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이도 같이 마시자."
"ㅋ~당근이쥐.."
"버릇 돼, 자주 주지 마."
누구나 하는 망년회라지만 기실 소속사의 출범식이나 다름없다.
처음으로 대내외에 프라임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자리이기에 되도록끔 술을 적당히
마셔야 했다.
결혼식 발표를 앞두고 있는 미경이나, 이제 한창 줏가를 올리고 있는 유정이에게 술 마시는
모습은 어림도 없는 일이다.
"이제 곧 졸업이잖어, 마실때 됐어."
"거 봐, 엄마는 괜히.."
"그래서가 아냐, 이제 곧 할머니랑 같이 살텐데 버릇없어 보일까 그러지."
"괜찮어, 어머니 그런 분 아냐."
"나도 아네요, 그런 분 아니시란걸.. 하지만 참는 것도 배워야 해, 오늘만 해도 그래..
우리들만 사는 세상이 아냐, 알게 모르게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어.. 어찌 살아가는게
올바른 처신인지 어머니께 배울거야."
확실히 미경이는 많이 변한듯 하다.
생각나는대로 대충 살아가는 여자인줄로만 알았던 처음과 달리 그녀의 또 다른 모습을
본다.
뱃살을 빼고 그 곳에 보기좋은 근육을 만들겠다고 새벽운동을 다닌게 벌써 두달이 넘는다.
새벽에 일어 나 피곤하기도 하련만 한번도 게으름을 피우는걸 못봤다.
"피~ 나도 알아, 내가 마냥 애들인줄 아나 봐."
"그러자, 엄마 말이 맞어.. 우리 셋이 있을때 맘껏 마시자구.."
"ㅋ~ 콜~ 근데 언제부터 아빠라고 불러?"
"지금부터 그렇게 하자, 우리 이쁜 딸.후후.."
"아빠~ㅋ~ 우리 건배하자.."
"나도 같이.."
"이그~ 논네가 꼭 낄려구 그러냐.."
"이 년이 또 버릇없이.."
두 모녀의 기싸움은 언제 봐도 흐뭇하기만 하다.
흔히 즉흥적으로 인연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찌보면 인간만큼 외로움을 타는 족속은 없으리라 본다.
옆지기가 있음에도 잠시 서로간의 견해가 틀리면 그걸 못견뎌하는 사람들이 더욱
그러하다.
나 역시 오랜 시간을 쓸쓸하게 지냈지만, 생각없이 인연을 맺는걸 자제 해 왔다.
미경이와 엮이고 난 후, 그녀의 됨됨이를 유심히 살폈다.
그녀라면 남은 인생 서로를 아끼고 격려하며 살아도 되겠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가정을
꾸리기로 결심했다.
"나 흥분돼,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려.."
"그랬구나,후후.."
세식구가 모처럼의 화기애애한 술자리를 파한 뒤 침대에 몸을 뉘였다.
진즉 눈치챈게지만 미경이는 하루종일 들떠 있었다.
결혼이라는 중대사를 겪는 모든 여자가 그러하겠지만 미경이는 입장이 다를것이다.
싱글맘이나 다름없이 유정이를 키우며 생할고에 유별나게 부대끼며 버텼을 것이다.
둘이서 힘겹게 살다가 번듯한 가정을 이루게 됐으니 감회 또한 컸으리라.
"사람들 전부 나만 바라보구.."
"자기가 너무 이쁘니까 그러지.."
가슴에 머리를 묻은 미경이의 몸에서 익숙한 향기가 코끝을 맴돈다.
머리카락이 턱을 간질이지만 그 느낌 역시 나쁘지 않다.
이제 내 여자라는 의식이 생긴 때문인지 몸빼바지를 입었음에도 친근하다.
"..저기.."
"웬일이래 깡순이가.. 버벅거릴때도 있네."
"..얘기할게 있는데.."
"해, 깡순이답게.."
"..남대표.."
뜸 들인 이유가 짐작이 된다.
날 알기 전 남선배와의 관계를 이실직고 할 심산일게다.
"스톱~"
".........."
"그런 얘긴 평생 묻고 사는거야."
"..알고 있었구나.."
"응, 우리 처음 만난 날.."
"..미안해 동훈씨.."
굳이 미경이가 아니더라도 여자의 과거를 따진들 득 될건 없다고 본다.
차후라도 그런 기억에서 자유로울 자신이 없다면 아예 시작않는게 현명하다.
"오늘 이후로 그 얘긴 잊자구.. 그거 자기 잘못아냐, 늦게 만난 내 죄야."
"..사랑해."
"내가 더 사랑해."
"미스최 무슨 일이래.."
"그만 두겠대요."
"헐~"
기분좋게 출근했는데 미스최 자리가 비어있다.
"순호가 폰해봐."
"했는데 안받아요."
사무실 분위기가 엉망이 되는걸 지켜볼수는 없다.
"우리끼리 티타임하자구, 다들 모여.."
"커피 드려야죠."
"당연하지, 식구들 스케줄부터 확인하자."
"차량대기는 시켰구요, 연기자들은 촬영장 시간 확인했습니다."
"미스리는 엑스트라 사무실 불편한게 있나 체크하도록.."
"네.."
다행히 미리 업무를 분산시켰기에 데미지는 없는듯 하다.
~웬일이래요~
~잠깐보자~
미스최에게 톡을 했더니 다행히도 답신이 온다.
미우나고우나 아직까진 미스최의 경륜이 필요한 시점이다.
"ㅋ~당근이쥐.."
"버릇 돼, 자주 주지 마."
누구나 하는 망년회라지만 기실 소속사의 출범식이나 다름없다.
처음으로 대내외에 프라임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자리이기에 되도록끔 술을 적당히
마셔야 했다.
결혼식 발표를 앞두고 있는 미경이나, 이제 한창 줏가를 올리고 있는 유정이에게 술 마시는
모습은 어림도 없는 일이다.
"이제 곧 졸업이잖어, 마실때 됐어."
"거 봐, 엄마는 괜히.."
"그래서가 아냐, 이제 곧 할머니랑 같이 살텐데 버릇없어 보일까 그러지."
"괜찮어, 어머니 그런 분 아냐."
"나도 아네요, 그런 분 아니시란걸.. 하지만 참는 것도 배워야 해, 오늘만 해도 그래..
우리들만 사는 세상이 아냐, 알게 모르게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어.. 어찌 살아가는게
올바른 처신인지 어머니께 배울거야."
확실히 미경이는 많이 변한듯 하다.
생각나는대로 대충 살아가는 여자인줄로만 알았던 처음과 달리 그녀의 또 다른 모습을
본다.
뱃살을 빼고 그 곳에 보기좋은 근육을 만들겠다고 새벽운동을 다닌게 벌써 두달이 넘는다.
새벽에 일어 나 피곤하기도 하련만 한번도 게으름을 피우는걸 못봤다.
"피~ 나도 알아, 내가 마냥 애들인줄 아나 봐."
"그러자, 엄마 말이 맞어.. 우리 셋이 있을때 맘껏 마시자구.."
"ㅋ~ 콜~ 근데 언제부터 아빠라고 불러?"
"지금부터 그렇게 하자, 우리 이쁜 딸.후후.."
"아빠~ㅋ~ 우리 건배하자.."
"나도 같이.."
"이그~ 논네가 꼭 낄려구 그러냐.."
"이 년이 또 버릇없이.."
두 모녀의 기싸움은 언제 봐도 흐뭇하기만 하다.
흔히 즉흥적으로 인연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찌보면 인간만큼 외로움을 타는 족속은 없으리라 본다.
옆지기가 있음에도 잠시 서로간의 견해가 틀리면 그걸 못견뎌하는 사람들이 더욱
그러하다.
나 역시 오랜 시간을 쓸쓸하게 지냈지만, 생각없이 인연을 맺는걸 자제 해 왔다.
미경이와 엮이고 난 후, 그녀의 됨됨이를 유심히 살폈다.
그녀라면 남은 인생 서로를 아끼고 격려하며 살아도 되겠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가정을
꾸리기로 결심했다.
"나 흥분돼,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려.."
"그랬구나,후후.."
세식구가 모처럼의 화기애애한 술자리를 파한 뒤 침대에 몸을 뉘였다.
진즉 눈치챈게지만 미경이는 하루종일 들떠 있었다.
결혼이라는 중대사를 겪는 모든 여자가 그러하겠지만 미경이는 입장이 다를것이다.
싱글맘이나 다름없이 유정이를 키우며 생할고에 유별나게 부대끼며 버텼을 것이다.
둘이서 힘겹게 살다가 번듯한 가정을 이루게 됐으니 감회 또한 컸으리라.
"사람들 전부 나만 바라보구.."
"자기가 너무 이쁘니까 그러지.."
가슴에 머리를 묻은 미경이의 몸에서 익숙한 향기가 코끝을 맴돈다.
머리카락이 턱을 간질이지만 그 느낌 역시 나쁘지 않다.
이제 내 여자라는 의식이 생긴 때문인지 몸빼바지를 입었음에도 친근하다.
"..저기.."
"웬일이래 깡순이가.. 버벅거릴때도 있네."
"..얘기할게 있는데.."
"해, 깡순이답게.."
"..남대표.."
뜸 들인 이유가 짐작이 된다.
날 알기 전 남선배와의 관계를 이실직고 할 심산일게다.
"스톱~"
".........."
"그런 얘긴 평생 묻고 사는거야."
"..알고 있었구나.."
"응, 우리 처음 만난 날.."
"..미안해 동훈씨.."
굳이 미경이가 아니더라도 여자의 과거를 따진들 득 될건 없다고 본다.
차후라도 그런 기억에서 자유로울 자신이 없다면 아예 시작않는게 현명하다.
"오늘 이후로 그 얘긴 잊자구.. 그거 자기 잘못아냐, 늦게 만난 내 죄야."
"..사랑해."
"내가 더 사랑해."
"미스최 무슨 일이래.."
"그만 두겠대요."
"헐~"
기분좋게 출근했는데 미스최 자리가 비어있다.
"순호가 폰해봐."
"했는데 안받아요."
사무실 분위기가 엉망이 되는걸 지켜볼수는 없다.
"우리끼리 티타임하자구, 다들 모여.."
"커피 드려야죠."
"당연하지, 식구들 스케줄부터 확인하자."
"차량대기는 시켰구요, 연기자들은 촬영장 시간 확인했습니다."
"미스리는 엑스트라 사무실 불편한게 있나 체크하도록.."
"네.."
다행히 미리 업무를 분산시켰기에 데미지는 없는듯 하다.
~웬일이래요~
~잠깐보자~
미스최에게 톡을 했더니 다행히도 답신이 온다.
미우나고우나 아직까진 미스최의 경륜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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