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을 찾아 8 금요일이다. 오후에 사무실로 전화가 왔다. 최미진이다. 한번쯤 연락을 해 줬어야 했는데, 괜시리 미안해 진다. " 반갑습니다. 먼저 연락을 드려야 했는데, 바빠서 그러지도 못하고 죄송합니다. " " 별일은 없으시죠? 호호.. 부담갖진 마시구여, 내일 산에 가자구요. 먼저 거기서 12시에, 괜.. 반쪽 2011.09.30
반쪽을 찾아 7 점심시간에 고차장과 휴게실에서 커피를 마신다. 가을의 특성중에 하나라면 짧은 계절이라는 것이다. 더위가 물러가서 시원한 기분을 선사하더니, 어느새 찬바람이 불어 겨울옷을 준비케 하는것이다. 아직 가을이건만 항상 붐비던 옥상 휴게실이 썰렁하다. " 그래, 어쩔셈이냐? 니 집에.. 반쪽 2011.09.29
반쪽을 찾아 6 아침결에 밖에서 덜거덕거리는 소리가 들려 눈을 떳다. 성미가 주방에서 찌개를 끓이고 있고, 금희는 방금 씻었는지 머리에 수건을 말고 반찬들을 식탁에 올리고 있다. " 어머~ 형부 일어나셨네, 하루밤새 얼굴이 쪽 빠졌어.호호.. 밤새 언니가 얼마나 괴롭혔을꼬~ " " 이 기집애가 못하는 .. 반쪽 2011.09.29
반쪽을 찾아 5 연수원에서 3박4일의 일정을 끝마친 고차장 팀은 단체로 회사에 도착해, 간단하게나마 자체적으로 품평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의도본사 근처 생맥주집에서 10명의 팀원들이 둘러앉았다. 고차장의 일장훈시가 시작된다. " 여러분, 모두 수고했어요. 피곤하더라도 월요일부터 새로운 모.. 반쪽 2011.09.28
반쪽을 찾아 4 성미가 일어난 시간이 낮 12시. 아침결에 동수가 왔다갔다 하는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푹 자고 싶은 욕심에 모른척 눈을 뜨지 않았다. 방광에 오줌이 꽉 차 더 이상 누워 버틴다는게 힘들때 쯤, 침대가 있는 방을 나와서는 시원스레 볼일을 봤다. 생리현상을 해결하고 나서야 찬찬이 집안.. 반쪽 2011.09.26
반쪽을 찾아 3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건물 옥상 휴게실에서 고차장과 커피를 마시는 중이다. " 그 지지배가 30살이라구? 하긴.. 너무 어려도 좀 그렇지.. 나이는 어찌 알았냐? " 어제 헤어지고 난 뒤의 일을 설명해 줬다. 두 여자가 같이 살며, 하나밖에 없는 열쇠를 금희가 가지고 있어 마냥 기다려야.. 반쪽 2011.09.21
반쪽을 찾아 2 매점에서 간단하게나마 술을 사 와 한강을 바라보며 앉았다. 가을바람이 시원하다. 그녀의 나이가 서른이라고 했다. 여자나이 서른이면 적은 나이가 아니다. 갑자기 그녀의 일신이 궁금해진다. " 결혼이 늦으셨네요.. " " ..사귀던 남자가 있었어요. 교사 임용고시 준비할때 였는데 처음엔 .. 반쪽 2011.09.18
반쪽을 찾아 1 잿빛 가을하늘이다. 황사가 불어 온 탓인지 여의도의 오후는 차분하지 못하다. 담배를 꺼내어 물고 하늘을 향해 연기를 내 뿜었다. 동수 자신이 다니는 증권회사 옥상이다. 좀 전에 모친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이번에는 무슨일이 있더라도 맞선보는 자리에 나가라고 독촉을 해 댔다. 이제.. 반쪽 2011.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