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건달

마지막 건달 15

바라쿠다 2019. 2. 6. 18:24
"완전 강행군이군.."
"미안해요 보스 워낙 급해서.."
쉴 여유도 없이 아침나절에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소냐와 자고 있는 침대까지 찾아 와 깨우는 통에 일어나야 했다.
"보스? 입에 익겠군.."
"싫으면 작은어른으로 할까요.."
"됐어, 아무려면 어때.."
"그나저나 재미는 보셨수,흐흐.."
"새로운 경험이었지.."
족히 170은 넘는 키에 은발색 머리가 치렁치렁거리는 소냐의 육체는 환상이었다.
~#~&캬앙~
흡사 표범이 울부짓는 괴성을 뱉으며 내 어깨며 손을 할퀴고 깨물었다.
~%₩@&허엉~
마약에 취했는지 사지를 튀틀며 몽롱한 눈빛으로 매달렸다.
처음 겪어 보는 암표범의 광란에 씹혀 먹히는 환상까지 느꼈다.
"^÷%@*#×%.."
"한국에 가겠답네다."
위고르가 통역을 해 줘 소냐의 말을 알아 들을수 있었다.
공항으로 오는 내내 허리춤을 두른 소냐의 손은 풀리지 않았다.
 탑승수속을 마친 뒤에도 쉬이 놔주려 하지 않아 애가 탔다.
"여복은 있으시네.."
"여난이겠지.."

"아우~"
"후~ 퍽,퍽.."
둘이 뿜어내는 열기로 침대 주변에 아지랑이가 피는듯 하다.
땀에 젖은 넓직한 등판이 번질거린다.
남자의 거친 공격에 늘씬한 다리가 허벅지를 감싸고, 빨간 메니큐어를 바른 손톱이 
등짝에 사정없이 박힌다.
"아욱~ 헉~"
"푸슉~ 퍽,퍽.."
마치 격전을 불사하려는 듯 거친 내리찍기는 멈추질 않는다.
거센 방망이의 공격으로 틈새 없을것 같은 그 곳에서 뿌연 액이 번져 나온다.
"헝~ 아우~"
"후욱~ 간다~ 퍽,퍽.."
크게 허공으로 올랐던 엉덩이가 거칠게 내리 꽂힌다.
엉덩이 두짝이 힘을 쓰듯 가운데로 모아지는게 최후의 배출이 이어지지 싶다.
밑에 깔린 여체의 두팔과 두다리가 빈틈없이 옭아 매달린다.

"아빠~"
"잘있었지.."
"밥부터 먹자, 아버지 배고프시겠다.."
오랜만에 부모님과 딸 민아가 있는 집으로 왔다.
~흑석동으로 가세요, 낼 아침 모시러 갈께요~
러시아에서 쉬지도 못하고 인천공항에 왔을때 유마담, 아니 민희 생각이 났더랬다.
웬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최집사가 이 곳으로 가라 했기에 주저없이 따랐다.
공항에서 전화를 했기에 어머니와 딸아이가 반기고, 그 옆에 애엄마가 묵묵히 서 
있다.
그 동안 못 본 사이 민아는 많이 자란듯 싶다.
"다녀왔습니다."
"앉아라.."
"민아도 아빠랑 같이 앉아.."
"할머니는.."
"먼저 먹어, 나중에 먹을란다.."
식탁이 4인용이기도 하지만 민아엄마를 배려하시지 싶다.
근 10여년만에 가족이란 울타리에서 처음 만난 셈이다.
얼큰한 매운탕 찌개와 제육볶음이 메인으로 상에 올려 져 있다.
애엄마가 예전부터 음식은 잘 했기에 솜씨를 부린듯 하다.
"한잔받으세요."
"그러자.."
워낙 약주를 좋아하시기에 저녁상에 반주를 곁들여 드신다.
상위에 소주가 놓였길래 오랜만에 아버지께 따라 드리고 싶다.
"외국에서 온다며.."
"네, 사업차.."
"제대로 직장잡은 모양이구나, 뭐하는 회사더냐.."
"중고차 수출해요, 러시아에.."
"예전 소련이네.."
"후후..맞습니다."
"조심해서 해, 또 때려치지 말고.."
"네, 잘하고 있어요.."
오죽했으면 부모님이 직장 걱정까지 하시는지 알기에 송구스럽다.
못난 자식이지만 별다른 꾸중없이 항시 믿어주시던 분들이다.
"빨리 독립해야지, 민아는 자꾸 크는데.."
"자리 잡히면요, 아버지 가게 해 보실래요?"
"가게?"
환갑이 막 지났지만 집에서 허송세월 보낼 연세는 아니다.
소일삼아 작은 가게라도 하나 열어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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