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생각없어

아무생각없어 12

바라쿠다 2011. 12. 29. 08:33

" 돼지찜은 잘 삶아진듯 하니 됐고, 야채들은 잘게 썰어서 이 소스를 뿌리면 되는거야..  소영이도 맛 좀 봐.. "

" 어머~ 뒤지게 맛있다..   어쩜 이런걸 다 알까, 호호.. "

" 하여튼 여자가 뒤지게가 뭐냐, 말하는 모양새 하고는. 쯔쯔..   다 큰 딸애 앞에서 잘한다. "

" 삼촌, 엄마는 포기해야 돼..   그러려니 해야지, 신경쓰면 삼촌만 머리 빠지고 손해야..   걍 냅둬요. 히히~.. "

" 아니, 조 지지배가 또 버릇없이 엄마를 무시하네..  너 이리로 와 봐, 오늘은 단단히 버릇 좀 고쳐 놀테니까.. "

소영이가 혀를 낼름 거리며 내 뒤로 와 숨는척을 한다.

" 또 우리 딸한테 그런다..  누가 허락도 없이 내 공주한테 겁주고 그러래..  당신 한번 혼나 볼테야? "

" 자기야~ 오빠가 자꾸 그러니까 조 년이 버릇없이 굴잖어. "

" 버릇 없어도 내 딸이야, 니 맘대로 쥐 잡듯이 하지말어..   지는 뭘 잘했다고..  얼른 술상이나 봐. "

성미가 소영이를 앞세워 일부러 그러는걸 알고 있다.      다행스럽게 예전부터 나를 잘 따르는 소영이와 더 많은 정을

붙이라고 일부러 몰아 세우는 척을 하고, 내가 소영이의 편을 들어주는게 여러모로 분위기가 자연스러워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또한 귀여움을 받게끔, 어린것의 행실이 눈치가 빨라 성미의 집에 있어도 편안한 것이다.

" 삼촌..  첫잔은 내가 따를래, 히 ~ "      

" 그래라, 삼촌도 엄마가 따라주는것 보다 우리 딸이 따라주는 술이 더 맛있더라.후후.. "

" 에구~ 눈꼴 시어 못 봐 주겠네,  밴댕이하고 여우년이 나란히 앉아설랑 죽이 척척 맞아요.. "

" 너는 이제 한물 갔어, 임마..  어디서 우리 이쁜 딸한테 질투를 하냐..  자기 주제도 모르고.. "

" 근데, 삼촌..  이 소스 정말로 맛있어요, 손님들한테 인기 많겠네.. "

돼지고기를 안주로 먹으면서 느끼할 법 할때, 입맛을 돋궈줄 야채 드레싱을 맛 본 소영이가 나름대로 평을 한다.

" 소영이가 맛이 있다니까 안심이 되네..  어때, 특별히 우리 막내 공주한테 비법을 전수해 줄까나.. "

" 내가 알 필요가 있나..  써 먹을 일도 없는데, 뭐. "

" 그게 아니야..  삼촌이 볼때는 우리 소영이가 눈치가 빨라서, 한번 먹어본 음식맛은 기억할거야..    그게 무슨 소린가

하면 왜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은, 음만 들어도 그것이 제대로 됐는지를 가늠하는 법이거든..   음식도 마찬가지야,

맛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좋은 음식을 만드는 법이란다..     지금은 음식을 배워서 먹고 살건 아니지만, 너한테서

가능성을 보고 싶은거야..     혹시 아니, 소영이가 나중에 이런쪽에 뜻이 생길지.. "

" 정말 그럴수 있을까, 삼촌.. "       

아직은 어려서 자기 자신의 진로를 생각 하기에는 이른 감도 없지 않다.

" 그럼, 니 엄마도 음식을 겁없이 만드는 사람이니까 엄마를 닮았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    얼마전에도 매운탕에

양념을 추가 하는걸 보니까, 니 또래를 중에서는 뛰어 나지 싶더라. "

" 히히.. 역시 나를 알아 주는건 삼촌밖에 없다니까.. "

" 웬일로 밴댕이가 내 칭찬을 다 하누..   매번 못마땅 해서 눈을 흘기면서.. "

" 혹시라도 소영이가 이 계통의 대학을 간다면 25살만 돼도 니 이름으로 창업할수 있어..  그렇게만 된다면 일등 신부감이 

돼서, 괞찮은 놈들이 줄을 설테고.. "

" 빨리 가르쳐 줘요, 삼촌. 히히.. "       

제 이름으로 독립을 한다니까 흐뭇한 마음이 들수도 있을게다.

" 처음부터 그리 쉬운건 아냐..   우선은 오늘 먹어본 맛을 기억하고, 내일부터는 삼촌이랑 재료를 배합하는 양을 체크해

보자..     그리고 모레부터는 너 혼자서 몇번 해보면 될게다. "

" 가르쳐 달라는 나는 빼 놓고 여우같은 지지배한테 전수를 해 주겠다 이거지, 치..   잘들 해 봐라.. "

" 옆에서 잡음 넣치 말고 좀 빠져라..   당신은 내일부터 가게에 오시는 손님한테, 서비스로 엉덩이 찜을 맛보여 주고

평가를 받아야 돼..    일주일간 해보고 가능성이 있으면 메뉴에 술 안주로 올릴것이고..   시장에서 찜을 담을수 있게끔

그릇도 사 와야지..   호텔 주방에서 쓰는 좋은 그릇에 담아야, 같은 음식이라도 더 맛있어 보이는 법이거든. "

" 정말 그렇게 잘 될까.. "       

제 남편이 갑자기 죽고 힘들게 살아서인지, 매사에 자신이 없어 하는 모습이 안쓰럽다.

" 하여간에..   너는 그런게 나쁜거야, 임마..    지금은 국밥만 팔아도 잘 되고 있잖어..   술 안주를 추가해서 잘되면

다행이고, 안돼도 손해 날일은 없는데 미리부터 초를 치는지 모르겠네..   쓸데 없는 걱정하지 말고 내일부터 일하는

아주머니나 2사람 더 불러요..     미련하게 몸으로만 때우려 하지 말고, 그럴시간이 있으면 소영이하고 나한테 신경을

쓰란 말이야..    그게 또 가정주부로서 할일이니까. "

 

" 고마워, 자기야..   소영이가 웃음이 많아졌어. "

술상을 물리고 방에 들어온 성미가 잠옷을 샀다며 꺼내준다.

" 소영이는 타고난 성품이 좋은거야..  게다가 머리까지 야무져서 사람 기분도 살필줄 아니까 이쁜거지. "

" 삼촌이 자기 진로까지 생각해 준다며 얼마나 좋아하는지.. "

" 그거야 두고봐야 아는거지,  너처럼 그날 버는 돈만을 따지고 살면 미래가 불안한거야.    니 딸이니까 소영이의

장래쯤은 한번씩 짚어 줘야지..   그저 돈 많은 영감이나 물려고 하면 되겠냐? "

" 또 그런다, 미안하다니까 지난일을 자꾸 들추냐..   안그래도 소영이 년한테 쪽팔려 죽겠구만.. "

" 어이구~ 챙피한걸 아는 여자가 그런식으로 도망을 가냐..   니가 서운해도 할수 없어, 내가 밴댕이라서 그런지 쉽게

용서가 안돼..     그러니까 너야말로 자꾸 건들지 마..     시간이 흘러 내 마음속에서 녹아 없어 질때까지, 잠자코

기다리는게 좋을거야.. "

" 누가 밴댕이 아니랄까봐..   그냥 쿨하게 잊어주면 더 잘해 줄텐데.. "

" 시끄러~ 뭘 잘했다고 끝까지 대들어..  흠~ 잠옷은 이쁜걸 골랐네..   이리와서 니가 사 준 잠옷이나 벗겨 봐라. "

어쩌면 서로가 조금씩 마음을 열어 가는건지도 모르겠다.     다만 어제일을 씻은듯이 없던일로 하기에는 어느정도

어색한 앙금이 남았기 때문이리라.     세상을 살면서 한두번쯤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말이다.

침대로 다가와서는 자신이 사다준 잠옷의 단추를 끌르면서 기분 좋은 웃음을 머금고 있다.      자신이 골라 사 온

잠옷이 맘에 드는 표정이다.       이렇게 작은것에도 만족하며, 아끼고 사는것이 참 행복이 아닐까 싶다.

" 자기는 고추가 참 이쁘게 생겼어. "     

잠옷 바지까지 내리더니 한참을 들여다 보다가 고개를 숙여 입으로 물어간다.

기분좋게 마신 술 탓에, 성미가 입속에 넣고 굴려가자 뿌리 끝에서부터 단단하게 뻗쳐 오른다.

마치 자신만의 장난감인듯 이리저리 굴리고 빨고 하는 통에 오랜만에 나른한 휴식을 맛본다.     내 반응을 살피면서

가지고 놀더니, 귀두끝을 혀로 감아 자극하는 바람에 방망이에 힘줄까지 돋아난다.

" 이제 그만해.. 흐~~ 그러다 쏟아질라.. "        

참기 어려워 발끝에 힘을 주고 버텨본다.

" 그냥 해, 자기는 두번째 할때가 오래 간다니까.. "     

머리를 쳐들고 나를 보더니 다시금 머리를 묻고 집중을 한다.

결국 성미의 뜻대로 머리끝까지 쾌감이 몰리어 울컥대며 쏟아낼수 밖에 없었다.     쏟아내는 중에도 혀놀림은 멈추지

않고 계속되어 짜릿함이 오래간다.      남은 한방울까지 짜내려는 듯 손으로 방망이를 훓어 마시고서야 고개를 든다.

" 나이는 먹었어도 아직까진 쉰 냄새가 안나네.호호.. "

" 거기서 쉰 냄새가 날때까지만 살아라.후후.. "

" 되도록이면 잘 간직해, 언젠가는 나혼자만 쓸테니까.. "

갑자기 정색을 하는 바람에 뜨끔해 진다.       나한테서 떠날땐 언제고, 이제와서 관리를 하려 드는지 모르겠다.

어찌보면 아는 여자중에서 제일 관리가 힘든 여자다.       조용히 지내다가도 어디로 튈지 알수없는 럭비공이다.

섹스를 할때도 자신의 기분에 맞춰 달궈지고, 항시 공격적인 패턴을 구사하는 당혹스러울 정도의 매력도 지녔다.

몇년전인가 동창들과 년말에 호텔 부페에서 망년회를 하길래, 애엄마 대신 해 데리고 갔더니 무슨 필을 받았는지

갑작스레 하고 싶다고 조르던 그녀였다.     

으슥한 장소를 찾아 인적이 없는 계단에서, 그 짓을 하다가 호텔 직원에게 발각이 되는 바람에 모양새가 우습게 된적이

있었다.       멋적어 하는 나와는 달리, 그럴수도 있는것 아니나며 나무라는 호텔직원에게 오히려 당당하게 큰 소리를

치던 여자다.

지금도 얌전히 있는듯 해도, 나에게 촉각을 세우고 호시탐탐 비리를 캐고 있을 여자이기에 항시 긴장을 해야 한다.

언제든지 약점을 틀어쥐게 되면, 남자를 눕혀놓고 올라 타 앉아 자신만의 테크닉을 구사하려 들 것이다.

그게 무슨 상관이 있겠냐고 혹자는 말하겠지만, 남자가 원해서 여자를 배위에 올리는 것과  약점이 잡혀서 여자에게

주도권을 뺏기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 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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