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반쪽을 찾아 18

바라쿠다 2011. 10. 12. 11:09

금요일이다.      회사에 출근을 했다가, 몸이 불편하다는 핑계를 대고 조퇴를 했다.   

춘천역에서 내려 택시를 잡아타고 후평공단을 찾았다.      성미가 퇴근 할때까지 회사 건너편에서 기다렸다.

불쑥 회사안으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그녀가 어찌 나올지 몰라 초조한 마음이 되어 지켜보기로 한 것이다.

정문으로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긴머리를 동여 맨, 낯 익은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저절로 발걸음이 떨어져 그녀를 향해 한발한발 다가가는데,  시선을 땅에 두고 걷던 그녀가 얼핏 고개를 들었다.

서로의 눈이 마주쳤고,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서있던 그녀의 눈썹이 파르르 떨리더니 큰 눈망울에 눈물이 고인다.

그녀를 따라 멀지않은 주택가에 있는 그녀의 집에 들어섰다.     마침 집에있던 영애가 반가워 하며 품안으로 파고든다.

성미가 저녁을 차리는 중에 집안을 둘러봤다.       작은방 두개 사이에 좁은 복도가 있고, 방 뒤쪽에 재래식 부엌이 붙어

있으며  화장실도 바깥 마당쪽 한켠, 담벼락에 붙어있는 구조다.

접이식 밥상에서 셋이서 저녁을 먹으며 영애의 자랑에 귀를 기울여 줬다.    친구들과 고무줄하는 얘기며, 골목에 모여

술래잡기도 한단다.   

영애를 바라보는 성미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핀다.

한참을 재잘거리며 웃고 떠들던 영애를 자기방에 들여 보내고는, 부엌에서 달그락 거리던 그녀가 술상을 들여온다.

" 얼굴이 많이 상했네, 너무 마시지 마.  조금씩 절제도 하고 그래야지.. "     

소주잔에 술을 따라주고는 나를 살핀다.       그 동안 내 얼굴이 많이 수척해 진 탓일게다.

" 그렇게 걱정을 하는 사람이 연락도 없이 사라지는건 뭐야. "      

소주를 털어 마시며 마음에도 없는 볼멘 소리를 해 댔다.

" 이젠 동수씨도 새출발 해야지, 내가 옆에 있으면 걸리적 거릴거구..   어머니 말씀이 맞는거야. "

" 내가 새출발 하면 성미씨도 새출발 해야겠네. "      

그녀의 표정을 주시하며 넌지시 떠 보기로 했다.       연락도 없이 잠적한 그녀의 속내를 알고싶다.

" 누가 나같은 여자를 쳐다볼려구,  걍 영애랑 둘이 사는게 좋지싶어. "

성필이가 알려준대로 그녀의 옷 입은 차림새에서 미세하나마 감이 잡힌다.

" 그런 성미씨는 내 허락도 없이 애를 낳을려고 했나? "       

순간 멍한 표정이 된 그녀가 나를 바라 보더니, 이내 고개를 떨구고는 한참을 미동이 없다.

" 바보스러운건 여전하네..  그게 성미씨가 바라는거냐구, 아빠없는 애를 하나 더 만드는게..   어찌 사람이 변하질 못해,

자기 인생인데 그런식으로 무책임 하게 살면..   또 다시 당신 부모님 가슴에 못질을 할거냐구.. "

그녀의 처사에 흥분이 된다.    오랜만에 만난 그녀 앞에서 울분을 토한다.    왜 그녀와 있으면 화날 일만이 생기는 것일까..

" 이곳으로 내려와서야 임신했다는걸 알았어, 그치만 자기한테 부담을 주긴 싫었구..   자기 어머니한테 두번 다시 만나지

않겠다구 약속은 했지만, 그 때문에 연락을 끊은건 아냐..   자기가 여지껏 나한테 해 준것만 해도 분에 넘치는 행복인데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 말자구 다짐했구..    그치만, 내가 사랑했던 사람의 애기를 지울수는 없었어.. "

말을 이어가던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그녀의 눈물에 약한 나를, 찡하게 만드는 그녀의 별명은 울보다.

" 당신과 나는 섹스를 했어, 그것만으로 정이 들만큼..    만감이 교차하더군..   내 몸을 당신에게 수없이 쏟아부었고 그만큼

속정이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도저히 당신을 떠나서는 살아갈 용기가 없었어..   날 몰라주는 당신을 미워하고도 싶었지만

애초부터 그건 내 맘대로 되는게 아니더군.    난 당신거야, 다시는 내 옆에서 도망가지마.   또 다시 그런일이 생기면 용서

안 할거야, 뱃속에 있는 태아는 내 애니까.. "

 

아침밥을 먹고 그녀가 집을 나섰다.    토요일이라 일찍 퇴근을 한단다.

집에서 잠시 누워 앞으로의 일을 떠 올리다 영애를 데리고 집을 나섰다.       날씨는 추운데 입고있는 옷이 추워 보인다.

백화점에 가서 영애가 좋아하는 색으로 오리털 파커와 청바지를 사 입혔다.       좋아하는 영애의 얼굴이 이뻐보인다.

귀금속 코너에 들러 세돈짜리 쌍가락지를 샀다.      점심시간이 가까워 영애랑 피자를 시켜 나눠 먹고는 집으로 향했다.

막 퇴근한 그녀가 집에서 점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영애의 옷을 보더니 괜한짓을 했다면서도, 영애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는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밖에 볼일이 있다고 얘기를 하고는 집을 나섰다.

엊저녁에 결심한대로 집을 나서서는, 강원대근처 부동산에 들려 아파트를 돌아보며 오후내내 돌아다녔다.

그중 맘에 드는 아파트를 전세로 계약하고는, 집에 들려 영애까지 데리고 해물탕 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음식이 나오자 영애의 저녁을 챙겨주는 그녀에게, 백화점에서 구입한 쌍가락지를 포장된 채로 건네줬다.

포장지를 뜯어 내용물을 확인한 성미의 표정이 다소 놀란듯 하다.     손에 쌍가락지를 끼워주며 차분하게 말을 꺼냈다.

" 쌍가락지가 무슨 의미인지는 알것이고, 좀 더 좋은걸 해주지 못해 미안해..    이제부터 당신은 나하고 같이 가야돼.

죽을때까지 우린 한몸이 되어 살아가야 한다는 뜻이야.    또 한번 얘기하지만 나를 믿어주면 좋겠어.. "

그녀의 표정에 많은 회한이 어린다.     자신의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보며 또 한번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한마디 말도 못하고 눈물을 머금고 있는 그녀를 영애가 이상한 듯이 쳐다본다.     그런 영애를 꼭 껴안는 그녀다.

집에 와서 잠자리를 봐 주고는 방에 딸린 부엌에서 씻는소리가 난다.    방으로 들어온 그녀가 이불속으로 들어왔다.

내 뺨을 잡고 입술을 눌러 키스를 하더니,  한손을 바지속으로 가져가 자기것인양 익숙하게 주물러댄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그녀의 손에 길들여진 거시기가 팽팽히 뜨거워지자,  내 배위에 올라타 앉고는 내옷을 벗겨낸다.  

그녀의 손이 내 뺨을 얼르고 가슴을 쓰다듬고는, 어린아이를 달래 주듯이 애정을 가득담은 눈으로 내려다 본다.

한참동안 내 몸 구석구석을 더듬으며 촉각을 일 깨우더니,  허리를 세우고 거시기를 쥐고는 꽃잎속에 감춰 삼킨다.

" 오랜만이라 자기를 보내 버리고 싶은데 너무 심하게 하면 안돼.호호..   뱃속의 애기가 놀라면 안되거든.. "

그녀가 내 가슴에 손을 짚고 엉덩이를 까불고 있다.     길들여 놓은 내 몸을 달궈 자신의 목적지로 가져가는 중이다.

" 아 ~~~ 자 ~기 ~야 ~~ 하아 ~~~ "

힘찬 박음질은 아니더라도 엉덩이를 밀착시켜, 꽃잎 안 깊숙이 거시기를 품은 채 질벽안에서 까불어 데리고 논다.

" 아 ~~~ 여 ~보 ~~ 하 ~~~ 악 ~~ "

격하진 않았지만 잔잔한 그녀의 이끌음에, 그동안 묻혀있던 애정이 울컥울컥 그녀의 질속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온몸의 열기를 모아 그녀 속에 쏟아 내고서야 고향같은 편안함이 온다.    그녀를 떠날수 없다는 다짐을 하는 동수다.

부엌에서 따뜻한 물이 담긴 세숫대야를 가져오더니, 수건에 적셔 온 몸 구석구석을 정성스레 닦아준다.

" 성미씨~ 서울에 다녀올테니 며칠만 기다려, 그리고 웬만하면 일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어. "

 

일요일 저녁에 고차장과 금희를 만났다.  

" 선배, 부탁이 있어 왔습니다.   성미를 찾았는데,  이 바보가 내 아이를 임신하고도 저 혼자 감당하고 있더라구요. "

" 어머~ 언니는 어쩜..  그래 아픈데는 없겠죠. "       

성미를 찾은 소식을 가장 반기는 금희가, 먼저 언니의 안위부터 챙긴다.

" 부탁이라니..   일단 얘기부터 풀어봐라,  안 그래도 너를 지켜보면서 맘이 괴로웠는데.. "

" 회사에 사표를 낼겁니다.   선배가 비밀만 지켜준다면 내 계획을 말씀드리죠. "

" 무슨 뜻인지 알아들었다.   니 집에는 속이고 성미씨하고 합치겠다는 말이겠지..   내가 도울수 있는거라면 도와야지.

폐인처럼 살아가는 너를 바라보는 것도 못할짓이다.    니 뜻대로 해라. "

" 다시한번 착해빠진 성미의 눈에서 눈물 흘리는 꼴은 보고싶지 않아요.    일단은 내 주소를 금희씨 집에 옮기고,

회사에는 사표를 내고 잠적을 할 겁니다.    그리고 영업이사가 허락을 해 준다면  춘천지점으로 출근하고 싶어요.

물론 인사팀장 하고도 말을 맞춰야 하겠구요.   그게 어렵다면 타 회사로 갈랍니다. "

" 그래라,  영업이사하고 얘기를 해보마..   니 실력을 아끼는 양반이니까 가능할수도 있겠지. "

며칠동안 계획했던 일들을 처리해 나갔다.     아파트부터 급매물로 부동산에 내놓고, 회사에서 일하던 부분도 후임에게

인수인계를 하기 시작했다.     

다행스럽게 영업이사의 재가가 떨어지고, 이사짐도 대충 정리를 끝냈다.

명절인 구정이 돌아왔지만 고향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여동생과 형님에게서 연락이 와서는 어머니와 화해를 하라고

했지만 모른척 했다.    

아마도 집에서는 시간이 흘러 막내아들이 그녀를 잊고 새출발 할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리라.

구정연휴가 끝나고 살던집이 팔리게 됐다.     시세보다 천만원을 싸게 내놓은 때문이리라.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고

서둘러 이사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잔금은 나중에 받아도 될것이고, 춘천의 전세가격은 서울과는 비교가 되지않을 정도로 저렴하기에 이사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지 싶다. 

 

회사를 그만둔 성미와 새로 이사 들어간 아파트에서 이사짐을 정리하며 며칠을 분주하게 보냈다.     

40평 아파트에 방이 4개 짜리다.    제일 신이 난건 영애였다.     벌써부터 학교 친구들을 불러 자랑을 하곤 했다.   

성미와 영애를 춘천 시내로 데리고 나가서 한복을 맞췄다.       그녀들이 한복집에서 치수를 재고 있는 동안 근처에 있는

춘천지점으로 인사를 다녀왔다.    

며칠후면 출근을 해야 하기에 지점장을 만나기로 한 것이다.

토요일 저녁,  미리 연락을 받은 성필이가 부모님을 우리집으로 모시고 왔다.  

거실에 음식상을 차리기 전에 성미의 부모님을 좌정케 해드리고, 그녀와 함께 한복을 차려입은 모습으로 큰 절을 올렸다.

" 오늘 이시간부터 장인어른, 장모님으로 모시겠습니다.    정식으로 식을 올리지 못해 송구스럽습니다. "

" 됐네, 전에도 얘기했지만 자네를 정직한 사람으로 봤음이야..   앞으로도 내 딸보다는 자네를 더 믿을걸세.. "

영애를 무릎 위에 앉힌 장모님이 눈물을 찍어내며 우리를 바라보시면서, 영애의 한복 매무새를 다듬는 척 한다.

" 이 사람이 애기가 들어선걸 몰랐습니다.   두분께는 죄송스럽지만 형편이 허락하는대로 양쪽집안 어른들을 모시고

결혼식을 하겠습니다.   서운하시더라도 그때까지만 참아주세요. "

" 격식보다도 자네의 마음 씀씀이가 더 고맙네, 그런 걱정일랑 붙들어 매고 자네 일이나 신경쓰게나.. "

" 그리고 일부러 넓은집을 구했습니다.   두분을 모시고 같이 살았으면 합니다. "

" 아무리 우리 사위가 이뻐도 그것만큼은 허락할수가 없어.  자네 눈에는 우리가 늙어 보이겠지만 아직은 끄떡 없으이.

그리고 나에게도 아들이 있고..    성필이가 자기권리를 뺏어간다고 매형을 원망할거야.    진정으로 우리 늙은이가

바라는게 있다면 자식들이 행복하게 사는것 뿐이야. "

" 그래요, 형님..  그건 부모님 말씀이 맞아요.후후..  은근히 자존심 상하네, 매형.. "

가족이란게 이래야 한다고 평소부터 생각하던 동수다.     혼기에 찬 자녀들을 둔 집안끼리 서로의 조건에 맞춰 저울질을

하다보면, 가장 중요한 혼인 당사자들의 인격이 배제되어 결혼 실패라는 쓰디쓴 결과가 올수도 있음이다.

동수와 성미만 하더라도 꿈같은 황금기를 우울하고 힘들게 보냈다.       이제나마 다행스럽게 서로를 보듬어 줄수있는

상대를 만났고, 더군다나 따뜻한 마음을 지닌 처가집 식구들까지 덤으로 생겼다는 만족감이 인다.

" 처남~ 동갑인 나를 형님대접 해 줘서 고마워..   얼마전에 자동차 수리점을 알아봤는데, 의외로 적은 자본으로도 시작

할수 있겠더라구..    더군다나 춘천은 임대 보증금도 저렴하니까 고향에서 자리를 잡아보는게 좋을듯 싶은데..

연로하신 부모님을 나한테 떠맡길 생각이 아니라면 부모님하고 살면서 다시 시작해 보는게 어때.. "

온 식구가 저녁을 먹으며 앞으로의 일들을 의논하고,  격려도 하면서 화기애애한 집안 분위기에 술도 취해간다.

" 무슨 매형이라는 사람이 처음부터 처가집 식구들을 돈으로 매수하려고 드네,후후.. "

" 자존심 상하면 빨리 벌어서 갚으면 되지,후후..   미리 점수를 따 놓는거야..   혹시 모르지, 누나랑 부부싸움이라도

하게 되면 매형편을 들어줄지도 모르잖어.. "

" 아무리 아빠나 성필이가 자기편을 들어줘도, 술 마시고 누나한테 대들면 쫒아 낼거거든.호호.. "

" 에고~ 쫒겨나면 더 좋지, 장모님한테 씨암닭 잡아 달래서 처남이랑 술 마시고 처가집에서 자면 되걸랑.후후.. "

" 치~  진짜로 그러기만 해봐, 태어날 애기한테 다 일러 버릴테니까.. "

 

토요일 오전에 모처럼 그녀와 껴안고 있다.     햇살이 눈이 부시다는 그녀의 명에 따라 창문의 커튼을 치고는 가랑이에

머리를 묻고 꽃잎을 벌려가며 씻어간다.     

그녀의 두손은 내머리를 감싸고 머리카락을 손빗질 하면서 독려를 한다.

밖으로 배어나온 애액의 맛을 음미하는 혀 놀림에,  꽃잎 전체로 번져 흥건하다.     

머리카락을 빗질하던 손이 위로 잡아 이끈다.    거시기를 쥐고는 자신의 동굴에 맞춰 끼우고서 두다리로 내 엉덩이를

눌러온다.

서서히 밀어넣으며 그녀의 얼굴을 바라본다.    자신의 동굴을 헤집고 들어오는 거시기를 느끼려는듯 질벽을 조이면서

눈을 감고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달려가기 위한 준비를 마친 그녀다.     속도를 높이고 힘을 실어 밀어붙였다.

" 아 ~~~ 여 ~보 ~야 ~~ 하 ~~~ 앙 ~~~ "

" 엄마~ 빨리 나와 봐. "      

방문을 두드린 영애가 울상이다.    

거반 끝까지 달리던 그녀가 일어나 반팔 원피스를 꿰어 입고는 거실로 나간다.      

반바지와 반팔티를 걸치고 뒤따라 나섰다.

" 난 몰라~  영희가 교과서를 찢어놨어, 어떡해.. "    

울상을 짓는 영애가 책 하나를 들고는 영희를 노려본다.

2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영희의 두 돐이 다가온다.     울상을 짓는 영애를 달래며 영희를 야단 치는척 하는 그녀다.

토요일이라 학교에서 일찍 돌아온 영애땜에,  마지막 끝에서 산통이 깨져버린 성미의 모습에는 아줌마 티가 묻어난다.

하지만 아직도 그녀랑 통화라도 하게 되어 목소리를 듣게 되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거시기는 위로 솟구친다.

" 아빠는 오늘 자전거 타고 놀러가기로 약속 하고서는 지금까지 엄마랑 있으면 어떡해, 씨 ~ "

그랬다.   영애와의 약속을 까맣게 잊고 지 엄마랑 부둥켜 안고 있었으니 애 앞에서 면목이 안 선다.

" 아냐, 영애야..   지금부터 준비해도 안 늦어, 걱정하지마..    당신은 뭐하고 있어, 빨리 씻고 준비해야지.. "

영애가 이쁘긴 해도 한번 삐지면 집안 분위기가 뒤숭숭 해진다.      애 땜에 어른둘이 쩔쩔매며 허둥지둥하게 됐다.

영희를 처남의 가게 사무실에 맡기고는 차를 끌고서  춘천댐에 있는 자전거 대여점에 도착했다.

호반길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 전용 도로에서 영애와의 약속을 지키느라  2시간여 동안 하이킹을 해야만 했다.

토요일이면 처남도 밧데리 가게 문을 일찍 닫는다.      특별한 일이 없는한 처가집에 모여 저녁을 먹기로 한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처남의 가게는 잘 되는 편이다.      친절한 탓에 한번 찾아온 손님은 단골손님이 된다.

고차장과 금희는 애들하고의 거리를 좁히지 못해 헤어질수 밖에 없었다.     

여전히 고차장은 홀애비로 술을 친구삼아 지내며, 금희는 고차장이 마련해준 돈으로 이곳 춘천으로 왔다.    

강원대 앞에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맥주 전문점을 차려 지내고 있다.     

요즘 금희의 가게에 처남이 자주 들리는 눈치다.    성미와 나는 모른척 할 뿐이다.

고향집의 부모님은 영희 돌잔치때 다녀 가셨다.     약식이나마 처가집 식구들과 상견례를 했다.    

돌아오는 구정때는 성미와 애들을 데리고 고향집에 다녀올까 한다.

 

그동안 `살아가는 이유`를  짜증없이 봐 주신분들께 감사드린다.    워낙 재주가 없다보니 많은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

새로이 사무실을 오픈해서 조금은 바쁘다.    다시금 뵐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관심을 가져주신 여러분에게 다시한번 고마움을 전하며 승승장구 하시길 빌어본다.

                            ~ 2011 . 10 . 12 .   바라쿠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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