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반쪽을 찾아 15

바라쿠다 2011. 10. 8. 09:07

일요일이다.    영애아빠 이철호가 부산에서 올라오는 날이다.     회사에는 며칠 휴가를 내서 병원일을 볼 참이다.

중간에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골수검사를 하기 위해,  하루일찍 서울에 도착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다. 

보기싫은 인간이지만 영애를 위해 참아야 했고,  골수이식이 될 때까지는 그냥 넘어가기로 성미와 약조까지 했다.

오후 6시가 되어 시흥사거리에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다.     동네지리를 모르는 이철호를 위해 마중까지 나가야 했다.

사거리 근처 은행앞에서 작은가방 하나를 들고 서있는 이철호를 만나 집으로 왔다.

현관을 들어섰으나 성미는 안방에서 나오려 하질 않는다.     가방을 받아 금희가 쓰던방에 넣어두고는 쇼파에 앉게 했다.

" 동수씨, 굳이 집에 데려올 것까지는 없잖어..  모텔에서 지내라고 하면 되지. "   

안방에 들어가자 불만을 토해 낸다.      그녀 입장에서는 마주치고 싶지도 않겠지만,  어차피 병원에서 만날것이고

영애를 위해서라도 옆에 두고 있는것이 만일을 대비해서라도 안심이 될것 같아 내가 결심한 것이다.

" 성미씨, 힘들더라도 며칠만 참아..  영애 아빠하고 처리할 일도 있고, 불편해도 영애를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야지. "

마지 못한 성미가 주방에서 커피를 끓여, 거실탁자에 올려 놓고는 내 옆으로 다가와 앉는다.

" 오랜만이군, 그동안 잘 지냈어.. "    

이철호 역시 멋적을수 밖에 없었으리라.    별 생각없이 겉치레 인사를 한다.

" 당신 눈에는 잘 지내는걸로 보이나요?   자식이 몹쓸병에 걸려 있는데..  애비라는 인간은 자식 목숨을 빌미로 돈이나

뜯어 갈려고 하고,  헤어질 때도 위자료는 커녕 양육비조차 한푼없이 쫒아 낸 위인이.. "

뼈에 사무친 성미의 독설이 내뱉어지고 있다.     영애때문에 참고 있기는 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 인간에게

좋은소리가 나갈리는 없으리라.    

이철호도 변명의 여지가 없을터이다.    말없이 커피잔에 시선을 둘 뿐이다.

" 두사람 모두가 어색하겠지만 영애때문에 만나게 된 겁니다.    지나간 일을 다시 꺼내 잘잘못을 가린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주워 담을수도 없는데..    영애만을 생각하고 수술이나 잘 되도록 마음이나 씁시다. "

어차피 불편할수 밖에 없는 자리다.    집에 있어봐야 저녁을 차려줄 성미도 아니고, 같이 식탁에 앉는것도 어색할 터이다.

저녁이나 먹자며 이철호를 데리고 나왔다.    그 역시 죄지은 사람처럼 앉아있기도 불편했는지 반갑게 따라 나선다.

 

버스종점에 있는 돼지갈비 집에 마주 앉았다.    나역시 같이 저녁을 먹고 싶진 않았지만 이 상황을 받아 들여야 했다.

" 어쨌든 오시느라 욕 보셨네요.  계좌번호를 알려주시면 통장에 입금하겠습니다."      소주잔을 채워 건넸다.

" 저도 마음이 편한건 아닙니다.  지금 사정이 좀 어렵다 보니까.. "    소주를 들이키더니 나에게도 권한다.

" 그러시겠죠.  사기죄로 기소된 것도 알고 있고,  어제 통화할때 그쪽 부인께서 엿듣고 있던 것도 압니다. "

" 명색이 애비라는 놈이 이렇게까진 처신하고 싶지 않았는데..  여하튼 면목이 없습니다. "

" 돈 얘긴 그만두지요.  이미 지난일이고,  영애를 위해서 이식을 할수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됩니다.    한가지 궁금

한게 있어요.   이런걸 물어보긴 그렇지만...   성미씨가 괜찮은 여자같은데 왜 이혼을 하셨는지.. "

부산에 갔을때 보았던 이철호의 부인과 성미를 비교하자면 미모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어 보였다.    

내 물음이 의외였던지,  한동안 말이 없더니 술잔을 들어 털어 넣고는 잔잔이 말을 이어간다.

" 그 땐 뭔가 씌웠던거 같아요.   당시 대학을 졸업해서 첫 직장에서 영애엄마를 만났죠.   이쁘기도 했지만 회사안에서

인기가 많았어요.   젊은시절이라 앞뒤 가릴새 없이 결혼을 했어요.   영애를 낳고 나서 얼마후에 같은 부서에 여직원이

들어왔는데,  바로 지금의 와이프구요.   대학을 졸업한 사무직과, 조립라인에 있던 영애 엄마와 비교가 되더군요.

나중에 후회하기도 했지만 그때는 아무것도 안보이고,  이혼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

과거를 읆조리는 그의 얼굴에도 많은 회한이 드리워 져 있다.     한여자를 두고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적인 차이도

있겠지만, 인간적인 성품을 바라보는 느낌도 틀리지싶다.   

똑같을순 없겠지만 현재 이철호의 와이프는 과거 나의 전처인 수영과도 비슷한 점이 많아 보인다.    

씀씀이가 헤퍼 남편을 횡령까지 하게 한 그의 와이프와, 외제차를 할부로 구입케 하는 전처의 행태가 그러했고, 결혼을 

한 후에도 가정의 안정보다는 자신의 생활방식을 더 중요시 하는 점이 닮아 있었다.    

이미 나로서는 위험한 여자를 경험한 터였고, 반대로 그는 안정적이지 못한 여자와 살고 있다.   

그도 그런 점을 깨닫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성미라는 여자는 남자를 믿고 따르는 천성만은 타고 났다고 보여진다.

" 이동수씨를 보니까 나이도 영애엄마보다 어리다고 했는데,  생각이 깊으시네요.   영애나 영애엄마한테 다행이다

싶어요.   이런말을 할 자격은 없겠지만,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

전생이라는게 있다면 이철호와 나는 무슨 관계였을까..   한 여자를 두고 얽힌 인연은 뭐라고 설명할수 있을까..

서로의 술잔을 채워주며,  어느정도의 술기운을 채우고는 자리에서 일어 섰다.      술집을 나와 집으로 가는 도중에

 바람을 쐬고 싶다는 이철호가 시장쪽으로 돌아 선다.

" 혹시 영애의 생일을 아시나요,  그 아이 생일이 현관 비밀번호입니다. "

 

주방식탁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동수의 처사가 못마땅한 성미다.     

영애때문에 얼굴을 맞대면 하는 것은 어쩔수 없다 하더라도 그 인간을 굳이 집안에 데려와 잠을 재운다는 것이 살이

떨릴만큼 싫은 것이다.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떠 오르기 때문이다.   그 인간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은 물론 가족들까지도 치유될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영애의 병명을 알고서는 약을 먹고 죽을 결심까지 했었던 그녀였다.

어지간하면 자신을 아껴주는 동수의 말을 거역하고 싶지 않은 성미지만,  다시 한번 얘기나 해 보려고 욕실에서 동수가

나오길 기다리는 중이다.     

욕실에서 머리를 털며 나온 동수가 식탁에 앉으며 시원한 맥주를 찾는다.

" 자기야~  꼭 집에서 재울 필요까진 없잖어.   그 인간땜에 수많은 날을 악몽으로 지냈는데.. "       

동수앞에 앉아 맥주를 따라주며 그의 눈치를 살폈다.     나이는 어려도 자신보다 생각이 깊고 어른스러운 사람이다.

" 성미씨, 나도 당신 못지않게 불편해.   하지만 영애를 위해서라고 생각하라니까..   길어야 이삼일이야.  그 후로는

병원에 입원해야 할테니까,  싫어도 조금만 참아내자구.. "

이번에는 져 줘야 할까보다.     자신의 말이라면 무조건 들어주는 사람이 영애를 위해서라며 내 어깨를 안아준다.

 

대명시장 근처 작은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시는 철호다.

새삼 전처인 성미와의 기억이 새롭다.    처음 만났을때 이쁘고 발랄했던 여자였다.  

자신의 실수로 인해 헤어졌지만 가끔씩이나마 떠 올리던 얼굴이다.    

씀씀이가 크고,  매사의 행동을 본인의 뜻대로 하려는 지금의 와이프와 의견차이로 다툴때면 혼자 술을 마시며 화를

삭이곤 했고,  그때마다 자신의 의견을 존중해 주던 영애엄마를 떠 올리곤 했던 것이다.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이 더욱 철호를 우울하게 한다.      횡령전과가 있는 그로서는 회사에 취직을 할수도 없었기에

경험도 없는 가게를 차려놓고 와이프를 앞세워 장사를 하지만,   이윤을 남기기도 어려웠고 더군다나 손님들의

술 시중을 드는 와이프땜에 자주 다툼이 있었다.    

8년만에 마주친 전처 앞에서 자식을 앞세워 돈을 갈취하는 인간으로 취급받을수 밖에 없는 자신이 한없이 처량하다.

어느것 하나 희망이라고는 없는 철호는 가슴 한구석이 아려옴을 느끼면서 호프집을 나서야 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감지등이 들어오며 거실 전체가 밝아진다.     다른 조명이 꺼진걸 보니 두사람은 자는듯 싶다.

소리를 죽여 가방을 넣어둔 방에서 옷을 갈아입고는 씻기위해 욕실로 다가간다.    

욕실옆 안방에서 불빛이 새어나와 방안을 쳐다보니 사물이 움직이는 실루엣이 보인다.     

무심코 방문틈을 들여다 보니 두사람이 엉켜서 껴안고 애무하는 모습이 침대옆 스텐드 불빛에 확연히 드러난다.  

  

자신의 젖을 양손으로 쥐고 애기처럼 먹고있는, 동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열린 문틈을 바라보는 성미다.

조금전 열린 문틈사이로 현관의 감지등이 잠시 켜지는 것도 보았다.   

이혼하기전 자신의 눈앞에서 여자와 뒹구는 모습을 목격한 성미는 오랜세월 배신감에 치를 떨었었다.      

복수라면 복수겠지만 그때의 그 고통을 조금이나마 돌려주고 싶었다.     

샤워를 하고 방에 들어오면서 일부러 안방문을 조금이나마 열어놨던 것이다.

혀를 내밀어 자신의 젖가슴을 씻고있는 동수의 머리를 밑으로 밀어내렸다.   

동수의 머리가 자신의 계곡에 묻혀지고, 그 덕에 시야가 넓어지며,  방안을 들여다보는 철호의 그림자가 보인다.

자신의 그곳에 혀를 내밀어 씻어올리는 동수의 애무에, 구석구석으로 짜릿한 느낌이 번져 벌써부터 몸이 달아 오른다.

동수의 머리를 감싸 안아 내 꽃잎에 붙이고는 엉덩이를 흔들었다.   동수의 혀놀림에 길들여 진 성미의 몸이다.

더군다나 방문 밖에서 쳐다보는 전 남편의 눈길에 더욱 야릇함이 피어오르며 평소보다 달아오르는 크기가 커진 셈이다.

" 아 ~~~ 자 ~기 ~야 ~ 하 ~~ 더 ~~ 마 ~셔 ~~ "

점차 달궈지는 내 몸을 주체하기 힘들어진다.   동수가 입술을 붙이고 마시는 소리가 내 귀를 어지럽힌다.

사타구니 깊은곳에서 내 인내심에 불을 지피기 시작한다.      동수의 거시기를 가둬 가지고 놀고 싶어진다.

" 하 ~~~ 빨 ~리 ~ 아 ~~ 쑤 ~셔 ~ 엉 ~~~ "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다.     머리카락을 쥐어잡고 일어나 동수의 가슴팍을 밀어 눕혔다.      동수의 머리가 방문쪽을

향하도록..   거시기를 쥐고 내 밑을 겨냥하고는 내려앉았다.   몸에 익숙해진 거시기가 안쪽 끝까지 들어와 찔러 댄다.

동수의 가슴에 손을 짚고, 방문을 쳐다 본다.     검은 그림자가 이쪽을 훔쳐 보는게 느껴 진다.

서서히 엉덩이를 들어올리고, 천천히 내려 앉으며 거시기를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짜릿함이 온몸으로 번져간다.

" 아 ~~~ 동 ~수 ~ 허 ~~ 엉 ~~~ 조 ~ 아 ~~ "

허리를 세우고 방문을 노려보며, 엉덩이를 치골에 붙인 채 앞뒤로,좌우로 돌리면서 거시기를 압박하여 희롱했다.

동수의 손을 잡아 내 젖가슴을 쥐어 준다.   방문을 향하여 속으로 외쳐 댄다.   

~ 니가 나에게 했던 짓을 그대로 돌려 주마.   똑똑히 보고서 기억하거라.    딴 사내의 몸 위에서 기쁨에 떨고있는 내

몸짓을..    결코 잊지 마라.  ~~

엉덩이를 높이 들었다가 내리치며 격하게 춤을 춰 갔다.     부딪치는 소리가 방 전체로 울리며 메아리 친다.

동수의 거시기가 커지며 질벽을 두드린다.     뜨거운 열기가 내 온몸으로 번지며 숨이 가쁘다.

" 아 ~~~ 여 ~보 ~ 하 ~~~ 사 ~랑 ~해 ~~ 악 ~~ "

온몸에 기운이 모두 빠지며 정신을 차리기 힘들다.      동수의 가슴위로 엎어져 온몸의 세포를 놔 버렸다.

잠시후 내 몸을 반듯이 눕힌 동수가 교탁위에 놓아둔 물수건을 가져와 구석구석 정성스레 닦아주고 있다.

방문밖의 그림자가 사라지는게 보인다.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느낌이다.    가슴속이 후련해지는 성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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