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여자

세여자 56

바라쿠다 2019. 1. 18. 19:26
"위자료?"
"250억?"
"..실감이 안되네.."
워낙 큰 액수라 친구들 모두 놀라는 눈치다.
나 역시 듣도 보도 못한 돈의 크기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우리 아우님 역시 멋쟁이야,후후.."
"그러게.. 쉽지 않았을텐데.."
"마즈~ 부럽다, 지지배.."
"에고~ 아까워라.. 대봉씨는 거저 먹은거야, 공짜로 나같은 미인을.."
"ㅋ~이겼다, 인희누난 쨉도 안돼.."
"..이 사람이.."
가뜩이나 자신의 미모에 상처입는걸 싫어하는 인희앞에서 진수가 말실수하지 싶어 
조바심이 난다.
어릴때부터 이쁜 미모덕에 주변 사람들에게 찬사와 질시의 대상이었다.
그 자만심이 인희를 지탱하는 힘과 다름없이 살아 왔다고 해도 툴린 얘기는 아니다.
그걸 알기에 인희앞에서 미모따위를 겨루는 무모한 짓은 삼가는 편이다.
"대봉씨도 배워, 진수씨는 선미라면 껌뻑하자너.."
"ㅋ~선미씨라면 그럴만도 하지.."
"엉? 자기도 선미편이야?"
술이 이래서 좋은건지 얼큰해 진 친구들 모두 격의없이 어울린다.
가장 염려가 되던 진희 역시 따지는 모양새는 없어 보인다.
"편은 무슨 편.. 자기랑 선미씨랑 틀리다 그거지.."
"이 사람이 점점.. 유성씨도 그래요?"
"..선미씨가 편한 사람이긴 해요.."
"와~ 오늘 남자들이 작당을 했나 보네, 숙자 넌 아무렇지도 않니?"
"냅 둬, 남자는 사흘에 한번씩 맞아야 정신차려.."
"숙자누나 살벌하네, 유성형님 불쌍타 ㅋ~"
"ㅋ~마즈.."
"이 사람이.. 우리 아우님 진짠줄 알자너.." 
"왜 어때서.. 애들마냥 떼쓰기만 하니 맞아야지 ㅋ~"
두어차례 남자들과의 만남이 서로간에 좋은 방향으로 친목이 다져졌지 싶다.
너나 할것없이 자신들의 사생활이나 다름없는 얘기까지 스스럼없이 풀어 놓는다.
다소 까칠한 인희와 밝지 못해 안타깝던 숙자까지 자연스레 동화가 된다.
"영계신랑이 얘기해 봐, 선미가 우리랑 틀린 점이 뭔지.."
"인희누나 아이큐까지 나쁘네, 먼저번 갈켜줬짜너.."
"또 해 봐, 제대로 배워보게.."
"ㅋ~마즈.."
"안할래, 리바이벌 싫어.."
"와~ 많이 컸네, 선미 너한테도 그러냐?"
"ㅋ~선미말은 잘 듣겠지.."
"니들 그만해라~ 깍듯이 진수씨라고 하라 했지.."
"선미씨 말이 맞네, 친구 남편인데 놀리는 경향이 있어.."
"ㅋ~같은 남자라고 편 가르네, 그지 인희야.."
"내가 대신 얘기해 볼까?"
"대봉씨가? 진수씨 속에 들어갔다 왔어?"
"ㅋ~ 그러게.."
"잘은 모르지만 친구들중 선미씨가 다른점이 있네.."
"잉? 그런게 있어? 뭐야 그게.."
"선미씨가 아우님 대할때 보면 종주먹 들이대는 적이 없더라구.."
"..종주먹?"
"응, 자기나 숙자씨는 남자를 편하게 대해 주긴 해도 자기 주장들이 쎈 편이야.. 자신의 
뜻과 어긋난다 싶으면 약간 윽박자르는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선미씨한테서는 그런 
점이 안보여.. 은근하게 의견을 제시하는 쪽이야.."
"..에효~ 어렵다 어려워, 남자한테 잘해주고 싶어도 쉽지가 않네.."
"ㅋ~마즈.."
"형님은 캐치했네, 자기 여자가 편해야 행복한거야..  누나들 나이 많으면 뭐하냐, 간단한 
이치도 모르면서.."
오늘 분위기는 남녀간의 지켜야 할 도리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장이 돼 버린다.
진수한테 잘하는 여자로 낙점됐으니 나쁘지야 않지만, 기실 그 도리란걸 알고 행하는게 
아니니 뻘줌하기는 친구들과 마찬가지다,
"250억짜리 여자가 우리 누나야 ㅋ~"
"헐~"
"부럽다~"
"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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