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별일 아녜요, 그리고 말 놓으세요."
"그래 오빠, 편하게 해."
구치소에서 풀려 난 오빠가 진수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며 고집을 부려 셋이서 점심식사를
하게 됐다.
친구들 외에 진수를 소개시키기엔 아무래도 부담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친정의 걱정거리였던 오빠를 도울수 있어 뿌듯했고, 아울러 그 일을 해결해 준 진수가
못내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그럴까.. 여하튼 신세 잊지 않을께."
"신경쓰지 마시라니까요, 근데 그게 많이 벌어요?"
"아무래도 그런 편이지, 세금없는 물건이니까.."
불법으로 들여 온 수입품따위가 세관에 압류된 후 공매를 통해 일반인의 손에 전달된다고
얘기 들었다.
종류도 다양하지만 제대로 된 물건은 두배가량 이득을 취한다고 한다.
"제가 도와드릴까요?"
"..어떻게?"
"자기가 뭘로.."
간혹 엉뚱한 일로 당혹시키는지라 오빠한테도 그러지 싶어 조심스럽다.
"관세청장이 막내삼촌이야, 내 부탁은 다 들어줘."
"..미리 정보만 알아도 그게 어딘데.."
"진짜야?"
"누난 날 안믿더라.."
처음 진수를 만났을때부터 신뢰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무려 12살이나 어린 진수를 노래방 도우미와 손님자격으로 만났다.
다분히 치기로 시작됐는지라 그 어떤 기대는 없었음이다.
그저 유난히 따르는 철부지 동생 이상은 아니였지 싶다.
한가지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있어, 인연이 길어졌고 그의 분신까지 뱃속에서 자라고
있다.
인희에게서 들은 얘기지만, 행여 중절이라도 할세라, 부득불 빌라를 전세로 얻었다며
그곳까지 끌려가다시피 다녀 왔다.
"..난 처음 보는데.. 둘이 어떤 사이?"
"저 선미씨 애인입니다, 형님."
"애인?"
"진수씨~ 오빠 나중에 얘기할께.."
앞뒤재는 여유도 없이 또 다시 듣는 이를 당혹케 한다.
"빨리 가자."
"또 그런다, 당장 이사할것도 아닌데 뭐하러.."
오빠랑 헤어지기 무섭게 빌라에 가구를 들이겠단다.
"호텔가기 지겨워서 그러자너,히히~"
"천천히 하자, 집에 정리할것도 있구.."
인희와의 일로 남편은 당분간 밖에서 지내기로 합의를 봤다.
와이프 친구의 오줌이나 마시는 인간하고는 상종조차 하기 싫어서다.
"에이~ 가자 누나.."
"헐~"
도대체가 종잡을수가 없다.
나이는 어려도 사무적인 일은 당당하고 똑소리나지만, 이렇듯 조를때는 철부지 그
이상은 아니다.
이런 철부지를 믿고 팔자를 고치려는 내가 한심할 지경이다.
"으응~ 가자~"
"에효~ 미치긋다.."
"ㅋ~"
결국엔 진수의 조름에 당할수가 없어 차에 올랐다.
논현동 가구거리 중 그럴싸한 곳으로 차가 진입하자 종업원이 달려나와 조수석 문까지
열어 준다.
이런 곳 생리에 밝은 진수의 곁에서 다시금 돈의 위력에 감탄하는 선미다.
쇼파를 빼고는 국산과 그다지 차이는 없어 보이는데 이태리제란다.
이것저것 고르는 안목은 여자인 나보다 진수가 훨 낫다.
"백화점가자 누나.."
"또?"
"가전제품 사야지.."
일주일후에 배달시켜 달라며 현관 비번까지 알려 준 진수가 또 보챈다.
"결혼할까 봐.."
"그 사람이 그러재?"
"어머~ 잘됐다."
오랜만에 순대국집에서 셋이 뭉쳤다.
인희가 요즘 연애중인 남자에게 빠진듯 싶더니 결혼까지 할 심산인가 보다.
우리 셋중에 가장 미모가 뛰어나지만 남자에게 혐오 비슷한 감정을 지니고 살았기에
결혼발표는 숙자나 내가 놀랄만한 소식이다.
"그 전에 한번 봐야 하는거 아냐?
"마즈~"
"그래서 말인데.. 다 모이면 어떨까?"
"남자들까지?
"난 빠질래.."
인희가 새인생을 살겠다는데 축하해 주는거야 지극히 당연하다.
하지만 친구의 남자들에게 진수를 소개까지 시키기엔 무리라는 생각이다.
"숙자 니 생각은 어때.."
"난 개안어.."
"이런~ 너야 당연히 유성씨랑 와야 하는거구.. 선미가 애인이 어려서 저러자너, 같이 오면
어떠냐구.."
"나야 무조건 OK구, 음~ 유성씨도 꽉 막힌 사람은 아냐, 내가 미리 설명해 줄거구.."
"결론났어 영계데리고 와, 대봉씨 단속은 내가 할테니까.."
"그래도 싫어, 겉으로야 그냥 지나치겠지.. 속으로 흉 볼거야, 진수 세컨이라고.."
"참 너도 어지간하다, 오히려 영계가 더 야무져.."
"이 기집애가 또.."
"내 친구지만 참 답답하다, 영계는 너보다 소신이 있어.. 너처럼 우유부단한 년을 일편단심
좋아하는데 정작 니 년은 남들 눈이 무서워 숨으려구만 하자너.."
"그럼 어째, 진수 세컨되게 생겼는데.."
"어째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냐, 영계가 좋아하는데 너도 비슷하게는 대접을 해 줘야지..
아무리 어려도 너를 책임질 친구야; 그 친구가 불구라도 되면 니 년이 보살펴야 허는게
맞는거구.. 까불지 말고 데리고 나와.."
"마즈~ 인희홧팅~"
"별일 아녜요, 그리고 말 놓으세요."
"그래 오빠, 편하게 해."
구치소에서 풀려 난 오빠가 진수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며 고집을 부려 셋이서 점심식사를
하게 됐다.
친구들 외에 진수를 소개시키기엔 아무래도 부담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친정의 걱정거리였던 오빠를 도울수 있어 뿌듯했고, 아울러 그 일을 해결해 준 진수가
못내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그럴까.. 여하튼 신세 잊지 않을께."
"신경쓰지 마시라니까요, 근데 그게 많이 벌어요?"
"아무래도 그런 편이지, 세금없는 물건이니까.."
불법으로 들여 온 수입품따위가 세관에 압류된 후 공매를 통해 일반인의 손에 전달된다고
얘기 들었다.
종류도 다양하지만 제대로 된 물건은 두배가량 이득을 취한다고 한다.
"제가 도와드릴까요?"
"..어떻게?"
"자기가 뭘로.."
간혹 엉뚱한 일로 당혹시키는지라 오빠한테도 그러지 싶어 조심스럽다.
"관세청장이 막내삼촌이야, 내 부탁은 다 들어줘."
"..미리 정보만 알아도 그게 어딘데.."
"진짜야?"
"누난 날 안믿더라.."
처음 진수를 만났을때부터 신뢰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무려 12살이나 어린 진수를 노래방 도우미와 손님자격으로 만났다.
다분히 치기로 시작됐는지라 그 어떤 기대는 없었음이다.
그저 유난히 따르는 철부지 동생 이상은 아니였지 싶다.
한가지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있어, 인연이 길어졌고 그의 분신까지 뱃속에서 자라고
있다.
인희에게서 들은 얘기지만, 행여 중절이라도 할세라, 부득불 빌라를 전세로 얻었다며
그곳까지 끌려가다시피 다녀 왔다.
"..난 처음 보는데.. 둘이 어떤 사이?"
"저 선미씨 애인입니다, 형님."
"애인?"
"진수씨~ 오빠 나중에 얘기할께.."
앞뒤재는 여유도 없이 또 다시 듣는 이를 당혹케 한다.
"빨리 가자."
"또 그런다, 당장 이사할것도 아닌데 뭐하러.."
오빠랑 헤어지기 무섭게 빌라에 가구를 들이겠단다.
"호텔가기 지겨워서 그러자너,히히~"
"천천히 하자, 집에 정리할것도 있구.."
인희와의 일로 남편은 당분간 밖에서 지내기로 합의를 봤다.
와이프 친구의 오줌이나 마시는 인간하고는 상종조차 하기 싫어서다.
"에이~ 가자 누나.."
"헐~"
도대체가 종잡을수가 없다.
나이는 어려도 사무적인 일은 당당하고 똑소리나지만, 이렇듯 조를때는 철부지 그
이상은 아니다.
이런 철부지를 믿고 팔자를 고치려는 내가 한심할 지경이다.
"으응~ 가자~"
"에효~ 미치긋다.."
"ㅋ~"
결국엔 진수의 조름에 당할수가 없어 차에 올랐다.
논현동 가구거리 중 그럴싸한 곳으로 차가 진입하자 종업원이 달려나와 조수석 문까지
열어 준다.
이런 곳 생리에 밝은 진수의 곁에서 다시금 돈의 위력에 감탄하는 선미다.
쇼파를 빼고는 국산과 그다지 차이는 없어 보이는데 이태리제란다.
이것저것 고르는 안목은 여자인 나보다 진수가 훨 낫다.
"백화점가자 누나.."
"또?"
"가전제품 사야지.."
일주일후에 배달시켜 달라며 현관 비번까지 알려 준 진수가 또 보챈다.
"결혼할까 봐.."
"그 사람이 그러재?"
"어머~ 잘됐다."
오랜만에 순대국집에서 셋이 뭉쳤다.
인희가 요즘 연애중인 남자에게 빠진듯 싶더니 결혼까지 할 심산인가 보다.
우리 셋중에 가장 미모가 뛰어나지만 남자에게 혐오 비슷한 감정을 지니고 살았기에
결혼발표는 숙자나 내가 놀랄만한 소식이다.
"그 전에 한번 봐야 하는거 아냐?
"마즈~"
"그래서 말인데.. 다 모이면 어떨까?"
"남자들까지?
"난 빠질래.."
인희가 새인생을 살겠다는데 축하해 주는거야 지극히 당연하다.
하지만 친구의 남자들에게 진수를 소개까지 시키기엔 무리라는 생각이다.
"숙자 니 생각은 어때.."
"난 개안어.."
"이런~ 너야 당연히 유성씨랑 와야 하는거구.. 선미가 애인이 어려서 저러자너, 같이 오면
어떠냐구.."
"나야 무조건 OK구, 음~ 유성씨도 꽉 막힌 사람은 아냐, 내가 미리 설명해 줄거구.."
"결론났어 영계데리고 와, 대봉씨 단속은 내가 할테니까.."
"그래도 싫어, 겉으로야 그냥 지나치겠지.. 속으로 흉 볼거야, 진수 세컨이라고.."
"참 너도 어지간하다, 오히려 영계가 더 야무져.."
"이 기집애가 또.."
"내 친구지만 참 답답하다, 영계는 너보다 소신이 있어.. 너처럼 우유부단한 년을 일편단심
좋아하는데 정작 니 년은 남들 눈이 무서워 숨으려구만 하자너.."
"그럼 어째, 진수 세컨되게 생겼는데.."
"어째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냐, 영계가 좋아하는데 너도 비슷하게는 대접을 해 줘야지..
아무리 어려도 너를 책임질 친구야; 그 친구가 불구라도 되면 니 년이 보살펴야 허는게
맞는거구.. 까불지 말고 데리고 나와.."
"마즈~ 인희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