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생(殘生)

잔생 86

바라쿠다 2018. 12. 30. 07:05
신림사거리 하천변 모퉁이에 칸막이가 설치된 까페가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지라 그럴듯한 식당은 발디딜 틈조차 없기에 이 곳으로 왔다.
쌍둥이가 앞장 서 들어 온 이 까페는 처음이다.
주로 젊은 층들이 많고, 테이블마다 독립된 공간이라 밖에서는 안쪽이 보이지가 않는다.
"돈까스랑 소주주세요."
"네, 손님..'
빨강과 노란 패딩을 나눠 입은 녀석들이 그럴듯하다.
똑같은 얼굴에 체형까지 찍어낸 듯 닮은 녀석들이 색깔만 틀릴뿐 한셋트인양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만으로 흐뭇한 연숙이다.
무려 25살이나 어린 녀석들과 애인처럼 지내고 있으니 세상을 몽땅 가진 기분이다.
"건배하자."
"응.."
"치어스~"
가져 온 술을 따라 셋이서 잔을 맞댄다.
마주앉은 녀석들이 술을 넘기는데 목울대가 움직이는 모습마저도 복사판이다. 
"고마워 누나.."
"뭐가.."
"이 옷 비쌀텐데.."
"누나가 그 쯤도 못할까, 개안어.."
아들뻘되는 애인 만들기도 어려운데 복이 터져 둘씩이나 거느렸다.
까짓 160정도 투자하는건 아무것도 아니다.
"ㅋ~ 누나 뽀뽀해 줘야지.."
"ㅋ~ 나도.."
철수가 옆으로 오자, 질세라 철이 역시 자리를 옮긴다.
2인용 쇼파인지라 녀석들의 틈새에 낀 폭이 돼 운신하기가 어렵다.
딴에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고맙다며 양쪽에서 부둥켜 안고 쪽쪽거린다.
"아이~ 얘들이.. 누가 보면 어쩌라구.."
"여기 아무도 안 와, 돈까스가 얼마짜린데.."
"내가 술 먹여줄께.."
"안주는 내가.." 
테이블 위 술잔을 들어 철이가 입술에 대 주면, 철수가 냉큼 돈까스 조각을 대령한다.
처녀적 연애시절 이후 이런 극진한 대접을 받아 본 적이 없는 연숙이다.
"아유~ 정신없어.. 그만 좀 떨어 져.."
"비켜 임마.."
"누가 할소리.."
이미 경쟁이 시작돼 말릴수 없는 선점욕을 부리는 두놈이다.
여러번 타일렀지만 그때 잠시뿐이고, 지금에 와서는 말빨도 안먹힌다.
또한 짓궃은 들이댐이 싫지만은 않은지라 그냥 내버려 두게 된다.
지금도 녀석들의 손 하나씩은 뺏기지 않으려는 듯 등과 허리를 감싸 안은 꼴이다.
"니들 누나가 좋니?"
"그걸 질문이라고 하냐..""
"그러게.."
"어디가 좋은데.."
"ㅋ~ 고양이 우는 소리.."
"ㅋ~ 나도.."
섹스야 당연히 쾌감의 극치를 얻고자 몸부림치는게고, 원하는 그 지경에 이르게 되면 
나도 모르게 고양이 우는 소리를 내는 모양이다.
섹스의 꼭지점에 이르러 혼미한 중임에도 거친 박음질을 해 대는 숫놈의 거친 숨소리에
쾌감이 배가되는 느낌이 생기듯이, 고양이 우는 소리가 숫놈들의 신경을 자극한다는
얘기를 여럿에게 들었다.
부끄럽다며 내숭떠는 년들이야 입을 앙다물고 참아내는지 몰라도, 그 짜릿한 여흥의 파도가
넘실거리면 아득한 무아지경에 빠지게 된다.
"나 섰다.."
"ㅋ~ 나도.."
철이 녀석이 내 손을 쥐고 자신의 바지춤으로 이끌자, 철수 역시 오른손마저 채간다.
양손에 떡을 쥔 느낌보다 더 뿌듯한 기분이다.
종래에는 지퍼까지 내리는 통에 뜨거운 방망이의 꿈틀거림까지 전해 진다.
"젖 맛있당~"
"내꺼두 쪽~"
"아유~ 얘들이.."
건장한 사내들 틈에 갇혀 젖가슴 두개가 동시에 유린당하고, 계곡 주변도 두 놈의 손이 
쉬지를 않으니 참아내기란 불가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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