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벌

여왕벌 14

바라쿠다 2011. 10. 31. 03:03

낮부터 분주했던 영애다.     오늘뿐 만이 아니고, 벌써 며칠째 집들이를 하느라고 입가에 생채기까지 났다.

그나마 오늘 손님들은 신혼부부의 친구들로 집들이 중에 맨 마지막 차례다.     어려운 손님들이 아니어서, 처신을 편하게

해도 된다는 점이 다행이다.    

도와주는 아줌마도 두사람인지라 마음이 놓이는 영애다.

 

모임시간은 7시지만 일부러 한시간 정도 늦게 출발한 진희다.      

집들이 선물을 고민하다, 양재동 꽃시장에 들러 이쁜 분재를 하나 골랐다.     외출옷을 고를때도 신경이 많이 쓰인다.    

자신을 사랑해준 성식이에게 영애보다 이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다.     

너무 화려한 옷을 입으면 이혼한 처지에 친구들이 수군 거릴것 같아 두렵다.

결혼하기 전에 성식이가 선물해 준 목걸이를 목에 걸었다.     

영애네 집은 학창시절에 한두번 왔던 곳이다.     그곳에서 가깝다고 전해들었다.     

예전에는 그렇게 넓고 이쁜집을 본 적이 없던 진희로서는, 속으로 영애를 부러워하고 질투도 났었다.      

하지만 천성이 착하고 집안이 잘 산다고 잘난척 하는 친구들과는 달리, 검소하기까지 한 영애를 친구로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지내 왔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영애가 성식이를 마음에 두고 있는걸 알고는, 자신이 나서서 성식이와 만나게 해 주기도 했다.

언덕위 평지에 위치한 신혼집은 밖에서 보기에도 아담하고 이뻐보인다.     대문을 들어서니 단층으로 지어진 주택 주위로

잔디와 정원수들이 그림인양 아름답다.      거실창을 통해 웃고 떠드는 친구들의 모습이 보인다.

" 왜 이렇게 늦었어?    다른 친구들은 벌써 식사들 끝내고 한잔씩 하는중인데.. "      

" 미안해, 약속이 있어서 들려 오느라고..   나 배고파. 호호.. "     

영애가 반기며 분재를 받아든다.       일부러 밝게 웃음을 지어보였다.

주방에서 영애가 직접 챙겨준 저녁을 먹고 거실로 나가보니,  철호를 포함한 친구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 어서와라 진희야..  "     

같이 몰려 다니던 미선이가 반기자 다른 친구들도 고개를 돌려 아는척을 해 준다.

철호도 눈인사를 하는데 얼굴은 많이 좋아진듯 보였으나 편한 기분은 아닌듯 싶다.    

몰려 다니는 친구들이 그렇듯, 대체로 비슷한 집안들끼리 어울리곤 했다.     

철호의 친구들 역시 넉넉한 집안의 친구들이 많았고, 영애의 주위를 따르던 여자 친구들도 그러했기에 대화의 주제도

주로 자산을 불리는 쪽의 얘기가 많았으며, 월급쟁이처럼 빠듯한 생활고 따윈 애초부터 없는 분위기다.

" 성식이는 무역규모가 엄청 크다고 들었는데, 완전히 자리 잡았나 봐.. "       

" 그렇지도 않아..   요즘엔 남미나 아프리카쪽까지 무역상이 많아져서 힘들어. "

" 뭔 걱정이야?    장인 어른한테 팍팍 밀어 달라고 하면 될걸. "      

종문이 역시 규모있는 오너의 아들이라 그런지 매사가 고민이 없다는 식이다.

" 우리 성식씨가 어떤 사람인데 아빠한테 도움을 청해.호호..    도와준다는 아빠까지 두손두발 다 들었는데.. "

" 영애가 부럽다..   우리남편은 무슨수를 써서라도 처가집 돈을 뜯어갈 궁리만 하더라. "      

" 그나저나 철호는 조심했어야지, 뭐냐..   제수씨를 힘들게 만들고.. "      

딴에는 걱정하는척 하는 종문이지만 친구에게 꺼내서는 안되는 말이다.    평소에도 툭툭 내 뱉는 종문이가 거슬렸다.

" 한번 실패는 했지만 난 철호씨를 믿어..   지금은 떨어져 있지만 반드시 재기한다고 약속했어. "

내 말을 들은 철호의 얼굴에 미미한 떨림이 있었고, 주위 친구들도 내가 그의 편을 들어주자 더 이상 두사람의 이혼을

화제로 삼지 않았다.

늦게까지 신혼부부를 축하해주는 친구들도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나고 몇사람만이 남게 되었다.

 

새벽 2시에 핸폰의 메시지를 확인한 태호가 서둘러 옷을 걸치고 집을 나섰다.         계속되는 새벽의 출타를 의심하는

와이프의 잔소리를 뒤로 하며, 차를 타고 네비를 찍었다.      30분은 족히 걸릴 거리다.

벌써 일주일째 계속되는 진희의 호출이다.      어느새 진희에게 깊게 빠진 태호는, 이미 아무런 저항도 할수 없을만큼

그녀의 하인처럼 변해 가고 있었다.     

아니, 이미 그녀의 수족이 되는 것에 길 들어져 당연한 일로 받아 들이게 된다.

편의점 불빛 앞에 서있는 그녀의 앞에 차를 세웠다.      술이 취했는지, 조수석을 열고 차에 타는 그녀가 비틀거린다.

" 웬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시누.. "       

진심으로 챙겨주는 태호를, 고개까지 외로 꼬며 마땅찮게 쳐다본다.

" 어이~ 최기사, 많이 컸네..     하여간 남자란 동물들은, 조금만 이뻐해주면 건방을 떤다니까.. "

" 그게 아니고 걱정돼서 그러는거지.. "

" 에구 ~ 그렇게 걱정되는 인간이 제수씨를 따 먹니?   말이나 못하믄..   그나저나 우리 형님은 태호씨가 내 하인으로

취직한걸 아시려나..   꼴에 내가 무식하다고 얼마나 유세를 떨던지..   지 남편이나 잘 챙기지.호호.. "

" 그 사람 얘기는 뭐하러 꺼내, 안 그래도 미안한데.. "

" 어쭈 ~ 진짜 많이 컸네..   그렇게도 마누라가 걱정되면 돌아가, 나한테 사표 제출하고.. "

힐을 신은 그녀의 발이, 운전을 하는 태호의 사타구니에 올려진다.      

몸을 옆으로 돌린 진희의 발이 얼굴까지 올라와 더듬어 댄다.      

점점 지 멋대로인 그녀의 행동에 길들여 진듯, 아랫도리가 묵직해져 온다.

집앞까지 바래다주고 돌아갈 양으로 아파트 앞에 차를 세웠더니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란다.

" 집에 들렸다 가.    아줌마가 보면 술 취해서 데려다 주러 왔다고 말해.    싫으면 그냥 가던지.. "

집 근처에는 얼씬도 못하게 하더니,  웬일로 집안까지 따라 들어 오라는지 궁금증이 일어나는 태호다.

" 뭘, 멍청하게 서있어..   옷이라도 벗겨 줘야지. "       

안방까지 들어가 뻘줌해 있는 자신에게 옷을 벗기란다.

" 오줌마려,  화장실에 데려다 줘.. "      

무슨 속셈인지 감이 안 잡힌다.    안방에 딸린 화장실로 데려가 변기에 앉혔다.

어찌할지 몰라 엉거주춤 하게 있는데, 손가락을 까닥이며 부른다.    변기 앞으로 다가섰더니 바지지퍼를 열고는 팬티속에서

거시기를 꺼내어 톡톡치며 장난을 친다.    

변기에 떨어지는 오줌소리가 들리자, 다시금 아랫도리가 벌떡 일어서서는 그녀의 눈앞에서 꺼덕인다.

" 침대에 가서 옷벗고 누워. "      

치솔을 입에 물며 자기 할 말만 해 댄다.      시키는대로 침대에 누운 태호다.

양치질을 하고 나온 그녀가 침대로 올라와서는, 내 거시기를 입안에 넣고는 혀를 굴리는 통에 빳빳하게 일어섰다.

위에 올라타고는 거시기를 쥐고서, 자신의 동굴에 맞춰 엉덩이를 내려 서서히 집어 삼킨다.

" 태호씨한테 상 주는거야..   그동안 일부러 새벽에 불러 냈는데도 짜증없이 잘 해줘서.. "

눈을 지그시 감고는 엉덩이를 흔들어 가기 시작한다.      질벽까지 물어대며 압박하는 통에 거시기에 힘줄이 솟는다.

" 빨리 해야 돼,  나 피곤하거든..     아 ~ 힘 ~줘 ~~ 하 ~~ "

술이 취해서도 감흥을 끌어 올리려는 그녀를 바라보며, 물어대는 질벽에 대항하듯 거시기에 힘을 줬다.

" 아 ~~ 그 ~래 ~~ 하 ~~ 아 ~~ 악 ~ "

일을 치룬 그녀의 꽃잎 부근을 티슈를 뽑아 닦아주고,  벗었던 옷을 걸쳐입고는 그녀를 내려다 봤다.

" 내일 라운딩 나간다며?  시간 맞춰 데리러 와..   앞으로 새벽에 불러내는 일은 없을거야. "

 

새벽 4시쯤에 집에 들어온 태호는, 잠도 못자고 용인 컨츄리 클럽으로 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부산스러움에 일어난 와이프가 거실로 나와 눈치를 살핀다.      일주일이나 새벽에 나가던 자신을 염탐하는 중이다.

" 걱정말고 들어가서 자라구..  그동안 프로젝트 때문에 바빠서 그런거야..   앞으로는 평상시로 돌아 갈테니까.. "

한숨도 눈을 붙이지 못하고, 18홀을 돌 생각을 하니 걱정이 앞선다.       적지않은 돈도 잃어야 될 것이다.

어치피 진희는 뒤풀이 때나 선을 보여야 할것이기에, 용인에 가서는 내 뜻에 동조할 동업자를 만들어야 한다.

라운딩을 돌면서 그들에게 돈을 잃어주어, 진희에게 조금이라도 수익이 생기게끔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중에 가장 믿을만한 대학동기 이용찬의 차를 같이 이용하기로 하고, 집앞에서 골프가방을 실었다.

" 오늘은 잘 맞을려나?    먼저번에는 영필이가 독식 했잖어. "       

" 나도 오늘은 틀렸어, 잠을 못자는 바람에 얼마나 잃을지 걱정이다.    너라도 대신 따야 할텐데.. "

" 왜 잠을 못 자?    니 와이프가 그렇게 밝혔던가.흐흐.. "

" 글쎄 말이야..    요즘에 보약을 먹더니 잠을 안 재우네.. "

결국 최악의 벌타를 내는 바람에 각 홀을 돌며 잃은 돈과, 라운딩 결과에 따라 낸 돈까지 합하면 천만원이 넘었다.

제일 많이 손해를 본 사람이 행선지를 결정하는 룰에 따라, 과천에 있는 한식집에서 뒤풀이를 하기로 했다.

회사에 있는 심복에게 진희를 픽업케 하고, 용찬의 차에서 잠시 눈을 붙이기로 했다.

청계산 자락에 위치한 한식집 '정원'은 회원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음식맛이 좋고 주위 경관이 이쁘기도 했지만, 음식값이 비싼만큼 단골위주로 영업을 하기때문에 손님들을 조용하게

대접하기 알맞은 집이다.

더군다나 정원의 본관 뒤쪽 산자락에 별채까지 따로 있어, 다른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 편했다.

오늘 모인 정회원이 6명이고,  라운딩이 끝난 순위에 따라 각출된 돈이 천만원이다.        여자친구를 부른 사람도

있어서,  별채에 10여명이 둘러앉아 코스별로 나오는 음식상을 맛보기 시작했다.

진희를 픽업시킨 이대리의 핸폰을 받은 태호는 주차장까지 마중나갔다.      미리 사전에 언질을 해 주고 싶었다.

" 오늘 모인 멤버가 주축이라고 보면 될거야, 진희씨를 소개하려고 일부러 잃어준 돈이 천만원이야..   미리 눈치들을

줬으니 별 걱정은 안 해도 될게고, 그냥 얼굴이나 익힌다고 생각하라구.. "

" 그거야, 태호씨가 알아서 할일이고..   알잖어, 내가 복잡한건 싫어하는걸.. "

말은 그렇게 해도 내심 기대를 하고 온 진희다.      태호에게 맡긴다고는 했지만, 능력있는 사람들의 모임인 것이다.

얼마전에 신축빌딩의 오너인 박영필이도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며 명함을 건넸지만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쉽게 보이기 싫었던 것이다.      오늘처럼 자연스레 만나서 그의 의중을 떠볼 생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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