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니까 몇시에 왔냐구? "
철호가 우리집 근처까지 찾아 와서는, 어제 성식이와 외박한 것에 대해 따지는 중이다.
" 오빠 ~ 도대체 왜 이래, 내 신랑이래도 되는것처럼.. "
다혈질인 철호가 탁자 위에 놓인 쥬스잔을 들어 벌컥이며 들이킨다. 아마도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으리라.
하지만 진희는 이런식으로 닥달을 당하면서까지 철호와 관계를 유지하기는 싫다.
아무리 명품으로 도배를 시켜 준다 한들 간섭까지 받으면서 만날수는 없다.
" 그 목걸이는 뭐냐, 못보던건데.. 성식이가 줬나 보네. "
" 맞아, 나한테 어울릴것 같다며.. "
참고 있던 철호의 얼굴이 다시금 이즈러진다.
" 그래서 성식이랑 커플이라도 되겠다는 거야? 똑똑한 줄 알았는데.. "
" 아직 결정한건 없어, 하지만 오빠처럼 자기 맘대로 휘두르려 하는건 싫어. "
" 그렇단 말이지.. 그건 그렇다 치고 이번 연휴때 뭐할거니? 중요한 일 없으면 오빠랑 이탈리아로 놀러가자. "
뜻밖의 제안이다. 성식이가 아무리 잘해 준다고 해도 그 정도까진 아닐것이다. 명품의 본고장으로 갈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벌써부터 흥분이 되는 그녀다. 철호가 그녀를 바라보며 득의에 찬 미소를 짓는다.
결국 명품의 유혹을 뿌리칠수 없었다. 성식이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철호를 따라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편이 맞지를 않아 홍콩을 경우해서 로마에 도착하기까지 반나절이 걸렸다. 아침에 도착해 로마에 있는
호텔에 짐을 풀고선, 피곤에 지쳐 각자의 침대에서 곯아 떨어졌다.
몇시간인지 달게 잠에 취했나 보다. 철호의 목소리가 들려 눈을 떠보니, 핸폰을 들고 누구랑 통화중이다.
호텔방에 걸린 시계를 보니 오후 2시를 가르키고 있다. 통화를 끝낸 철호가 침대로 다가온다.
" 피곤했나보다.. 곤히 자길래 깨우지 않았어.. 일어나 씻어, 가이드가 올거야. "
어차피 말이 통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철호가 현지 유학생 한사람을 수배해서 가이드로 삼았단다.
이미 늦은 오후가 된 탓에, 로마시내 관광부터 하기로 하고는 가이드를 앞세워 콜롯세움부터 찾았다.
담벽 곳곳이 무너져 있었지만, 예전에 영화로 접했던 유적지라 그런지 새로운 느낌이 들긴 했다.
더군다나 외국이라곤 처음 나와 본 진희로서는 감회가 남다를수 밖에 없다.
철호도 흥이 나는지 가는곳마다 진희의 어깨를 안고 사진 촬영에 재미를 붙였고, 철호의 뜻을 거스릴수 없는 진희는
내일의 일정으로 계획된, 명품 거리에서의 쇼핑을 떠 올리며 그저 기분을 맞춰주기로 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트레비 분수를 찾았다.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 있어서인지 덩달아 흥이 난다.
분수에 어울리는 야경도 이쁘지만, 말이 이끄는 마차위에 앉은 조각상인 곱슬머리가 인상적이다. 분수를 향해 동전을
던지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가이드의 말을 빌자면, 동전 두개를 던지면 사랑이 이루어지고 세개를 던지면 사랑이 깨진단다.
두개의 동전을 던진 철호가 진희에게도 동전을 건넨다. 그 가 건네준 두개의 동전을 분수대에 던진 진희는, 철호가
한눈을 파는 사이 동전하나를 더 던져 넣고는 속이 후련해짐마저 느낀다.
어느덧 하루일정을 끝내고 호텔앞에 와서는, 근처 노천 카페거리로 형성된 곳 중 한쪽에 앉아 간단하게 맥주와 간식을
시켜놓고, 오늘 보았던 유적지와 내일 돌아봐야 할 얘기들을 나눴는데, 주로 철호가 떠벌이는 중이다.
그때 누군가 자신을 쳐다보는 느낌에 고개를 돌려 보니, 이태리 사람인듯한 젊은이가 똑바로 눈을 마주쳐 온다.
깊은 바다처럼 파란색 눈동자에 금발의 머리가 웨이브 진 것이, 흡사 영화배우처럼 아름답기까지 한 미남이다.
옆에 있는 철호땜에 잠깐씩 훔쳐 볼때마다, 자신에게서 눈을 떼지않는 그의 모습에 가슴이 콩닥거린다.
엄지 손가락으로 자신의 어깨 뒤를 자꾸 가르키는데, 카페 안쪽을 뜻하는걸 나중에서야 눈치 챈 진희다.
일행에게 양해를 구하고는 카페안으로 들어가 여자 화장실의 세면대 앞에서 손을 씻는데, 밖에 있던 금발의 젊은이가
들어온다.
여자 화장실을 거침없이 들어온 그가 넓은 거울 앞에 있는 나를 보더니, 거침없이 허리를 안고 목덜미에 입을 맞춘다.
이런 경험이 처음인 진희로서는 불식간에 야릇함이 피어오른다.
그가 달콤한 목소리로 뭐라 속삭이긴 했으나 알아 들을수가 없다. 그런 나의 손목을 잡아 이끌더니 개인 화장실로
들어간다.
화장실 문을 걸쇠로 건 금발이 내 젖가슴을 모두어 쥐고 입에 키스를 퍼붓기 시작하자, 이미 내 그곳에서는 본능이
일어나 애액마저 흐른다.
한손을 내 치마속으로 해서 팬티를 거칠게 잡아 내리고는, 꽃잎사이로 손가락까지 넣어 안쪽 깊숙히 찔러댄다.
내 턱을 손으로 들고 눈을 마주 하면서도 다른 손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는다. 걷잡을수 없이 몸이 달아 오른다.
밑에 머물던 자신의 손을 들어 내 눈앞에 가져오는데, 이미 그곳에서 흐른 애액에 손가락이 흥건하게 젖어있다.
그 손가락을 자신의 입으로 가져가서는 소리까지 내면서 빨기까지 한다. 내 눈 앞에서 펼쳐지는 야릇함에 벌써
그곳에서 참기 어려운 짜릿함이 번진다.
그가 변기위에 앉더니 내 엉덩이를 잡아 자신의 무릎위로 끌어 앉힌다.
자신의 거시기를 쥐고는 계곡 입구에 맞춰 내 허리를 잡아 내린다. 우람한 거시기가 꽃잎까지 끌고 들어온다.
안으로 밀고 들어온 거시기가 질벽 끝을 찌르고 질속을 가득 채운 느낌에, 아무것도 생각할수도 없고 생각하기도 싫다.
" 아 ~~~ 엉 ~~~ 하 ~~~~ 앙 ~~~ "
본능에 따라 거시기를 질벽으로 쪼이면서 금발을 두손으로 쥐어잡고는, 엉덩이를 내리찍으며 거시기를 짓 이겨 갔다.
" 하 ~~~~ 미 ~쳐 ~~ 엄 ~마 ~~ 악 ~~ "
여지껏 겪어보지 못한 크기인지라 뿌듯한 만족과 함께 뜨거운 감흥이 척추를 거쳐 뇌리까지 마비시키는 느낌이다.
어느만큼의 시간이 흘렀는지 알순 없지만 마침내 질속에서 뜨거운 정액이 분수처럼 터져 그속을 채우고 넘치는 느낌에,
금발의 어깨까지 깨물며 정신을 차리고자 했다.
한참을 금발의 무릎위에 앉아 숨을 고르던 진희가 일어 섰을때, 금발이 뿌려 낸 정액이 허벅지를 타고 흘러 내리는
느낌을 받았다.
득의에 찬 금발이 미소가 가득한 얼굴로 사라진 한참 뒤에야, 옆에 걸린 휴지를 끊어 그곳을 틀어막고 걸어 나오는데
다리가 풀린 탓인지 몇번씩이나 휘청거려야 했다.
카페 바깥에 앉아 웃고있는 철호가 보이지만, 시선이 모아지지 않고 눈의 초점이 흐릿하여 안개처럼 어른거린다.
가이드와 헤어져 호텔방으로 들어온 진희는 욕실부터 들어가 샤워를 해야 했다.
조금전의 짜릿한 정사의 흔적이 아직도 흘러 나온다. 아직까지 다리가 후들거린다.
평상시 남자와 밤을 지새웠어도 오늘처럼 짜릿해 본 적은 없다.
금발의 거시기가 우람하기도 했지만, 야릇한 곳에서 뜨거운 시간을 가졌음에 흥분이 커졌으리라.
아래가 뻐근할 정도의 경험을 한 뒤로, 평범한 남자한테는 만족할수 없는게 아닐까라는 불안한 마음이다.
침대에 누워있는 진희에게 샤워를 하고 나온 철호가 은근히 대쉬하고자 했지만, 매몰차게 거절을 하고는 깊은 꿈 속에
빠져 들었다.
다음날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는, 스페인광장 근처에 있는 명품거리 꼰또띠로 가서 쇼핑을 하기 시작했다.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쇼핑을 하는 내내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특이한 것은 명품들이 늘어선 패션거리가 싱겁기 짝이
없을만큼, 우리네 남대문시장과 별반 다르지 않고 그네들이 보여주는 조립공장 역시 규모가 작아 보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메이커별로 창업역사나 시장 규모등은, 가이드가 설명을 해 주는 족족 허영심 많은 진희의 머리속에
생생하게 들어와 박힌다.
학교에서 공부할때는 머리속에 집어 넣으려 해도 안 되더니 신기한 일이다.
가죽전문 매장에서 핸드백과 구두를, 여성정장 매장에서는 정장과 악세사리, 향수등 대여섯곳의 명품매장에서 쇼핑한
액수만도 천만원이 훌쩍 넘어섰고 가짓수도 꽤 많았다.
명품매니아인 진희가 부담을 느낄정도의 쇼핑을 반나절만에 마친 그들은 호텔로 돌아 와 물건들을 정리하기로 했다.
관세를 적게 내기 위해 상품에 붙어있는 텍을 떼 내면서 연신 즐겁게 몰입하는 진희를 바라보는 철호다.
아침일찍 공항으로 가야 하기에 대충 짐정리를 끝내고는 저녁을 먹기로 했다.
의견을 묻는 철호에게 기대감에 들뜬 진희가 어제의 노천카페로 이끌었다.
그들이 앉았던 그 자리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철호의 얘기를 듣는척 했지만, 기실 진희의 촉각은 어제의 그 사내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끝내 아름답던 그 사내를 두번 다시 볼수는 없었다. 아쉬운 마음이 된 진희는, 카페 화장실로 들어가 뜨거움을
불 태웠던 그 변기위에 앉아 아련한 기억만을 떠 올린채 나와야 했다.
화장대에 앉아있는 진희에게, 샤워를 하고나온 철호가 다가오더니 어깨를 잡고서는 거울을 통해 미소를 짓는다.
이태리에서의 마지막 밤인지라, 철호의 바램을 알고있는 진희는 자신의 침대옆에서 가운을 벗었다.
명품 선물을 안겨준 철호에게 이정도의 보답은 해줘야 겠다고 진작부터 생각했었기에 스스로 침대에 몸을 눕혔다.
더불어 기왕 철호와 몸을 섞을 바에는, 그 역시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게끔 충분히 공을 들일 생각이다.
지금껏 겪어온 남자들이 그랬듯 진희에게서 헤어나지 못했고, 능력이 부족한 남자는 그녀쪽에서 냉정하게 잘라냈다.
철호가 보는 앞에서 스스로 알몸이 되어 요염한 자태를 흘리며, 철호의 눈을 뚫어져라 올려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