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벌

여왕벌 16

바라쿠다 2011. 11. 3. 01:36

오늘은 성식이와 영애의 아들인 용민이의 돐이다.

밖에서 장소를 빌리지 않고 집에서 치루기로 했기에, 양쪽 어른들은 점심시간에 들러 손자,외손자의 첫 생일을 축하했다.

영애의 친정에서 일하시는 아줌마와 도우미가 일손을 거들어 큰 무리없이 음식을 장만할수 있었다.

단골 스튜디오에 부탁해서 사진사가 촬영을 해 주었고,  잔치상도 떡집에 주문을 한 터라 번잡스럽진 않았다.

양쪽 어른들이 손자의 생일선물을 쥐어주고 일어나신후,  친구들이 하나둘 집에 도착을 해서 그들만의 시간을 맞았다.

" 아무리 사업이 바빠도 그렇지, 애 아빠가 없으면 안되는데.. "     

가장 친한 미선이가 뾰루퉁 해 하며 영애를 챙긴다.

" 기집애 지 년이 친정집 식구라도 된것처럼 애길 하네.호호..   안 그래도 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화왔어. "

" 영애야 ~  진희 딸아이 말이야,  크면 한 미모 하겠던데.. "     

거실에서 창밖 정원을 내다보며 미선이가 속삭인다.

" 어린이 집에서도 다들 난리래, 진희를 닮아서 이쁘긴 하지.. "      

정원 그네에서 딸을 무릎에 안은채 가벼이 움직이는 진희를 바라보는 영애다.

" 이쁘면 뭐하니, 딸은 지 엄마 팔자를 닮는다는데..    바람끼는 타고 났을걸. "

" 어머 ~ 지지배가..   애한테 무슨 악담이야, 그 입좀 조심해.. "     

영애가 기겁을 하며 미선이를 흘겨본다.

작은 정원에 부페식으로 셋팅을 하고,  돐잔치 상 쪽에 햇빛 가리개를 설치해서 사진 촬영을 했다.

친구들이 잔디에 둘러앉아 가볍게 담소하는 중에, 공항에서 도착한 성식이가 대문을 들어선다.

" 야, 임마 ~ 아무리 바빠도 아들놈 돐인데..   그렇게 돈 벌어서 어디다 쌓아 놓을려고.. "    

친구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곤 영애를 안고 이마에 키스를 해 준다.      아들을 들어안고 뺨을 부비는 성식이다.

부자간의 상봉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영애가 미소를 짓고, 그런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는 진희는 한쪽 가슴이 아려온다.

영애를 바라보며 저렇듯 살고 싶었던 진희다.     집에서 애를 키우며 밖에서 돌아오는 남편에게 사랑받고 사는 꿈을

가졌던 그녀였다.     

자신의 헛된 욕심을 누르지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 대신 철호를 택했고, 그 결과 혼자 생활을 꾸려가야 하는 불안속에서

도태되지 않고저 남자들 사이를 오가며 줄타기를 하는 자신이 비참하기까지 하다.

자신의 무릎사이에 있는 소연이의 손을 이끌고 친구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갔다.     

직접적으로 말은 할수 없지만 소연이에게 친아빠를 보여주고 싶었다.      숫기없는 소연이가 지 엄마가 시키는대로

꾸벅거리며 인사를 한다.

성식이에게 인사를 시키는데 소연이가 빤히 올려다 보며 얼굴만 쳐다본다.      소연이의 행동에 당황스러운 진희다.

" 소연이 뭐해, 아저씨한테 인사해야지.. "       

하지만 소연이는 지 엄마의 치마를 쥐고서 여전히 바라만 볼 뿐이다.

그런 소연이를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지는 성식이다.       눈앞에 있는 핏줄이 자신의 얼굴을 빤히 올려다 보는 모습에

벅찬 감동까지 들면서 눈속에 담아두고 싶은 성식이다.

" 인사는 무슨..   수줍어서 그러는가 본데, 이렇게 보면 되지..   아저씨가 한번 안아줄까? "

지 엄마 뒤에서 얼굴만 빤히 내밀고 있는 소연이를 들어 안아주면서 가슴 밑에서 뜨거운 것이 밀려온다.

" 이쁘게 생겼구나..   우리 공주님은 이름이 뭘까.. "

" 소연이요..  최 소연.. "       

또 한번 가슴이 철렁하는 진희다.      성격이 누구를 닮았는지 수줍어서 말도 못하던 딸아이가, 성식이의 품안에서는 빙긋이

웃기까지 하면서 대답을 하리라곤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 이름도 얼굴만큼이나 이쁘구나. 후후..    엄마 말씀 잘듣고 공부도 잘 해야지. "      

소연이를 진희의 품에 돌려주며 머리를 쓰다듬는 성식이다.

 

" 성식아 ~  너 하는일에 철호도 같이 끼워주면 안되겠냐?    철호가 자기형 밑에서 힘들어 하던데.. "

느닷없는 종문이의 말에 모두가 어리둥절 해서 서로의 얼굴만 쳐다보게 되었다.      

철호는 자신의 일마냥 떠벌이는 종문이가 황당했고,  성식이 역시 진희와의 관계를 모르는 종문이의 말에 종잡을수 없는

심정이다.

" 고민할게 뭐 있어?    한번 실수한건 벌써 삼년이나 지났는데..   여지껏 지 형 밑에서 눈치보는 친구를 위해서,  자금을

대고 일을 배우면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이지. "     

골치 아플일이 없는 종문이가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쉽게도 떠벌인다.

잠시 어쩔줄 모르던 성식이가 자신을 쳐다보는 진희와 눈이 마주쳤다.      그 눈빛에서 많은걸 읽어내는 성식이다.

" 글쎄..   자금이 모자라지는 않아, 또 자본으로 어찌할수 있는 일도 아니고..    다만 일손이 부족해서 시간을 쪼개야 하는

일이 많기는 하지..   오죽하면 돐잔치에도 늦었을까. "

" 그러면, 니네 회사에서 철호한테 일좀 가르치면 되겠네.. "       

" 이러면 어떨까..    철호가 배우고 싶다면 친구지간에 내 밑에 있는것도 모양새가 안 좋으니까..    철호네 사무실에

무역일에 능숙한 여직원을 한사람 채용하는거지..     내가 소화할수 없는 일은 핸드링 할테니까. "

" 야 ~ 그럼 되겠네, 공짜로 일 배우면서 돈도 벌고..    역시 성식이가 의리가 있다니까.. 후후..     야,  철호야 ~ 너 한잔

거하게 사야겠다..   잘되면 잊지말고 나한테도 소개비 줘야 돼, 임마. "

오히려 당사자인 철호가 침묵을 하고있다.     한번의 실수로 숨 죽이고 살아온 지난 몇년간이다.    다행스럽게 예전처럼

집안으로 드나들순 있지만,  아직도 뚜렷하게 자신의 일을 벌릴수도 없는 처지이다.

성식이가 도와준다면 고마울 따름이다.       지난날에는 자신보다 경제력이 떨어지는 성식이를 무시했었다.

서로가 경쟁하듯이 좋아하던 진희도. 돈을 앞세운 자신이 가로채서 결혼까지 했다. 

" 친구가 도와준다는데 생각할게 뭐 있누, 언제부터 철호씨가 고민까지 하면서 살았을꼬.. "      

진희까지 거들고 나선다.     본격적인 얘기는 나중에 만나서 의논하기로 하고는, 화제를 돌려 친구들과 어울리는 철호다.

마지막에 사진촬영을 하면서 소연이의 사진도 몇장 찍기도 했고, 소연이와 용민이를 함께 앉히기도 했다.

 

그 다음날 저녁, 성식이의 신사동 사무실에 철호가 방문을 해서 차를 마시고 있다.

"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없어, 수출입에 관련된 서류는 여직원이 처리를 할거니까.. "

" 그래도 처음 하는 일이라, 어디부터 배워야 할지 자신도 없고.. "       

" 괜찮다니까..   모든일은 서류만 완벽하면 90프로는 된거야,   나머지는 니가 현장에 가서 확인만 해도 되거든..

더군다나 모든게 서류상 근거가 남는 일이기 때문에 직원이 너를 속일수도 없을것이고..   다만 니가 욕심을 내서, 나몰래

거래 규모를 키우지만 않는다면 손해보는 일은 없을거야. "

" 휴 ~  니 말을 들으니까 힘이 솟는다,  아뭏튼 신경 써줘서 고마워.. "

" 그래, 처음부터 판을 키울 생각하지 말고 차근차근 하다보면 잘 될거야..    오랜만에 나가서 술이나 한잔 할까? "

" 참, 진희도 볼일이 끝나면 이따가 이쪽으로 온다고 하더라. "

 

그 시각 진희는 태호와 함께 호텔방에 같이 있었다.

" 그러니까,  태호씨가 지금 나한테 반항을 하는거란 말이지.. "

진희는 알몸으로 담배를 물고 침대끝에 다리를 꼬고 앉아있다.     태호 역시 알몸으로 진희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데, 두

손은 등뒤로 해서 스타킹으로 묶여 있다.

" 반항이라기 보다 연락이 안 되니까.. "        

잔뜩 죄를 지은 것처럼, 고개를 들지도 못하는 태호다.

" 자신이 생각해도 머리가 나쁜건 알테지, 키우는 강아지가 주인이 누굴 만나든 왜 나서냐구..   말로는 내 인생을 몽땅

책임질 듯이 해놓고, 몇년동안 물어다 준게 얼마나 되는데..    나한테 개 사료를 주면서 먹으라는 거야? "

" ................... "

" 거기다 새벽에 나오라고 하면 제대로 따르기를 하나..    지 마누라가 무서워 벌벌 떠는 인간이,  무슨..   그저 내 몸이나

물고,빨을때만 꼬랑지를 흔들고 좋아라 하지.. "

" .................. "        

묵묵히 들으면서도 아무말도 못하고 눈치만 살피고 있다.

" 기어와서 내 발이라도 핧아. "         

무릎으로 기어서 진희의 발을 입으로 씻으며 먹어가는 태호다.

자신이 언제부터 메조히스트 성향을 가지게 됐는지 모르지만, 진희의 목소리만 들어도 아랫도리가 벌떡 일어선다.     

연락이 되지 않는 그녀의 얼굴만 떠 올라도, 어김없이 자신의 의지와는 별도로 방망이가 솟구치곤 했다.

더군다나 가끔 만나는 날에는,  그녀가 의도적으로 자신을 학대하는 행동을 취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술이 취해서 

자신을 깔고 앉아, 몸에 오줌을 뿌리기도 하고  나중에는 입에다 오줌을 쏟아 내기도 했다.

몸을 섞을때 거시기를 조여대는 바람에 일찍 사정이라도 하게 되면, 그것도 못 참는다며 따귀를 때리기도 했다.

심지어 어느날에는 술이 잔뜩 취한 진희가, 자신의 젖꼭지를 담배불로 지지기까지 했던 것이다.

알수없는건 자신을 학대하는 그녀의 모습을 떠 올릴때마다, 다시금 진희의 매질까지 기다리게 된 태호다.

뒤로 손이 묶인채 진희의 발가락을 입에 물고 빨고 있을때 진희의 핸폰이 울린다.

" 그래,  나야 철호씨..   아냐, 안 바뻐..    강아지한테 사료 먹이는 중이야..    알았어..   응.. "

동생이랑 통화를 하면서 한쪽 발로 얼굴을 짓 밟으면서 내려다 본다.        핸폰을 접어 옆에 놓고는 미소를 짓는다.

" 이봐,  강아지..   오늘도 니가 먼저 싸 버리면 주인마님의 똥을 먹어야 할지도 몰라.호호.. "

등 뒤로 묶인 손을 풀더니 재차 묶어 침대 머리맡에 고정 시키고는, 자신이 입었던 팬티를 태호의 입에다 쑤셔 박는

진희다.

자신의 얼굴은 보기 싫다는듯 수건으로 덮어 씌우더니, 배를 깔고앉아 거시기를 그곳에 품고 절구질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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