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여자

세여자 55

바라쿠다 2018. 12. 26. 12:15
~띵똥~
(누구야, 이른 아침부터..)
늦잠을 자는 중인데 벨소리에 잠에서 깬 선미다.
진수야 비번을 알고 있으니 초인종 누를 일이 없다.
(어라.. 아줌마가 웬일이야..)
일주일에 두번 오는 도우미 아줌마가 화면에 뜬다.
"일요일인데.."
"일찍 전화왔더라구 오늘 손님온다고.. 몰랐어?"
"누가요.."
"남동생.."
나이차가 있어 보이기도 하고, 진수가 부르는 호칭이 누나이기에 아줌마는 그러려니 
한다.
굳이 아줌마한테까지 미주알고주알 고해 바칠수도 없는 일이다.
얘기할 것도 없다는 듯 주방으로 사라진다.
여지껏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황당스런 선미다.
~삐리릭~
"..무슨 손님.."
"몰랐어? 알고 있는줄 알았네.."
"..뭘.."
"인희누나랑 숙자누나, 형님들이랑.."
"걔네들이 왜.."
"나야 모르지, 옷 갈아 입어야겠다, ㅋ~"
뭔가 숨기지 싶어 캐물으려는데 안방으로 들어가는 진수다.

"야~ 니들 얘기도 없이.."
"숙자야 얘가 왜 이런다니, 손님한테 불친절하게..ㅋ~"
"마즈~"
점심시간에 맞춰 숙자네와 인희 커플이 들어 선다.
친구인 나한테는 일언반구도 없이 진수와 약속했다는게 수상하다.
"와~ 이쁘다.."
"그러게.. 선미씨 아닌것 같애.."
"뽀샵이래 ㅋ~"
"마즈~"
"그래도 본바탕이 이쁘니까 저렇게 나오지.."
"모델같아요.."
"그쵸? 선미누나 이쁘죠?"
"그만해 , 창피하게.."
"창피하긴.. 자랑할 일이지.."
진수가 장식한 거실 사진을 보며 친구의 남자들이 유난을 떤다.
사람을 면전에 두고 이쁘다고 호들갑들을 떠니 대략 난감스럽다. 
"그러는 대봉씨는 내 자랑은 왜 안하는데, 선미가 이뻐? 내가 이뻐?"
"..헐~ 이 여자가 질투씩이나.."
"다 됐는데.. 주방에 차릴까요.."
"거실에서 먹지 뭐, 같이 옮기자.."
세쌍이 웃고 떠드는 새, 음식 준비가 된 모양이다.
협소한 주방보다야 트인 거실이 낫지 싶다.

"무슨 소리.. 이쁘기로는 숙자씨도 뒤지지 않걸랑.."
"후후..이러다 싸우겠네, 그렇다고 합시다.."
남자들의 쓰잘데기없는 승부근성은 말릴수가 없다.
워낙 이쁜걸 밝히는 진수의 자랑질이 이어지자 인희의 자존심에 불을 당겼고, 뒤이어
숙자 신랑까지 가세를 한다.
술이 몇순배 돈 때문인지 열띤 토론장마냥 갑론을박이 됐고, 대봉씨만이 한발 물러 나
관전모드를 취한다.
"아니라니까.. 우리 누나 몸값이 250억이야.."
".........."
".........."
"..몸값?"
진수의 느닷없는 몸값타령에 좌중의 시선이 모아 진다.
"선릉역 건물, 250억이거덩.."
"..근데.."
"위자료로 그걸 달래, 도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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