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숙언니 일찍 오셨네.."
"나보다 먼저 왔으면서.."
제약 회사에서 만난 이판석을 닥달해 집앞 필라테스로 끌어 들인지 5일째다.
"근데 그 분 뭐 해요.."
"..누구.. 이동석씨?"
"네."
나이는 세살이 어려도 이 곳 고참인 이숙희가 코를 바르려 한다.
무슨 연유인지는 몰라도 이름을 바꿔 불러 달라는 그의 다가섬을 초조히 기다리던 지숙이다.
키가 훤칠하고 송승헌처럼 짙은 눈썹이 보기에 좋아서다.
상가 두개에서 나오는 임대료도 만만치 않겠지만, 제 표현대로라면 대물의 보유자인 것이다.
더군다나 젊어지는 신약까지 복용하고 있으니 외롭지 않은 밤을 선사할 보배같은 존재다.
"나는 모르지.."
"언니가 넌지시 꼬셔 봐, 여회원들에게 한잔사라구.."
"숙희가 직접 하지, 왜.."
"언니랑 친해 보이길래.."
"친하긴.. 알았어, 얘기는 해 볼께."
차라리 앞에 나서는게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 선 지숙이다.
잘못하다가는 죽 써서 고양이에게 먹이는 꼴이 될런지도 모른다.
이 곳은 요가 역시 병행하는지라 회원들 몸매가 장난이 아니다.
도처에 먹음직한 생선을 노리는 고양이가 득시글거리니 물샐틈없는 경계태세를
갖춰야 한다.
'열심히 하시대요,호호.."
"웬걸요, 초보운전인데.."
택시를 잡아 총대를 매기로 한 동석씨가 조수석에 타고 우리 셋은 뒷좌석에 앉았다.
지글지글 생고기가 익어 가면서 분위기부터 달궈진다.
판석씨에게는 작은 언질조차 주지 못했다.
무슨 남자가 눈치도 없는지 까맣게 속만 타는 지숙이다.
아니 어쩌면 밀당의 숨은 고수일런지도 모른다.
결국 숙희년이 먼저 발톱을 드러낸다.
"아녜요, 자세가 좋아요;"
"선배들이 이끌어 주셔야지,후후.."
"걱정말아요, 확실하게 밀어드릴께,호호.."
"가려서 밀어, 얘.. 성감대는 피해야지.."
평소 남자에게 무관심이던 윤서까지 입맛을 다신다.
가히 한마리 생선을 두고 각축을 벌이는 암코양이들의 눈에 섬광이 번뜩인다.
"그걸 왜 피하니, 만지면 짜릿할텐데.호호.."
"호호.."
"어쩌나.. 거기가 젤 약한데.."
"호호.."
"호호.."
"내 손에 녹아나는지 지켜 봐야지,호호.."
"자~ 이 시점에서 한잔 더.."
"제가 따라 드릴께요."
"그럴까.."
동석씨가 잡은 술병을 숙희년이 냉큼 나꿔 챈다.
술 핑계로 은연중 스킨십으로 상대의 속을 떠 보는 수작이다.
배시시 웃으면서 술을 따르는 숙희와 눈을 마주치고도 짐짓 모르는척 하는걸 보니 숨은 고수의
면모가 보인다.
거기다 셋이 돌아가면서 따라 준 술을 마시고도 흐트러짐이 없는걸 보면, 지구전 역시 강하지 싶다.
"선배님들의 건강을 위해서.."
"위하여~"
"나두.호호.."
~변신하기를 잘했어~
이제야 남녀간의 함수관계가 한순간에 풀리는 판석이다.
혈기가 왕성했던 스무살 시절에 온갖 불장난에 심취했다.
주어 진 특권이 나만의 것인양 술문화에 빠져 들었다.
뛰어나게 잘 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또래의 여자들에게 나름대로 먹히는 비쥬얼이었다.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한마디로 평양의 표현으로 비유하면 놀새의 조상격이다.
세파에 휩쓸려 집안경제를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콩나물 값을 아끼는 쫀쫀한 인간으로 살았지만
이제는 내 세상이 도래했다.
"아야~"
옆 자리에 앉은 윤지숙이가 허벅지를 꼬집는다.
관심없는 척 내숭을 떨었지만, 다른 여자와의 대화 농도가 짙어지자 브레이크를 거는 것이리라.
언제부터 나를 관리하는 직책을 수행하는지 몰라도 터무니없는 월권이다.
"어디 불편해요?"
"아니.. 갑자기 사래가 들리네.."
알다가도 모를것이 여자의 마음이다.
고고한 척, 괸심이 없는 척 하더니 남 주기는 아까운지 뒤늦게 대시를 한다.
여성 회원들이 대다수인 이 곳에서 운동하는걸 꺼렸던 판석이다.
여자들에게 눈에 한물 간 노인으로 비쳐지리란 우려가 있던 때문이다.
지금처럼 반반한 암컷들에게 둘러 싸여 희희낙낙할수 있으니 세상은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직업이 머에여~"
박윤서라는 회원이 술이 취하는지 혀가 꼬부라진다.
몸에 찰싹 달라붙어 여체의 곡선이 그대로 드러나는 필라테스복이 매일 바뀐다.
말이 나왔으니 얘기지만, 대오를 이루어 통일 된 동작을 취하다 보면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민망스러울때가 많다.
개구리처럼 구부린 채 뒤로 내민 회원들의 엉덩이가 천정이라도 향하게 되면 가히
무릉도원이나 다를바 없다.
"걍 백수올시다,후후.."
"에이~ 설마.."
"용돈이 조금 나와요, 이렇게 선배들에게 대접할만큼은.."
"능력있으시네.."
"자주 부탁해여~"
"그럽시다,후후.."
"쏘시는 김에 노래방가여~"
이제는 완전히 풀어 져 제 한몸 가누기도 어려워 보인다.
"나보다 먼저 왔으면서.."
제약 회사에서 만난 이판석을 닥달해 집앞 필라테스로 끌어 들인지 5일째다.
"근데 그 분 뭐 해요.."
"..누구.. 이동석씨?"
"네."
나이는 세살이 어려도 이 곳 고참인 이숙희가 코를 바르려 한다.
무슨 연유인지는 몰라도 이름을 바꿔 불러 달라는 그의 다가섬을 초조히 기다리던 지숙이다.
키가 훤칠하고 송승헌처럼 짙은 눈썹이 보기에 좋아서다.
상가 두개에서 나오는 임대료도 만만치 않겠지만, 제 표현대로라면 대물의 보유자인 것이다.
더군다나 젊어지는 신약까지 복용하고 있으니 외롭지 않은 밤을 선사할 보배같은 존재다.
"나는 모르지.."
"언니가 넌지시 꼬셔 봐, 여회원들에게 한잔사라구.."
"숙희가 직접 하지, 왜.."
"언니랑 친해 보이길래.."
"친하긴.. 알았어, 얘기는 해 볼께."
차라리 앞에 나서는게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 선 지숙이다.
잘못하다가는 죽 써서 고양이에게 먹이는 꼴이 될런지도 모른다.
이 곳은 요가 역시 병행하는지라 회원들 몸매가 장난이 아니다.
도처에 먹음직한 생선을 노리는 고양이가 득시글거리니 물샐틈없는 경계태세를
갖춰야 한다.
'열심히 하시대요,호호.."
"웬걸요, 초보운전인데.."
택시를 잡아 총대를 매기로 한 동석씨가 조수석에 타고 우리 셋은 뒷좌석에 앉았다.
지글지글 생고기가 익어 가면서 분위기부터 달궈진다.
판석씨에게는 작은 언질조차 주지 못했다.
무슨 남자가 눈치도 없는지 까맣게 속만 타는 지숙이다.
아니 어쩌면 밀당의 숨은 고수일런지도 모른다.
결국 숙희년이 먼저 발톱을 드러낸다.
"아녜요, 자세가 좋아요;"
"선배들이 이끌어 주셔야지,후후.."
"걱정말아요, 확실하게 밀어드릴께,호호.."
"가려서 밀어, 얘.. 성감대는 피해야지.."
평소 남자에게 무관심이던 윤서까지 입맛을 다신다.
가히 한마리 생선을 두고 각축을 벌이는 암코양이들의 눈에 섬광이 번뜩인다.
"그걸 왜 피하니, 만지면 짜릿할텐데.호호.."
"호호.."
"어쩌나.. 거기가 젤 약한데.."
"호호.."
"호호.."
"내 손에 녹아나는지 지켜 봐야지,호호.."
"자~ 이 시점에서 한잔 더.."
"제가 따라 드릴께요."
"그럴까.."
동석씨가 잡은 술병을 숙희년이 냉큼 나꿔 챈다.
술 핑계로 은연중 스킨십으로 상대의 속을 떠 보는 수작이다.
배시시 웃으면서 술을 따르는 숙희와 눈을 마주치고도 짐짓 모르는척 하는걸 보니 숨은 고수의
면모가 보인다.
거기다 셋이 돌아가면서 따라 준 술을 마시고도 흐트러짐이 없는걸 보면, 지구전 역시 강하지 싶다.
"선배님들의 건강을 위해서.."
"위하여~"
"나두.호호.."
~변신하기를 잘했어~
이제야 남녀간의 함수관계가 한순간에 풀리는 판석이다.
혈기가 왕성했던 스무살 시절에 온갖 불장난에 심취했다.
주어 진 특권이 나만의 것인양 술문화에 빠져 들었다.
뛰어나게 잘 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또래의 여자들에게 나름대로 먹히는 비쥬얼이었다.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한마디로 평양의 표현으로 비유하면 놀새의 조상격이다.
세파에 휩쓸려 집안경제를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콩나물 값을 아끼는 쫀쫀한 인간으로 살았지만
이제는 내 세상이 도래했다.
"아야~"
옆 자리에 앉은 윤지숙이가 허벅지를 꼬집는다.
관심없는 척 내숭을 떨었지만, 다른 여자와의 대화 농도가 짙어지자 브레이크를 거는 것이리라.
언제부터 나를 관리하는 직책을 수행하는지 몰라도 터무니없는 월권이다.
"어디 불편해요?"
"아니.. 갑자기 사래가 들리네.."
알다가도 모를것이 여자의 마음이다.
고고한 척, 괸심이 없는 척 하더니 남 주기는 아까운지 뒤늦게 대시를 한다.
여성 회원들이 대다수인 이 곳에서 운동하는걸 꺼렸던 판석이다.
여자들에게 눈에 한물 간 노인으로 비쳐지리란 우려가 있던 때문이다.
지금처럼 반반한 암컷들에게 둘러 싸여 희희낙낙할수 있으니 세상은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직업이 머에여~"
박윤서라는 회원이 술이 취하는지 혀가 꼬부라진다.
몸에 찰싹 달라붙어 여체의 곡선이 그대로 드러나는 필라테스복이 매일 바뀐다.
말이 나왔으니 얘기지만, 대오를 이루어 통일 된 동작을 취하다 보면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민망스러울때가 많다.
개구리처럼 구부린 채 뒤로 내민 회원들의 엉덩이가 천정이라도 향하게 되면 가히
무릉도원이나 다를바 없다.
"걍 백수올시다,후후.."
"에이~ 설마.."
"용돈이 조금 나와요, 이렇게 선배들에게 대접할만큼은.."
"능력있으시네.."
"자주 부탁해여~"
"그럽시다,후후.."
"쏘시는 김에 노래방가여~"
이제는 완전히 풀어 져 제 한몸 가누기도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