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여자

세여자 48

바라쿠다 2018. 12. 7. 21:54
"골프 배우셔야지.."
"그게 바쁘다보니.."
"운동도 되지만 사업의 연장입니다, 이사장.."
"아~ 네.."
자칭 선미 애인이라는 젊은 친구에게 듣긴 했지만 관세청장에게서 연락이 올줄은 꿈에도 몰랐다.
부랴부랴 골프용품을 구입해서는 약속장소인 여주 컨츄리로 달려 온 선호다.
막내동생 선미와 그 젊은 친구가 어떤 사이인지는 모르지만 관세청장 운운했을때 긴가민가했다.
압류 수입품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는 꿈같은 조건이라 믿기 어려웠고, 구치소에서 빼 준 능력을 
감안할땐 아주 모른척 쌩까기도 아리송한 터였다.
"아시겠지만 난 공무원이올시다, 자칫 뒷거래라도 해서 감사에 걸릴시에는 목을 내놔야 할 판이죠..
해서 이사장을 이 곳에서 만나자고 한겝니다."
".........."
"진수놈이 존경하는 선배라고 합디다, 그 아이는 가문의 대들보죠.. 형님이 돌아가시면 모든걸 이어 
받을겁니다, 황태자나 다름없어요.. 외길 공무원으로 잔뼈가 굵었습니다, 처음으로 소신를 어기는
셈이죠.."
"..이해합니다."
"어련히 알아서 하시겠지만 제가 드리는 정보는 죽을때까지 비밀 지켜주시리라 믿겠습니다."
"반드시 그리하겠습니다."
"이번주까지 50억 준비하세요, 서너배 장사는 될겝니다."
".........."

"넌 시도때도 없냐?"
"ㅋ~ 좋으니까.."
빌라에 기거한지 일주일쯤 지난 시점이다.
출근한다고 집에서 이 곳으로 온 후 자정이 가까워야 돌아간다.
오늘도 새벽 일찍 와서는 비몽사몽이던 침대로 올라 잠을 깨우고야 만다.
왼종일 껌딱지처럼 옆에 붙어 떨어지려 하질 않는다.
아침부터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내내 발가벗고 있는게 요즘의 일상사다. 
"이혼 언제 할건데.."
"곧 할거야.."
몇달뒤면 배가 불러올텐데 작금의 이 상황이 답답스럽다.
퍼득 떠 오르는 생각이 이러다 어린 진수의 성노리개로 전락하는게 아닌가 염려가 된다.
"그게 언제냐구~"
"다 생각이 있어.."
"내가 니 세컨이냐? 몰래 숨어살게.."
"에이~ 또 그런다, 기다리라니까.."
"배 부르기전에 끝내, 애 지키려면.."
"누나~ 그게 엄마가 할 소리야? 그렇게 안봤는데 완죤 막가파네.."
"나 못 기다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자꾸 불안해지는지라 뒤숭숭하기만 하다.
아무리 돈이 좋다지만 어린 진수의 숨겨진 여자가 되는건 생각조차 하기 싫은 일이다.
"믿어, 믿는 자에게 복이 온대.ㅋ~ "
"칵~ 이 인간이.."
누구는 심란해서 펄쩍 뛸 노릇인데, 또 다시 끌어안고 교미를 할 심산이다.
"어허~ 이 여자가 앙탈은.."
아무리 몸이 왜소해도 남자의 힘은 당할수가 없다.
진수의 패턴대로 어린아이 젖 탐내듯 물고 늘어지고, 아랫쪽으로 반경을 옮겨 뜨거운 입김이 
닿으면 내 자신 거부하기가 어렵다.
"아잉~ 간지러.."
"쭈~욱 마시따.."
"띠리링~ 띠리링~"
"..비켜 인간아.."
"에이~ 쓰벌.."
"네.. 지금요?"
"..누군데.."
"큰오빠.. 자기랑 의논할게 있대.."
"에이~ 옷 입기 싫은데.."
"빨리 입어, 급한 일이래.."
그저 철부지처럼 구는 진수를 인희와 숙자 남자들과 만나게 하는 일마저 곤혹스러워진다.

"50억이나? 그 큰돈이 어딨어.."
"그러게 말이다.."
진수의 막내삼촌을 만나고 온 큰오빠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다. 
좋은 기회가 온듯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 큰 돈을 마련하는건 부담일수밖에 없다.
"제가 빌려드릴께요."
".........."
".........."
"걱정마세요 형님, 일주일이면 되니까.."
잘 사는 잡안이란건 알고는 있었지만, 현금 동원능력이 이 정도로 대단하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말이 쉬워 50억이지만, 아무나 동원할수 았는 금액이 아니기에 오빠나 나 역시 꿀먹은 벙어리가 된다.
그 큰 돈을 가볍게 여기는 진수를 빤히 쳐다만 볼 뿐이다.
"..자기 진짜야?"
"..정말 되겠나?"
"얼른 가셔서 다른 서류나 챙기세요, 전 은행장 만나야 돼서.."
"알겠네, 돈 준비되면 연락주게."
만면가득 희망을 품은 큰오빠가 커피숍을 나선다.
"가자 누나.."
"..어딜?"
"어디긴.. 하던거 마저 해야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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