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사냥

남자사냥 17

바라쿠다 2011. 12. 2. 08:18

속이 거북살 스럽고 초조한 미진이다.      영호가 어제 시골집으로 내려갔다.

얼굴을 마주보면 힘들것이라 여겼는지 핸폰으로만 다녀온다고 했다.        결혼을 재촉하는 식구들의 성화를 견디다

못해 파혼을 한다지만, 그런일이 손바닥 뒤집듯이 쉬울수는 없기에 행여 마음이라도 다칠까 싶어 초조하다.

걱정이 되어 한숨도 못자고 꼬박 밤을 지새운 미진이다.       영호 때문에 초조하기도 했지만 달력을 보다가 달거리를

건너 뛴걸 알게 됐다.      

이미 두달이나 지난 듯 싶다.        사십이 넘은 나이에 설마 했지만 속이 더부룩한 것이다.

딸 지연이를 가졌을 때도 음식은 쳐다 보지도 못하고 입덧을 심하게 하곤 했었다.      

월요일 쯤에 병원에 가봐야 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디서부터 정리를 해야할지 온통 뒤죽박죽인 셈이다.

오후에 돌아왔노라고 핸폰이 왔길래 한달음에 영호의 집으로 갔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소리를 들었는지 

영호가 거실로 나온다.

갑자기 설움이 복받쳐 영호의 목을 깍지 꼈다.        영호가 자신을 들어 안아줘서 그의 허리에 다리를 감고 매달렸다.

" 울지마.. 식구들에게 결혼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으니까.. "

영호의 부모는 청천벽력 같은 통보를 받았을 것이다.      집안끼리 아는 사이인 그쪽에 대고 뭐라고 변명을 할것인가.

" 자기 약혼자에게 미안해, 나 때문에 착한 여자를 아프게 했네.. "

" 그럴 필요없어, 미진씨가 아니래도 어차피 마음이 없었으니까.. "

죄책감이 없을수 없다.     전도가 유망한 젊은 영호를, 열살이나 나이많은 자신이 망치고 있다는 죄책감이 든지 오래다.

하지만 영호에게 쏠리는 마음을  자신 스스로도 주체할수 없다.     

자주 만나다 보면 어느정도 좋아하는 감정이 희석이 되리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 반대로 치달리고 있다.   

영호가 자신을 좋아해서 시작된 만남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심하게 빠져들어 정신을 차리기 어려운건 미진이 쪽이다.     

하루종일 그의 얼굴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고,  그의 목소리만 들려도 가슴이 뛰고, 그의 큰 손이 자신을 만져 줄때는

온 몸이 녹아 내리곤 했다.

시골집에 다녀온 영호가 자신에게 이별을 통보 했더래도 그를 붙잡고 놔주지 않았을런지도 모른다.

영호의 허리에 매달려 입술을 덮어 갔다.    그의 입술이 감미롭다.     이런 남자를 어찌 보낼수 있으랴.

자신을 매단채로 엉덩이를 받쳐들고는 안방으로 향하는 영호다.     자신을 가볍게 들고가는 영호의 품속에서 마냥

행복한 미진이다.      

어림도 없겠지만 남편을 바꿨으면 하는 바램으로 꿈을 꾼 적도 있었다.

침대에 자신을 내려놓은 영호가 옷을 벗기우고 있다.      사랑스런 남자가 자신의 옷을 하나씩 벗기는걸 올려다 보며

그의 따뜻한 손길에 몸이 먼저 반응을 한다.     

팬티까지 벗거져 알몸이 모두 드러난 채 그의 눈길을 받는 중이다.

" 언제 봐도 이뻐, 우리 미진씨.. "      

입가에 미소를 띠고는 옆에 앉아 내 몸을 훓어본다.

" 지연이 땜에 가야 돼, 빨리 해 줘. "      

그의 손을 잡아 가슴으로 이끌었다.    

" 언제까지 이렇게 헤어져야 하지.. "       

젖가슴을 잡아쥐며 아쉽다는 듯 영호가 읊조리고 있다. 

" 또 그런다..  나도 그러긴 싫지만 어쩔수 없잖어. "      

기운빠진 그의 목소리에 나 역시 맘이 편칠 못하다.

" 같이 있을수 없나, 그게 허황된 꿈일까? "        

혼자서 독백을 하듯 내뱉는 영호의 말에 가슴이 아려온다.

몸을 일으켜 영호의 목에 매달렸다.         그와 있는 짧은 순간만이라도 슬픈 생각은 하기 싫은것이다.

침대로 넘어지는 나를 따라 포개어 입술을 헤집고 들어온다.       그의 혀를 마중해 입속을 돌아다닌다.

그의 큰 손이 젖가슴을 희롱하고 가랑이 사이로 내려가 문전을 살피고 있다.     이미 젖어있는 그곳이 영호의 익숙한

손길에 녹아 내리고 있다.

내 허리를 쥐고 반쯤 몸을 일으키더니, 자신의 거시기를 밀어 넣으며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영호다.

아래에 영호의 물건이 질벽을 가득 채우며 들어찬다.       벌써부터 그곳의 감각이 떨려 옮에 진저리를 쳐야 했다.

" 아 ~~~ 자 ~갸 ~ 하 ~~ 빨 ~리 ~~ "

이미 달아오른 몸이 그의 몸짓을 기다리고 있다.     그의 허리를 두 다리로 감싸고는 산산이 부셔주길 애원했다.

육중한 그의 몸짓이 시작되어 그곳을 짓쳐 온다.      거칠게 달려오는 그의 횡포를 온 힘을 다해 맞서는 중이다.

" 아 ~~~ 여 ~보 ~~ 하 ~~~ "

머리속이 하얗게 비워지고 뭉게 구름이 둥실 떠 오른다.      그의 몸에 매달려 정신을 차리려 애를 써 본다.

" 하 ~~~ 몰 ~라 ~ 허 ~~ 엉 ~~ "

 

구반포 삼거리에 있는 라이브 호프집에 두 애인과 앉아 맥주를 마시는 소연이다.

" 갑용이 오빠~ 어쩌라구..   오늘도 집에 가지 말라고? "

어제부터 지금까지 셋이서 드라이브를 하며 데이트까지 하고는, 미사리 근처 모텔에서 밤을 지샜다.    점심이나 먹고

들어가라고 붙잡던 갑용이가 늦은 저녁이 되었건만 조금만 더 있자며 떼를 쓰는 있다.

옆에서는 명근이가 입가에 미소를 띤 채 아무말 없이 지켜만 볼 뿐이다.

" 명근이 오빠는 왜 아무말도 않는데..  오빠라도 나서서 갑용이 오빠 좀 말려봐. "

" 실은 나도 갑용이랑 같은 생각이거든,  소연이가 집에 가 버리면 멀쩡한 놈 둘이서 뽀뽀할수도 없는 일이고. 후후.. "

" 난 너랑 뽀뽀하기 싫어, 임마.    징그럽게 굴고 있네, 자식이.. "

" 점점..  오빠들 둘이 짜고서 못 들어 가게 작전 피는거지? "

" 소연이도 그러는거 아니다, 우리 둘 다 마누라들이 놀러간 탓에 집에 가봐야 아무도 없는데 의리없이 너만 집에 가면

되겠냐? "     

둘이서 학교 동창인지라 와이프들도 친구처럼 지낸단다.      모처럼 바람이나 쐰다고 여자들끼리 놀러갔다고 했다.

그렇다고 멀쩡이 가정이 있는 여자가 토요일에 외박한 것도 모자라 일요일까지 밖에서 잔다는건 말이 안되는 노릇이다.

남편이 자신의 말이라면 무조건적으로 들어주는 사람이라,  친구가 아퍼서 자고 오겠다고 핑계를 대긴 했지만 연 이틀을

외박할 명분이 없는것이다.

" 갑용이 말도 일리는 있어,  그동안 공주님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보디가드였지만 이럴때는 소연이가 두 사람의

허전함을 대신 메꿔 줘야지.. "     

두 애인이 자신을 위해 잘 해준 공로를 봐서라도 같이 있고 싶긴 하지만 남편에게 뭐라고 얘기를 한단 말인가.

" 그럼, 이렇게 하자..   일단 집에 가서 눈치를 볼테니까 내가 못 나와도 이러쿵,저러쿵 뒷말 없기로.. "

" 몰라, 나는..  소연이가 안 나오면 삐질거야. "      

 

둘을 남겨 놓고 집에 들어간 소연이를 남편이 현관까지 나오며 반긴다.

" 많이 늦었네..   그래, 친구는 좀 어때? "        

아무것도 모른체 속고 있는 남편에게 처음으로 미안한 마음까지 생긴다.

" 안 좋아..  여지껏 친구 집에 있었어, 병원에서도 손 쓸수가 없대.   남편도 없는 애가 불쌍해 죽겠어..  고만고만한

애가 둘씩이나 되는데 어쩜 좋아. "       

있지도 않은 친구를 들먹이며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이 술술 나온다.

" 저런, 나중에 잘못되면 애들은 어쩌냐. "         

자신의 거짓말에 있지도 않은 친구의 애들까지 걱정하는 남편이다.

" 당신, 내일 혼자 출근해도 되겠지..   안되겠어, 애들 아침이라도 챙겨줘야지.. "

" 어제도 밤새워 간호했다며 힘들지 않겠어? "        

" 하루만 더 하면 될텐데, 뭐.   당신이나 잘 챙겨서 출근해..  다녀올께. "

안방에 들어가 속옷까지 갈아입고는 집을 나선 소연이다.    두 애인과 뒹굴때 입었던 속옷은 장롱속에 감췄다.

 

" 집에 맛있는 술 좀 있냐? "     

명근이의 집으로 가기로 하고 승용차에서 갑용이가 묻는다.

" 테네시하고 스탈링하고 있을거야,  다른건 모르겠어. "

" 잭 다니엘만 있으면 되지, 뭐.   안주거리는 뭘로 사 갈까? "

뒷자석에 앉아 둘이서 나누는 얘기를 들으며, 애인집으로 찾아가는 경우는 처음인지라 야릇한 느낌마저 든다.

집도 멀지않은 양재동이라 10분만에 도착을 해서는 두 애인이 술을 세팅한다고 수선을 떠는 사이에 아파트 구경을

하는 중이다.      

안방문을 열어보니 킹 사이즈의 침대가 놓여져 있어 살며시 웃음이 배어 나온다.

명근이가 와이프랑 자는 침대에서 남편을 훔쳐 질펀하게 놀 생각에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하거니와, 언제 한번

명근이가 하는 스포츠용품 샵에 들려 그의 와이프 얼굴까지 보고 싶어진다.

"소연이도 이리로 오지, 일단 한잔씩 하자구.. "    

거실탁자에 셋팅을 하고 집구경을 하는 소연이를 갑용이가 부른다.

" 하여간 두사람 모두 실망이야, 말로만 이뻐하지..  집에 보내지를 않으면 어쩌자는 거야. "

" 그건 소연이가 몰라서 그런거야, 좋아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싶은 사람도 있나.. "

" 오늘처럼 집에 못가게 하면 두사람 다 안볼지도 몰라, 알아서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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