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반쪽을 찾아 5

바라쿠다 2011. 9. 28. 01:29

연수원에서 3박4일의 일정을 끝마친 고차장 팀은 단체로 회사에 도착해, 간단하게나마 자체적으로 품평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의도본사 근처 생맥주집에서 10명의 팀원들이 둘러앉았다.   고차장의 일장훈시가 시작된다.

" 여러분, 모두 수고했어요.  피곤하더라도 월요일부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좋은 방안들을 제시바랍니다.

물론 우리팀의 수신위탁이 선두에 있지만, 이에 자만하지 말고 각오를 달리 해 주리라 믿습니다. "

의례적인 팀원들의 박수소리가 끝나고, 생맥주잔을 부딪쳐가며 먹고 마시기 시작했다.

연이틀 쉴수있는 금요일이고 연수원을 나왔다는 탈출감까지 더해져 작정을 하고 들이붓는 팀원도 있다.

고차장이나 동수는 술을 아껴 마셔야 했다.   진작부터 갈곳이 정해졌던 그들은 동료들이 부어주는 술도 피하는 중이다.

눈치를 보며 술취한 팀원들을 한사람씩 집으로 돌려보내기도 하고, 2차를 가자던 것도 빠져나와 그녀들을 보러왔다.

" 언니 시골갔어요, 서로 핸폰번호도 모르나 보네.. 어찌보면 두사람이 똑같애. "       

금희가 혼자 들어와서 성미가 없음을 알린다.

" 야,지지배야~ 어딜 가면 간다고 얘길 해야지, 보고싶어 일부러 왔구만.. "       

고차장은 너무 말이 앞서가는게 문제다.       일부러 그런것은 아니지만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다.

" 아저씨, 나한테 혼나고 싶어?   왜 아무때나 반말인데, 넌 분위기 파악이 안되니? "

" 뭐, 너?  지금 나한테 너라고 했어, 반말짓거리로.. "      

" 그래, 너라고 했다.   못할 이유가 있니?   그러는 너는 나를 지지배라고 깔아 뭉게는게 재밌냐? "

고차장이 어이가 없는지 말을 잇질 못한다.      금희는 화를 풀지 못했는지 아직도 고차장을 향해 눈을 부라리고 있다.

" 내가 사람을 잘못봤지, 잘들어 아저씨..    걍 내 맘대로 움직였을 뿐입니다요.     당신이랑 두어번 몸을 섞었다고 해서

아무때나 그런식으로 무시하면 곤란하지..   막말로 내가 아저씨한테 돈받고 몸뚱아리를 팔았냐구,  아니거든요 ~

떠벌이같이 말은 많아도 나쁜놈 같진 않길래 구제해 줬더니, 지 멋대로잖어.. 나를 막 대할 권리라도 있다는거야,뭐야.."

무슨의도를 가지고 말을 거칠게 하는 고차장은 아니지만, 지금의 상황은 거의 사면초가다.

" 저기.. 성미씨한테 무슨일이 있나요? "      

엉뚱한 분위기 때문이라도 중간에 끼어 들어 그들의 어색함을 풀어줘야 했다.

" 사실은 언니 딸이 아파요, 그래서 가끔 친정에 가야하고 일수돈도 빌려쓰구.. "  

흥분을 가라앉히는 금희다.      아마도 일수돈 얘기를 꺼내는걸로 봐서는, 시골가기전에 그녀에게 말을 해 줬으리라.

"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것도 모르고 내가 농담이 심했구먼..  금희 니가 한번 용서해 줄래.. "      

" 됐네요, 아저씨..  사람속을 뒤집어 놓구선..  내가 눈이 삐었지, 저런 인간이 뭐가 좋다고.. 에휴~~ "

" 금희야~ 오빠가 잘못했다,  니가 이쁘니까 용서해 주라..  한번만 봐주면 안되겠니~ "    

코미디 프로에 나오는 유행어까지 흉내를 내며 금희를 달랜다.

" 오빠~ 또 한번만 그러면 다신 안 볼거야.    그렇다고 겁먹지도 않겠지만..  잘 해 주는건 바라지도 않아요.   대신

나를 무시하는건 싫으니까.. "

그들과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성미에게 어떤 사연이 그리많아 힘들게 살아가야 하는지 마음이 아리다.

 

미진이와 산에 가기로 약속한 날이다.      약속시간보다 일찍 집을 나섰다.     서울대 정문까지 걸어갈 요량이다.

평소에도 산에 다니고 싶은 마음을 가졌었던 동수다.      하지만 직장생활이란게 그렇게 만만할리가 없잖은가.

결국 맘 뿐으로 접고 있었던 산을 최미진이라는 여자로 인해서, 맘 뿐으로만 갖고 있던 계획을 실천할수 있게 됐다. 

아파트 뒤쪽으로 버스종점까지만 오르막길이고, 그곳부터 서울대까지는 완만한 내리막이다.       급한 경사길을

오를때는 땀을 흘렸지만 버스종점부터는 주위의 풍경을 두리번거리며,  한가한 여유를 가지고 걷는 기쁨이 생긴다.

한시간 넘게 걷고서야 서울대 정문이 보인다.      엠블럼 탑 밑에 서 있던 그녀가 손을 쳐들어 반가워 한다.

" 조금 늦은거 알죠.호호..   무슨 벌칙같은게 없을까.. "      

볼때마다 밝아보이는 그녀가 장난을 걸어오는 말투로 반긴다.

"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후후..   미안해요, 집에서부터 걸어오느라 좀 늦었네요. "

" 어머~ 처음부터 욕심내면 안 되는데..  산에 올라가다 지치면 어쩔려구..  혹시 내가 업고 내려오는 불상사가.호호 "

늦은건 늦은거라며 굳이 배낭을 나한테 떠 넘긴다.      하기야 점심까지 준비한 여자한테 메고 가랄수는 없는 노릇이다.

서울대 캠퍼스 길을 따라 심어진 꽃과 나무들, 잔디까지 인위적이긴 해도 주변 건물들과 어울려 차분한 느낌을 준다.

공대를 지나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 들었다.       시작부터 좁고 가파른 길이 계속 이어져 온몸에 땀이 흐른다.

앞서 걷는 그녀가 자주 돌아보며 걱정스런 눈길로 바라다 보자,  그동안 술에 쩔어온 몸이 스스로 가엾어지는 동수다.

한참을 힘들게 오르다보니 드넓은 바위가 나타나고, 그곳에 배낭을 내려놓고는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 이쪽 코스는 시작할때만 경사가 가파라요.  조금만 올라가면 내리막이니까 쉬울거예요. "       

" 쉽게 생각했는데, 그동안 술만 마신게 이런 꼴로 나타나네요.. "       

얼린 보리차를 건넨다.       건네받은 물이 너무나도 시원하다.

" 아직 젊은나이에 이래가지고 어떻게 여자를 먹여 살린다고..   걱정됩니다요.호호.. "    

그녀 말대로 30 여분이 지나 산 정상에 올라설수 있었다.      하늘이 맑아 사방천지가 눈에 펼쳐져 발 밑이다.

" 저 밑 절에 쉬면서 먹을 자리를 찾아보자구여. "       

이미 산 정상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앉을곳이 마땅치 않다.

도시락에 정성이 가득 담겨있다.       김밥에 유부초밥, 몇가지 회초밥까지..  보온병엔 따뜻한 된장국이 들어있다.

" 야, 이쁘게 담았네.. 음식솜씨가 좋은가 봐요. "     

칭찬에 인색한 동수입에서 나온 말이다.    하나를 집어 맛을 본다.

" 호호.. 새벽같이 일어나 준비했는데 맛이나 있었으면 좋겠어요. "     

" 음~ 맛있네, 듣기 좋으라고 하는말이 아니고.. 진짜루.. "    

" 에휴~ 다행이다.  사실은 솜씨가 없어서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린건데.. "      

맛있단 말에 한숨까지 쉬며 안도하는 미진이다.

관악산 정상밑 연주대에도 등산객들이 많지만 절이란 특성때문인지,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 마음이 넉넉해진다.

" 미진씨~ 내 생각에 미진씨 정도면 주위에 신랑감들이 많을텐데..   내 말은 핸디캡이 있는 나 보다는.. "

차분하게 내 말을 들으면서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짓던 그녀가 커피를 한모금 들이킨다.

" 먼저번에도 말했죠, 동수씨와 결혼이란걸 전제로 하지말고 걍 술친구로 어떻겠냐구..     사실 여자로서 적은 나이는

아니죠.    그렇다고 해서 결혼을 빨리 해야 한다는 강박감은 없어요.    걍 동수씨가 진실된 사람이란 생각은 하지만

동수씨와 만나면서 뭘 결정할 단계는 아니고,   그건 동수씨도 마찬가지 일텐데요.     가족들이 나서서 재촉을 해도

본인은 아직 그럴 마음이 없다면서요.    우리 서로 부담주지 않기로 하죠.    상처있는 사람끼리 술친구나 하면서.. "

" 미진씨 생각은 이해하지만 내 입장은 좀 그래요.    이러다 정이 들면 어쩌지 싶고,  그러다 또 아니다 싶으면 어쩌나,

내가 이래요.후후..   딴 사람에게 상처가 될까봐..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되고 싶어한다.       부족한 점을 지켜주는 옆지기가 있으면 세상은 살만 하리라.

그런 행운이 없던 두사람의 바램대로 힘겨운 인생에 힘을 실어줄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토요일 저녁. 발길이 자연스레 그쪽으로 향했다.

" 반갑네요, 시간이 나길래 혹시나 하고 들려본건데.. "      

조금은 야윈듯한 그녀가 들어선다.

" 오늘 저녁에 올라왔어. 동수씨 보니까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 "     

미소를 짓는 성미의 얼굴이 힘겨워 보인다.

" 금희씨가 얘기하던데, 딸이 아프다고.. "

" 그 때문에 갔었는데, 이제는 좀 괜찮아져서 다행이야. "

이런저런 인사말이 오간후에 금희까지 불러서 같이 술을 마셨다.     노래부르며 노는게 어색한 동수이기에, 그냥저냥

얘기를 하며 술 마시는중에 금희가 이럴꺼면 노래방에서 돈쓰지말고 나가잔다.

자신이 사겠다고 성미가 나서는걸 동수가 막아서며 계산을 하고는,  그 대신 마트에서 술을 사서는 집으로 향했다.

거실바닥에 교자상을 놓고 둘러앉았다.      편하게 앉을수 있게 두여자에게 츄리닝 바지를 건네주어 갈아입게 했다.

" 동수씨, 혼자 지낼려면 밤이 무섭겠다.호호.. "      

평소에 고차장이 쓰던 말을 흉내내며 금희가 웃는다.

" 고차장은 오늘 뭐하느라 안 보이네.. "         

알면서 금희를 떠 보느라 너스레를 떨어 본다.

" 아까 통화했는데 큰애가 말썽인가봐,  말도없이 학원도 빼먹고 친구들이랑 어울려 다닌다고.. "

" 언제부터 금희씨가 고차장을 걱정하는 사이가 되셨나.후후..    이러다  형수님이 되는거 아닐까 몰라. "

" 놀리지마,동수씨.. 사람이 착해서 만나긴 하는데 그런 욕심은 없어요.  그리고 우리보다 그쪽이 더 수상해 보여.호호.."

" 이 기집애가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그러니,  괜히 동수씨한테 나쁜 소문이라도 돌면 어쩔려구.. "

얼굴이 붉어진 성미가 손사래까지 치며 기겁을 하는데,   문득 장난이 치고싶은 동수다.

" 성미씨하고 나쁜 소문이 나면 뭐가 어떤데..  오히려 소문나면 좋겠구만.후후.. "   

" 거봐, 언니.. 동수씨는 상관없다는데 언니가 지레 겁먹고 그러는게 더 이상해.. 속으로는 좋으면서.호호.. "

금희까지 나서서 놀리는 바람에 어쩔줄 모르고 안절부절하는 성미의 모습이 귀여워 보인다.

" 동수씨, 나 졸린데..  여기서 자고가도 되죠? "    

하품하는 금희를 위해 작은방에 이불을 주고 성미와 마주 앉았다.

" 먼저번에 고마웠어, 큰 돈을 줘서 급한불을 끄긴 했는데 동수씨에게 너무 못할짓 한거 같애서..   빨리 갚아야 할텐데. " 

" 내 마음이 시켜서 한 짓이니 신경쓰지 말아요.  나도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지만, 성미씨가 가여워 보여서 그런것만도

아니고, 그냥 그러고 싶었어요.    그게 뭔지는 몰라도..  그건 그렇고 성미씨 얘기나 해 봐요.. "

" 별로 할 얘기도 없는데, 뭐..  알고 있듯이 딸이 있는데 많이 아파, 백혈병이라고..  수술하지 않구선 고칠수도 없고,

병원비가 비싸기 땜에  할수없이 친정에 맡기고 내가 벌면서 버티는거지.. "

잔잔하게 말을 이어가는 그녀가 힘들어 보인다.     그녀에게 다가 앉아서 어깨를 보듬어 안았다.

내 허리를 깍지껴 안으며 머리를 가슴에 묻는다.     한마리 작은새가 내 품안에 기대어 비에 맞은듯 떨고있다.

그녀의 얼굴을 들어 눈위에,콧잔등에,입술에 흔적을 남기듯이 훔치고 다녔다.     그녀의 손을 잡고 안방으로 향했다.

 

비에 젖어 떨고있는 그녀의 알몸을 덥혀주기 시작했다.

뺨을 부여잡고 그녀의 입을 열어 혀를 내밀어 헤집어 가자, 내 등을 가만이 쓸어 안으며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그녀의 어깨에 입을 대고 따뜻한 입김을 불어주고,  한팔을 들어올려 겨드랑이를 씻어준다.     봉긋한 젖가슴을 쥐어

한입 크게 먹어가고, 젖꼭지를 혀로 굴리면서 불을 지피고자 정성을 다한다.

머리를 내려 가랑이속에 얼굴을 파묻고, 그녀의 꽃잎을 열어 배어나오는 애액을 마시며 혀를 굴린다.

" 하 ~~~~~~ 아 ~~~~ 이 ~상 ~해 ~~ 하 ~~~~~ "

그녀의 몸이 덥혀지기 시작한다.     한손으로 꽃잎을 활짝 펼쳐놓고 혀를 세워 아래에서 위로 쓸어가며 씻는다.

두손을 내 머리에 얹고 쓰다듬는다.      혀끝에 그녀의 맑은 샘물이 묻어나고 그 물로 갈증을 푼다.

" 아 ~~~~~ 항 ~~~ 자 ~기 ~야 ~~~~~ 하 ~~~ "

그녀의 두손이 내 턱을 받치고 위로 올라오라고 이끌고 있다.      덥혀진 나신위에 몸을 올리자  그녀가 거시기를

쥐어잡고 꽃잎속에 이끌어 감추고는 내입 주위를 손으로 닦아준다.

내 엉덩이에  힘을주고 준비된 그곳을 향하여 밀어넣는다. 

" 아 ~~~~ 항 ~~ 빨 ~리 ~~ 어 ~~~~~ 헝 ~~~ "

몸이 뜨거워진 그녀의 입에서 교성이 뱉어지고, 달궈진 그녀의 몸짓에 덩달아 내 움직임이 빨라진다.

" 하 ~~~~~ 여 ~보 ~야 ~~ 허 ~~~ 엉 ~~~~"

드디어 그녀의 몸이 완전히 열려 끝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고, 나 역시 참을수 없음에 마지막 힘을 실어 달렸다.

" 하 ~~~~~ 나 ~죽 ~어 ~~ 흐 ~~~~ 엉~~ "

내 등을 부여안은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가며, 손톱으로 찍어누르고 두 다리로 내 허벅지를 깍지끼어 매달린다.

" 흐 ~~~~~ 엉 ~~~ 어 ~떠 ~케 ~~ 아 ~~~~ 악 ~~ "

서로의 노력으로 뜨거운 용광로 앞에 도달해 뜨거운 불덩이를 뿜어내고 있다.  쿨 ~렁,쿨 ~렁..

포만감에 젖어 숨을 고르고 있는 그녀의 입에 입맞추고,  땀에 젖은 그녀의 귀밑머리를 쓸어 귀 뒤로 넘겨준다.

 

 

 

                 

 

 

 

 

 

 

 

'반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쪽을 찾아 7  (0) 2011.09.29
반쪽을 찾아 6  (0) 2011.09.29
반쪽을 찾아 4  (0) 2011.09.26
반쪽을 찾아 3  (0) 2011.09.21
반쪽을 찾아 2  (0) 2011.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