조직에 끼는것 같아 내키지 않는데 최집사가 굳이 동조를 한다.
"&^#~=÷★%*@××%₩"
"됐습네다, 가자우요.."
알아 듣지 못하는 첫대면이 무사히 끝났지 싶다.
이바로비치 곁을 떠나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 틈에 섞였다.
"다 끝난건가.."
"그렇지 싶네요,근데 개새끼는 뭡니까.."
"러시아 인사래, 개새끼가 아니고 궤세키야~"
"ㅋ~ 그 말이 그 말이지.."
"이리 오시라요."
"어딜?"
"예서 자야 합네다, 이바로비치 성의가 있으니끼니.."
"성의?"
"러시아 전통입네다, 여자도 있시요.."
"여자?  나 그런거 안 좋아해.."
"아니 되우다, 무시하는게 되서리.."
"허~"
"ㅋ~ 작은어른 복 터지셨슈.."
"이 사람이.."

"꼭 이래야 되나.."
"여기 소속입네다, 아침에 손님이 만족했는지 보고까지 할거라요."
"ㅋ~ 재미보세요 작은어른.."
등 떠밀려 이층 방 하나에 안내가 돼 들어서야 했다.
사창가도 아닌 곳에서 생판부지인 여자를 안게 생겼다.
~똑똑~
".........."
"궤세키야~ 소냐.."
"허~"
아리따운 러시아의 미인이 방안으로 들어 선다.
백옥같은 흰 살결의 늘씬한 여자로 인해 방안이 환해지는 느낌이다.
"%₩=×★*&^#@.."
매미날개처럼 환히 비치는 드레스를 벗어 던진 소냐가 침대에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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