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나와 성미집으로 가는 중이다. 성미의 부모님을 뒷자석에 태우고서 집으로 향했다.
강원대학교 옆에 드문드문 밭이 있고 그 한켠에 성미의 집이 있다. 주택지는 아닌듯 허술한 그 집 한채 뿐이다.
집에 들어가기도 뭣해서 차안에서 라디오를 켜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집안에서 영애 할머니가 차를 향해 다가온다.
" 저기, 여지껏 아침도 못했다며.. 에미가 들어오라고 합디다. 반찬 없다고 흉보지 말고.. "
영애 할머니를 따라 집으로 향하는데 핸폰이 울린다. 최미진이다.
" 정말 미안해요. 여기 지방인데.. 너무 급한일이 생겨서 잊고 있었네요. "
진짜로 유구무언이 된 심정이다. 아침결에 성미의 허둥댐에 덩달아 놀라 약속을 까맣게 잊은 것이다.
~ 아무일은 없는거죠? 그나마 다행이네요. 나중에 밥 한번 사세요. ~~
다행스럽게도 편히 넘어가 주는 그녀가 고맙다. 나름 배려하는 말투에 미안함마저 인다.
밥상에 앉아 밥을 먹게 된 동수는 영 불편스럽다. 안 보는척 하면서 자신들의 딸과 같이온 젊은남자가 궁금한
어른들의 눈치가 읽혀지기 때문이다.
성미도 밥을 뜨는둥하고, 동수역시 수저를 놀리는게 어려워 억지로 한그릇을 비우고는 뻘줌하게 앉아있는 꼴이다.
" 피곤하면 작은방에 가서 눈좀 붙여, 동수씨.. "
놀란 가슴을 진정시킨 성미가 그제서야 동수를 챙긴다.
그 때 밖에서 무슨소리가 나더니, 웬 젊은이가 들어서며 방안을 둘러 보고는 동수를 유심히 살핀다.
" 누나가 먼저 왔네, 그래 영애는 좀 괜찮어요? "
누구에게랄것도 없이 말을 꺼내면서도 동수만 쳐다본다.
병원에서 영애를 입원실로 옮겼다는 연락이 왔다. 성미와 남동생을 태우고 또 다시 병원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처음으로 그녀의 딸인 영애를 볼수 있었다.
엄마를 닮아서인지 눈이 초롱초롱하고 귀엽게 생긴 아이다. 침대에서 엄마를 끌어 안고는 놓치지 않으려 한다.
" 영애가 엄마 닮아서 이쁘구나, 엄마친구야.. 영애가 아프다고 해서 같이 왔어."
영애와 손을 잡고 악수를 했다. 한참 뛰어놀 나이에 친구들과는 달리 조심할게 많은 아이다.
병실에 계속 있기도 뭐해서, 주차되어 있는 차로 돌아와 잠시 피곤한 몸을 쉬기 위해 운전석 시트를 눕혔다.
잠시 눈을 붙인것 같은데 차창을 두드리는 소리에 눈을 떳다. 성미의 남동생이다.
" 초면에 이런말을 물어보기가 좀 그렇소만, 우리 누나하곤 어떤 관계인지.. "
" 글쎄요, 아직은 뭐라고 답하기가 좀 그런데.. "
차에서 내려 궁금증을 내 비치는 성미의 동생과 나란히 서야 했지만, 뭐라고 설명하기도 그렇고 거짓을 말하기도 싫은
동수였다.
" 누나는 그냥 친구라고 하던데.. 차도 외제차고, 보아하니 막일하는 사람같지는 않은데 혹시 유부남은 아니겠죠?
그 전 남편은 못된 놈이었어요. 제가 흠씬 두들겨 패주는 바람에 누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이혼을 당하고.. "
" 누나를 위하는 맘은 알겠네요, 유부남은 아니고.. 이건 내 명함입니다. 혹 무슨일이라도 있으면 연락주시고.. "
동생과 이런저런 얘길 나누기도 뭣해서 명함을 건네 신상을 밝혔다. 조금이나마 안심하길 바라면서..
오후 늦게까지 병실에 있던 성미와 다시금 집으로 가서는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서울로 향했다.
어차피 면회 시간외에는 머물수도 없고, 그 전에도 두어번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했으며 월요일쯤 퇴원하리라 들었다.
서울로 향하는 차안에서 영애에 대해 좀 더 들을수 있었다. 수술비도 비싸지만 골수가 맞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자기를 포함해서 부모님,남동생까지 골수검사를 해 봤지만 모두가 맞질 않았고, 보기싫은 사람이지만 영애 아빠라도
검사해 보고 싶긴 해도 어디에 사는지조차 모른단다.
서울에 도착해서 한강변을 달리는데 서쪽하늘에 노을이 물들어 간다. 붉게타는 노을이 괜스레 짠하게 다가온다.
집에 도착하니 금희가 주방에서 나오며 반긴다. 우리가 도착한다는 전화를 받고 저녁을 준비중이였지 싶다.
" 언니~ 얼굴이 영 못쓰게 됐네. 그래, 병원에선 뭐래? "
" 그냥저냥, 항상 그렇지 뭐. "
안쓰럽게 물어보는 금희에게 마지못한 대답만 하고는, 옷을 갈아 입는다며 방으로 들어간다.
" 금희씨, 혹시 영애 아빠에 대해 아나? "
" 그 인간은 왜.. 천하에 나쁜놈이야, 그 인간이 벌려논 것 땜에 아직도 언니가 갚을게 남았다던데.. "
" 특별한 일이 있는건 아니고 그냥 궁금해서.. "
" 참, 고차장이 술 한잔하자고 온다는데.. "
성미나 나 역시 지금은 별로 술 마실 기분이 아닌지라 곤혹스럽다.
결국 4사람이 모여 앉아 어울리게 됐다. 다만 분위기가 웃고 떠들순 없는지라 조금씩 술에 젖어 갔다.
" 성미씨가 많이 힘들겠구먼, 애가 아프면 부모 가슴이 찢어지는 법인데.. "
고차장이 성미를 달래느라 애를 쓰고 있지만, 몇마디 위로로 그녀의 심정을 헤아리긴 부족할 터이다.
" 미안해요, 나땜에 분위기가 엉망이죠? "
처음 그녀를 만났을때의 그 표정이다. 허전하게 지어내던 그 미소 그대로다.
" 성미씨, 애 아빠 이름하고 생년월일 좀 불러 봐요. "
그냥 두고볼수만은 없었다. 나에게까지 전염되는 그 허전함 때문에 참아내기가 힘들었다.
성미를 비롯해서 금희와 고차장까지 나를 의아한 듯 쳐다보며 궁금한 눈빛들이다.
" 나 동수다. 잘 지내지? 거두절미하고 부탁하나 하자. 사람좀 찾아다오. 이름은 이철호, 생년월일은 7 ~~~ "
" 누구하고 통화한거냐? "
궁금해하던 고차장이 전화를 끊자마자 물어온다.
" 선배도 한번 만났죠. 경찰대학 나온 친구놈 있잖아요. 왜.. 주식좀 불려 달라고 선배랑 같이 만나서.. "
" 아, 맞다. 그 친구라면 발 벗고 도와줄거야. 그 당시도 니가 도움을 줬으니까.. "
우리들의 대화를 듣고있던 성미의 눈이 잠시나마 반짝인다. 금희 역시 반가운지 입가에 웃음마저 감돈다.
" 성미씨, 걱정하지 말고 기다려 봐요. 저 놈한테 큰 신세를 졌으니 꼭 찾아 줄 겁니다. "
" 찾을순 있을거야. 검사는 해 봐야 알겠지만.. "
어찌 격려를 해 줘야겠지만 별다른 방법은 없다. 살며시 어깨를 안아 가자 눈가에 이슬까지 맺힌 그녀가
더욱 애잔스러워 보인다.
" 고마워, 동수씨.. 이 은혜 잊지 않을께.. "
기어코 눈물을 떨구면서도 옆에 있는 우리들을 위함인지 억지 미소까지 짓는다.
반가운 소식에 약간은 분위기가 풀어진다. 덕분에 서로 격려해 가며 술이 몇순배 돌았다.
그때 내 핸폰이 울린다. 자리에 앉아있던 모두가 나를 주시하며 기대하는 눈빛들이다.
" 그래, 불러봐라 받아 적을테니.. 응. 아니.. 고맙다. 나중에 설명할께.. 응.. 수고해라. "
" 이 사람이 맞지 싶으네, 예전에 수원에 있는 전자회사에 다니다가 횡령 문제로 권고사직을 당했다는데.. "
" 맞아,그 사람.. 고마워 동수씨.. "
또 다시 눈물을 쏟아내며 티슈로 연신 눈가를 훔친다.
" 그만 울어.. 내일 아침에 내가 찾아가 볼께.. "
그래야만 내 맘이 다소 편해지지 싶다.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며 가만이 어깨를 안았다.
' 언니, 그만울어라.. 형부가 찾아 간다잖아.. 언니가 자꾸 울면 형부도 속상하지.. "
어차피 더 이상 술마실 분위기가 아닌걸 모두가 알고있다. 아직 시간은 이르지만 술자리를 끝내기로 했다.
고차장과 금희는 한잔 더 해야겠다며 집을 나서면서도 성미에게 응원의 말을 잊지 않았다.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 생각을 정리하고 있을때, 성미가 들어와서는 내 머리맡에 앉아 머리를 쓰다듬는다.
" 영애 아빠하고 헤어질때 얘기 좀 해 봐요. "
그녀의 무릎을 베개삼고 그녀의 얼굴을 올려다 봤다.
"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수원에 있는 전자회사에 취직을 했어. 그 곳에서 그 사람을 만났고.. 그 당시만 하더라도 내가
이뻤나 봐. 회사내 총각들이 내 주위에 많이 서성대곤 했거든.. 몇년을 별다른 소문없이 잘 다녔는데, 그 사람이
사무직으로 입사한 후로 내가 흔들린거야. 4 년제 대학을 나와 사무직으로 근무하는 그 사람이 접근 했을때 고등학교를
겨우 마친 내가 헛바람이 들었고, 집에 경제적인 부담을 안기면서까지 결혼을 했어.. 영애를 낳고도 회사를 다니면서
알뜰하게 살아 볼려고 무던 노력은 했지.. "
자신의 무릎을 베고 있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잔잔하게 옛일을 끌어낸다.
" 어느날 퇴근시간이 지났는데, 무심코 그 사람이 보고싶어 사무실로 향했어. 근래에 와서 야근이 늘어나 늦게나
퇴근하던 그 사람 얼굴이나 보려고 사무실 문을 열었는데.. 글쎄 어느 여자와 그짓을 하고 있더라구, 내가 보고 있는
것도 모르는 체.. 몸이 얼어 붙어 꼼짝도 못했고, 나중에 그 사람과 눈이 마주쳤어. 잘못했다는 사과도 없이 이혼을
요구하더라구.. 나중에 남동생이 알고선 영애 아빠를 두들겨 팼는데, 진단서를 끊어서 동생이 구속이 됐거든.. 할수없이
위자료 한푼없이 이혼을 해 주고는 갈라선거야. "
길고 긴 얘기가 아프다 못해 저려온다. 오히려 당사자인 그녀는 가슴 아플 얘기를 하면서도 남의 얘기처럼 무덤덤하다.
윤곽이 이쁜 그녀가 수심이 가득했던 사연이 있었던 것이다. 내 머리를 쓰다듬던 그녀의 손을 잡았다.
" 내일 아침 움직일테니 일찍 잡시다. 너무 신경쓰지마, 영애 아빠 만나서 잘 얘기해 볼께.. "
" 동수씨~ 나 하고싶어, 안아줘.. "
생각치 못했던 반응이다. 마음이 괴로울것 같아 자라고 했거늘..
" 난, 괜찮어. 성미씨 오늘 힘들었을텐데 그냥 자요. "
" 누나가 말하는데 튕기네.. 그러다 혼난다.호호.. 괜찮어 동수씨, 진짜로 하고싶어.. 내가 자기한테 줄수 있는게
없어서 그래. 쓸모없는 몸뚱아리밖에.. 그나마 더럽다고 안 하는 동수씨가 고맙지. "
누워있는 내 입을 덮쳐온다. 내 입을 열더니 혀를 디밀고 입 안을 미끄러 진다. 한손으로 내 잠옷단추를 풀고는
가슴으로 쳐들어와 젖꼭지를 희롱한다.
가슴을 쓸어가던 그녀가 일어서더니 잠옷바지를 잡아 벗기고는 내 머리맡에 서서 자신의 잠옷을 벗는다.
그녀의 나신이 내 눈위에서 늘씬하게 뻗어 올라 어지럽다. 서 있는 자세에서 그대로 서서히 내려 앉는다.
내 눈 위로 내려오는 그녀의 모든것이 크게 보인다. 내 눈에 묘하게 겹쳐 찌그러진 그 둔덕 아래 꽃잎이 새롭다.
부실부실한 털이 내 코와 입을 간지럽혔고 혀를 내밀어 꽃잎에 가져갔다. 그녀가 허리를 들어 꽃잎을 회수한다.
" 자기야~ 마시고 싶지.호호.. 누나한테 졸라 봐, 먹고 싶다고.. "
어느새 농담을 할수있는 여유까지 생긴 그녀다.
" 누나야~ 먹고싶어.후후.. 빨리 줘.. "
약 올리듯 천천히 내려온다. 까칠한 그곳에 혀를 내밀어 닿으면 다시금 멀어져 가고, 내려와 입에 붙였다가 떼며
몇번을 반복해서 애를 태운다.
그녀의 허리를 잡아당겨 꽃잎 끝에 맺혀있는 이슬을 탐했다. 내 머리를 감싸안고는 허벅지를 내 귀 가까이 붙인다.
혀를 내밀어 꽃잎을 헤집고, 동굴을 찾아 배어나온 샘물을 소리내어 마셔 목젖 너머로 삼킨다.
" 아 ~~~ 자 ~기 ~야~~ 하 ~~ 좋 ~아 ~~ "
의식을 치루는 그녀의 주문이 쏟아진다. 엉덩이를 내려 입 주위를 문지르며 고개마저 뒤로 꺽여져 선 지금 이 순간
즐기고자 하는 느낌을 받았다.
" 아 ~~~ 몰 ~라 ~~ 아 ~~~ 더 ~~ "
그녀의 몸짓이 빨라질수록 샘물이 흘러나와 내 얼굴을 적신다. 허리를 들더니 아래쪽으로 미끄러져 내려간다.
내 거시기를 쥐어 자신의 그곳에 맞추고는, 천천히 엉덩이를 내려 감춰 버리더니 잠시 숨을 고른다.
아미가 모아지고 입을 벌린 그녀가 엉덩이를 올려 거시기를 보여주더니 다시금 감추는 동작의 속도를 높여간다.
" 하 ~~~ 아 ~~ 여 ~보 ~야 ~~ 어 ~떠 ~케 ~~ "
내 가슴에 손을 짚고 엉덩방아를 찧는다. 내리찍는 힘이 거세 내 치골에 부딪치는 소리까지 커진다.
" 흐 ~~ 엉 ~~~ 여 ~보 ~ 헝 ~~ 아 ~~ 악 ~~ "
가슴을 짚고있는 그녀의 팔이 부르르 떨며, 내 가슴을 손톱으로 찍어 비튼다. 가슴에 쓰러져 뜨거운 숨을 토한다.
내 위에서 가뿐숨을 몰아쉬는 그녀의 등을 쓸어줬다. 온몸이 땀에 젖어 아직도 더운 느낌이다.
한참을 엎드려있던 그녀가 상체를 일으키더니 자신의 머리를 쓸어 올리고는 침대옆 교탁에서 티슈를 뽑아 든다.
" 어때, 좋았어? 나는 무지무지 좋았는데.호호.. "
티슈로 아래를 닦아주는 그녀의 손을 잡아 끌었다.
" 성미씨, 한번쯤 씻어주고 싶었는데.. 그동안 금희땜에 못했지? "
금희가 있었다면 어림도 없는 짓이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채 거실에 나와 욕실로 들어갔다.
변기 덮개를 닫고 그녀를 앉혔다. 물 온도를 조절하고는 비누거품을 묻혀 그녀의 몸을 닦아 나갔다.
그녀의 목부터 겨드랑이, 젖가슴, 허벅지와 종아리, 그녀의 발을 들어 내 무릎에 올리고는 발가락 사이사이를 꼼꼼하게
씻어 갔다.
그녀를 일으켜 세워 허리와 항문골까지, 꽃잎 주변을 맨손으로 닦고는 샤워기를 틀어 비눗물을 씻었다.
수건을 꺼내 물기까지 닦아준 다음 세수를 하라고 했다. 내 몸을 씻어준다는걸 뿌리치고는 직접 샤워를 했다.
방으로 들어가니 그녀가 이불을 덮고 나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그녀의 뺨에 가볍게 입을 가져다 댔다.
" 성미씨, 당신은 절대 더러운 여자가 아냐.. 방금 당신을 씻겨주기도 했지만, 내 눈에 보이는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내 여자야.. 두번 다시 당신 스스로 더럽다는 표현을 쓰면, 나 화 낼지도 몰라.. "
내 말을 잠자코 듣던 그녀의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너무 눈물이 흔한 여자를 좋아하게 됐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