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사냥

남자사냥 18

바라쿠다 2011. 12. 4. 04:20

" 너무 많이 마시지 마.. "      

명근이가 걱정 되는지 술 마시는 나를 말리는 중이다.

" 신경 쓰지마,  취하면 어때..  두 사람 땜에 집에 가지도 못하는데.. "

이제는 내가 투정을 부릴 시점이다.     애인을 둘씩이나 만나면서 좋기도 하지만 명근이와 갑용이의 눈치를 살피며

나름대로 조율을 하느라 피곤한 적도 많다.      

지금부터는 나한테 조른만큼 나 역시 되돌려 줄 것이다.

" 독한 위스키를 그렇게 겁없이 마시다가는 속 버린다구.. "      

" 그렇게 걱정이 되는 사람이 집에도 못 들어가게 하냐?    말로만 이쁘다지, 나야 어찌 되든 껴안을 생각뿐이면서.. "

" 소연이가 이쁘니까 그런거잖어. "     

쩔쩔매는 갑용이의 모습에 통쾌함이 밀려온다.    지가 아무리 잘난척 해도 내 앞에서는 설설기게 만들어 주리라.

" 또 그런식으로 자기 욕심만 챙기면 내 옆에 오지 못하게 할거야, 알아 들었냐구.. 이 쫌팽아 ~ "

" 알았다니까.. 이제 그만 마셔. "      

풀죽은 갑용이의 말에 명근이까지 슬며시 미소 짓는다.

" 오빠는 뭘 잘했다고 웃는거야, 둘 다 오십보,백보구만..   하여간에 철부지들이라니까..   에고 ~ 그 때 한놈만

고르는건데, 괜히 욕심을 부려설랑 골치가 두배로 아프다니까.. "

" 난 아냐, 자나깨나 소연이 생각만 하는구만. 후후.. "      

내가 일부러 그러는지 명근이만 눈치를 챈 느낌이다.

" 시끄러, 아부 떨지말고 안주나 줘 봐. "       

갑용이 모르게 명근이에게 윙크를 하고는 술잔을 들었다.

명근이가 갑용이를 뒤로 하고 내 입에 치즈를 넣어주며 윙크를 한다.      명근이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키스를 하면서 갑용이를 살피니 뭐 씹은 얼굴로 둘의 포옹을 멀거니 바라다 볼 뿐이다.     아마도 속이 타지 싶다.

" 오빠 ~ 침대로 데려다 줘. "      

일부러 코맹맹이 소리를 섞어 술기운인 척 안겼다.

명근이가 나를 들어안고 안방으로 걸음을 옮겨 침대에 살포시 내려놓고는 옷을 벗기운다.

문쪽에는 갑용이가 벗겨지는 날 멀거니 바라보는 중이다.      한번쯤은 보채는 버릇을 고쳐주리라 했다.

팬티까지 벗긴 명근이가 가랑이 사이에 머리를 묻고는 꽃잎을 씻는다.       두 애인에게 밤새도록 시달려 뻐근했던

그 곳에 다시금 희열이 살아 꿈틀댄다.      

갑용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쭈빗거릴 뿐이다.

" 또 한번 그러면 진짜로 국물도 없어, 빨리와 오빠..  나 좀 안아 줘,호호.. "

갑용이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더니 훌훌 옷을 벗어 던지고는 침대위로 올라 내 젖가슴을 두손으로 감싼다.

귀여운 애인들이 위에서, 또 아래에서 나의 즐거움을 위해 부지런히 불을 지핀다.

뿌듯한 느낌이 온 몸으로 번지고 그들의 거친 몸짓을 기대하며 두 애인의 머리를 각각 쓰다듬는다.

 

임신 8주라는 산부인과의 진단을 받고서는 내심 안절부절 해야 했다.       며칠을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어떠한

묘책이 있는것도 아니다.       

말없이 태아를 지울까도 했고, 영호에게 임신 소식을 알릴까도 싶었지만 명쾌한 결론을 낼수가 없음에, 일본에 있는

남편에게 다녀오기로 마음을 굳히고는 비행기편을 체크했다.

일년 예정의 교환교수 일정이라 돌아오려면 10 개월이나 지나야 한다.      영호를 만나 흔히 얘기하는 바람까지

피게 된데에는 남편의 잘못이 더 크다.      이년전에 같은과의 전임강사와 눈이 맞아 바람을 핀 것이다.

미진이가 알게 될때까지 근 일년여를 전임강사의 집에 들락거리며 살림을 차려놓고 자신의 눈을 속인 남편이다.

친정에서도 알게되어 난리가 났었고, 지연이까지 눈치를 채서는 남편의 위신은 땅에 떨어졌더랬다.

지연이를 생각해서 자신만 참고 지내면 잊혀질줄 알았건만, 배신감은 쉽게 떨칠수가 없었고 남편과 마주할 때마다

불륜의 기억이 떠 올라 힘겨웠다.

자신의 처지가 남편과 똑같은 불륜을 저지른 폭이지만, 일단은 남편을 만나보고 태아에 대한 결정을 짓고자 했다.

친정에는 애아빠를 보러 다녀 오겠다며 지연이를 부탁하고, 마침 남편이 있는 오사까의 친구에게 안내를 부탁했다.

일요일 오후에 오사까 공항에 도착을 해서 마중나온 어릴적 친구의 차를 타고는 남편이 산다는 곳으로 향했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주택가에 있는 남편의 거주지에 도착한 것이 노을이 이쁘게 펼쳐진 시각이다.

차를 주차 시키고는, 말리는데도 굳이 화원에 들러 이쁜 꽃바구니를 산 친구와 함께 이층에 있는 남편의 숙소로

올라가 초인종을 눌렀다.

현관안에서 웬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열리는 순간 미진이는 그 자리에 얼어붙을수 밖에 없었다.

바로 그녀였다.     남편과 불륜을 저지르고 다시는 나타나지 않겠노라고 선처를 구했던 그 전임강사였다.

옆에 있던 친구가 어깨를 감싸주지 않았다면, 어쩌면 쓰러졌을만큼 큰 충격에 빠져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었다.

뒤늦게 현관으로 나오던 남편도 놀라기는 매 한가지였다.     서로 마주보고 한참을 그렇게 서 있었다.

" 결국 당신이란 사람은 이렇게까지 나를 놀라게 하네.. "

" 아냐, 여보.. 그런게 아니고.. "       

놀래서 말까지 더듬는 남편과 더 이상 마주하기가 싫었다.

" 나 좀 부축해 줄래? "        

친구의 부축을 받고 어떻게 계단을 내려왔는지 기억조차 없다.

친구의 집에 들려 몇시간만에 정신을 차린 미진이는, 차라리 홀가분한 마음이 되어 여행사에 전화를 해서는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올랐다.

 

" 아 ~~~~~ 자 ~갸 ~~~~~ 하 ~~~~~~ "

갑용이가 거칠게 자신의 아랫도리를 향해 밀어부치고 있다.     옆에서 명근이가 내손을 꼭 쥐고 쾌락을 향해 달리는

내 여정을 지켜주고 있다.       

명근이에 이어서 내 몸에 올라 몰아치는 갑용이의 몸짓에 머리속이 하얗게 비워진다.

" 하 ~~~ 소 ~연 ~아 ~~~~~~~~~ "        

" 아 ~~~~~몰 ~라 ~~~허 ~~~엉 ~~~ "

두 남자의 거친 박음질을 견뎌 낸 나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오한이 들리듯 몸속의 수분이 죄다 빠져 나간듯 하다.

잠시후 정신을 가다듬고 보니 양옆에서 내 얼굴이며 팔을 쓰다듬고 있는 두 애인의 걱정스러운 표정이 보인다.

" 놀랬단 말이야, 소연이 눈이 풀려서.. 알아 듣지도 못하고.. "      

" 거봐, 좋다고 오빠들이 욕심을 내면 나만 힘들다니까.. "      

너무 좋아 잠시 정신을 놔 버리게 되자 갑용이가 놀랬던 모양이다.

두 애인들의 걱정해 주는 모습에 행복하기는 하다.      자신을 천진스러울만치 이뻐해주는 그들 때문이다.

밑에서 두 애인의 정액이 흘러 나오는지 간지럽다.        명근이의 얼굴을 쳐다 보면서 그곳에 힘을 주고는 그대로

쏟아내 버렸다.

아침에 자신이 돌아간 후 침대시트를 정리 하면서, 곤혹스러워 할 명근이의 얼굴이 떠올라 웃음을 참기가 어렵다.

명근이가 젖은 수건을 가져와서는 내 몸을 닦긴 하지만 이미 늦어 버렸다.

 

월요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해서는 영호에게 핸폰부터 했다.

" 무슨 일이야, 핸폰도 꺼져있고.. 걱정돼서 한잠도 못잤어. "

마음이 착잡해서 영호에게는 아무런 말도 없이 일본을 갔던 것이다.    영호가 알면 어린애처럼 토라질것 같아서다.

" 자기야 ~ 보고 싶어, 퇴근하는대로 곧장 집으로 와.. "

아무도 없는 영호의 침대에 누워 그의 체취를 맡는 중이다.       영호가 자신이 입던 팬티에서 냄새를 맡았던 것처럼

그의 체취를 떠 올리고 싶었다.      이제사 영호가 자신의 팬티를 원했던 것이 이해가 된다.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거실을 급하게 걷는 발자욱 소리가 나더니 그립던 영호의 얼굴이 나타났다.

" 왜 그래, 미진씨..  어디 아퍼? "      

자신보다 더 자신을 걱정 해주는 사람이다.

" 이리와, 안아 줘. "      

두팔을 들 힘도 없지만 그를 안아야만 기운을 차릴것 같다.

포근하게 감싸주는 그의 가슴에 파고들어 체취를 들이 마신다.    영호의 상큼한 내음이 가슴 깊숙이 들어찬다.

잠깐 잠이 들었던것 같다.     눈을 뜨니 영호의 품속이다.     불편했을텐데 전혀 움직임이 없는 그 사람이다.

" 자기야 ~ 목말라.. 물 좀.. "       

침대 모서리에 앉아 물 마시는 나를 안타깝게 바라본다.      그의 동작 하나하나에 날 아끼는 마음이 담겨있다.

" 잘 들어, 영호씨..  나 임신했어,자기 애기야.. "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표정에서 기쁨이 읽혀진다.     이제야 속이 후련해지는 기분이다.

" 자기야 ~ 나 졸려.. 안아 줘. "

그의 품속에서 영호의 심장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편안하게 꿈속에 빠질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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