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나왔으니 말인데, 남자들 어떻게 해주길 바래?"
"다 똑같은걸?"
남자를 안다고 자부하지만, 음흉스런 늑대의 본심은 헤아리기 어렵다.
연애에 관해서는 입을 닫고 있는 대봉이의 속내가 궁금하다.
차라리 나이어린 진수처럼 응석이라도 부리면, 못이기는척 대봉이의 마음을 얻고싶은
인희다.
결혼이란것도 내가 우기다시피 받아 낸 선물꾸러미다.
괜찮은 남자인건 맞지 싶은데, 여느 숫놈들처럼 들이대는게 아니라 무덤덤 그 자체다.
"똑같다니.."
"음~ 편하게 해주는 여자, 겉과 속이 같은 여자.. 그래야 믿음이 가지.."
"에이~ 못생겨도?"
"..아마 그럴걸? 이쁘면 좋기야 하겠지, 얼굴만 뜯어먹고 살수 없자너.. 벽에 이쁜 여배우
사진을 붙여 놔 봐야 며칠뒤면 시들해 져.. 그 여배우랑 결혼했다고 쳐, 내세울게 얼굴뿐이면
금방 싫증 나.."
"..설마.."
"아우님 얘기가 맞아.. 인희씨도 알자너, 내가 여자 밝히지 않는거.."
"내가 별로라는 얘기네.."
"이 여자가 술 취했나? 얘기가 왜 그쪽으로 흘러.."
"별로맞아 난.."
".........."
"진수씨~"
"별로맞아 난.."
기어코 사고를 치는 진수다.
술로 인해 웃고 떠드는 시간은 지났고, 잔잔한 속내를 털어놓는 분위기라 그러려니 했다.
다행히 나이많은 내 친구들에게 꿀리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지내기에 흐뭇하게 바라보는
중이었다.
"진수씨~"
"얼굴이쁜거야 인희누나가 으뜸이지, 대봉이 형도 그래서 누나랑 결혼할거구.."
"마즈~"
"이 여자가.. 아우님 얘기중인데.."
"숙자누나도 오십보 백보야, 그런면에선.."
"진수씨~"
"놔 둬요, 아우님 말 틀리지 않으니까.. 오히려 우리가 배워야지 싶네요, 나이만 어릴뿐이지
여자보는 눈이 우리보다 더 높아.."
"내가 선미누나한테 빠진 이유가 뭔지 알아?"
"궁금하긴 하더라.."
"마즈~"
"노래방 도우미로 만났을때 그러려니 했어, 적당히 이쁜척하고 마음에 없는 듣기 좋은
말만 지껄이고.."
"그랬는데.."
"꿀꺽~"
날 좋아하는 진수의 속내를 들을수 있어 긴장까지 된다.
"점점 이뻐지더라.. 어디가 이뻣는지 모르지?"
"빨랑 얘기해, 뜸 들이지 말고.."
"발 뒤꿈치.."
"ㅋ~"
"참, 취향도.."
"누나들 웃었지? 남자 마음 얻으려면 멀었다."
"알써, 안 웃을께.."
"계속해.."
"나 진지해, 웃지 마.."
"알았다니까.."
"만날때마다 이쁜 곳이 하나씩 늘더라.. 걸음걸이가 이뻐보이고, 청바지가 꽉 낀 엉덩이도
보기좋고, 손과 발에 돋은 힘줄도 이쁘더니, 나중엔 새끼발가락에 생긴 굳은 살까지
사랑스럽더라구.."
"ㅋ~ 어디 좀 보자.."
"씨~ 얘기 안할래.."
"ㅇㅋ, 쏘리~"
"치~ 요즘엔 누나가 야단치지 않으면 서운해, 나한테 삐졌나 싶어서.."
"내가 언제.."
"ㅋ~ 선미 입이 거칠긴 하지.."
"생각해 봤어, 도대체 맹목적으로 누나가 좋은 이유가 뭘까.."
"그래서 찾았어?"
"응, 찾았어.."
"..뭐해, 빨랑 얘기해.."
"궁금하면.. 지는거래,ㅋ~"
"이런~"
"아우님 화이팅~"
친구들과 섞일수 있을까 했던 우려와는 달리 대화의 중심에 철부지가 있다.
더군다나 그 화제거리가 날 좋아하는 차원을 넘어 거의 숭배에 가까우니 어찌 아니
기쁠손가.
"누나는 걱정을 달고 살아.."
"걱정?"
"응, 운전하면서 졸진 않는지 밥은 잘 먹는지 등등.."
"에이~ 그거야 어린 애들 엄마가 하는짓이지.."
맞아, 엄마의 마음 또는 잔소리.. 누나들은 어때, 형들한테 그럴수 있어? 아마 아닐걸..
다 큰 어른이니 걍 놔 두는게 맞다 그러겠지, 그치?"
"당연한거 아닐까, 자꾸 참견하면 바가지긁는다고 할거자너.."
"그거랑은 틀리지, 누나들 사고방식에 형들 가두려고 하지 말고, 형들이 원하는게 뭘까
고민해 봐, 엄마가 자식의 장래를 위해 어떤 마음을 갖는지.."
"ㅋ~ 애기다루듯 해야겠네."
"나 이제 선미누나 없이는 못살아.. 첨부터 그랬겠어? 누나가 진심으로 날 아끼는 걸 알고부터야,
누나가 날 조련시키려 했다면 당연히 반발했을거구, 지금처럼 좋은 사이가 안됐을지도 몰라.."
"그 정도야? 맘 변하진 않겠지.."
"모르지 남자들은.. 숫놈들 어떻게 믿어.."
"누나들 마음자세부터 바꿔, 바보도 진심인지 아닌지 귀신처럼 아니까.."
"다 똑같은걸?"
남자를 안다고 자부하지만, 음흉스런 늑대의 본심은 헤아리기 어렵다.
연애에 관해서는 입을 닫고 있는 대봉이의 속내가 궁금하다.
차라리 나이어린 진수처럼 응석이라도 부리면, 못이기는척 대봉이의 마음을 얻고싶은
인희다.
결혼이란것도 내가 우기다시피 받아 낸 선물꾸러미다.
괜찮은 남자인건 맞지 싶은데, 여느 숫놈들처럼 들이대는게 아니라 무덤덤 그 자체다.
"똑같다니.."
"음~ 편하게 해주는 여자, 겉과 속이 같은 여자.. 그래야 믿음이 가지.."
"에이~ 못생겨도?"
"..아마 그럴걸? 이쁘면 좋기야 하겠지, 얼굴만 뜯어먹고 살수 없자너.. 벽에 이쁜 여배우
사진을 붙여 놔 봐야 며칠뒤면 시들해 져.. 그 여배우랑 결혼했다고 쳐, 내세울게 얼굴뿐이면
금방 싫증 나.."
"..설마.."
"아우님 얘기가 맞아.. 인희씨도 알자너, 내가 여자 밝히지 않는거.."
"내가 별로라는 얘기네.."
"이 여자가 술 취했나? 얘기가 왜 그쪽으로 흘러.."
"별로맞아 난.."
".........."
"진수씨~"
"별로맞아 난.."
기어코 사고를 치는 진수다.
술로 인해 웃고 떠드는 시간은 지났고, 잔잔한 속내를 털어놓는 분위기라 그러려니 했다.
다행히 나이많은 내 친구들에게 꿀리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지내기에 흐뭇하게 바라보는
중이었다.
"진수씨~"
"얼굴이쁜거야 인희누나가 으뜸이지, 대봉이 형도 그래서 누나랑 결혼할거구.."
"마즈~"
"이 여자가.. 아우님 얘기중인데.."
"숙자누나도 오십보 백보야, 그런면에선.."
"진수씨~"
"놔 둬요, 아우님 말 틀리지 않으니까.. 오히려 우리가 배워야지 싶네요, 나이만 어릴뿐이지
여자보는 눈이 우리보다 더 높아.."
"내가 선미누나한테 빠진 이유가 뭔지 알아?"
"궁금하긴 하더라.."
"마즈~"
"노래방 도우미로 만났을때 그러려니 했어, 적당히 이쁜척하고 마음에 없는 듣기 좋은
말만 지껄이고.."
"그랬는데.."
"꿀꺽~"
날 좋아하는 진수의 속내를 들을수 있어 긴장까지 된다.
"점점 이뻐지더라.. 어디가 이뻣는지 모르지?"
"빨랑 얘기해, 뜸 들이지 말고.."
"발 뒤꿈치.."
"ㅋ~"
"참, 취향도.."
"누나들 웃었지? 남자 마음 얻으려면 멀었다."
"알써, 안 웃을께.."
"계속해.."
"나 진지해, 웃지 마.."
"알았다니까.."
"만날때마다 이쁜 곳이 하나씩 늘더라.. 걸음걸이가 이뻐보이고, 청바지가 꽉 낀 엉덩이도
보기좋고, 손과 발에 돋은 힘줄도 이쁘더니, 나중엔 새끼발가락에 생긴 굳은 살까지
사랑스럽더라구.."
"ㅋ~ 어디 좀 보자.."
"씨~ 얘기 안할래.."
"ㅇㅋ, 쏘리~"
"치~ 요즘엔 누나가 야단치지 않으면 서운해, 나한테 삐졌나 싶어서.."
"내가 언제.."
"ㅋ~ 선미 입이 거칠긴 하지.."
"생각해 봤어, 도대체 맹목적으로 누나가 좋은 이유가 뭘까.."
"그래서 찾았어?"
"응, 찾았어.."
"..뭐해, 빨랑 얘기해.."
"궁금하면.. 지는거래,ㅋ~"
"이런~"
"아우님 화이팅~"
친구들과 섞일수 있을까 했던 우려와는 달리 대화의 중심에 철부지가 있다.
더군다나 그 화제거리가 날 좋아하는 차원을 넘어 거의 숭배에 가까우니 어찌 아니
기쁠손가.
"누나는 걱정을 달고 살아.."
"걱정?"
"응, 운전하면서 졸진 않는지 밥은 잘 먹는지 등등.."
"에이~ 그거야 어린 애들 엄마가 하는짓이지.."
맞아, 엄마의 마음 또는 잔소리.. 누나들은 어때, 형들한테 그럴수 있어? 아마 아닐걸..
다 큰 어른이니 걍 놔 두는게 맞다 그러겠지, 그치?"
"당연한거 아닐까, 자꾸 참견하면 바가지긁는다고 할거자너.."
"그거랑은 틀리지, 누나들 사고방식에 형들 가두려고 하지 말고, 형들이 원하는게 뭘까
고민해 봐, 엄마가 자식의 장래를 위해 어떤 마음을 갖는지.."
"ㅋ~ 애기다루듯 해야겠네."
"나 이제 선미누나 없이는 못살아.. 첨부터 그랬겠어? 누나가 진심으로 날 아끼는 걸 알고부터야,
누나가 날 조련시키려 했다면 당연히 반발했을거구, 지금처럼 좋은 사이가 안됐을지도 몰라.."
"그 정도야? 맘 변하진 않겠지.."
"모르지 남자들은.. 숫놈들 어떻게 믿어.."
"누나들 마음자세부터 바꿔, 바보도 진심인지 아닌지 귀신처럼 아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