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벌

여왕벌 18

바라쿠다 2011. 11. 7. 09:44

철호와 부산으로 내려가기로 확답까지 받은 진희는 연신 술잔을 부딪치며 벽장을 흘깃거렸다.

얼마후 술기운이 알싸하게 퍼지는 탓에 몸이 더워져 온다.     식탁에서 일어나 철호를 바라보며 옷을 벗어 나갔다.

" 철호씨, 샤워부터 해.. "

벗은 브라우스와 치마를 들고 벽장을 향해 다가서서는, 벽장문을 열어 옷걸이를 꺼내 옷을 걸어 넣는다.

벽장문 뒤에 발가벗고 기대 서있는 태호의 모습이 하도 꼴사나워 하마터면 웃음이 터질뻔 했다.  

소리도 못내고 한쪽구석에 기대 있는 태호의 머리에 마지막으로 벗은 팬티를 씌웠다.

" 마님이 즐기고 있을 동안 지켜보고 있어, 철호가 가면 이뻐해 줄테니까 손으로 해결하지 말고.. "     

철호가 욕실로 들어간걸 확인한 진희가 작은 소리로 얘기하고는, 빳빳하게 서있는 태호의 물건을 쥐고 흔들어 준다.

양쪽으로 열리게 되어있는 벽장문 틈이 빗살처럼 생겨서, 자신이 철호와 뒹구는걸 적나라하게 볼수 있을것이다.

욕실에서 머리를 털면서 나오는 철호를 방에 세운채로, 무릎을 꿇고서는 방망이를 쥐고 입속에 집어넣었다.

" 많이 변했네, 안하던 서비스도 해주고.. "      

자신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웃음짓는 철호를 올려다보는 진희다.

" 자기한테 부탁이 있는데.호호..   나 강아지 한마리 사주라. "       

" 어제도 그러더니 갑자기 웬 강아지 타령이래,후후.. "    

" 말 잘듣는 놈으로 한번 키워볼려구.. "      

침대에 올라 자신의 계곡 사이에 머리를 묻고 꽃잎을 애무하는,  철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벽장을 쳐다본다.

" 아 ~~ 철 ~호 ~~ 더 ~~ 아 ~~ "

태호가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야릇하기도 했지만, 일부러 교성을 질러 태호를 흥분 시키고자 함이다.

 

진희와 철호의 섹스를 지켜보는 태호는, 또 다른 쾌감으로 아랫도리가 아플 지경이다.

철호가 오기전에 진희의 밑에 깔려 오줌을 받아 마실때부터, 흥분이 된 빳빳해 진 물건은 수그러질 새가 없다.

안그래도 진희의 학대에 길 들여진 몸뚱아리는 이미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 있다.     

일부러 철호의 물건을 입에 넣고 먹어가는 진희의 의도를 알고 있는 태호지만 그럴수록 더욱 흥분이 되는 자신이다.

벽장안에 숨어서 빗살틈 사이로 진희의 교태를 지켜보며 밀려오는 흥분을 누를수가 없다.      이미 건드리지 않아도

폭발할 지경이다.     

철호의 머리를 자신의 가랑이 속에 가두고 이쪽을 쳐다보며, 교성을 질러대는 진희를 볼때는 기어코 터지고야 말았다.      

정액이 쏟아져 나오며, 벽장의 빗살에 허옇게 무늬가 칠해진다.

한숨을 돌린 태호의 눈에, 이제 시작일 뿐인 진희의 섹스가 다시금 말초신경을 자극한다.

애무를 받던 진희가 몸을 뒤집어 철호를 올라타고는 자신의 가랑이 속으로 물건을 감춘다.    

허리를 곧추 세우고  엉덩이를 움직일때 마다 들락거리는 철호의 물건이 보이자, 다시금 자신의 방망이가 굳어져서

아프기까지 하다.

" 아 ~~~~ 여 ~보 ~~~ 하 ~~ "

철호의 가슴을 쥐어 뜯으며 자신의 마님이 울부짖는다.      요염한 진희의 몸부림에 또 한번의 정액이 쏟아진다.

한참을 그 자세로 엎드려 있던 진희가 뭐라고 입을 오무리자, 주섬주섬 옷을 주워 입은 철호가 방을 나간다.

벽장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더니 진희가 자신을 보면서 손으로 자신의 가랑이를 가리킨다.    잠시 멀뚱거리자..

" 뭐해, 빨리 닦아야지.. "     

철호와 즐기고 난 흔적을 자신보고 닦으라는 마님이다.    아무리 그녀에게 길 들여진 자신이지만 너무하다 싶다.

" 이봐, 진희씨 심하다는 생각이 드는구만..   당신에게서 떨어지지 못하는 바보래도 그건 아니지 싶어. "

" 싫으면 그만 두든가, 나도 억지로 강요하기 싫으니까..   강아지하고 인연도 끝낼때가 됐네. "

" 아까 그 얘기나 들어보자구, 철호랑 바나나 때문에 부산으로 간다면서.. "

" 태호씨가 상관 할일이 아니지..  이번에 누가 도와줘서 5억이나 투자를 하지만, 당신은 나를 밀어줄 능력이 안되는

사람일텐데..   최회장님 결재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는 강아지잖어. "

" 그런식으로 비꼬지 말고 자세하게 얘기나 해봐,  가능한 사업이라면 나도 생각해 볼테니까.. "

 

" 그럼, 성식이는 부산에서 계속 있었네, 영애가 지 신랑이 없어서 심심 했겠다. "

철호와 같이 부산으로 내려가는 중이다.     바나나를 실은 배가 들어와서 통관 절차를 밟고 있다는 연락이 왔었다.

" 성식이도 내일까지 있다가 올라 온대..   내일 같이 올려고 우릴 불렀나 봐. "      

모든 절차중에 오늘과 내일이 배울게 제일 많다며, 직접 현장을 봐야 업무를 이해할수 있다고 했단다.

철호의 차에 네비를 찍은 덕에, 부산에 있는 감안항이란 항구를 어렵지 않게 찾아 성식이를 만날수 있었다.

어마어마하게 큰 배를 태어나 처음 본 진희는 그저 모든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성식이의 안내를 받아 직접 배위에 오를수 있었다.    배위에는 커다란 갑판이 무슨 블랙홀처럼 열려 있다.    

그 안을 들여다 보니, 약 4층 정도의 깊은 곳에서 하역원들이 바나나를 그물망에 실으면, 커다란 기중기라는 것이

그 그물을 들어올려 길게 늘어서 있는 트럭으로 옮긴다.

15톤이나 되는 트럭마다, 바나나를 천 박스씩 실어 냉동창고로 옮겨야 한단다.     

부두 끝까지 늘어선 트럭들이, 끝이 안 보일 정도의 긴 행렬이다.      

성식이가 하역업체에서 나온 실무자에게, 진희를 바나나 주인이라고 소개를 해서인지 칙사 대접을 받는 중이다.      

저녁에는 세관팀과 냉동창고 실무자들이 어울려 술자리를 하자고 약속까지 했다.

트럭 한대에 천 박스가 실린다면 무려 150대 분의 트럭이 움직여야 한다.     장관을 이루는 트럭의 행렬이다.

냉동창고까지 들려 바나나가 적재 되는걸 지켜 본 진희는 또 다른 사회의 경험을 할수 있었다.

창고의 방 하나가 거의 이백평에 달하고, 그 방안에 바나나가 이만 박스씩 차곡차곡 쌓이는걸 보며 또 다른 세상의

이면을 본 것이다.    

지나가는 말로 영필이한테 보세구역이란 낱말을 들은 기억이 떠 오른다.     냉동창고 자체가 하나의 보세구역이란다.     

수많은 지게차가 다니면서 트럭에 실린 바나나를 창고마다 옮겨 쌓아가고 있었다.

창고안에 쌓이는 바나나를 보면서, 자신의 금고에 돈이 쌓이는 착각이 들 정도로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 진희다.

부산 서면이라는 곳의 나이트 크럽에서 실무자들과 술자리를 같이 했다.

휘황찬란한 그 곳에서 제일 큰 룸을 차지하고는, 양주를 세팅 해 놓은 자리에 아가씨 여섯명이 들어와 인사를 한다.

남자 여섯에 여자는 진희 뿐인지라, 남자의 머릿수에 맞춰 아가씨들이 들어왔지만 진희만큼 이쁜 여자는 없다.

세관직원 하나와 냉동창고 실무자가, 진희에게 필요 이상의 친절을 베풀며 잘 보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성식이와 철호는 모르는 척 진희에게 세상 경험을 시키는 중이다.     두어시간이 흐른뒤 취기들이 적당히 오른다.

" 부산에서도 젊은 여자분이 생물 수입에 뛰어든 경우는 없었어요. "     

" 맞아요, 우리 냉동창고에서도 이렇게 통이 큰 여자분은 처음이라니까요. "    

성식이한테 들은바로는 냉동창고 한달 임대료가 2억이라고 들었다.     

창고 임대사업이 알을 낳는 씨암닭이라고 영필이에게 들었었다.

" 그런데, 굳이 바나나에 집착을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동태나 수입 소고기도 재미가 쏠쏠할텐데.. "

냉동창고의 실무자가 내뱉는 소리에, 진희의 머리속이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대접 차원에서 이뤄진 술자리는 오래가질 못했고,  나중을 기약하며 뿔뿔이 흩어지면서 끝을 맺었다.

 

성식이와 철호랑 함께 예약해 놓은 광안리 해수욕장 앞 호텔에 도착해,  룸 두개를 체크인하고 바닷가 해변 모래사장에

앉아 맥주를 마시는 세사람이다.

" 정말 오늘 성식씨 덕분에 좋은 경험했네, 고마워..    같이 내려와 준 철호씨도 고맙구.. "

" 좋았다니 내려오라고 하길 잘했네.   어차피 한번은 봐 둬야 돌아가는걸 알수 있거든..   그래서 일부러 진희를 바나나

주인이라고 소개를 한게고.. "

그랬다.   자신에게 수입절차등 여러가지 돌아가는걸 가르쳐 주려고 두사람이 계획을 한 때문이다.

" 맞는 말이야, 여자라서 부족한게 많지..   앞으로도 두사람이 도와 줬으면 좋겠어..   창고 임대사업이나 수입고기,

냉동 생선에 대해서도 배우고 싶어. "

" 돈 버는건 좋지만,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한가지씩 차근차근 해봐. "    

하지만 진희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이미 머리속에는 영필이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새로운 일을 꾸미고 싶어진다.

" 많은건 바라지도 않아..  성식씨는 가끔 무역 업무에 대한 조언을 해 주고, 철호씨는 내가 여자라서 힘들어 할때

오늘처럼 옆에 있어주면 좋겠어. "

" 자, 늦었는데 이만 자자구..   내일 또 배우려면 잠을 자 둬야지..   그럼, 좋은꿈 꾸고 아침에 보자구.. "

성식이가 일어나 호텔쪽으로 휘적휘적 걸어간다.      일어서려던 진희의 손을 잡아끄는 철호다.

" 진희야, 오늘은 성식이랑 같이 자. "      

" .................. "            

느닷없는 철호의 말에 할말까지 잊어버린 진희다.

" 결혼전에 성식이를 좋아했잖어..   니들이 별구경하러 강원도에서 자고 온 것도 알고..    나 땜에 둘이 엮어지지

못했지만..   지금도 성식이의 마음속엔 니가 있을거야..     영애한테는 죽을때까지 비밀로 묻어줄께.후후.. "

" ..철호씨.. "         

철호의 눈 속에서 진심을 읽은 진희는, 더 이상 입을 열기가 어려웠다.

" 아직도 너를 좋아해.   너를 소유할순 없어도 미워지지가 않아..      그러니까 나 한테는 미안해 하지도 말고, 나를

속이려고 하지도 말어.   너한테 투자되는 돈이 어디서 나오는지도 대충 짐작 정도는 하고 있어.     언제든 내 도움이

필요하면 숨기지 말고 얘기하라는 뜻이야..    나는 영원히 니 편이니까.. "

이번에는 철호가 진희만을 남겨놓고 호텔쪽으로 걸어간다.      어두운 바닷가에 밀려오는 파도의 포말이 하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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