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장난이 아냐

사는게 장난이 아냐 56

바라쿠다 2018. 12. 12. 12:15
"저깁니다, 김이사 차도 보이네.."
"들어가.."
"문이 잠겼을텐데.."
"이 자식이.. 그냥 밟아."
흰색 철제문 사이로 김이사의 차가 보인다.
위치추적기가 말썽을 부리는 바람에 시간맞추지 못한것 같아 초조하다.
~쿠당탕~"
"어이쿠~"
충격은 있었지만 별장안으로 들어섰고 찌그러진 차문을 여는 희서다.
"현관문도 부셔.."
"네, 형님.."
뒤따라 온 봉고차량에서 내린 동생들이 현관으로 다가간다.
~우당탕~
"들어가자.."

"뭐야, 저 새끼들.."
"출구막아라.."
거실 쇼파에 앉았던 한무리의 주먹들이 일어선다.
숫적으로도 꿀릴게 없고, 당시 전설이던 형님이 옆에 있다.
이미 기세로 봐도 우리편이 우위를 점했다고 보여진다. 
"네, 너희 둘 현관지켜.."
"..버러지같은.."
겁없던 어린 시절 희서형님을 우러러봤던 하마다.
핑크빛 장래는 없지만 멋쟁이 건달 희서형님이 있었기에 그를 닮기를 소원했다.
돈이 얽히는 대단위 재개발 사업에 너나없이 군침들을 흘리며 그 곳을 기웃거렸지만
의연하게 눈 돌리지 않는 형님이 자랑스러웠다.
구역다툼으로 벌어 진 싸움에서 상대편 둘이 저 세상으로 갔고, 모든 죄를 안는다며
형님이 자수를 했다.
딱 한번 목격했던 형님의 공중차기가 눈앞에서 재연된다.
"뻑~"
"어이쿠~"
한마리 학이 날아오르듯 아름다운 비상에 이어 맨 앞의 거구가 나동그라진다.
~벌커덕~
"무슨 일이야.."
안방문이 열리고 문제의 홍성삼의 모습이 보인다.
"홍성삼이~"
"엉? 희서.. 네가 왜.. 여기에.."
희서형님에게는 찢어죽여도 시원치 않을 버러지지만, 정작 본인은 그 내막을 모르는듯 
하다.
서로를 노려보며 많은 이해타산이 오고가지 싶다.
"꿇어라, 죽기 싫으면.."
"아니.. 곰치형님.."
"이 분이 누군지 아느냐.. 과거 포도대장이시다.."
"으잉? 포도대장.."
한놈이 엉거주춤 무너지자 나머지 인원도 그 뒤를 따른다,
"하마야.."
"네, 형님.."
"방에 들어가 봐.."
".........."

"끙~"
부랴부랴 물을 떠 오게 해 김이사에게 뿌렸더니 정신이 드는 모양이다.
"정신드시나.."
"아욱~"
"병원이라도 가야지.."
"..이 사람은.."
"뒷방에 모셨네, 남 보기 그래서.."
예전 형수님 얼굴을 아는 이는 나 뿐이다.
희서형님이 형수님을 대동하는걸 극히 피했기 때문이다.
"..홍성삼은.."
"밖에.. 홍성삼이랑.."
"끄응~ 나가볼랍니다.."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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