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샤워를 하고 침대에 나신을 파 묻은 희정이의 몸은 따스하다.
아마도 이차까지 마신 술이 그녀의 몸을 더 포근하게 했지 싶다.
가볍게 키스를 하고는 입술이 닿는 곳곳에 한참씩 머무르며 반응을 살핀다.
" 안 이쁜데가 없냐, 이 아줌마는.. "
" 또 놀린다. "
이마를 시작으로 살포시 감겨 진 눈 두덩이에 입술로 도장을 찍고, 귀뿌리를 잘근 씹기도 했으며 앙징맞은 콧망울마저
혀 끝으로 씻기우자 그녀의 입이 벌어져서는 단내까지 뿜어져 나온다.
한손으로는 소담한 유두를 덮어 문대고 오른손으로는 허리며 등, 허벅지까지 쓰다듬으며 내 사유지를 조심스레
탐구해 간다.
입장바꿔서 내가 여자가 됐어도 만족하리만치 천천히 희정이의 한곳한곳 소중하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다고 무언으로
시위하는 중이다.
그녀가 느끼는 기분이야 목소리로 들을수는 없지만서도, 대신 몸짓으로 표현되는걸 지켜보는 재미가 있게 마련이다.
빠르게 연주한대서야 결코 서툰 느낌만 줄 뿐이고, 변화되는 표정에 따라 봉사한다는 돌쇠 정신이 필요할 때이다.
" 아~ 자갸.. "
희고 고운 목덜미에서 노닐다가 탱탱해 진 유두를 물어가자 드디어 그녀의 몸이 가볍게 열리는 촉감을 감지했다.
내 가슴에 깔려버린 희정이의 아랫배에 힘을 주어 누르자, 다리마저 벌어지길래 발끝으로 종아리를 간지럼 태우듯
분탕질했더니 온 몸의 세포가 열리는지 그녀의 미세한 움직임이 내 몸에 알알이 전해진다.
" 허엉~ 그만.. "
벌써 흥분이 몰려 오는지 그녀의 고개가 뒤로 꺽어지고 크게 입마저 벌어지지만 아직은 참아내기로 한다.
마주 겹친 아랫배쪽에 희정이의 사타구니에서 번져 나온 애액으로 인해 끈적이게 됐지만 종착역을 향해 가기엔 아직
이르지 싶다.
마음이야 이미 흥건하게 배어져 나온 그 곳으로 머리를 내려 흠뻑 맛을 보고픈 충동이 있지만 꾹 눌러 참는 중이다.
내 취향에 맞게끔 희정이를 조련시킨 후에야 가능한 일이기에 많은걸 보여주는 선심을 쓸수는 없다.
" 허엉~ 그만.. "
나쁜 놈이다.
갈증으로 몸이 타고 있건만 끈질긴 애무는 멈추질 않는다.
숨 쉬기도 어려울만큼 모든 몸의 세포가 들고 일어나건만 느긋하게 가슴에만 엎디어 있다.
" ..빨..리.. 헉~ "
애무만으로 정신줄놓지 싶은 찰나 느릿느릿 몸을 일으킨 그가 사타구니 사이에서 무릎꿇은 자세로 여전히 미적대는데
애가 타는 희정이다.
시원스럽게 불이 붙기 시작한 그 곳에 힘차게 담금질 해 줬으면 하는 바램인데, 뭉뚝한 몽둥이는 입구곁에서 쿡쿡
찌르기만 할 뿐, 여전히 약만 올린다.
이러다 불씨가 사그러지지 싶은 마음에 처음으로 국진이의 심벌을 쥐어 잡을수 밖에 없었고, 그래도 서두르는 기색조차
없기에 내 스스로 그 곳으로 인도해야 했다.
그제서야 내 겨드랑이 사이에 양손을 짚어 본격적인 교접이 시작되는가 싶었는데, 깊게 들어차지 않고 그저 가볍게
입구부근에서만 깔짝거리길래 맘 급한 내 쪽에서 그의 엉덩이를 두 다리로 감싸고는 가까이 끌어 당겼다.
" 옴마나~ 얼렁.. "
기다리고 기다리던 불덩어리가 가득 메워지자 뒤늦게 평온함으로 나른하다.
" 뿌~걱.. "
아궁이에 시원스런 풀무질이 이어지자 막혀있던 앙금이 풀어지며 시원스런 빵파레마저 울려 퍼진다.
경험으로 미루어 갈구하던 오케스트라 화음이 울리게 되면 며칠간은 몸이 노곤하게 안식이 머무는 몸뚱아리기도 하고,
서서히 뿌듯한 쾌감이 밀려 오는지라 그의 등에 두 손을 얹어 그의 노력을 치하하기로 한다.
제대로 된 놈이다.
막혔던 아랫녘이 열렸다 싶었는데 그의 용두질이 또 한번 힘차게 두들겨 댄다.
" 헝~ 여보야.. 뿌~꺽.. "
그의 몸을 감싸안은 사지가 후들거리고 한번씩 내쳐 질때마다 시선이 모아지질 않는다.
착각이겠지만 온 몸이 산산이 부서지는 느낌과 더불어, 뭉글뭉글 피어오르는 안개속으로 내 쳐지지 싶다.
용광로처럼 뜨거워 진 그 곳에 쿨렁거리며 더운 김마저 피어 오르는 기분까지 더 해 긴가민가 아득해 진다.
" 어디야, 집. "
" ..봉천동. "
술기운에 국진씨와 더불어 진한 쾌감을 불러 일으키고는 단잠에 빠졌더랬다.
가물거리는 기억으로는 그의 팔베개를 하고 잠이 들었지 싶다.
개운한 기분이 되어 곤한 잠에서 깨어났고, 모닝섹스는 보약이라며 또 다시 덤벼드는 그로 인해 모처럼 여자로서의
호강을 맛 봤다.
욕실에서 수건을 적셔 온 국진이가 아랫쪽에 담긴 흔적을 꼼꼼이 닦아냈고, 그런 그를 내려다 보며 경험해 보지 못한
호사스런 여자가 된듯 싶다.
" 타. "
" ................ "
" 구로동 이마트 부탁합니다. "
" ................ "
빈 택시를 잡은 국진이가 집 근처로 데려다 주지 싶었다.
하지만 그가 원하는 목적지는 정 반대 방향이기에 의구심이 일어 옆 얼굴을 쳐다 봐야 했다.
" 애들 밥 해 줘야 한다며.. "
" ................ "
이렇듯, 아니 집조차 바래다 준 녀석은 한번도 없다.
더군다나 내 아이들의 동선까지 챙기며 신경써 주려는 인간은 처음이다.
아침이라 그런지 구로동 이마트에는 손님이 별반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