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일이라도.."
"앉기나 해요."
박귀순을 집까지 바래다 준게 일주일 전이다.
급한 일이 있다기에 연숙이와 만나기로 약속한걸 취소하고 그녀를 보기 위해 사당동까지
한달음에 달려 온 국진이다.
예전이면 희정이 출근시키는 재미에 시간보내며 지냈겠지만, 늦은 새벽에 귀가하는게
괘씸스러워 일주일째 연락조차 끊었다.
희정이 역시 미안한게 있는지 덩달아 감감무소식이다.
"..어쩐일로.."
"이긍~ 거사님이 모르는 일도 있네,호호.. 커피나 마셔요."
"엉터리 도사니까,후후.."
사당동 먹자골목 이층에 자리한 커피숍이 제법 큰데, 위치가 좋은 덕분인지 손님들이
많다.
"이 건물 거사님앞으로 명의 돌렸어요."
".........."
"취득세며 모든 서류까지 끝냈고.."
"..당최.."
자다가 돈벼락을 맞은 기분이다.
이런 번듯한 건물이면 족히 백억은 넘으리라.
"여자있죠?"
"..그야.."
"좋겠다 그 여자, 다정다감한 거사님 사랑먹고 사니.."
"모르죠, 사람 속은.."
내 딴에는 최선을 다한다고 하지만, 온전히 그 노력을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가끔 안아줘요, 더 이상 욕심내지 않을테니.."
"이렇게 맺어지네요, 박여사와 인연이.."
"부담되나부다,호호.."
"커피맛이야 쓴 법이니까,후후.."
신령님께서 천방지축인 이 몸을 어여삐 여기시지 싶다.
횡재란 이런 경우를 두고 쓰는 말일게다.
고연숙과 정애에게서 뜯은 돈이 적지않다 여겼는데, 오늘 받은 선물에 비하면
푼돈에 지나지 않는다.
"웬일? 언니가 저녁에 불러내게.."
"보고싶어서.."
국진이와 만나기로 한 민속주점으로 정애를 불러냈다.
가뭄에 콩나듯 보는 국진인데 그나마 바람까지 맞힌다.
보기싫은 남편을 쫒아내다시피 했지만, 넓은 집에 딸년과 덩그라니 있자니 불현듯
외로울때가 있다.
"입술에 침 좀 발러, 엉터리도사가 딴데로 샜구만.."
"기집애~ 니 년이 멍석깔아야 되겠다,호호.."
"그 인간 힘 좀 쓰게 생겼던데,ㅋ~"
"니꺼 아니면 눈독들이지 마.."
"눈독은.. 몇번이나 홍콩가는게유?"
"이 년이 완죤 뻔순이네, 별걸 다 캐묻네.."
워낙 같이 운동을 한지 오래됐기로 대충 서로에 대해 알만큼은 안다.
회원들끼리 몰려다니며 재밋거리를 찾아다닌 덕이다.
"쟤네들 자꾸 힐끗거리네.."
"..누구.."
"가운데 통로.. 쟤네 쌍동이인가 봐.."
"..그러네, 입은 옷만 틀려.."
정애 앞쪽으로 보이는 곳에 영계 둘이 술을 마시고 있다.
"언니는 비트코인 안샀어?"
"난 그런거 안해.. 애아빠 주식했자너, 투기라면 이가 갈린다 얘.."
"괜히 샀나 봐, 속상해 죽겠어.."
"얼마나 손해봤누?"
"1억.."
"에구~ 속쓰리긋다, 잔이나 부디치자.."
그리고 보면 국진이가 영 엉터리는 아니다.
정애의 돈은 손바닥에 쥔 모래처럼 술술 빠져나간다고 했다.
내가 남자없이는 허전해서 살수없는 팔자라고도 했다.
"저기 합석.. 되죠?"
"응?"
아까부터 내내 우리쪽을 흘깃거리던 젊은 애들이다.
"심심하지 않을건데.."
"몇살이야?"
"27.."
"나보다 22살이나 어려서 대화가 안될낀데.."
"나하고는 25살이네,ㅋ~"
"에이~ 요즘 촌스럽게 그런거 안따져요.."
"호호.. 심심하지는 않겠다, 오라고 해."
"저치들 또 왔네.."
"에이~"
부동산 최사장 일행이 들어선다.
연 이틀 서너명이 와서는 실컷 술들을 쳐먹고 계산을 않는다.
노래방에서의 일 때문에 쉬쉬하고 넘어갔다.
마치 제집안양 공짜술이나 밝히는 인간을 언제까지 두고볼순 없다.
"오늘은 밀린것까지 다 받아."
"나중에 준다는데 어쩌니, 국진씨한테 도와달라 그래.."
"넌 양심도 없니?"
"뭐 어때, 말하지 않으면 되지.."
"어이구~ 저런 년을 친구라고.."
술이 취해 실수했노라고 이실직고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일주일씩이나 핸폰없이 눙칠 인간이 아니기에 답답스런 희정이다.
"이 뇬은 나만 무시하더라.."
"그러다 탄로나면.. 국진이 화나면 무서운 사람이야.."
"그럼 어째.."
"숫놈 좀 그만 밝혀~"
"피~ 지 년도 하구선.."
"근데 이 년이.."
"앉기나 해요."
박귀순을 집까지 바래다 준게 일주일 전이다.
급한 일이 있다기에 연숙이와 만나기로 약속한걸 취소하고 그녀를 보기 위해 사당동까지
한달음에 달려 온 국진이다.
예전이면 희정이 출근시키는 재미에 시간보내며 지냈겠지만, 늦은 새벽에 귀가하는게
괘씸스러워 일주일째 연락조차 끊었다.
희정이 역시 미안한게 있는지 덩달아 감감무소식이다.
"..어쩐일로.."
"이긍~ 거사님이 모르는 일도 있네,호호.. 커피나 마셔요."
"엉터리 도사니까,후후.."
사당동 먹자골목 이층에 자리한 커피숍이 제법 큰데, 위치가 좋은 덕분인지 손님들이
많다.
"이 건물 거사님앞으로 명의 돌렸어요."
".........."
"취득세며 모든 서류까지 끝냈고.."
"..당최.."
자다가 돈벼락을 맞은 기분이다.
이런 번듯한 건물이면 족히 백억은 넘으리라.
"여자있죠?"
"..그야.."
"좋겠다 그 여자, 다정다감한 거사님 사랑먹고 사니.."
"모르죠, 사람 속은.."
내 딴에는 최선을 다한다고 하지만, 온전히 그 노력을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가끔 안아줘요, 더 이상 욕심내지 않을테니.."
"이렇게 맺어지네요, 박여사와 인연이.."
"부담되나부다,호호.."
"커피맛이야 쓴 법이니까,후후.."
신령님께서 천방지축인 이 몸을 어여삐 여기시지 싶다.
횡재란 이런 경우를 두고 쓰는 말일게다.
고연숙과 정애에게서 뜯은 돈이 적지않다 여겼는데, 오늘 받은 선물에 비하면
푼돈에 지나지 않는다.
"웬일? 언니가 저녁에 불러내게.."
"보고싶어서.."
국진이와 만나기로 한 민속주점으로 정애를 불러냈다.
가뭄에 콩나듯 보는 국진인데 그나마 바람까지 맞힌다.
보기싫은 남편을 쫒아내다시피 했지만, 넓은 집에 딸년과 덩그라니 있자니 불현듯
외로울때가 있다.
"입술에 침 좀 발러, 엉터리도사가 딴데로 샜구만.."
"기집애~ 니 년이 멍석깔아야 되겠다,호호.."
"그 인간 힘 좀 쓰게 생겼던데,ㅋ~"
"니꺼 아니면 눈독들이지 마.."
"눈독은.. 몇번이나 홍콩가는게유?"
"이 년이 완죤 뻔순이네, 별걸 다 캐묻네.."
워낙 같이 운동을 한지 오래됐기로 대충 서로에 대해 알만큼은 안다.
회원들끼리 몰려다니며 재밋거리를 찾아다닌 덕이다.
"쟤네들 자꾸 힐끗거리네.."
"..누구.."
"가운데 통로.. 쟤네 쌍동이인가 봐.."
"..그러네, 입은 옷만 틀려.."
정애 앞쪽으로 보이는 곳에 영계 둘이 술을 마시고 있다.
"언니는 비트코인 안샀어?"
"난 그런거 안해.. 애아빠 주식했자너, 투기라면 이가 갈린다 얘.."
"괜히 샀나 봐, 속상해 죽겠어.."
"얼마나 손해봤누?"
"1억.."
"에구~ 속쓰리긋다, 잔이나 부디치자.."
그리고 보면 국진이가 영 엉터리는 아니다.
정애의 돈은 손바닥에 쥔 모래처럼 술술 빠져나간다고 했다.
내가 남자없이는 허전해서 살수없는 팔자라고도 했다.
"저기 합석.. 되죠?"
"응?"
아까부터 내내 우리쪽을 흘깃거리던 젊은 애들이다.
"심심하지 않을건데.."
"몇살이야?"
"27.."
"나보다 22살이나 어려서 대화가 안될낀데.."
"나하고는 25살이네,ㅋ~"
"에이~ 요즘 촌스럽게 그런거 안따져요.."
"호호.. 심심하지는 않겠다, 오라고 해."
"저치들 또 왔네.."
"에이~"
부동산 최사장 일행이 들어선다.
연 이틀 서너명이 와서는 실컷 술들을 쳐먹고 계산을 않는다.
노래방에서의 일 때문에 쉬쉬하고 넘어갔다.
마치 제집안양 공짜술이나 밝히는 인간을 언제까지 두고볼순 없다.
"오늘은 밀린것까지 다 받아."
"나중에 준다는데 어쩌니, 국진씨한테 도와달라 그래.."
"넌 양심도 없니?"
"뭐 어때, 말하지 않으면 되지.."
"어이구~ 저런 년을 친구라고.."
술이 취해 실수했노라고 이실직고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일주일씩이나 핸폰없이 눙칠 인간이 아니기에 답답스런 희정이다.
"이 뇬은 나만 무시하더라.."
"그러다 탄로나면.. 국진이 화나면 무서운 사람이야.."
"그럼 어째.."
"숫놈 좀 그만 밝혀~"
"피~ 지 년도 하구선.."
"근데 이 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