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와 동갑이라고 했다. 아무 생각없이 사는 내게 몸만을 원한다는 초희다. 하지만 믿을수 없다.
한두번 몸으로 봉사를 하다보면, 예외없이 남자의 머리까지 집어 삼켜 틀안에 가두려 하는게 여자들이다.
어쨋든지 원하는 여자를 내친다는건 남자의 도리가 아니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선친으로부터 듣고 자란 내가 아닌가.
평소보다 가게를 일찍 정리한 초희를 따라 그녀가 살고있는 포이동 주공으로 택시가 들어서는데, 그 넓은 단지가 왜
그리 어두운지, 길 눈에 밝은 나도 다시 찾지 못할 정도로 꼬불거리며 도착을 한다.
새벽 바람에 쇠가 깍이는 소리를 내며 현관문이 열린다. 방 2개에 거실과 주방이 맞닿아 있다.
" 한잔 더 해야지? 먼저 마시고 있어요. "
혼자서도 집에서 술을 마시는지, 거실 장식장에서 양주를 꺼내 아몬드와 같이 주방식탁에 올려 놓고는 욕실로 들어간다.
이렇게도 또 하나의 인연이 만들어 짐에, 태어난 숙명대로 엮이는 여자들의 끝이 어딜지가 궁금하다.
여자를 밝히는 체질이 아닌것은 분명할진대, 운명은 새로운 여자를 자꾸만 물어다 준다.
진실된 여자의 품에 안겨 안주하고플 뿐인데도, 쓸데없는 인연이 꼬리를 무는것은 선친의 삶대로 답습을 하는것 같아
신기하다.
유난히 주위에 여자가 자꾸 꼬이는 바람에, 집에 계시는 모친도 나중에는 포기를 하고 살았다.
요즘에야 어림도 없는 일인지라, 애엄마가 단칼에 무우를 베어 버리듯이 떠나버린 나하고는 세대 차이만 있을 뿐이다.
욕실문이 열리면서 알몸인채로 초희가 걸어나온다. 어두운 실루엣을 보이며 앞까지 다가온 초희의 나신이, 식탁위
밝은 조명속에 눈이 부시다. 알맞게 잘룩한 허리 아래로 넓게 퍼진 음모가 보기좋다.
짧은 치마를 입고서 다리의 각선미를 뽐내 듯 가게에 있을때도 대충 속살을 짐작은 했지만, 오랜만에 눈요기를 할만큼
균형이 잡혔다.
" 나도 한잔 줘. "
머리를 털던 수건을 의자에 놓고는 깔고 앉으며 턱에 손을 괴고 나를 바라본다.
" 지금 몸매 자랑하는거지.. "
" 어머~ 눈치 채셨네.호호.. 어릴때 잡지에 모델로 나온적도 있걸랑.. "
" 이쁜건 틀림없는 사실이야, 하지만 더 중요한게 있어. " 식탁위에 떠있는 그녀의 유방이 탐스럽다.
" 그게 뭔데? 하루에 한가지 만이라도 전수해 주면 되겠네. "
그녀의 눈이 무언가를 기대하는듯 반짝이며 빛나고 있다. 마지못해 손님을 대하는 눈빛이 아니다.
" 여자들은 말이야.. 모든걸 가질려고 무리수를 두더라구, 억지로 자기걸 만들려고 남자를 피곤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지..
그치만 남자는 조용히 기다려 주는 여자가 편한 법이거든.. 그걸 모르는 여자들이 많더라. "
" 내가 붙잡고 늘어 질까봐 미리 연막을 치는건 아니구? 호호.. " 어느샌가 말을 놓고 있는 그녀가 눈에 들어온다.
" 그럴지도 모르지, 평소에도 자주 쓰는 말이지만, 어차피 인연이란게 내 뜻대로만 되는게 아니라면 부담없이 기다려 준
여자에게 더 끌린다고 할까? "
" 나도 그 정도는 알만큼 세월을 살아왔네요, 그저 내 복에 주어진 만큼 만족을 해야겠더라구.. "
여자나이 40 이면 적은 나이는 아니다. 세상의 쓴맛을 겪었을만한 그녀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 이제 초희의 몸을 제대로 한번 감상을 해 볼까나.. "
그녀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놓고 아래위를 눈으로 훓어 자세히 보기로 한다.
움직이는 시선을 따라 그녀의 입가에 묘한 미소가 흐른다.
한손을 들어 그녀의 목선을 따라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듯 옮겨 갔다. 쇄골의 파인 곳을 지나 작은 어깨를 한번
감싸고 알맞게 솟아있는 가슴에 동그랗게 원을 그리고는 손바닥으로 받쳐 들고 가늠을 해본다.
가는 허리를 안듯 하다가 깊게 파인 배꼽을 지날때 쯤 파르르 뱃살이 떨림을 느꼈다. 아랫배를 손바닥으로 대면서
계곡으로 미끄러져 내려 넓게 퍼진 곱슬한 음모를 쓰다듬다가, 손바닥을 뒤집어 그녀의 사타구니를 받쳐 올렸다.
눈을 들어 그녀와 눈을 마주치니, 내 손장난에 흥미를 느낀듯 옅은 미소를 짓고는 무던하게 기다린다.
그녀의 애액이 묻어나와 적시운 손으로 앞뒤로 움직여 부벼대기 시작하자 작은 마찰음 소리가 찌걱인다.
꽃잎부근을 넓게 움직이며 그녀의 상체를 떠 받들듯이 힘을 주자, 다리가 양쪽으로 벌어지며 반응이 일기 시작하고
그녀의 얼굴에도 서서히 홍조가 피어 오른다.
계속되는 손장난에 조금씩 달아오른 그녀가 자신을 달구는 팔뚝을 잡았다가는, 세포가 열리는 바람에 깜짝놀라 놓기도
하면서 뜨거운 숨을 토해 낸다.
감각을 깨워주는 손의 움직임에 세포들이 하나씩 열리고 있음에도 두다리로 버티고 서서 무던히 참아내고 있다.
" 아 ~~ 이 ~상 ~해 ~ 하 ~~ "
참기가 어려워 지는지 한발 앞으로 다가서서 내 어깨를 잡으려 한다. 한손으로 그녀의 젖가슴을 쥐고 힘을 주어
거리를 유지하고는 그녀를 무너 뜨리고자 손의 움직임을 빨리하여 자극을 높인다.
" 아 ~~~ 제 ~발 ~~ 하 ~~ "
처음 만난 초희에게 내가 우위에 있는것을 알려주려 한다.
시간이 흐르다 보면 초희의 밑에 깔리는 날도 오겠지만, 서로간의 믿음이 생겨 여자에게 당하는 것이 당연한 날이
올때까지는 내 뜻에 따르게 할 셈이다.
손끝으로 시작된 애무에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않으려 할때쯤에야, 손을 거두어 바지지퍼를 열고 그녀를 무릎위로
앉혔다.
이미 반쯤은 풀린 초희가 방망이를 넣고자 엉덩이를 돌리며 부벼온다.
그녀의 엉덩이를 두손으로 받쳐 들고 미끌거리는 꽃잎사이로 방망이를 들여 넣으며 끌어 안았다.
서로의 몸이 완전히 밀착되어 귀두 끝이 질벽에 닿자 내 목을 끌어안고 자신의 목을 뒤로 꺽는 초희다.
" 하 ~~~ 자 ~갸 ~~ 아 ~~~~ "
그녀가 감각이 살아서 퍼득대는 모습을 마냥 쳐다보고만 있자, 몸이 단 그녀 스스로 엉덩이를 들썩이며 움직여 댄다.
이제부터가 그녀의 느낌을 극한대로 올려주기 위해 반응을 살피는 시간이다.
고운 이마 사이가 좁혀지며 안간힘을 쓸때쯤에 힘을 준 거시기를 밀어 올렸다.
그때마다 벌어진 입에서 단내가 풍겨 나오며 고개를 휘젓고 있다.
" 하 ~~~ 몰 ~라 ~~ 여 ~보 ~~ "
극에 다달았는지 고개를 어깨에 묻고 내 허리를 감은 다리에 힘이 들어가며 몸을 더욱 밀칙시키려 한다.
초희를 안고있는 상태로 들고 일어나 그녀의 엉덩이를 식탁위에 올리고는 거칠게 허리를 움직여 박음질을 해 갔다.
" 하 ~~~ 어 ~~ 헝 ~~~ 나 ~ 헝 ~~~ "
거친숨을 몰아쉬면서 절정의 끝에 다다른 그녀가, 다시금 부딛쳐 가는 내 몸짓에 뭔지 모를 고통을 호소한다.
온몸이 땀이 솟아 얼굴까지 윤기가 흐르는걸 보면서 그녀의 질속에 내 분신들을 쏟아냈다.
식탁위에 그녀가 벽에 등을 기대고 헐떡이는게, 한마리의 생선이 퍼득이는 것처럼 젖가슴 밑으로 갈비뼈가 보인다.
" 역시 내가 본대로야, 점잖은 사람이 발톱을 감추고 있었네.호호.. "
처음 교접에 만족을 했다는 뜻일게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걸쭉한 섹스뒤에 오는 포만감은 큰 법이다.
" 무슨 소리를.. 난 감추는 짓은 못하는 사람이야, 초대를 해서 응했을 뿐이지. "
" 치~ 남자라고 책임질 일은 안 한다는거네.. "
" 초희가 현명한줄 알았더니 남에게 미루는 버릇이 있구먼.. 내가 초희를 책임질 욕심이 생긴다면 그 누가 말려도
들이대는 사람이야.. 죽었다 깨어나도 치사하게 발을 빼는 짓은 안 해.. "
" 태성씨를 욕심내는건 아냐.. 그 동안 내가 봐 온게 있지만, 나혼자 욕심을 낸다고 되겠어? 그냥 나를 이해를
해 주는 사람이 옆에 있는걸로 만족할께.. 혹시라도 나중에 욕심이 날런지는 모르지만.호호.. "
다행히 인연의 끈으로 묶으려는 의도는 없는것 같다. 하지만 그녀도 여자임에야 안심 할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자신과 헤어지려는 남자를 좋게 봐주는 여자는 본 기억이 없다. 그것이 여자의 속성이라고 단정짓고 사는 태성이다.
" 초희가 이해를 해도 그만, 이해를 못해도 그만이지만 흔히 사람들이 사랑을 논할때 의리를 찾곤 하지.. 나 역시
젊을 때는 그게 전부인줄 알았으니까.. 그러나 우리 나이쯤 되면 그런게 모두 부질없게 되는거야.. 물론, 두사람의
형편이 맞아 떨어져서 법적인 부부로 만날수도 있겠지만, 그게 어디 쉽겠어? "
다시금 턱을 괴고 내 말에 귀를 기울이며 잔잔이 미소를 짓는 초희를 보면서, 술 한모금을 털어 넣는다.
" 그렇다고 그런 사람을 만날때까지 독수공방은 할수 없잖어.. 바람난 고양이처럼 망가질수 밖에.. 혹시 아나?
그러다 편한 사람을 만나 정착이라도 하게 될지.. "
" 돌싱을 즐기며 사는걸 합리화 시키는거잖어.. 호호..됐네요, 처음부터 뭘 바라고 유혹한건 아니니까 그렇게까지 겁
먹을 필요없어.. "
내 얼굴을 쳐다보고 있던 그녀가 고개를 들어 입술을 부딛쳐 온다. 결혼을 전제로 들이대진 않는다니까 믿어도
될듯싶다.
아뭏튼지 골치 아프게 만드는 여자는 딱 질색이다. 그녀만의 향기가 입 안에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