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생(殘生)

잔생 73

바라쿠다 2018. 12. 3. 20:30
"걍 가자."
"잠시만 놀다 가자니까.."
"내일 가게 열어야지.."
"딱 30분만 응?"
얼추 취해 보이는데 굳이 최사장 일행과 노래방까지 따라가려는 인아땜에 조바심이
생기는 희정이다
가게에서 넷이서 마신 맥주만도 한박스가 넘는다.
매상깨나 올려 준 그들이 고맙긴 해도, 피곤해서 놀 기분은 아니다.
~이제는 애원해도 소용없겠지 변해버린 당신이기에~
노래부르는 차례가 되어 화면을 보고는 있지만, 정작 눈길은 인아년에게 간다.
쇼파에 앉아 최사장과 찐한 키스를 하더니, 이제는 대놓고 누워 그의 애무를 즐기고 있다.
최사장의 손이 치마속을 들락거려도 거부하려는 시도조차 없고 오히려 그 행위를 즐기지 싶다. 
치마속의 최사장 손이 빠져나오는데 인아의 팬티가 들려 있다.
급히 바지춤을 풀고 팬티까지 벗어제낀 최사장이 인아년 위에 엎어진다.
~쏟아져 흐른 눈물 가슴에 안고~
이내 박음질이 시작되자 인아는 최사장의 몸을 사지로 결박하고는 무아지경에 빠진 듯한 
모습이다.
허우적거리는 통에 인아의 치마가 말려 올라가자 두사람의 성기가 적나라하게 보인다.
~추억같은 불빛들이 흐느껴 아~"
어느틈엔가 최사장의 친구가 다가와 뒤를 밀착하고는 목덜미에 입김을 분다.
"아우~ 왜 이래.. 안돼.. 놔.."
"오늘따라 이쁘시네.."
"놔.. 줘요.. 안되는데.."
꼭 술이 취해서만은 아닐게다.
인아의 적나라한 성교가 촉매제로 작용하는가 싶다.
거부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엉덩이에 딱딱한 그 무엇이 쿡쿡 찌르는 통에 야릇한 감정이 
피어올라 아득해 진다.
"아우~"
뒤에서 미는 바람에 테이블위로 엎드리게 됐는데, 하필이면 인아의 교성소리가 들릴만큼 코 
앞이다.
어디 교성소리 뿐이랴, 거친 몸싸움의 산물일런지 흘린 땀이 송글송글 둘의 목덜미에 흥건하다.
"아우~ 희정아.."
행위중에 눈을 뜬 인아와 눈길이 마주친다.
"어쩜좋아.. 하~"
".........."
팬티가 벗겨지고 따스한 몽둥이가 비집고 들어오려고 한다.
까치발을 들고 들어서려는 놈의 진입을 돕는다.
"흐응~"
"허엉~"
거친 숨소리를 교대로 내뱉음이 묘한 자극이 되기에 충분하다.

"몇시야.."
"1시,ㅋ~"
"하여간 대책없다, 그게 하고 싶디?"
"몰라, 땡기니까 했지, 니 년도 즐기드만.."
최사장 일행과의 속사포 교접후 택시 정류장에 섰다.
"미치긋다, 나혼자 갈순 없자너.."
"아쭈~ 핑계가 좋아요, 뿅 갔으면서.."
"그만하자, 너랑 뭔 얘기를 할꼬.."
"택시온다~ 잡어~"
"국진씨 알까 무섭다.."
"걱정마, 쥐도 새도 몰라.ㅋ~"
"너땜에 이게 뭔 짓이냐.."
"지지배.. 가끔 풀고 살자, 우리가 현모양처도 아닌데.."
국진이 만나기 전에는 이놈저놈 가리지 않았다.
인생이 한번뿐인데 지키고 살아야 할 이유나 명분 역시 없었다.
죽은 남편이 교통사고로 성불구가 되어 더욱 그러했다.
다만 뒤늦게 만난 국진이의 얼굴이 떠 오른다.

겨울이 코 앞이라 밤바람이 스산하다.
연숙이 집에 머무는 동안 시간이 흘러 12시를 넘겨 새벽이 시작되려 한다.
택시를 기다리는데 아직도 문을 연 과일가게 불빛이 추워 보인다.
"이거 얼마죠.."
"문닫을 시간도 됐는데 3만5천원만 줘요."
"주세요.."
홍시 한상자를 들고 택시를 타는 국진이다.
시간은 늦었지만 희정이 집에 들리려 한다.
그녀의 아들 두놈의 넉넉한 미소가 그립다.
몇번씩이나 희정이에게 폰을 했지만 감감무소식이다.
설마 잠자는게 아닌지 싶어 큰놈의 핸폰번호를 누른다.
"네, 삼촌.."
"엄마는.."
"오늘 늦네요."
"잡앞인데 잠시 나와.."
일부러 산 홍시룰 집으로 가져갈수도 없어 큰놈에게 전하고 돌어서는 국진이다.
무슨 일이야 있겠냐마는 희정이의 늦은 귀가가 염려된다.
큰길까지 내려왔는데 택시하나가 멈추고 희정이와 인아가 냐린다. 
일견 보기에도 둘 다 술기운이 역력하다.
"어머~ 국진씨.."
"늦었어, 내일 얘기하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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