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벌

여왕벌 7

바라쿠다 2011. 10. 20. 02:01

쇼파 앞에 무릎을 꿇고는 수정이의 계곡에 담긴 꼬냑을 마시기로 했다.

그녀의 음모가 꼬냑에 젖어 가뜩이나 짙은 사타구니가 더 짙어 보인다.       술맛이 조금은 희석된 듯, 독한 맛이 아닌

느낌이다.

계곡에 담겨진 술을 모두 마셔버린 철호가 둔덕 밑으로 혀를 내밀어 찌르며 씻어 간다.     가랑이를 벌리고는 철호의

머리를 쓰다듬던 수정이가, 자신의 꽃잎에 집착하는 그 모습을 흐뭇하게 내려다 보는중이다.

오늘따라 유난스럽게 갓난 아이처럼 자신의 몸을 욕심내는 철호의 행동이 귀엽게 보여, 가랑이 사이에 머리를 묻은

그의 등 곳곳을 쓸며 호응을 한다.  

손으로 머리카락 사이를 거머쥐기도 하고 뺨을 어루만지기도 했다.

두 발을 들어 그의 어깨너머로 넘겨 등을 부비고 머리를 조이기도 하면서 서서히 달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철호의 혀놀림에 아래에서부터 야릇한 느낌이 온몸으로 퍼져 나갈때, 자신의 계곡물을 들이키는 소리가 들린다.

" 아 ~~~오~~ 빠 ~~ 좀 ~~ 더 ~~~ 아 ~~~~~~~ "

활짝 열린 꽃잎을 씻어주는 혀 끝에 모든 감각이 열린다.      혀끝이 입구를 헤치며 밀고 들어오려는 듯 찔러 댄다.

이제는 자신의 약점을 모두 캐고 있는, 그의 혀가 닿기만 해도 참기 힘들다.    그의 머리를 끌어 올렸다.

엉거주춤 일어선 그가 두손으로 내 발목을 잡아 자신의 어깨위에 걸치고선 거시기를 밀어넣는다.

" 하 ~~~~ 자 ~~갸 ~~ 몰 ~~라 ~~~ "

내 안에 불덩이가 들어와 그 속을 달군다.   질벽 끝까지 들어왔다 빠지는 그의 엉덩이를 두발로 겹쳐 감쌌다.

겨드랑이 사이로 팔이 들어와 나를 포개들어 자신의 허벅지에 올리고선, 질벽 끝까지 거시기를 밀어 넣으면서 내 어깨를

잡아누른다.      

꽉 들어찬 그의 물건이 힘줄이 불거진듯 깊은 그 속에서 꿈틀댄다.

" 아 ~~~ 왔 ~ 어 ~~~ 자 ~갸 ~~ 아 ~~~ 악 ~~ "

뜨거운 것이 내 안에 뿌려지기 시작한다.    그의 허리를 감은 내 다리가 경직되어 살포시 아픔까지 느껴진다.

 

그 다음날, 한남대교 근처의 호텔 라운지에서 커피를 시켜놓고는 태호를 기다리는 진희다.

2년만에 성식이와 재회의 밤을 보낸 진희는 새벽녘에 일어나 잠든 그를 내려다 보다가, 메모지를 써 놓고는 오피스를

나섰다.     

더 이상 성식이를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집에 들어갔더니 엊저녁에 철호가 들어 왔었노라며 아줌마가 걱정스러운 얼굴이다.

철호의 형인 태호에게 전화를 해서 점심약속을 하고선, 앞으로의 일들을 머리속에서 정리했다.

식구들끼리 초촐하게 치룬 소연이의 돐잔치때, 철호를 걱정하는 진희에게 태호가 모든것을 얘기해 주었었다.

자신의 분수도 모르고 무리하게 투자를 했다가 많은 손해를 본 얘기를 하면서, 언제든지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을 하라고 했다.     

제수씨처럼 아름다운 분이 망나니같은 동생하고 인연이 된 것이 안타깝다고도 했다.

" 일찍 오셨네, 제가 좀 늦었지요.. 회사일을 처리할게 있어서.. "

최회장을 닮아 풍채가 크다.     머리회전이 빠르고 냉철해서 아버지의 신망이 두텁다고 철호에게 들은적이 있다.

" 우리 제수씨는 언제봐도 눈이 부시네.하하..   그래 식사는 뭘로 하실까.. "

" 지금 뭘 먹고싶은 기분은 아니구여..   도움이 필요하면 하시라도 말하라고, 아주버님이.. "

" 흠 ~ 도움이라..   제수씨 부탁이라면 뭐든지 도와드려야죠.  얘기해봐요, 어찌 해주면 좋겠는지.. "

" 이혼하고 싶어요, 철호씨랑..   더 이상 나랑 소연이를 그사람에게 맡기고 싶지 않네요 "          

의외였는지 나를 바라보던 눈이 커진다.    잠시 생각을 하는지 뜸을 들이더니 말을 꺼낸다.

" 그렇게까지 생각할줄은 몰랐는데..  아무리 철호가 실수를 했다 하더라도, 우리집에서는 계속 도움을 줄텐데.. "

" 더 늦기전에 정리하고 싶어요.   그이가 또 다른 일을 벌이더라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란건, 아주버님도 아실테고..

나중에 나이들어 힘들게 사느니 빨리 접는게 맞지 싶네요. "

" 그래도 너무 갑작스럽기도 하고..   제수씨 의외로 결단력이 대단하시네..

" 제가 얼굴만 이쁘고 물렁하게 보였나 봐요, 아주버님한테는.. "

" 아 ~ 그건 아니고, 그렇게까지 오해를.. "     

손사래까지 치며 자신의 말 실수를 덮으려 하는 태호다.

" 어떻게 보이는진 별로 상관않는 여자예요, 저는..  다만 능력없는 남자는 참아주질 못하죠, 성격상으로..  능력있는

아주버님이 나서서 아버님한테 말씀드리면, 일이 쉽게 끝날수도 있다는 확신이 드는데. "

" 그렇게까지 확고하게 결심이 섰다면,  한번 움직여 보긴 하겠는데..  그럼, 제수씨는 나에게 뭘 해 주시려나.. "

아주버니인 태호가 이렇게 나올줄 짐작했던 진희다.     진작부터 자신을 보는 눈빛이 끈적거리는걸 느꼈던 것이다.

" 글쎄요, 보답을 바라시나 보네요.호호..   아주버니께서 어떻게 처리하는가에 달린거 아닐까요, 나랑 소연이에게

어떤식으로 보상을 해 주느냐에 따라서 술친구도 될수 있고.. "

" 지금 철호가 만나고 있는 여자가 한사람 있어요.   술집을 하는데 철호가 그 아가씨 집에서 살다시피 하더군..  아버님의

노여움이 워낙 커서 뒷조사를 하다가 우연히 알게 됐는데, 제수씨도 알고 있는게 좋을듯 싶어서.. "

" 그 사람이 어떤 여자를 만나던지 관심없어요.  다만 헤어지는데 도움은 되겠군요. "

 

아침에 일어나 보니 진희가 안보인다.       침대위에 그녀가 남겨놓은 메모지를 집어들고 읽어 내려간다.

~ 오빠의 잠든 얼굴을 보고 있노라니 내가 나쁜년 이란걸 새삼 확인했어..

   내 잘못된 선택이 오늘의 결과를 부른거지.. 오빠는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천사야.

   하지만 오빠에게 갈수는 없어.   세상에 우리둘만 사는게 아니니까..

   당분간 연락하기 힘들거야.  처리해야  할 일이 있거든..  ~

 

진희가 하려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있는 성식이는, 자존심 강한 그녀의 어려움이 그려진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아가면 좋으련만, 남들보다 우위에 서야 자신이 돋보이는줄 아는 미련한 여자다.

그녀와의 인연에 대해서도 새삼 돌이켜 보았다.     처음 철호와 같이 그녀를 보았을때 단 한번의 만남으로 충격적인

매력에 빠져 들었다.     

본분을 지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으나 내 의지와는 달리 그녀에게서 헤어날수가 없었다.

지난 2년간도 수시로 내 기억속에서 힘들게 했던 진희다.      어제의 만남으로 또 얼마의 시간을 힘들게 보내야 될른지

벌써부터 가슴이 저려 온다.

영애의 얼굴이 불현듯 떠오른다.     진희에게 빠져있던 그 시절 편안함으로 다가온 여자.  

이렇다 할 요구 하나없이 자신을 향한 무한한 믿음을 주는 여자.    자신의 목표가 한발한발 다가옴을 진심으로 좋아해

주던 여자..

오늘 저녁엔 그녀를 만나 위로를 받고 싶다.     며칠후면 또 다시 한달의 일정으로 남미쪽을 돌아야 한다.

 

" 웬일이래, 오빠가 먼저 만나자는 날도 있네.    오늘 해가 서쪽에서 뜨지는 않았는데.. "

교대앞 거북이 곱창집에서 그녀를 만났다.     한껏 차려입은 그녀의 정장 차림을 보고서는 약속장소를 잘못 선택한

미안함이 든다.    

곱창기름이 튀는걸 막기위해 때에 절은 앞치마를 두른 그녀가 불편해 보였기 때문이다.

자신의 불편함을 감추고 나를 편하게 해주기 위해 함박웃음을 지으며 내 얼굴을 쳐다보는 그녀다.

" 눈코 뜰새없이 바쁘게 다녔지,  며칠후에 또 나가봐야 되는데 영애얼굴을 봐야 일이 잘 풀리겠더라구.후후.. " 

" 그 거짓말, 진짜야?   드디어 오빠가 내 진가를 알기 시작했네.호호.."

언제봐도 활달한 영애다.      곱창을 오물거리며 먹는 모습이 귀여워 보인다.   내색은 않지만 맛있어 하지도 않는다.

하기사 귀한 집에서 자라 무엇하나 부족함 없이 컸을텐데, 이런 군것질을 좋아하는 것도 이상하리라.

둘이 어느정도 마시고 술기운이 올랐을때, 영애의 말수가 적어 지더니  빈 소주잔을 내밀어 술을 받아 마신다.

" 맞선이란걸 보게 됐어.  여지껏 피해왔는데 이번에는 아빠까지 나서서.. "

그럴것이다.  벌써 혼기가 꽉찬 나이니 어느 부모인들 딸자식을 그냥 놔 둘려고 하겠는가..

" 봐야지, 부모님 말씀인데 따라야 하지 않겠어..  누군지 복이 터졌네..  영애처럼 이쁘고, 마음씨 착하지, 몸매 좋지.. "

" 오빠 ~~  "      

하도 크게 소리지르는 통에 옆 테이블에 있는 사람들까지 쳐다본다.  

영애의 눈꼬리가 치켜 올라가 있다.      나를 노려보던 영애의 눈에 맑은 눈물이 괴서 금방 떨어질 듯 하다.

" 그렇게밖에 얘기 못하니, 오빠는..   내가 왜 지금까지 결혼은 고사하고, 그 흔한 남자친구 하나 없는데.. "

말 실수한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어 있었다.      굵은 눈물을 흘리는 영애의 흐느낌에 많이 당혹스럽다.

영애의 마음을 모르는 성식이가 아니다.     다만 진희를 잊지 못하는 상황에서 영애의 마음을 받을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 이렇게 하자, 영애야,   일단 약속한거니까 만나봐..    그리고 이번에 나갔다 오면 니 부모님을 한번 만나볼께. "

이럴수 밖에 없었다.     나 같은 놈에게 일편단심을 보여주는 영애 때문이라도,  아니 한 여자를 잊지못해 언제쯤이나

가슴앓이를 끝낼지 모르는 자신을 위해서라도, 어떤 돌파구를 찾아야만 할 것이다.

" 정말이지, 오빠.  정말 우리집에 가 줄거지.. "

금방 울던 영애가 아니다.   세상의 귀한 보물을 얻은듯 금방 표정이 바뀌어 천진스럽게 웃는다.

" 에고 ~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털이 난다던데.흐흐.. "

" 히 ~ 털나도 괜찮어..  그리고 맞선도 안볼거야, 사귀는 사람이 있다는데 엄마가 믿지를 안찮어, 글쎄.. "

 

그시간, 진희는 호스트빠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철호와 말다툼을 하고는 두어번 왔던 곳으로, 아주버니인 태호와 결판을 짓고는 자신의 몸을 응큼하게 훔쳐보던 그 눈빛에

기분이 상했다.     

문이 열리더니 지배인이 젊은 친구 셋을 데리고 들어왔다.

" 안녕하십니까, 제임스 박입니다. "      

번갈아 가며 인사들을 하는데 그중 둘은 한번씩 경험이 있었다.

제임스라는 녀석은 제법 물건이 쓸만해서 만족했던 기억이 있다.      또 하나는 생긴건 곱상한데 자신의 위에서 잠깐

버티더니 몇분을 못 채우고 기분만 망쳤던 녀석이다.

" 오늘은 저 두 친구와 같이 마시고 싶은데.. "      

이왕 기분전환하러 나온 김에 화끈하게 풀고싶은 진희다.

양쪽에 한 놈씩 붙어앉아 하나는 술을 따르고,  나머지 녀석은 안주를 입에 넣어 주면서 거리를 좁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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