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생각없어

아무생각없어 13

바라쿠다 2012. 1. 3. 10:11

내일부터 또 장사를 해야 할텐데도 저렇게 잠도 안자고 보채고 있다.

두번이나 정액을 뽑아 냈는데도, 눈치를 보니 오늘은 날을 잡은듯 양보할 기미가 없다.

시들어 있는 놈을 세우겠다고 가슴에 안겨서 장난감을 조물락 대며, 잠도 못자게끔 계속 말까지 시킨다.

" 그래서 오빠는 그게 가능하다고 본단 말이지. "

앞으로 가게를 꾸려 나가는 행태를 일러주자, 성사여부는 제쳐두고 순전히 자신의 욕심만 채우려고 말꼬리를 이어간다.

" 꼭 그렇게 잘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럴수도 있다는 거지. "

" 그러니까 체인점 식으로, 새로운 가게를 하나만 오픈시켜 줘도 천만원 이상 떨어진다는 거잖어. "

" 하여간 너는 돈 얘기만 나오면 화색이 돌더라..    일단 남들이 보더라도 장사가 잘 돼야만 그런 제의도 들어오는거야,

가게가 북적일만큼 키워 놓기나 하라니까.. "

" 어~ 오빠..  또 일어났네. "      

얘기는 하나마나 건성이고, 조물거리던 거시기가 화를 내자 스스로 올라 타고는 가랑이 사이로 집어 삼킨다.

아직까지는 체력이 딸리진 않지만, 한번 불이 붙으면 끝장을 보려하는 그녀의 색기를 어찌 감당할런지 걱정스럽다.

그나마 유독 섹스만큼은 잘 맞아 떨어 지는지라, 억지로 불을 지피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자신의 꽃잎사이로 집어넣고 엉덩이를 구른지 얼마되지 않아 벌써 꼭대기를 향해 달려가는 그녀다.

" 아 ~~ 여 ~보 ~~ 하 ~~~ "

눈은 지그시 감고 뜨거운 숨을 토해내며, 내 가슴을 짚은 손으로 젖꼭지까지 쥐어 뜯고서 달리는 모습이 이쁘다.

" 아 ~~ 자 ~갸 ~~ 나 ~ 몰 ~라 ~ 하 ~~ "

내 가슴위로 엎어져 한 동안 숨을 고르던 그녀가 만족스런 미소를 흘리더니 젖은 수건을 자신의 밑으로 가져간다.

" 이제는 재워 줄거냐? "      

수건으로 자신의 장난감을 닦는 그녀를 내려다 본다.

" 응..  이제서야 개운하네, 히히.. "

" 에구~ 밝히기는..  너랑 같이 살다가는 몇년도 못가서 뼈만 남겠다. "

" 피~ 오빠도 만만치 않거든..  어디 나 혼자만 좋은가.. "

" 근데 너 소리 좀 줄일수 없냐?  옆 방에서 소영이가 들을까봐 조마조마 하구만.. "

절정에 오를때마다 토해지는 비음소리가 유달리 크기에, 가뜩이나 좁은 집인지라 소영이한테 들릴까 싶어 염려가 된다.

" 시원하게 터져 나와야 제대로 하는것 같은데 어쩌란 말이야.. "

" 그러지 말고 내일 가게에 나가거든 이사갈 집도 알아봐라.    너는 어떤지 몰라도 내가 불안해서 맘대로 못하겠다.

한 이천만원쯤 더 줄테니까 넓은데로 알아봐. "

내일부터는 수정이의 단란주점 인테리어를 해야 한다.      내 돈은 아니지만 있는 돈을 나눠 쓰는게 어떠랴 싶다.

 

아는 목수들을 불러 대충 꾸며야 될 곳을 짚어주고 목재들을 시켜놓았다.

후배 소개로 전기 기술자와 만나 의논을 하는중에, 수정이와 미진이가 복잡한 현장으로 내려왔다.

잠시 가게를 둘러보던 수정이와 미진이가 길건너 카페에 있겠다며 나가고 나서도 한참이 지나서야 카페로 갈수 있었다.

" 의외로 오빠도 어울리데..  막일하는 사람처럼 섹시하더라. "

뭔 얘기를 해도 거침이 없는 수정이다.      미진이는 잠자코 표정이 없는 얼굴로 모른척 하는중이다.

" 섹시한게 밥 먹여주냐, 어찌해야 장사를 잘 할지 고민을 해야지..  수정이 너만 보면 걱정부터 앞서. "

" 하여간 걱정도 팔자라니까, 잘 되면 좋고 안 돼도 할수 없는거지..  오빠답지 않게 조바심을 낸다니, 그치 미진아.. "

" 내꺼면 걱정도 안해, 어쩌다 보니 너한테 엮여서 잘못되면 코까지 꿰일까봐 그러지.. "

" 그게 듣던중 반가운 소리네, 진짜로 오빠 코를 꿰어서 끌고 다녔으면 좋겠다.호호.. "

" 내가 봐도 불안해, 우스워 보여도 사업이라면 사업인데 너는 너무 쉽게 생각하잖어..   오빠는 그걸 염려하는거구. "

보다못한 미진이도 수정이의 태도를 짚고 나선다.     그동안 어찌 지냈는지 미진이의 얼굴이 어두워 보인다.

" 글쎄, 괜찮다니까..   모두 날려 봐야 1억이야..   그냥 편하게 생각하자니까.. "

" 1억이 누구네집 강아지 이름이냐?   니가 대책이 없는 여잔줄은 알았지만 너무 증상이 심한거 아니냐? "

" 그러게 말이야, 돈을 대는 사람이 그런식으로 하면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의욕이 생기겠니? "

수정이의 심심풀이에 놀아나게 생긴 둘이지만, 답답한 심경에 입을 다물고만 있을수도 없는 노릇이다.

" 그러니까 두사람이 나를 도와주는거잖어..  어쩜 둘이서 들이대는게 천생연분인지, 원.. "

느닷없이 천생연분 소리가 나오는 탓에 철렁해진 두사람이다.      이래서 죄 짓고는 살수 없는가 보다.

" 난 모르겠다..   사업을 하겠다는 당사자가 미친여자 널 뛰듯이 지 멋대로니, 설사 잘못 되더라도 남의 탓은 않겠지.. "

인테리어 공사비나 통장으로 꽂아 넣어라, 먼저 얘기한대로 칠천중에서 오천정도는 미리 줘야지. "

견적을 뽑은 중에서 아껴 쓴다면 이천만원 정도는 남을것이고, 혹시 모자라도 수정이한테 더 달라고 할 작정이었다.

남은 돈으로 성미집을 넓은곳으로 옮길 생각이다.      어차피 업자에게 맡겨도 그것보다는 더 지출을 해야 하기에,

양심에 꺼리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 벌써 오빠 수고비를 포함해서 팔천 넣었어..   오늘 스케줄이 끝났으면 술이나 한잔 하자구.."

그저 염불보다는 젯밥이라고, 어찌 생각하는게 먹고 즐길 생각뿐이다.

 

" 먼저번에 남긴 술 중에 위스키 있으면 줘 봐. "

수정이의 대책없는 넋두리를 미진이와 같이 앉아 들어주다가 도저히 참기가 힘들어 집에 간다고 빠져나왔다.

늦은 시간에 성미에게 가기도 뭣해서 집앞에 있는 단골 카페인 아지트에 들려 간단하게 한잔 하려는 참이다.

" 이번엔 무척 오랜만이네, 바쁘셨나 봐요. "

주인 마담인 초희가 키핑 해놓은 술과 안주를 가지고 앞에 앉았다.      이미 술기운이 올랐는지 뻘개진 얼굴이다.

" 흘러가는대로 사는 인간이 바쁠게 뭐 있나, 걍 술이나 마시면서 세월 보내는거지. "

" 김사장님은 어떤 여자가 좋으세요? "      

언더락스 잔을 건네주며 느닷없는 질문이다.

" .............. "

" 제 말은 같이 사는 여자가 어떻게 해 주는걸 좋아하나 묻는거예요, 남자들은 속으로 은근히 바라는게 많던데.. "

" 글쎄, 어떻게 하면 섹시하게 보이느냐를 묻는거야. 지금? "

" 일테면 그런거죠..   남자의 혼을 빼놓을 정도면 더 좋겠지만.호호.. "

" 초희 여사도 충분히 이뻐..  느닷없이 사로잡고 싶은 남자라도 생겼나.. "

물어보는 말을 못 들은양 잔을 들어 술을 마시는 초희의 시선이, 이유없는 곳 허공에 떠 있다.

" 먹고 사느라 바빠서 남자는 거들떠 보지 않기로 한지가 오래 됐어요..    그런데도 가끔 남자에게 소속이 되고

싶을때가 있어요, 오늘처럼.. "

이건 또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린지 모르겠다.      나를 상대로 작업을 거는걸로 들린다.

" 경험을 해봐서 알겠지만 살다보면 다 똑같지 않을까, 사랑만을 먹고 살수는 없을테니까.. "

" 그렇죠,  특별한건 없겠죠..   그렇지만 가슴 한쪽이 허전할땐, 누군가 내 옆에서 나를 안아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때가 있어요.. "

여자들도 그럴때가 있다는걸 잊고 살았다.     하기사 나 역시도 홀로 있는 세월이 지겨워서, 여자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지도 모르겠다.       젊었을때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변화였다.

결혼 전에는 여자를 만나 원나잇을 하는게, 무슨 훈장처럼 알던 시절도 있었다.      시간만 나면 여자들이 꼬이는 곳으로

불나방처럼 옮겨 다녔다.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나이트에 가서는 오늘 처음 만난 여자들을 꾀어, 당일로 여관으로

직행을 했었다.      통행금지가 있어 자정만 넘으면 교통편이 끊어지던 시절이다.    

" 나도 그렇긴 해..     하지만 내 생각인데 인연이란건 쉽게 허락이 되는건 아니지 싶어..   그 당시로는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만나곤 했지만, 헤어지고 나면 아무런 의미도 없더라구.. "

같이 몸을 섞은 여자가 20 여명 일때까지는 그녀들의 이름 정도는 외울수 있었다.      하지만 대충 50 여명의 여자를 

거쳤을 때 쯤에는, 나와 같이 뜨거운 밤을 지새운 여자가 몇명인지 조차 가물가물 했다.     

이제는 몇명이라는 숫자마저 무의미 해지고, 좋았던 감정을 가졌던 두세명의 여자만이 기억에 가물거린다.

한때는 좋았을 감정으로 스쳐 지나간 그녀들은, 지금 어디서들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한 적이 있었다.

" 그 전에는 남자에 대한 욕심이 참 많았어요.     이 남자가 내 인생을 책임을 져 주겠거니 했으니까..    먼 시간이

흐른 후에야 알게 되더라구요,  내 인생은 내 책임이란걸.. "

이렇듯 이성간에 서로를 보는 시각이 틀릴수 밖에 없는게 인생일지 모른다.     여자가 감성으로는 남자에게 안주하고

싶은데 그 남자가 봐 주질 않고, 남자는 맘에 드는 여자에게 안주하고 싶은데 경제력을 이유로 포기를 해야 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여자를 만나 잠시라도 허전함을 달래는 중일게다.

" 모든 사람이 그렇지만은 않겠지,  젊을때 만나서 해로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걸 보면 초희 여사나 나같은 사람들은

짝에 대한 운이 없다고 보는게 맞겠지.. "

" 가끔 나 좀 안아주면 안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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