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건달

마지막 건달 1

바라쿠다 2018. 12. 16. 03:08
도움을 준 당사자라 하기에 마주하지만 어리둥절 할 뿐이다.
만나긴 만났는데 그 대상이며 나눈 대화조차 마치 꿈을 꾸는듯 하다.
"어찌 생각하나.."
"..글쎄요.."
"차츰 깨닫겠지, 나도 그랬으니까.."
".........."
"이 땅에 태어난 사람으로써 모른척할수 없는것도 숙명이야."
".........."
"이렇게 만나 반가워."
"..네.."
인수는 마지못해 음식이 차려진 상위로 내민 그의 손을 두손으로 어정쩡하게 마주 
잡는다.
"많이 궁금하겠지."
".........."
"일단 한잔하자구.."
".........."
경찰서에서 족히 시달렸고 어쩌면 검찰로 넘겨져 구속까지 됐을수도 있다.
아니, 당연히 그리 되리라 짐작된 일이다
심지어 담당형사의 투덜대는 소리까지 들었다.
"도대체 어쩌자는거야, 조서까지 넘겼는데.."
검찰로 넘겨져 내일이면 구치소에 수감될거라 했다.
모든걸 포기하고 잘되면 집행유예를 받을때까지 그 곳에서 푹 썩으리라 마음을 
비웠더랬다.
유치장으로 배달돼 온 설렁탕을 먹으려던 그때, 이름이 호명됐고 난생 처음 보는 
인물을 따라 예까지 오게 됐다.
평범하지 않은 기도를 풍기는 그가 고급 승용차의 뒷문을 열어주고, 정작 자신은 
조수석에 앉는걸 보고 또 한번 당황스러웠다.
"자네는 내 직계 후배야, 일진회.."
일진이라면 학창시절에 잠깐 몸담았던 써클이다.
거창하게 족보를 따질만한 폭력조직이 아니고, 단순히 싸움 좀 한다는 친구들과 
어울려 철없는 영웅심으로 우쭐대던 시절이다.
".........."
"내가 만들었네, 그 일진.. 지금 37 맞지?"
"..그렇습니다.."
"나하고 딱 두바퀴야.."
".........."
"당연히 이해가 안될거야, 초조할 필요없어.."
".........."
"당분간 자주 볼걸세, 우선은 좀 쉬게.."
".........."
"최집사~"
"네, 어르신.."
방 문이 열리더니 예까지 동행한 그가 들어선다.
"모시게나.."
"따라오시죠.."
".........."

"중앙으로 앉으세요."
".........."
최집사를 따라 온 곳은 논현동 주택가의 비밀싸롱이다.
겉으로 봐선 일반 주택이지만, 내부는 고급 손님을 받는 술집이다.
그나마 예전 잘나가던 시절에 딱 한번 견식을 했기에 이런 곳이 있다는걸 알았다.
적당한 크기의 룸은 입구쪽만 빼 놓은 디귿자 쇼파가 있고, 한쪽에는 멋들어진 
조각 장식품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술이 쎄다고 들었습니다."
".........."
"아무때나 이 곳에서 술을 드셔도 됩니다."
"..공짜란 말이요?"
"말 놓으세요, 지금부터 작은어른이십니다."
"..내가?"
"이 집 주인이나 마찬가지죠, 좀 전 어르신처럼 최집사라 부르세요.."
~똑똑~
"술 올릴까요.."
"당연하지, 이쁜 아가씨도.."

"유마담이에요, 그쪽으로 앉아.."
"작은어른이셔.."
웨이터가 술과 안주를 세팅하고 나가자 여자 셋이 들어 온다.
일견 강남에서도 드물게 보는 미모들이다.
키도 늘씬하지만, 짧은 미니스커트 밑으로 쭉 뻗은 각선미가 눈을 자극한다.
"고은이에요.."
"루시라고 합니다.."
젊은 아가씨 둘이 내 양쪽에 앉고, 우마담은 최집사 곁에 자리를 잡는다.
여자 셋이 움직이니 기분좋은 향기가 코에 스민다.
"고은이부터 따라 드려.."
"한잔받으세요."
".........."
"최집사님도 하셔야죠.."
"당근이지,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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