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엄마 일찍왔네.."
큰아들인 태식이를 만나러 노량진역 앞 햄버거가게로 온 선미다.
남편과 이혼한 뒤 가끔 통화만 했을뿐 얼굴을 마주보긴 처음이다.
둘째놈과 달리 유독 나를 닮아서인지 애착이 더 갔더랬다.
"준비는 잘 되고?"
"준비랄게 있나, 입학식이 뻔하지."
"미안해 못갈거 같애.."
"괜차너, 요즘 입학식 오는 부모가 어딨어.."
"..그런가? 하기야.. 밥은.. 아직도 그 여자 와?"
"하나씩 물어봐라, 옷 안벗어?"
"왜 이상하니?"
"불편할것 같애.."
티나게 배가 불러오는지라 다 큰 자식놈에게 보이기 민망해 롱패딩을 걸쳤더니 어색해
보이는 모양이다.
저렇듯 장성한 자식에게 동생이 생기는걸 알려줘야 하는지도 걱정이다.
"찬호는.."
"밖에 잘 안나가, 집에 있어.."
전 남편인 태호는 아들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나눠 줘야 한다며 큰 놈은 태식이, 둘째는
찬호로 출생신고를 했다.
호리호리한 첫째와 달리 둘째는 제 애비를 빼닮아 체격이 크다.
계집 밝히는 성격도 닮았는지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또래 여자 아이들과 술마시다
쌈박질까지 하는 바람에 경찰서까지 잡혀 간 일이 있었다.
숙자 딸 유경이에게 못된 짓을 하다 코까지 물어 뜯기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똥줄이 탄 남편에게서 연락이 왔었지만 상대하기 싫어 모른척 했다.
"이거 받아, 아껴 쓰고.."
"와~ 천만원이네.."
큰 놈 이름으로 통장을 개설해 천만원을 넣어 줬다.
진수에게 도움을 받은 큰오빠가 건네 준 돈의 일부다.
앞가림 할 나이가 되기까지 보살펴야 하거늘 그러지 못해 측은지심이 든다.
"옷 사줄까?"
"됐어, 이 옷이면 돼."
기실 태식이가 입고 있는 패딩 역시 진수와 외국여행가서 산 것이다.
"필요한게 있으면 연락하고.."
"면허나 딸까.."
"운전하고 싶어?"
"요즘 다 해."
~삐리릭~
"다녀왔습니다~"
"어서 오시게.."
"밥부터 먹어."
퇴근한 유성씨와 가족들의 저녁시간이다.
직장을 다니는 가장을 위해 살림하는 재미가 쏠쏠한 숙자다.
더불어 엄마와 딸까지 있어 요즘은 신간이 평안하다.
"냄새죽인다.. 한잔하셔야죠 장모님.."
"그럴까.."
매일 술을 찾길래 양주 몇가지를 준비해 엄마랑 반주로 마시게 했다.
다행히 엄마한테도 곰살맞게 굴어 저으기 마음이 놓인다.
"ㅋ~ 코 벌렁거린다.."
"벌렁거린다가 뭐야 기집애가.."
"애들인데 어때서.. 냅 둬.."
"그래 놔 둬라, 요즘 애들 다 그런다더라.."
"거 봐, 엄마는 괜히.."
먹고살기 위해 지긋지긋한 노래방에 다닐때와는 비교가 안되는 여유다.
처음 유성씨가 쫒아 다닐땐 긴가민가 했었다.
노래방 손님으로 마주치는 남자들 대다수 믿지 못할 행동을 봐 왔기 때문이다.
성실한 생활습성이 몸에 밴 사람인줄 알았더라면 마음고생을 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ㅋ~휴가 받았어.."
"..응.."
"무슨 휴가?"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간다는 인희네와 얘기 도중, 부러워하는 낌새를 알아 챈
선미가 가까운 일본이나마 다녀오자고 했다.
둘이서 있을때 얘기해도 될것을 눈치없는 유성씨가 불쑥 사고를 친다.
"여행가기로 했어, 온천여행 ㅋ~"
"어디로.. 일본?"
"응."
"나는.."
"이 년이.. 나중에 취직하면 네 년 돈으로 가.."
"피~치사하게.."
"담에 다 같이 가자, 할머니랑.."
"됐네요~"
"엄마랑 신혼여행 가는거야, 이번엔 어쩔수 없어."
"마음쓰지 말게, 유경이가 괜히 그러는게야.."
"죄송합니다 장모님.."
"괜찮다니까.. 에구~ 남자가 저리 여려서야..'
"ㅋ~ 맞어.."
유성씨가 있어 엄마나 유경이의 웃는 모습이 많아졌지 싶다.
남자의 그늘이라는 옛말이 새삼 무슨 뜻인지 알것 같다.
"나갈것도 아닌데 양말은 뭣땜에 신어.."
"별나긴.. 남자가 냄새나는 발까지 신경쓰냐.."
샤워를 끝내고 나왔더니 앉은뱅이 거울앞에 앉아 화장을 지우고 있다.
진한 화장도 아니건만 두종류나 되는 로션을 정성껏 바른다.
"이쁜걸 왜 감춰.."
"하여간 취미도.. 자 됐지?"
발목까지 오는 면양말을 벗어 던지자 깜찍하고 귀여운 발이 제모습을 드러낸다.
남들이야 숙자 친구들 셋중에 인희가 예쁘다고 말하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
이쁘기로는 숙자가 으뜸이고 그 다음 순서는 선미가 차지하는게 맞다.
얼굴 생긴걸로 점수를 매길수 없는게 남녀간의 궁합이다.
물론 첫대면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이후의 관계에 최면 작용을 한다고 보여진다.
그런 점에서 숙자에게 향하는 연정이 싹트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처음에 냉랭할만큼 찬바람불던 말투가 많이 부드럽게 바뀌었다.
"빨리 와.."
"아직들 안 자.."
"ㅋ~ 소리내지 않음 되지.."
"하여튼.."
두살이나 많지만 긴머리를 뒤로 단정하게 묶어서인지 어려 보인다.
못이기는 척 침대에 오른 숙자의 머리를 가볍게 감싸고 입술을 훔친다.
가는 입술에 혀를 대자 온전한 내 것인 양 슬며시 입을 벌려 준다.
"엄마 일찍왔네.."
큰아들인 태식이를 만나러 노량진역 앞 햄버거가게로 온 선미다.
남편과 이혼한 뒤 가끔 통화만 했을뿐 얼굴을 마주보긴 처음이다.
둘째놈과 달리 유독 나를 닮아서인지 애착이 더 갔더랬다.
"준비는 잘 되고?"
"준비랄게 있나, 입학식이 뻔하지."
"미안해 못갈거 같애.."
"괜차너, 요즘 입학식 오는 부모가 어딨어.."
"..그런가? 하기야.. 밥은.. 아직도 그 여자 와?"
"하나씩 물어봐라, 옷 안벗어?"
"왜 이상하니?"
"불편할것 같애.."
티나게 배가 불러오는지라 다 큰 자식놈에게 보이기 민망해 롱패딩을 걸쳤더니 어색해
보이는 모양이다.
저렇듯 장성한 자식에게 동생이 생기는걸 알려줘야 하는지도 걱정이다.
"찬호는.."
"밖에 잘 안나가, 집에 있어.."
전 남편인 태호는 아들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나눠 줘야 한다며 큰 놈은 태식이, 둘째는
찬호로 출생신고를 했다.
호리호리한 첫째와 달리 둘째는 제 애비를 빼닮아 체격이 크다.
계집 밝히는 성격도 닮았는지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또래 여자 아이들과 술마시다
쌈박질까지 하는 바람에 경찰서까지 잡혀 간 일이 있었다.
숙자 딸 유경이에게 못된 짓을 하다 코까지 물어 뜯기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똥줄이 탄 남편에게서 연락이 왔었지만 상대하기 싫어 모른척 했다.
"이거 받아, 아껴 쓰고.."
"와~ 천만원이네.."
큰 놈 이름으로 통장을 개설해 천만원을 넣어 줬다.
진수에게 도움을 받은 큰오빠가 건네 준 돈의 일부다.
앞가림 할 나이가 되기까지 보살펴야 하거늘 그러지 못해 측은지심이 든다.
"옷 사줄까?"
"됐어, 이 옷이면 돼."
기실 태식이가 입고 있는 패딩 역시 진수와 외국여행가서 산 것이다.
"필요한게 있으면 연락하고.."
"면허나 딸까.."
"운전하고 싶어?"
"요즘 다 해."
~삐리릭~
"다녀왔습니다~"
"어서 오시게.."
"밥부터 먹어."
퇴근한 유성씨와 가족들의 저녁시간이다.
직장을 다니는 가장을 위해 살림하는 재미가 쏠쏠한 숙자다.
더불어 엄마와 딸까지 있어 요즘은 신간이 평안하다.
"냄새죽인다.. 한잔하셔야죠 장모님.."
"그럴까.."
매일 술을 찾길래 양주 몇가지를 준비해 엄마랑 반주로 마시게 했다.
다행히 엄마한테도 곰살맞게 굴어 저으기 마음이 놓인다.
"ㅋ~ 코 벌렁거린다.."
"벌렁거린다가 뭐야 기집애가.."
"애들인데 어때서.. 냅 둬.."
"그래 놔 둬라, 요즘 애들 다 그런다더라.."
"거 봐, 엄마는 괜히.."
먹고살기 위해 지긋지긋한 노래방에 다닐때와는 비교가 안되는 여유다.
처음 유성씨가 쫒아 다닐땐 긴가민가 했었다.
노래방 손님으로 마주치는 남자들 대다수 믿지 못할 행동을 봐 왔기 때문이다.
성실한 생활습성이 몸에 밴 사람인줄 알았더라면 마음고생을 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ㅋ~휴가 받았어.."
"..응.."
"무슨 휴가?"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간다는 인희네와 얘기 도중, 부러워하는 낌새를 알아 챈
선미가 가까운 일본이나마 다녀오자고 했다.
둘이서 있을때 얘기해도 될것을 눈치없는 유성씨가 불쑥 사고를 친다.
"여행가기로 했어, 온천여행 ㅋ~"
"어디로.. 일본?"
"응."
"나는.."
"이 년이.. 나중에 취직하면 네 년 돈으로 가.."
"피~치사하게.."
"담에 다 같이 가자, 할머니랑.."
"됐네요~"
"엄마랑 신혼여행 가는거야, 이번엔 어쩔수 없어."
"마음쓰지 말게, 유경이가 괜히 그러는게야.."
"죄송합니다 장모님.."
"괜찮다니까.. 에구~ 남자가 저리 여려서야..'
"ㅋ~ 맞어.."
유성씨가 있어 엄마나 유경이의 웃는 모습이 많아졌지 싶다.
남자의 그늘이라는 옛말이 새삼 무슨 뜻인지 알것 같다.
"나갈것도 아닌데 양말은 뭣땜에 신어.."
"별나긴.. 남자가 냄새나는 발까지 신경쓰냐.."
샤워를 끝내고 나왔더니 앉은뱅이 거울앞에 앉아 화장을 지우고 있다.
진한 화장도 아니건만 두종류나 되는 로션을 정성껏 바른다.
"이쁜걸 왜 감춰.."
"하여간 취미도.. 자 됐지?"
발목까지 오는 면양말을 벗어 던지자 깜찍하고 귀여운 발이 제모습을 드러낸다.
남들이야 숙자 친구들 셋중에 인희가 예쁘다고 말하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
이쁘기로는 숙자가 으뜸이고 그 다음 순서는 선미가 차지하는게 맞다.
얼굴 생긴걸로 점수를 매길수 없는게 남녀간의 궁합이다.
물론 첫대면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이후의 관계에 최면 작용을 한다고 보여진다.
그런 점에서 숙자에게 향하는 연정이 싹트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처음에 냉랭할만큼 찬바람불던 말투가 많이 부드럽게 바뀌었다.
"빨리 와.."
"아직들 안 자.."
"ㅋ~ 소리내지 않음 되지.."
"하여튼.."
두살이나 많지만 긴머리를 뒤로 단정하게 묶어서인지 어려 보인다.
못이기는 척 침대에 오른 숙자의 머리를 가볍게 감싸고 입술을 훔친다.
가는 입술에 혀를 대자 온전한 내 것인 양 슬며시 입을 벌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