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벌

여왕벌 5

바라쿠다 2011. 10. 18. 09:45

" 오랜만이다, 오빠..  그동안 잘 지냈어? "      

영애가 들어서며 반갑게 웃는다.    같이 술 마신후 두어달 만이다.     

만나고 싶지 않았지만 진희까지 나온다고 하길래 궁금증을 못 이기고 약속장소에 나온 폭이다.   

그동안 진희와 철호의 결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결혼식을 며칠 앞둔 시점이기도 하다.   

그녀를 보고싶은 생각을 힘들게 참으며 스스로 고행을 참아왔던 성식이다.

" 영애는 점점 이뻐지네. 후후..  근데 좋은일이 뭘까? " 

" 오빠도 결혼할 때가 된것 같아서 괜찮은 신부감 하나 소개할려구.호호.. "

" 됐네, 이 사람아.. 올 연말에 친형 결혼식이나 끝나고 생각해야지, 그럴러면 아무리 빨라도 내년쯤이나 되려나.. "

" 하여간 꽉 막혔다니까,  그러니까 미리미리 만나 봐야지..  어디 이쁜 신부감이 기다려 주나, 흥 ~ "

넓은 독일식 맥주 체인점이다.     드문드문 손님들이 있는 테이블 사이로 진희가 걸어 들어온다.     멀리서만 봐도

여전히 눈이 부실만큼 아름답다.     

두 달이나  간신히 누르고 있던 감정인데,  다시금 가슴이 콩닥거린다.

" 오랜만이야, 오빠 ~  영애도 일찍 나왔네. "      

영애 옆자리로 앉는 그녀를 보며 감회가 새롭다.

" 기집애는.. 약속을 했으면 시간 좀 지켜라, 옛날이랑 달라지는게 없니.호호.. "

" 결혼한다고..  축하해. "     

친구들에게 들어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모르는 척 인사를 나눴다.    

사실 주위의 친구들은 진희와 영월에서 함께 밤을 보낸줄은 아무도 모른다.    

행여 그녀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될까봐 입조심을 했고,  철호 역시 자신과 결혼할 여자가 나랑 밤을 지샌걸 숨겨야

했으리라.

하고 싶은 얘기는 너무나도 많다.    아니, 할수만 있다면 진희를 껴안고 밤새도록 뒹굴고 싶은 성식이다.

" 나랑 영애랑 친한건 오빠도 알잖어, 친구중에 제일 괜찮은 숙녀지.호호..   나처럼 엉터리는 아니야. "

이건 또 무슨 얼토당토 않은 얘기인가..  저만을 좋아해서, 죽고 싶을만큼 사랑했기에 딴 남자에게 보내놓고는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남자에게 어찌 친구를 소개할 생각을 할수있단 말인가..   

내 사랑을, 자신에게 쏠려있는 내 감정을 이토록 가볍게 볼수있단 말인가 ..   

이건 아니지 싶다.    내 마음을 헌신짝 버리듯이 취급할수는 없는 것이다.

" 기집애, 그렇게 갑자기 얘기를 꺼내면 어떡하니.호호.. 오빠 놀래잖아."

" 아까 영애가 했던말이 그거였네,후후..  얼굴도 이쁘고, 여성스럽고..  일등 신부감이지. "

일단 어색하지 않게는 분위기를 돌려야 했다.       일은 진희가 벌려놓고, 수습은 마음의 상처를 입은 내가 나서야 한다.

" 잘 생각해 봐, 영애네 집도 철호씨 집보다는 뒤지지 않을걸. "

" 영애하고도 얘기했어, 내년이나 돼야 어찌 해볼수 있다고..    그리고 영애처럼 이쁘면 되지, 집이 잘 사는거는 나랑은

상관없어.   처가집에 얹혀 사는건 싫거든.후후.. "

" 맞아, 오빠가 그런 사람이면 처음부터 쳐다 보지도 않았을거야.    자수성가해서 성공할 사람이지, 우리 아빠처럼.. "

오늘의 만남이 영애와의 교제를 확인하고 싶은 자리였는가 보다.     아마도 나를 두고 그녀들끼리 평가를 했지 싶다.

내 속에 있는걸 털어내지도 못하는 자리에서, 그저 그렇게 시간만을 보내다 오피스텔로 돌아와야 했다.

 

욕실에서 샤워를 하는 중에 핸폰이 울린다.     수건으로 대충 손을 닦고는 액정을 보니 진희다.

~오빠 ~ 나, 진희.. 잠시 볼수 있을까.. ~~

하던 샤워를 끝내고 머리를 말리는데 현관 차임벨이 울린다.     진희가 어색하게 쭈빗거린다.

" 혹시, 마시던 술 있어? "      

요즘 들어 독한 술이 땡기는 성식이다.     위스키를 꺼내 식탁에 마주했다.

" 집에 간줄 알았는데..   무슨일이 있는건 아니지? "       

" 아냐, 이제는 오빠를 보기도 힘들것 같구, 결혼을 앞두고 심란스럽네 "      

얼음을 띄운 언더락스 잔을 들어  한모금 마시는 그녀다.

" 진희는 내가 영애랑 잘 됐으면 좋겠니? "      

조금전 서운했던 터라 다시금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 글쎄..  마침 영애가 오빠 얘길 꺼내길래..   오빠를 보고 싶기도 했고, 영애 정도면 오빠한테 좋을듯도 싶고.. "

" 내가 진희가 부자라서 좋아했을까..   조금전에 많이 서운했어, 나도 이해득실은 따질줄 알아.   영애를 만나

결혼이란걸 한다면 내 앞길도 탄탄대로겠지..    그렇지만 이미 내 맘속엔 니가 들어와 있는걸 알잖어..     니가

시킨다면 영애를 만날께..   하지만 너를 못잊어 하는 바보같은 놈을 그냥 놔두면 안되겠니.. "

아까부터 꾹 눌러 참았던 얘기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자신을 좋아하면서도 떠나 보내야 했던 그 마음까지

평가 절하되는 것만 같아 속이 상했던 성식이다.

" 난 정말 나쁜년이야, 다른 사람한테 시집을 가면서도 오빠가 내 남자이길 바라는 못된 년이지..    하지만 오늘은

오빠랑 같이 있고 싶어.. "      

나를 버리고 철호에게 가는게 미안은 했던 모양인지 말투마저 진지하다.

의자에서 일어선 그녀가 천천히 옷을 벗어 내린다.     알몸이 되어 내 앞에 다가 와서는 내 머리를 가슴에 품어 안는다.

그녀의 몸에서 나는 향기에 벌써부터 아랫도리가 벌떡 일어나 하늘을 향한다.     어쩔수 없는 본능이라지만 걱정이다.

맥주집에서도 그녀를 본 순간부터, 헤어질때까지 텐트를 쳤던 것이다.      진희와 단지 하룻밤을 보냈을 뿐인데...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거시기가 먼저 들고 일어서니, 아무래도 그녀를 지우기가 힘들것 같은 예감마저 든다.

그녀의 엉덩이를 안아 침대로 걸어가는데, 두다리로 내 허리를 감더니 얼굴을 감싸고서 내 눈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입술을 열어 그녀의 혀를 감으며 온통 헤집었다.     그녀의 손이 내 머리를 감싸 안아 쓰다듬고, 어느틈엔가 등에 대고

쓸어 내리기도 한다.     

그녀의 몸짓이 새롭게 전해져 내 몸으로 스며든다.     그 전과는 다른 작은새의 날개짓 모양 퍼득거린다.

내 허벅지에 그녀의 애액이 묻은게 느껴진다.      몸을 내려 가랑이 사이에 머리를 묻고 꽃잎에 입술을 붙였다.

이미 벌어지기 시작한 꽃잎사이로 맑은 이슬이 맺히고, 선홍빛 속살이 수줍은양 내 눈 앞에서 떨어  댄다.

혀를 대고 마시기로 했다.     나를 위해 흘려주는 그녀의 아쉬움을 남김없이, 미련없이 소리내어 씻어 마신다.

" 아 ~~~~ 오 ~빠 ~~ 하 ~~~~~ "

손으로 꽃잎을 벌리고 계곡 깊은곳에서 둔덕위 수풀까지 혀를 내밀어 쓸어 올렸다.      

그녀의 두손이 내 뺨을 비비고, 그녀의 다리가 내 등을 쓸더니 어깨 위로 올리고는 내 머리를 조여댄다.

" 이제~ 그만 ~ 하~ "

고개를 들고 일어나 그녀 위에 몸을 포개고는 계곡을 향해 거시기를 가져다 댔다.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던 그녀의 꽃잎사이로 밀고 들어섰다.      입구에서부터 그녀의 감각들이 살아서 움직이며

거시기를 조여온다.

질벽 끝까지 닿은 거시기가 물어대는 살들로 인해 힘줄이 돋아나 힘에 부치는데, 그녀의 팔과 다리마저 내 몸을 휘어

감는다.

거시기를 빼는데 모든 살들이 물고 딸려 온다.     뿌리가 뽑힐것 같은 아픔마저 몰려온다.      이를 악물고 꽃잎까지

당겼다가 힘차게 밀어붙였다.      

계속되는 절구질에 내게로 매달린 그녀의 몸 전체가 요동치듯이 딸려온다.

" 하 ~~~~~ 나 ~몰 ~라 ~~ 아 ~~~~ "

앞으로 만나기 어렵다는 생각이 작용했을까, 있는 힘을 다해 그녀에게 흔적을 남긴다는 마음이 들어서였을까, 유난히

거시기에 힘이 들어가면서, 매달려 있는 진희에게 추억을 심어 준다는 생각으로 전의를 불태웠다.

" 아 ~~~~난 ~~ 나 ~쁜 ~년 ~~ 아~~~ 악 ~~~ "

그녀를 만족시켰다는 뿌듯함이 드는 성식이다.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숨을 고르는 그녀가 이뻐보인다.

물수건을 가져와 그녀의 몸을 닦아 나갔다.     다시는 해 줄수 없다는 아쉬움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 미안해, 자기야..  돈에 팔려가는 년이라고 욕해도 할말 없어. " 

" 그러지마, 진희야..     힘들어 하지도 마..    너는 혼자가 아니야,  비록 널 떠나 보낼수 밖에 없는 못난 놈이지만

항상 널 지켜볼꺼야..    행복해야 돼.. "

 

진희의 결혼식이다.      오지 않으려 했지만 그녀의 마지막 가는길은 지켜보고 싶었다.

유명 호텔의 연회실을 통채로 빌렸고, 늘어선 축하화환만 하더라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호텔 입구에서부터 차량정리를 하느라고 북새통을 이루고, 넓은 입구에서부터 어깨를 부딪힐만큼 사람들이 많다.

신부 접수처에 서서 하객들을 맞이하는 진희의 부모와 여동생이 성대한 결혼식을 기뻐하는 모습으로 서 있다.

결혼식 중에도 신랑신부가 환한 웃음으로 오늘의 주인공임을 뽐내고,  하객들은 진심으로 축하를 해 주었다.

한켠에서 지켜보던 성식이의 마음은 찢어질것 같았지만,  행복한 결혼식을 치루는 진희를 축복 해주고 싶었다.

~ 부디 잘 살아라..  니가 원해서 가는 길이니만큼 그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길 빌어주마.. 잘가라 내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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