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요."
"뭐가요."
"주책부린다고 생각하죠.."
"별말을.."
거나하게 취기가 오른 때문만은 아닐게다.
박귀순이 동침을 원한건 그동안 지키고 살았던 관념에서 이탈하려는 시도로 봐야 한다.
무려 14살이라는 나이 차이땜에 연하인 내게 못할 짓을 시키는게 아닐까 하는 미안함이 든
까닭일게다.
그만큼 예전 사람들은 그런 도덕적인 사고방식을 지키고자 했다.
요즘에 와서는 개도 안물어 갈 고리타분한 정조관념이 된지 오래다.
".........."
"손이 참 따스해요."
영주 시내에서 제법 커 보이는 호텔에 들었다.
숙박업소에 들긴 했으나 침대끝에 나란히 앉아서도 여전히 박귀순은 편치 못한 듯 자세에서
어색함이 묻어 난다.
할수없이 그녀의 손을 잡아 허벅지 위에 올리고 감싸 쥔다.
"궂은 일은 안했나 봐요."
"..네."
나까지 어색함이 전해지지 싶어 다소라도 그녀가 긴장을 늦추게끔 말을 건넨다.
"젊어 보여요."
"..네."
노력해 보지만 그녀의 반응은 여전히 쑥스러움 그 자체다.
스스로 변하고자 굳게 다짐했겠지만 오랫동안 지니고 살았던 관념을 떨치는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닐게다.
한손으로 비비듯 허벅지를 쓸기도 하고 무릎께 근처 역시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그녀의 반응을 본다.
"편하게 생각해요.."
어떡하든 맘을 편히 가져야 제대로 된 감흥이나마 느낄게다.
"..외로운 적 있었나요.."
".........."
"이해 안되겠죠,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
"오랜 세월 남편에게서 방치되다시피 하다보니 나중엔 애뜻한 감정까지 말라 버리데요."
".........."
"희망도 기대도 모두 포기하고 살았어요, 바보처럼..
".........."
"60을 코 앞에 둔 나이에 못난 꼴을 보이네요."
"변해야 합니다, 그래서 예까지 온거구.."
"그러구 싶어요, 될른지 모르지만.."
"얘기는 나중에 합시다."
분위기가 어색해 숨고르기 차원에서 말을 시킨게지만, 긴장이 너무 풀어지면 좋지 않다.
모름지기 애타는 기대감같은게 있어야 묘한 감정을 끌어내기가 훨씬 용이하기 때문이다.
나란히 앉은 자세에서 그녀의 턱을 쥐고 고개를 돌려 입을 맞추려 하자 눈이 감겨 진다.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며 시간을 끌어 본다.
속마음이야 알수 없기에 눈을 감은 그녀의 이어 질 행동으로 마음상태를 엿보려 함이다.
당연히 입이 맞닿겠거니 여겼는지 다물어 진 입술이 가늘게 파르르 떤다.
기다리는 크기를 봤으니 그녀의 바램대로 도장찍듯 입술을 맞댄다.
어느 여자나 마찬가지이지만 박귀순과의 첫 합치인지라 느낄수 있는 쨤을 주어야 한다.
본격적인 교접을 위해 서두른다면 여자의 입장에서 애뜻한 온기는 생기지 않는 법이다.
미세한 작은 변화를 놓치지 않아야 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애무를 해야 뜨겁게 달아오르는 여체를
보게 된다.
두 손으로 그녀의 양 뺨을 살포시 감싸고 긴시간 입속을 헤집어 공을 들였더니 그녀의 두손이
옆구리에 닿더니 이내 옷을 꼭 쥐는게 느껴진다.
참으려 해도 참아내지지 않는 그녀의 첫번째 변화다.
뺨에 머물던 손으로 그녀의 등을 쓸기도 하고 엉덩이를 당기는 시늉도 해 본다.
워낙 자신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살아서일까 허리춤을 쥔 손은 여전 그대로다.
둔부에 있던 손을 옮겨 허벅지 위를 쓰다듬다 살며시 방향을 틀어 다리사이에 넣고 계곡사이까지 밀어 넣는다.
육체적인 준비는 됐는지 따듯한 훈기가 손바닥에 전해진다.
"벗은 몸이 보고 싶네.."
".........."
키스하던 입을 떼고 그녀 눈을 들여다 본다.
마주하고 동참하던 그녀의 눈이 살포시 감길듯 밑을 향하더니 고개를 들지 못한다.
처음이기에 이해를 하고자 하지만, 60이 다 된 나이인데도 쑥스러운 모양이다.
관여치 않고 위에 걸친 옷부터 한꺼플씩 벗겨 나간다.
등산티를 머리위로 떼어내자 가슴가리개와 깜직한 둥근 어깨가 보인다.
내친김에 바지 버클을 풀고 서너개 달린 단추를 끄르자 흰 면의 팬티마저 나타난다.
엉덩이께로 손을 두르고 내리려 하자 의외로 벗기기 쉬우게끔 뒤로 기대며 동조를 한다.
발목에서 바지까지 떼어내고 박귀순을 품에 안은채 침대위로 겹쳐 눕힌다.
나이만 있을뿐이지 40대라 해도 믿겨질만큼 제법 잘 빠진 몸매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잔 군살이야 두어곳 있지만 나름 균형이 잡혔다.
지금부터 박귀순이라는 배를 타고 항해를 할 시간이다.
본인 입으로 방치되다시피 살아왔다는 그녀에게 새로운 신세계를 보여주고 싶다.
여전히 눈을 감고 있는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가져다 댄다.
문안 인사나 다름없지만 나름 최소한 경의를 표한 행동이다.
어디서부터 어떤 방법으로 순서를 밟아야 할지 미리 작정한건 아니지만, 이제부터는 온전히 내게 맡겨진 시간이다.
서둘 이유도 없으며 미지의 원시림에 발 디뎠기에 속속들이 탐구해 나갈 생각이다.
둥근 어깨부근에 입을 대고 차츰차츰 목덜미쪽으로 이동하면서, 어깨에 걸려있는 가리개 끈을 팔 언저리로 내린다.
가는 숨을 뱉을때마다 작은 기복을 보이던 젖가슴이 눈 앞에 나타난다.
크진 않지만 사발을 엎어놓은 듯 뽀얀 젖무덤이 제법 감칠 맛 있게끔 보인다.
여느 여자들처럼 그 곳은 예민하겠기에 시간을 투자해 자분자분 공 들이기로 한다.
두손으로 하나씩 그러잡고 한쪽 가슴을 베어 문다.
원을 그리듯 그 주변을 혀로 쓰다듬고, 젖꼭지를 입술로 깨물기도 한다.
"..아~"
낮은 교성이 다문 입술사이에서 배어 나올때쯤 그녀의 두손은 침대보를 구겨 움켜 쥔다.
젖가슴에서 입을 떼서는 윤이 나던 그녀의 콧망울로 옮긴다.
다 그렇진 않겠지만 느끼는 감정에 따라 코 끝의 온도가 상승하는 여자들이 꽤 있다.
그녀 역시 미온이지만 훈훈함이 혀 끝에 감지 된다.
기분좋은 느낌이 나는지라 제법 공들이게 되고 자연스레 노니는 재미가 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