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장난이 아냐

사는게 장난이 아냐 58

바라쿠다 2018. 12. 16. 04:29
"이쁘게 컸구나.."
".........."
"아빠란다.."
"인사드려.."
동작대교위에 간단히 티타임을 즐길수 있는 카페가 있다.
오늘따라 창빢을 보이는 풍광이 스산하다.
무기수이기 때문에 유정이가 받을 충격이 염려됐겠지만, 다 큰 성인이나 마찬가지인 
지금 부녀상봉하는게 맞다고 생각해 이 자리를 고집한 것이다.
"금방 가셔야 해.."
"..아빠.."
"반갑다,허허.."
"밝은 아이입니다 형님.."
"그리 보여.."
희서형님의 눈에 많은 회한이 깃들어 보인다.
유일한 혈육을 만나지도 못하고 가슴속에서만 담고있는 당사자는 오죽하겠지 싶다.
유정이 역시 친아빠를 처음 상면하는지라 뭐라 말할수 없는 표정이다.
희정이는 유정이 곁에서 테이블만 바라보고 았지만, 그녀 역시 많은 얘기를 품고만 
있을 것이다.
"..어디 가시는데.."
"엄마한테 차차 듣거라, 시간이 없어.. 나중을 기약하자."
"유정아 보내드려, 담에 또 뵈자.."
"..안녕히 가세요.."
교도소로 가야 할 시간이 넘었기로 형님과 교도관이 카페를 나간다.
유정이 모녀는 바깥으로 사라지는 형님의 뒷모습만 응시할 뿐이다.

"미스최~ 커피 부탁해."
"네, 이사님.."
다행히 연희가 사무실로 돌아왔다.
이전처럼 활기차게 회사를 꾸려나갈 결심을 해 본다.
"유정이는.."
"엄마랑 같이 온대요."
"기태는.."
"어휴~ 정신없어요, 스캐줄 좀 그만 잡자고 해도.."
"순호가 이해해라, 워낙 욕심이 커 그래.."
"이연우.."
"이쪽도 난리에요, 오늘 면접도 있는데.."
연희 동생 순호나 미스리까지 동분서주하고 있다.
명실공히 프라임의 위세가 굳건해지는 반증이다.

"무고하시죠.."
"덕분에,후후.."
희서형님이 교도소로 간지 보름이 넘은 시점이다.
그간 하마가 병원에 입원중인 홍성삼을 자주 만났다.
어차피 무기수인 희서형님인지라 더 큰 제재야 없겠지만, 그를 교도소 바깥으로 인솔한 
교도관에게 피해가 갈수도 있어 중재 역할을 자청했었다.
"어쩐답니까.."
"입 다물기로 했어요, 국회의원직에서 쫒겨났는데 유괴범까지 되면 인생 종 쳐야죠.."
"다행이네요."
"형수님은 어때요.."
"액땜했다고 생각했어요, 다행히 성격이 밝아서.."
"남자네요 이사님, 감사합니다."
"에이~ 쑥스럽게.."
며칠동안은 밤잠을 설친 희정이가 본래의 제 모습을 찾았다.
홍성삼에게 강간당해 미안하다고 했으나 희정이의 잘못은 아니다.
미친개에게 물렸다고 생각하면 될 일이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이 많으니, 그런 일로 자책하는건 옳지 않다고 본다.
고된 여생을 살아 온 희정이에게 따뜻한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옆지기가 밝은 인생을 살아야 그걸 지켜보는 나 역시 그리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절 찾는 일은 없어야겠죠."
"술친구가 필요한데 어쩌죠?"
"그 이유라면 내가 먼저 갈겝니다,후후.."
"목놓아 기다릴께요,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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