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영아~ 삼촌한테 술이나 따라 드려라.. 나보다 니가 더 좋은가 보다.호호.. "
지 엄마가 기분이 좋은걸 보고는 소영이의 얼굴에 웃음이 머문다. 술병을 두손으로 받치고는 술을 따른다.
" 삼촌~ 건강하세요.. "
칠순 잔치에서나 나올법한 멘트를 날린다.
" 그래, 고맙다.. 소영이는 삼촌하고 니 남편한테만 술을 따라야 한다,알겠지? 후후.. "
그나마 성미를 이해시킨 덕에, 분위기가 살아나 술맛이 좋아진게 다행스럽다.
" 에그~ 밴댕이, 그저 이쁜 여자가 따라줘야 웃는다니까.. "
" 내가 밴댕인게 어제오늘이냐.. 그리고, 우리 이쁜 딸이 술을 따라주는데 당연히 좋아야지.. "
" 히히~ 우리 삼촌이 이쁜건 귀신같이 안단 말이야.. 너무 많이 드시지 말고 주무세요. "
제 엄마보다 눈치가 빠른 소영이가 술을 따르고는 자리를 피해줄 요량으로 엉거주춤 일어선다.
" 알았다, 우리딸이 시키는대로 조금만 마실께.. 오늘 수고 많았다, 내일은 삼촌이랑 어디 좀 가야겠는데.. "
" 어디 가는데요? "
눈을 동그랗게 뜨며 궁금한 모양이다. 하는짓이 이뻐서 겨울옷이라도 사줄 요량이다.
" 가보면 알아, 오래 걸리진 않을테니까.. 어여 들어가 자.. "
" 네, 두분 행복한 밤 되세요.히히~ "
조그만게 어른들을 놀리며 제 방으로 들어간다.
" 내일 안주거리 만든다면서 어딜 간다는거야? "
소영이가 방으로 들어가고, 궁금해진 성미가 알고 싶었는지 술까지 따라가며 눈웃음을 짓는다.
" 일찍 올거니까 걱정할건 없고 다녀오면 알어, 요즘엔 바뻐서 그런지 피곤하네.. 우리도 그만 자자구. "
살아가는 자체가 무료하고 흥미를 잃어서 대충 술이나 마시며 살때는, 새벽까지 헤매고 다니느라 정오가 지나서 일어나곤
했는데, 성미한테 가게를 차려주고 수정이의 가게 인테리어까지 신경쓰느라 밤낮이 제대로 바뀐것이다.
아무 생각없이 살아가는게 할일이 없는 남자로서의 핑계일 뿐이지, 올바른 생활태도는 아닐것이다.
두 여자, 아니 세여자의 생활을 지켜볼수 밖에 없는 지금에 와서는, 차라리 발 벗고 나서서 그녀들의 살림살이를 챙겨야
겠다는 생각까지 든다.
피곤했었는지 잠깐 눈을 붙인듯 했는데, 누가 더듬는 기척에 눈을 뜨니 성미가 품에 들어와 안겨서는 사타구니에 손을
넣고는 조물거리고 있다.
" 야,임마. 자는거 같으면 그냥 내버려 두지.. 가뜩이나 잠들기도 어려운데.. "
" 며칠만인데 그런 섭섭한 소리를 한다니.. 예전에는 잠잘때 팬티도 못입게 했으면서.. "
" 그때가 벌써 몇년전인데.. 내가 벌써 50이야, 언제까지 청춘인줄 아냐? "
" 피~ 그러면서 만나는 여자들은 왜 정리를 못하는데.. "
여전히 주물럭 거리면서 턱밑에 얼굴까지 들이댄다.
" 말이 쉽게도 나온다. 니가 떠나지만 않았어도 다른 여자들과 엮이지는 않았을거야.. "
" 핑계가 좋아요, 솔직이 말해봐.. 나하고 있게 되면 다른여자는 쳐다보지 않을거지? "
" 얘가 속고만 살았나, 이제는 여자들 만나고 다닐 기운도 없다니까.. 그러니까 빨리 돈 벌어서 나 좀 먹여 살려라..
니 가게 차려주느라고 딴 여자한테 코가 꿰어 있는게 불쌍하지도 않냐? "
성미가 계속 주물러 대자, 눈치 없는것이 슬그머니 일어서서 날 잡아잡수 하는 꼴이 돼 버렸다.
" 알았어, 내가 돈 왕창 벌어서 오빠를 도로 찾아 올테니까 오늘은 한번 안아주라, 히히.. "
" 에고~ 해주고 싶어도 기운이 없어 못하겠다.. 웬만하면 그냥 자자, 응 ~ "
" 싫어, 얘도 나랑 하고 싶다고 벌떡 일어서서 꼬리치잖어, 히히.. 오빠가 하기 싫으면 내가 할께.. "
예전에도 하고 싶으면 참질 못했던 여자다. 심지어는 차를 가지고 놀러가다가, 갑자기 생각이 난다며 한적한
휴게소에 차를 세우게 하고는, 화장실로 들어가 번개불에 콩을 볶은적도 여러번이다.
내 몸위로 올라와 깔고 앉더니, 사전에 공작도 없이 거시기를 쥐고는 자신의 그곳에 맞춰 서서히 내려앉는다.
뿌리 끝까지 집어 넣고서 두어번 엉덩이를 돌려 대더니, 어느새 애액이 번져 나왔는지 절구질을 시작한다.
미진이가 애무를 즐기면서도 내가 위로 올라 갈때까지 참아내려고 버티는 스타일인데 반해, 성미는 제 스스로 감각을
깨워 마주쳐 가며, 쾌감을 극한으로 끌어 올리려고 집중을 하는 여자다.
지금도 내 가슴에 손을 짚고는 고개까지 뒤로 젖히고 열심히 엉덩이 춤을 추는 중이다.
" 아 ~~~ 오 ~빠 ~~ 하 ~~~ "
벌써 달아 올랐는지 가슴을 짚은 손에 힘이 들어가며, 손아귀를 움켜쥐는데 꼬집힌 젖꼭지 부근이 쓰라리다.
" 아 ~~~ 몰 ~라 ~ 헝 ~~~ "
" 빨리 일어나, 소영이 년이 아까부터 기다려.. "
진작부터 거실에서 움직이는 소음에 잠은 깻지만, 이불속의 편안함 때문에 뭉개고 있던 중이다.
부엌일을 하다 왔는지 찌개 냄새가 열려진 방문 틈으로 새어들고, 성미가 침대 머리에 앉아 나를 내려다 본다.
" 몇시나 됐다고 새벽부터 깨우냐? 하여튼 문제가 많어, 어떤 여자들은 더 재울려고 발끝으로 걸어 다닌다드만.. "
" 저 년이 일찍부터 주방에 나와서는 자기만 찾아대는데 어쩌라구.. " 고개를 내려 입술을 맞춰 온다.
" 빨리들 나와요, 아침부터 노인네들이 무슨 애정행각이래.. 식탁에 밥 차린지가 언젠데, 치~ "
열려진 방문사이로 지 엄마하고 뽀뽀하는걸 본 소영이가 배가 고프다고 설쳐댄다. 하기사 아침에 밥을 먹고서
학교에 다니는 학생인 소영이로서는 늦어진 아침일게다.
대충 세수만 하고서 식탁에 앉으니 구수한 매운탕이 올려져 있고, 소영이는 밥그릇에 수저도 못댄채 기다리고 있다.
" 에고, 삼촌이 늦는 바람에 우리 딸이 배고팠겠다. 빨리 먹자. "
" 아니 괜찮어,삼촌.히히.. "
" 어쭈~ 조 년이 방금까지도 배 고프다고 난리를 치더니, 삼촌한테 여우짓 하는것 좀 보래니까.. "
" 엄마하고 삼촌이 똑같냐.. 질투를 할걸 해라, 그치~ 삼촌. "
" 그으럼~ 소영이 얘기는 무조건 맞는 말이지,흐흐.. 그리고 소영이한테 욕하지 말랬는데 왜 그러냐.. 머리가 아무리
나빠도 그런건 기억을 해야지, 원.. "
" 자기야~ 진짜로 아침부터 긁을거야? "
부산스럽긴 해도 이렇게 살고싶다. 무에 성공을 하겠다고, 웬만한건 우습게 보며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성공한 놈들을 우습게 보며, 더 크겠노라고 쓸데없는 만용을 부리다 아까운 청춘을 보냈는지 한심스럽다.
" 근데 아침부터 갈곳이 어딘데요? "
수저를 입에 물고 궁금해 하는 소영이다.
" 우리 딸이 추워 보이길래.. 크리스마스 선물로 옷이나 사 줄려고 그러지.. 밥 먹고 백화점이나 다녀오자구.."
" 어머~ 그럼 나는.. 나도 같이 따라갈래. "
성미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떼를 쓴다.
" 당신이 무슨 이쁜짓을 했다고 옷깢지 사서 바치냐, 까불지 말고 시킨대로 돼지고기나 준비해 둬. "
" 보라매 공원으로 갑시다. "
소영이를 데리고 가까운 백화점으로 향했다.
" 삼촌.. 엄마가 많이 삐진것 같던데.. "
" 알고 있어, 걱정하지 마라.. 엄마가 쓰는 화장품 알지? 요즘 일하느라고 손이 많이 거칠어 졌더라. "
나이는 어려도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줄 아는 아이다. 지 엄마의 인생에 따라, 흔들리는 난파선처럼 부대끼며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던게, 그런 눈치가 길러 졌는지도 모르겠다. 예전부터 유독 자신을 따랐던 아이다.
운동복 매장과 캐쥬얼 매장을 두번이나 돌아 오리털로 된 다운자켓과 패딩점퍼를 사고, 따뜻하게 입으라고 등산바지와
애들이 좋아하는 운동화를 골랐다. 역시 애들인지 함박웃음을 머금고 있는 소영이와 1층 화장품 코너에 들렸다.
소영이보다도 철이 없는 성미를 위해, 소영이가 고른 화장품을 셋트로 포장을 해서는 집으로 돌아왔다.
미리 소영이와 짜고서 화장품 셋트를 현관에 있는 신발장에 숨긴다음, 주방에 있는 성미에게 쇼핑한 옷들을 꺼내놓고
자랑을 하는 소영이다.
소영이가 입어본 모습을 바라보며 좋아하긴 해도 뭔가 빠진것 같은 표정이다.
" 어째 사람이 그러냐.. 소영이만 데리고 가고, 나는 찬밥 취급이나 하고.. "
" 어떻게 애보다도 못하냐.. 어느 엄마가 딸 옷만 사줬다고 삐지냐구, 에구~ 너무 귀여워서 못 봐주겠네.. "
" 아무리 그래도 양말짝이라도 하나 사 와야지.. 누구는 먹고 살겠다고 온종일 주방에서 돼지냄새만 맡고 있는데.. "
울기 직전의 표정이 볼만해서 웃음을 참는 중이다. 지 엄마가 안돼 보였던지 소영이가 숨겨놨던 화장품을 꺼내 왔다.
" 엄마 손이 거칠어서 보기 싫다고 비싼 화장품 샀어.. "
소영이가 가져온 화장품을 식탁위에 늘어 놓자, 그새 얼굴이 밝아져서는 뚜껑까지 열어 손등에 발라본다.
" 왜, 그냥 바닥에 주저 앉아서 엉엉 울지 그러냐.. 조금 아까는 표정이 볼만 하던데, 흐흐.. "
" 오빠는 나를 놀리는게 그렇게도 재밌냐? 호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