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사냥

남자사냥 21

바라쿠다 2011. 12. 9. 02:58

오후 4시에 명근이를 불러내서 방배동 카페에서 커피를 시키고 마주 앉았다.

" 6시쯤 만나기로 했잖어. "      

느닷없이 불려 나온 명근이가 소연이를 바라본다.

" 오빠한테 물어 볼 말이 생겨서.. "

" 무슨 일일까,  우리 공주께서 메시지까지 날린 일이.후후.. "

" 심각해..  오빠는 연주언니 애인인 성훈씨와는 얼마나 친한거야? "

" 왜 그러는데.. 그냥 학교 선배지,뭐. "       

이유를 알리없는 명근이에게 어찌 설명을 해야할지 막막한 소연이다.

괜히 잘못 얘기를 꺼냈다가 오히려 성훈이가 알게라도 된다면, 걷잡을수 없이 일이 커져 연주가 망신을 당할지도 모른다.

" 사실은 성훈씨 성격이 거친 편이잖어..   연주언니가 가끔 힘들어 하더라구.. "

" 그 선배가 그런게 있긴 하지, 동창들간에도 의견이 틀려서 간혹 따돌림을 당하는 모양이다만.. "

" 오빠를 믿어서 하는 얘기니까 비밀은 지켜줘야 돼..  사실은 연주언니를 좋아해서 쫒아다니는 사람이 있어, 좋은

사람인데 내가 오빠들을 만나는 바람에, 이번 모임에도 할수없이 성훈씨랑 참석을 해야 되잖어, 연주언니는.. "

" 그렇겠구나,  그 언니가 불편 하겠네..  나도 혼자라면 비밀을 지켜서 언니를 편하게 해주고 싶지만, 갑용이는 어떨지

솔직이 잘 모르겠어.   일단 눈치 못채게 갑용이를 떠 볼테니까 오늘만 참으라고 해봐. "

" 처음부터 오빠는 믿었어.  갑용이 오빠가 어떨지 자신이 없었지.. "

" 아마 갑용이도 소연이 니 말은 듣지 싶다.    나중에라도 그 선배한테는 자존심 상하는 문제라서 얘기를 전하기도

어려울테고..   내 판단은 그래, 그러니까 너무 마음 쓰지말어.   잘 해결이 날거야.. " 

" 하여간 오빠가 말 나오지 않게 잘 처리해 줘..   그 때 욕심 부리지 말고 오빠를 고르는건데. 에효.. "

" 이제와서 그래봐야 소용 없잖아,  그리고 갑용이도 너를 진심으로 좋아하더라.. "

다행히도 명근이가 다독여 줘서 조금은 마음이 놓이지만 원초적인 해결책은 아닌것이다.

연주땜에 소개를 받긴 했지만, 애인을 번갈아 가며 만나는 연주가 원인 제공자란 생각이 들어 못 마땅한 소연이다.

 

토요일이라 집안일을 해놓고 영호네 집에서 점심을 같이 먹은 미진이다.

" 같이 가자구? "         

" 왜.. 같이 가는게 부담스러우면 가지 않아도 돼. "       

행여 나이많은 친구들 앞에 나서는걸 싫어하는지 걱정스럽다.

" 그건 아니고.후후.. 당신이 술 많이 마실까 봐 감시해야지. "

" 아직까지는 괜찮어, 하여간에 그런쪽으로만 생각을 한다니.. "      

" 조심할건 조심해야지..  조금 있으면 배도 부를텐데,히히.. "      

벌써부터 태아 때문에 영호에게 시집살이를 겪는다는 생각이 들어 심란스럽다.

" 자기나 조심해, 괜히 친구들이라도 눈치채면 창피해서 못 만나. "

이 나이에 젊은 애인땜에 고초를 겪는 자신이 스스로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네들이 안다면 경악하고도 남을 일이다.

" 알았어, 이리와.. "      

쇼파에 있는 자신을 안아 무릎에 앉히고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빙긋이 웃는다.

" 왜 웃는데.. 나이가 삽십이 넘은 사람이 어떨때는 철부지 같아서 불안해. "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곳을 알아서 몸을 달궈주는 영호다.      긴치마 속으로 들어온 손이 팬티까지 벗기운다.

영호의 손이 스치기만 해도 세포들이 들고 일어난다.      가볍게 나를 들어 자신의 허벅지 위에 올리고는 계곡사이에

거시기를 맞춰 끼워서는 천천히 들어온다.       그곳을 가득 채우고 질벽 끝에 닿게 하더니 내 엉덩이를 끌어 안는다.

" 일요일에 지연이랑 점심이라도 먹는게 어떨까.. "

영호의 목을 껴안아 열정의 여행을 떠나려다 흠짓 깨어났다.      윗몸을 떨어뜨리고 그의 얼굴을 바라본다.

" 느닷없이 그게 무슨 소리야?   안 그래도 조마조마해 죽겠는데 지연이가 눈치라도 채면 어쩌려구.. "

" 어차피 나중에라도 알게 될텐데 지금부터 친해지면 좋잖어. "       

하기사 지연이가 어찌 생각을 할지 눈치는 봐야지 싶다.      어느새 그의 몸짓에 깊은곳 세포들이 깨어나고 있다.

" 아 ~~~~ 몰 ~라 ~~  하 ~~~~ "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다.     이 순간 만큼은 그의 목에 매달려, 떠나려던 여정을 끝내야만 한다.

그의 목을 잡고 엉덩이를 까불어 갔다.      스스로의 절구질에 그의 얼굴이 눈 앞에서 오르내린다.

" 아 ~~~~ 자 ~갸 ~~~ 하 ~~~ 아 ~~~ "

땀으로 범벅된 내 몸을 손으로 닦아주고, 얼굴에 맺혀있는 땀 방울을 영호의 혀가 씻어준다.

 

성미가 개업한 함흥냉면 집에서 멤버들이 모여 앉았다.      토요일이라 손님들이 북적이는 탓에 비좁지만 내실로 자리를

옮겼다.    

인원에 비해서 약간은 비좁은 듯 해도 번거롭지는 않아 오히려 오붓하다.

남자들끼리도 얼굴을 익혔다고 서로간에 안부들을 물었고, 오랜만에 오인방이 모인 그녀들도 분위기에 휩싸여 간다.

" 정말 핸썸하다.  우리 미진이가 어디가 그렇게 좋은데, 영호씨는.. "      

처음 인사를 나눈 뒤에도 연신 영호에게서 시선을 떼질 못하는 성미가 따스한 미소를 띠고 바라본다.     

동갑이라 유난히 서로의 코드가 비슷했던 성미였다.

" 그냥, 다 맘에 들어요. 착한 사람이라 더 끌렸지만.. "      

" 우리 형부 총각이야, 미진언니 땡 잡었어.호호.. "     

두 애인의 틈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소연이가 불쑥 튀어 나온다.

" 그럼, 영호씨가 결혼이라도 하게 되면 우리 친구는 오리알 되는거네,호호.. "    

그저 농담삼아 가볍게 풀어가는 성미의 말에 영호의 얼굴이 굳어지는가 싶더니 한숨을 쉰다.

" 그러지들 말어. 사람을 앉혀 놓고 왜들 그래, 영호씨 곤란하게.. "     

" 아뇨..  결혼하지 않을겁니다.  미진씨 옆에 있겠다고 약속 했어요. "

" ............ "       

영호의 느닷없는 폭탄선언에 모두가 할말을 잃고 우리 둘을 번갈아 주시하고 있다.

" 미진씨가 받아주지 않더라도 기다려야죠,  평생이 될지라도.. "      

" 영호씨 ~ 왜 그래,  친구들이 농담 한거야.. "       

자신의 말에 도취라도 된 듯 소주를 털어 마시는 영호를 보며, 혹시라도 일이 커질까 싶어 마음이 조심스럽다.

" 그래요, 제부. 그렇게 심각하지 않아도 돼.  그저 미진이가 부러워서 우리들이 농담한거야.. "      

맏 언니인 정희가 분위기를 다독이려고 말을 꺼냈고, 다른 사람들 모두 철없는 객기라고 여기는 눈빛들이다.

" 진짠데..  며칠전에 약혼녀하고 파혼했어요, 미진씨 곁에 남을려고.. "      

" ........... "      

거듭해서 대형사고를 터뜨리는 영호의 얘기에 술 좌석이 찬물을 끼엊은 분위기가 돼 버렸다.

" 좋아하는건 알겠는데.. 그냥 조용하게 사는게 미진이를 편하게 하는건데.. "      

막무가내로 들이대는 것으로 오해를 하는 성미와 멤버들의 분위기를 눈치 챈 영호가 다시 입을 연다.

" 처음엔 몰랐는데, 얼마전에 펜션에 놀러갔을때 미진씨가 애기를 해줘서 알았어요.  친구들도 나름대로 집에 있는

분에게 배신감이 들어서 여기 있는 형님들을 만나는 거라고..  그리고 서로를 진짜로 아끼고 좋아한다고..

저도 진짜로 미진씨를 좋아해요..  좋아하는건 사실이지만, 그 때문에 미진씨 집에 걱정까지 끼칠 생각은 없어요. "

" ........... "        

멤버들의 눈이 이번엔 나에게로 쏠린다.     이 사태를 어찌해야 할지 난감하다.

지금도 쳐다보는 눈들이 이럴진대 임신까지 한 사실이라도 알게 되면 어찌될지 눈앞이 캄캄하다.

" 영호씨는 착한 사람이야, 진심으로 나를 좋아하는 것 뿐이고.. 그냥 편하게 지켜봐 주면 고맙겠어. "     

" ........... "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자, 영호가 내 어깨를 감싸안고 그 모습을 멤버들이 지켜보고 있다.

" 그런데 우리 막내는 언제까지 애인들 사이에서 줄타기만 할래..  빨리 결정을 해줘야 서로에게 부담이 없지. "

다행히 맏언니인 정희가 일부러 소연이한테 시선을 돌려줘서 그나마 이쯤에서 풀려날수 있었다.

" 몰라, 나도 귀찮어 죽겠어. 둘 다 보기 싫다고 해도 자기들은 재밌다고 같이 나오니까.. "

" 우리들은 신경쓰지 마세요.  남자들끼린 합의를 봤어요, 소연이를 나눠 가질수도 없으니까 그냥 같이 만나기로.. "

항상 점잖게 좌석의 분위기를 살피는 명근이가 주위를 둘러보며 아무일도 아니란듯 이해를 구한다.

" 그게 뭐야, 임마.  한 놈만 좋아하든가 하나가 양보를 하든지 해야지 우리 처제가 헷갈려서 힘들겠네.. "

" 괜찮아요, 선배. 이렇게 만나는 것도 재미있어요, 소연이만 헷갈리지 않으면.후후.. "     

갑용이까지 나서서 그냥 이대로 지내려 한다고 결론까지 내리자 정희의 애인인 명균이가 나선다.

" 저렇게 남자 둘이서 처제를 아껴 주니까 보기 좋구만..   처제만 괜찮다면 상관없지, 뭘. "

" 그나저나 성미년이 심심하겠네, 멋진 애인을 하나 구해줘야 할건데,호호.. "      

" 아냐, 언니. 지금은 가게땜에 정신이 하나도 없어.. 그나마 손님들이 많아서 신경쓸 틈도 없고.. "

" 그래.. 이왕 벌려논 거니까 잘 돼야지..  우리가 자주 와서 매상을 올려 줄테니까.호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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