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벌

여왕벌 13

바라쿠다 2011. 10. 29. 07:22

저녁무렵, 선릉에 있는 신축빌딩의 분양사무실 근처 커피숍이다.

" 아이고 ~ 기다리는 사람 목 빠지겠네..   자, 서로 인사들 나누지..   여기는 이 건물주인 박사장, 그리고 이쪽은.. "

" 반가워요, 미인이시네요.후후..   박영필이올시다. "      

" 진희라고 합니다. "     

가볍게 목례를 건네고 박사장을 흘깃거렸다.    가무잡잡한 피부가 건강해 보인다.     태호의 대학 4년 후배란다.

" 제수씨 ~ 아직 저녁전이지, 어때 박사장..   가까운 데로 자리를 옮기는게.. "

근처에 있는 일식집으로 들어간 세 사람은, 조용히 얘기를 나누기 좋은 안쪽방에 자리잡았다.

주로 태호가 얘기를 풀어갔고, 진희와 박사장은 간혹 고개를 끄덕이거나 태호의 말에 수긍할뿐 말이 필요치 않았다.

주된 얘기의 초점은 믿을수 있는 몇 사람이 외국현지에 부동산을 구입해서, 콘도를 지어 분양하는 프로젝트에 진희를

포함시키되, 자금 여력이 없는만큼 부대시설중 한두개 정도만 끼워달라는 요지였다.

" 나야 태호형의 얼굴을 봐서 상관 없다지만, 다른 사람들 말도 들어봐야지.    간단한 부대 시설이라지만 나름대로

매리트가 있어서 노리는 사람들도 많어.    아뭏든 조금 두고보자구.. "      

박사장이 결론 비슷하게 내면서 일단락이 되는 모양새다.    태호도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는것이 가능성은 보인다.

" 그럼 이렇게 하자구..   어차피 그 친구들에게 얼굴도 익힐겸, 모임에 한번 참석을 시키는게 어떨까? "

태호가 확실하게 매듭을 짓고 싶은지 박사장을 다구치고자 한다.    급한 성격같던 박사장이 의외로 냉철하다.

" 태호 형 ~ 한꺼번에 먹으면 체하는 법이야..   부작용이 있을수도 있고..   참, 골프는 어느정도나.. "

" 집에서 살림만 하던 사람이 골프는 무슨..   이제부터라도 기본기는 익혀 나가고, 라운딩 나갈때만 업서버로 참여해서

회식자리에서 면을 트자구.. "

" 형도 참, 골프도 안 가르쳐주고 지금껏 뭐했어?    자연스럽게 합류가 되어야 모양새가 좋은데.. "

대충 그 선에서 마무리 짓는 분위기다.      얼마간 술들을 마셔가며 다른 곳으로 화제를 돌리다가 자리를 끝내게 됐다.

어느정도일지는 몰라도 좋은 만남이었다고 스스로 자위를 했다.    

더군다나 태호가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박사장이 명함을 건네면서 시간날때 연락을 달라고까지 했다.

 

태호와 근처 작은카페에 앉아 설명을 들어야 했다.     자신이 진희를 위해 많은 신경을 쓰고있다고 자찬을 한다.

완공 단계에 있는 빌딩지하 목좋은 곳에 진희의 이름으로 계약도 했으며,  박사장과 연계해서 해외 투자를 하는것도

자신은 빠지려고 했지만, 순전히 진희를 위해서 참여를 했노라며 자신이 부를때면 나와 달라고 사정을 한다.

" 태호씨가 하는걸 지켜볼거야,  과연 이 사람이 나를 위해서 물불을 안 가리고 나서줄 사람인지 믿음이 들때까지..

그때까진 내가 태호씨의 주인이야.   내가 부를땐 마누라와 그짓을 하던 중이라도 뛰쳐 나오라구. "

" 벌써 시작했다니까 그러네,  진희씨를 위해서 살기로 했다구.   이만큼 하면 믿어줘야지. "

거의 울상이 되어 자신의 속마음을 알아 달라고 매달린다.    이럴때 일수록 더 차갑게 굴어야 한다고 마음을 다진다.

결국 오늘밤을 같이 보내자는 태호를 매정하게 돌려보내고 철호에게 전화를 하는 진희다.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호텔 라운지에서 위스키를 시켜놓고 철호와 마주앉았다.      

자신에게는 남편이었던 사람이다.    미우나 고우나 자신을 좋아해서 일생을 맡겼던 사람이다.     성식이의 결혼식때는

안쓰럽게 보이기까지 했다.    

비록 실패로 인해 실의에 빠져 있지만,  다시 한번 재기를 해서 예전의 철호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더군다나 자신이 참여하게 될 투자건에 대해서도 정보를 듣고 싶었다.

" 먼저보다 얼굴은 좋아진것 같네..   술 좀 줄이고 하는일도 열심히 해 봐. "

" 니 말대로 해 볼려고 하긴 하는데, 집에서 믿어줘야 말이지..   그나저나 나만 보면 잔소리가 하고 싶은가 보다. "

" 이봐, 철호씨,   당신은 내 남편이었어, 자기가 잘 되길 바라는 사람이라고.   사람이 좀 독하게 마음먹고 살아가려는

의지가 있어야지..  나를 호강시켜 주겠다고 큰소리를 쳤으면, 지금이라도 이를 악물고 노력하라구. "

" 형밑에서 눈치만 보려니까 미치겠다.    중요한건 저 혼자서만 하려고 하니.. "

자기형이랑 만나는걸 모르는 철호에게는 미안한 마음이다.     하지만 이혼을 하기 위해선 어쩔수 없었다고 자위 해 본다.

" 자기 나이면 이제부터 시작이야, 조바심 내지말고 차근차근 배워 봐.    여자인 나도 먹고 살려고 무슨짓이든지 하는것에

비하면 자기는 행복한거야. "

" 참, 이번에 성식이 집들이 한다고 연락왔던데.. "

" 영애한테서 들었어, 그날 시간 봐서 가능하면 가야지..   요즘도 카페하는 여자집에 있는거야? "

" 할수없지 뭐, 특별히 가 있을곳도 마땅찮은데.. "

" 자기가 나중에라도 성공하면 나하고 소연이를 이대로 놔두면 안돼..   굳게 마음 먹어.. "

" 그건 그렇지만 잘 풀릴래나 그게 문제지.후후.. "

" 또 맥빠지는 소리를 하네, 남자가..   오늘 조금 늦어도 괜찮지?  오랜만에 자기를 보니까 하고 싶은데.. "

이혼은 했지만 그를 내 편으로 남겨둬야 한다.     태호가 나한테 빠져있긴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자신에게 무슨짓을

저지를지 알수없는 일이고,  따라서 힘이 되어줄수 있는 믿음직한 내 사람이 있어야 한다.

 

진희의 몸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철호다.     이년여의 결혼생활로 진희가 좋아하는 곳곳을 아는 철호가 더듬어 온다.

젖꼭지를 혀로 씻으며 자신을 달구어오는 철호의 머리를 감싸안고 편안하게 애무를 즐기는 진희다.      몸이 뜨거워

질때까지, 서둘지 않고 구석구석 예민한 곳을 찾아 공략을 해 온다.  

자신의 꽃잎을 씻어마시는 철호의 머리를 잡아 끌어올리고서, 몸을 뒤집어 철호 위로 올라 타고는 거시기를 품었다.

그들이 즐겨했던 체위다.    철호의 흥분을 늦추고, 얼굴을 내려다 보며 그의 상태까지 살필수 있음이다.

철호의 가슴에 손을 짚고, 천천히 앞뒤로 엉덩이를 저어가며 그의 반응을 보면서 자신의 기분을 끌어올린다.

" 자 ~기 ~야 ~~ 하 ~~ 좋 ~아 ~~ "

밑에서 진희의 젖가슴을 쓰다듬던 철호도, 얼굴을 붉히며 입을 벌리는 것이 꼭지점에 다다른듯 하다.

엉덩이를 들어 내리찍으며 마지막 절정을 위해 거칠게 방아질을 해 갔고, 질벽을 조여 거시기를 물기까지 했다.

" 아 ~~ 여 ~보 ~~ 하 ~~ 같 ~이 ~~ 아 ~~ 악 ~~ "

두 사람이 같이 꼭대기에 도달해, 서로를 부둥켜 안고 숨을 고르며 상대의 몸을 쓸어주면서 치하해 준다.

한동안 누워있던 철호가 먼저 일어나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나온다.

" 자기는 안 씻을거야? "    

철호가 수건으로 머리를 털면서 진희를 바라본다.

" 당신 먼저 가,  피곤해..   조금만 더 쉬었다 갈래..   며칠후에 영애네 집들이 할때나 보겠네. "

 

철호가 나간뒤 시간을 보니 새벽 2시가 넘었다.     핸폰을 들어 태호에게 전화를 했다.    

" 이 시간에 어쩐 일이요? "      

옆에 와이프와 함께 누워있는지 존대말을 한다.

" 시간이 얼마 없는데..   정확히 30분만 기다릴께.. "      

태호에게 틈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진희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불러내어 태호의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들 필요가 있다.     

자신에게 빠져 있을때, 더욱 옭아 매 꼼짝 못하게 가둬 놔야 한다.

태호가 허겁지겁 호텔방문을 열고 들어섰을때, 진희는 알몸으로 쇼파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 초저녁에 같이 있자고 할땐 매몰차더니, 이 새벽에 불러 내는구만.. "

" 그 얘기는 싫다는 뜻인가, 와이프보다 내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로 들리네.. "

" 그렇다고 금방 이상하게 비비꼬기는.흐흐.. "

" 태호씨가 사회에선 선배일지 몰라도, 침대에선 내가 주인이라고 했을텐데..   인정하기 싫으면 말든지. "

" 싫다는게 아니고, 그냥 그렇다는 얘기지..   츠암 ~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네, 그려.. "

" 내가 까다로운 여자인줄은 태호씨가 이미 알 것이고,  나를 좋아한다면  이걸 마실수 있을래나? "     

말을 마치고서, 술잔에 있던 술을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 따라 붓고선 태호의 눈을 유혹하듯 바라봤다.   

잠시 멈칫하던 태호가 다가오더니, 내 앞에 무릎을 꿇고서 술을 마신다.     

가랑이 사이에 있는 술을 다 마신 태호를 내려다 보다가 가랑이를 벌려준다.

" 앞으로도 기억해 두라고..   난 내 말을 잘 듣는 강아지를 이뻐 하거든. "     

손으로 그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미소를 짓는다.

조금 전에 자신의 동생이 정액을 뿌려놓은 그 곳을, 열심히 빨고있는 태호를 보며 통쾌한 기분마저 든다.

당분간은 계속 새벽에 불러내, 자신의 뜻에 토를 달지 못하게 만들어야겠다고 마음을 다 잡는다.       

집에서도 내 전화를 기다리며, 잠을 잘수도 없게끔 괴롭혀 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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