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으시겠어, 인기많아서.."
"나 인기없는데.."
박윤서회원이 술이 취했기에 노래방은 다음으로 미루자며 이숙희가 택시에 동승해
먼저 자리를 떳다.
집으로 오는 길에 윤지숙이가 슬며시 딴지를 건다.
그녀 집앞 호프집에서 500cc 생맥주 두개를 시키고 마주했다.
처음 마주쳤을때는 제법 머리굴리며 간을 보더니, 주변에 경쟁자가 늘어나는 듯 싶자
대놓고 강짜를 들이댄다.
이해 못하는 여자의 행동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선전포고도 없이 마치 제 남자인양 관리를 하려 든다.
"바쁘시겠네.."
"한가한데.."
"발뺌까지.."
"믿지 못하면 말아야지.."
예상치 못한 회원들의 대쉬로 인해 초조함이 생긴듯 하다.
뻔히 자신의 속이 탄로가 났는데도, 가타부타 부연 설명도 없이 소유권이라도 있는양
구는건 무슨 수작인지 아리송하다.
"숙희 맘에 있어여.."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신약을 먹어서 그런지 두뇌회전 역시 팽팽 돌아간다.
굳이 윤지숙이에게 보고할 일도 아니거니와, 날 어찌 생각하는지는 궁금스럽다.
"걔가 만나자고 하면.."
"뭐가 아쉬워서 그러겠어, 젊고 잘난 놈들이 널렸는데.."
"싫다는건 아니네.."
"그게 궁금해?"
"..내가 만나자고 하면.."
노골적으로 치고 들어오니까 섬찟하다.
어찌 이난국을 타개해야 할지 번개같이 머리를 굴린다.
"먼저 어떤 의미인지부터 알아야겠지.."
".........."
"아니겠지만 미래를 염두에 두고 만나자는 얘기라면 당연히 심사숙고를 해 봐야지 않을까..
그게 아니고 가볍게 저녁이나 먹자는 얘기라면 언제나 환영이지.."
공을 윤지숙이에게 넘겨야 뒤탈이 없을게다.
아무 생각없이 만남이 이어지다 보면 늦은 나이에 코라도 꿰일지 모른다.
"어떠냐.."
"뭐가.."
성호녀석이 등산 모임의 정모라면서 점심을 같이 먹잔다.
남는게 시간인지라 사당역 근처 모임장소인 아구집에 꼽사리를 낀 셈이다.
"짜식이 내숭은.. 화장실 간 배여사.."
"어쩌라구.."
이름도 거창하게 '백사모'란다.
백두대간을 사랑하는 등산 모임을 그렇게 부른단다.
곱게는 생겼지만 어제의 내가 아니다.
이미 열살이나 젊은 여인들에게 대시를 받고있는 유명인사가 됐다.
품위있게 처신을 해야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을 것이다.
"잘해 봐, 잔뜩 자랑질했으니까.."
"어이구~ 오지랖은.."
~또로롱~
자켓 주머니속 폰에서 메세지음이 울린다.
~술 사 주세요~
같이 운동하는 숙희가 낚시밥을 던진다.
모르는 척 덥석 무는게 능사는 아니기에 분위기 파악은 해야 한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 깨지는데.~
~ㅋㅋ 혼자 있는데~
~어디~
~집~
~뭐가 좋을까~
~아무거나~
"누군데 희죽거리냐.."
"먼저 가야겠다."
"싫어하는건 아니겠지.."
"없어 못 먹어요,호호.."
아직 초저녁이라 그리 멀지 않은 수산시장을 택했다.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는 운동복과 별반 구분이 가지 않는다.
엉덩이를 팽팽하게 감싼 청바지가 찢어질듯 위태롭기까지 하다.
50이 된 여자가 청바지를 소화해 내기란 쉽지 않다.
역설적으로 그만큼 몸매에 자신이 있다는 뜻일게다.
"숙희씨는 운동 얼마나 했어?"
"호호..왜요.."
"이쁘자너, 몸이.."
윤지숙과 마찬가지로 속내를 가늠은 할 생각이다.
떡 준다고 넙죽넙죽 받아 먹다가는 쉬 체하기가 쉬운 법이다.
의도대로 넘어 가더라도 최소한의 대책은 준비해야 한다.
"어머~ 진짜?"
"숙희씨만한 여자 드물어.."
"걍 숙희라고 불러요, 멀게 느껴지네.."
"그럼 숙희도 말 놔, 친한 오빠같이.."
"그럴까? 동석오빠~ 호호.."
"훨씬 부드럽네,후후.."
각기 여자들 나름대로 매력이란걸 풍긴다.
치마만 입으면 물불 안 가리는 잡식성도 있겠지만, 나름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다.
발목이 가는 여자를 보면, 미모가 다소 떨어져도 후한 점수를 매긴다.
또한 시원스럽게 웃어제끼는 여자에게도 약하다.
속이 들여다 보일만큼 호쾌하게 웃는 여자는 가식이 없어 보인다.
~또로롱~
분위기가 무르익는데 메세지음이 정적을 깬다.
~어디세요~
윤지숙이 느닷없이 챙기려 든다.
이럴땐 못본 척 쌩 까는게 최고의 전술이다.
"급한 용무면 통화 해.."
"무슨소리, 숙희가 우선이야."
이 곳 필라테스 여자 셋은 느낌이 제 각각이다.
윤지숙은 작은 두상이 어울리는 얼굴이다.
남자들이 선호하는 달갈형 미인이지만 까칠스러운 단점이 있다.
숙희는 개방적인 외모를 가졌기에 쉽게 친근감이 든다.
성격 역시 붙임성이 있어 얘기 나눔 또한 편안하다.
셋중에 키가 제일 아담한 윤서가 이쁘기로는 으뜸이다.
하지만 어디로 튈지 알수없는 럭비공이다.
"뭐 물어도 돼?"
"그럼~"
"혼자라며.."
"십년됐어.."
"어떻게 풀어.."
"한푼줍쇼.. 구걸하지,후후.."
"구걸해 봐, 지금.."
"나 인기없는데.."
박윤서회원이 술이 취했기에 노래방은 다음으로 미루자며 이숙희가 택시에 동승해
먼저 자리를 떳다.
집으로 오는 길에 윤지숙이가 슬며시 딴지를 건다.
그녀 집앞 호프집에서 500cc 생맥주 두개를 시키고 마주했다.
처음 마주쳤을때는 제법 머리굴리며 간을 보더니, 주변에 경쟁자가 늘어나는 듯 싶자
대놓고 강짜를 들이댄다.
이해 못하는 여자의 행동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선전포고도 없이 마치 제 남자인양 관리를 하려 든다.
"바쁘시겠네.."
"한가한데.."
"발뺌까지.."
"믿지 못하면 말아야지.."
예상치 못한 회원들의 대쉬로 인해 초조함이 생긴듯 하다.
뻔히 자신의 속이 탄로가 났는데도, 가타부타 부연 설명도 없이 소유권이라도 있는양
구는건 무슨 수작인지 아리송하다.
"숙희 맘에 있어여.."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신약을 먹어서 그런지 두뇌회전 역시 팽팽 돌아간다.
굳이 윤지숙이에게 보고할 일도 아니거니와, 날 어찌 생각하는지는 궁금스럽다.
"걔가 만나자고 하면.."
"뭐가 아쉬워서 그러겠어, 젊고 잘난 놈들이 널렸는데.."
"싫다는건 아니네.."
"그게 궁금해?"
"..내가 만나자고 하면.."
노골적으로 치고 들어오니까 섬찟하다.
어찌 이난국을 타개해야 할지 번개같이 머리를 굴린다.
"먼저 어떤 의미인지부터 알아야겠지.."
".........."
"아니겠지만 미래를 염두에 두고 만나자는 얘기라면 당연히 심사숙고를 해 봐야지 않을까..
그게 아니고 가볍게 저녁이나 먹자는 얘기라면 언제나 환영이지.."
공을 윤지숙이에게 넘겨야 뒤탈이 없을게다.
아무 생각없이 만남이 이어지다 보면 늦은 나이에 코라도 꿰일지 모른다.
"어떠냐.."
"뭐가.."
성호녀석이 등산 모임의 정모라면서 점심을 같이 먹잔다.
남는게 시간인지라 사당역 근처 모임장소인 아구집에 꼽사리를 낀 셈이다.
"짜식이 내숭은.. 화장실 간 배여사.."
"어쩌라구.."
이름도 거창하게 '백사모'란다.
백두대간을 사랑하는 등산 모임을 그렇게 부른단다.
곱게는 생겼지만 어제의 내가 아니다.
이미 열살이나 젊은 여인들에게 대시를 받고있는 유명인사가 됐다.
품위있게 처신을 해야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을 것이다.
"잘해 봐, 잔뜩 자랑질했으니까.."
"어이구~ 오지랖은.."
~또로롱~
자켓 주머니속 폰에서 메세지음이 울린다.
~술 사 주세요~
같이 운동하는 숙희가 낚시밥을 던진다.
모르는 척 덥석 무는게 능사는 아니기에 분위기 파악은 해야 한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 깨지는데.~
~ㅋㅋ 혼자 있는데~
~어디~
~집~
~뭐가 좋을까~
~아무거나~
"누군데 희죽거리냐.."
"먼저 가야겠다."
"싫어하는건 아니겠지.."
"없어 못 먹어요,호호.."
아직 초저녁이라 그리 멀지 않은 수산시장을 택했다.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는 운동복과 별반 구분이 가지 않는다.
엉덩이를 팽팽하게 감싼 청바지가 찢어질듯 위태롭기까지 하다.
50이 된 여자가 청바지를 소화해 내기란 쉽지 않다.
역설적으로 그만큼 몸매에 자신이 있다는 뜻일게다.
"숙희씨는 운동 얼마나 했어?"
"호호..왜요.."
"이쁘자너, 몸이.."
윤지숙과 마찬가지로 속내를 가늠은 할 생각이다.
떡 준다고 넙죽넙죽 받아 먹다가는 쉬 체하기가 쉬운 법이다.
의도대로 넘어 가더라도 최소한의 대책은 준비해야 한다.
"어머~ 진짜?"
"숙희씨만한 여자 드물어.."
"걍 숙희라고 불러요, 멀게 느껴지네.."
"그럼 숙희도 말 놔, 친한 오빠같이.."
"그럴까? 동석오빠~ 호호.."
"훨씬 부드럽네,후후.."
각기 여자들 나름대로 매력이란걸 풍긴다.
치마만 입으면 물불 안 가리는 잡식성도 있겠지만, 나름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다.
발목이 가는 여자를 보면, 미모가 다소 떨어져도 후한 점수를 매긴다.
또한 시원스럽게 웃어제끼는 여자에게도 약하다.
속이 들여다 보일만큼 호쾌하게 웃는 여자는 가식이 없어 보인다.
~또로롱~
분위기가 무르익는데 메세지음이 정적을 깬다.
~어디세요~
윤지숙이 느닷없이 챙기려 든다.
이럴땐 못본 척 쌩 까는게 최고의 전술이다.
"급한 용무면 통화 해.."
"무슨소리, 숙희가 우선이야."
이 곳 필라테스 여자 셋은 느낌이 제 각각이다.
윤지숙은 작은 두상이 어울리는 얼굴이다.
남자들이 선호하는 달갈형 미인이지만 까칠스러운 단점이 있다.
숙희는 개방적인 외모를 가졌기에 쉽게 친근감이 든다.
성격 역시 붙임성이 있어 얘기 나눔 또한 편안하다.
셋중에 키가 제일 아담한 윤서가 이쁘기로는 으뜸이다.
하지만 어디로 튈지 알수없는 럭비공이다.
"뭐 물어도 돼?"
"그럼~"
"혼자라며.."
"십년됐어.."
"어떻게 풀어.."
"한푼줍쇼.. 구걸하지,후후.."
"구걸해 봐,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