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반쪽을 찾아 4

바라쿠다 2011. 9. 26. 08:45

성미가 일어난 시간이 낮 12시.

아침결에 동수가 왔다갔다 하는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푹 자고 싶은 욕심에 모른척 눈을 뜨지 않았다.

방광에 오줌이 꽉 차 더 이상 누워 버틴다는게 힘들때 쯤, 침대가 있는 방을 나와서는 시원스레 볼일을 봤다.

생리현상을 해결하고 나서야 찬찬이 집안을 둘러 본다.       남자 혼자 사는 집 치곤 깨끗한 편이다.

베란다 밖으로는 저 멀리 아래쪽에 버스 종점이 보이고, 아파트 앞 찻길에도 갈길 바쁜 차량들이 지나쳐 간다.

어제 마신 술로 갈증이 느껴져 주방으로 향한다.     주방입구 식탁에 음식 덮개가 씌워져 있다.

별다른 생각없이 덮개를 들추었다.      덮개 밑에는 밑반찬 몇가지와 메모지 하나가 곱게 접혀 있다.

무의식적으로 접혀진 메모지를 펼쳐 읽던 성미가 식탁의자에 주저앉더니, 이내 뺨을 탄 눈물이 흘러 내린다.

 

       ~~~~ 성미씨 ~~~~~~~

      좋은 꿈 꾸셨는지, 자는 모습이 이뻤어요.   2년만에 너무 좋았구여..

      엊저녁에 일수 아줌마에게 당하는 성미씨를 봤습니다.   

      이백만원 놓고 갑니다.    해결은 안 되겠지만 급한대로 쓰기 바랍니다.

      자존심은 생각치 말고, 혹 기분이 나쁘면 빌리는 걸로 하시고..

      가스렌지 위에 국이 있구여, 밥은 밥통에서 꺼내 아침을 드셨으면 합니다.

      성미씨는 웃는 모습이 너무 이뻐요.   웃는 얼굴을 자주볼수 있으면 좋겠어요.

                                         ~~~~~ 동수 ~~~~

 

오랜 시간을 식탁에 앉아 울던 성미는, 또 많은 시간을 그렇게 보냈다.   

 

 

오후, 퇴근 시간의 동수 사무실

직원이 바꿔주는 전화를 받았다.      일요일 만났던 최미진이다.

" 동수씨~ 반가워요, 방해한건 아닌지 걱정되네요.호호.. "       

밝은 목소리다.   그날 한강 공원에서의 기억보다는...

" 네, 안녕하세요.  연락도 못하고 죄송합니다. "        

시간도 그랬지만 아직까진 어떤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연락을 주질 못했던 동수다.

" 호호~ 바쁘신줄은 알아요.    혹시 오늘 시간되나요?     마침 여의도에 와 있어요. "

그녀와 함께 한강 고수부지에 앉았다.         맛있는걸 사 주고 싶었는데 굳이 한강으로 나가잔다.

" 그래도 나와주셔서 고마워요.  혹시나 바빠서 못 나오면 어쩌나 내심 걱정했는데.. "

" 고맙긴요, 미진씨가 이렇게 찾아주셔서 제가 미안하죠.     학교생활은 어때요, 할만 한가요? "

" 이제는 틀이 잡혔는지 자꾸 요령이 생겨 큰일이네요.    초심을 잃으면 안 되는데.호호.. "

" 미진씨는 남을 배려하는 성격이라 잘 될겁니다. "        

비록 두번째 만남이지만 가식없는 여자로 보여진다.

" 요즘 주식은 어때요?   투자를 해도 되는지, 전혀 아는게 없어서.. "       

동수 입장에서는 참으로 난처한 질문이다.

" 글쎄요,후후..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가 좀 그러네요.   제 전공이라 회사에서 월급을 받아 먹긴 하지만,  사실은 개인

투자는 하지 않습니다.   예전처럼 투자 적기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서, 사심이 들어가면 실패할 확률도 높구요.

결과가 안 좋으면 친한 사이가 벌어지는걸 많이 봐 와서.. "

" 걱정마세요.호호..   걍 한번 물어봤어요.    동생분 얘기가 이 계통에선 실력자라 하길래.. "

" 그 애가 뭘 알겠어요.   오빠니까 자랑하고 싶어 그러는것 뿐이죠. "

" 글쎄 걱정말라니까요.호호.. 돈 맡기지 않을테니까..     참, 이번 토요일에 시간되면 등산가지 않을래요? "

" 흠~, 내일부터 금요일까진 연수원에 합숙 들어가고, 토요일날 약속은 없는데..   어찌될진 모르겠네요. "

" 그럼 토요일 가는걸로 해요.    김밥은 제가 준비할께요. "

 

화요일 저녁.  용인에 있는 연수원

하루일과가 끝나고, 구내식당에서 저녁까지 먹고 침실에서 쉬는중이다.     고차장이 손에 봉투를 들고 들어선다.

" 야 ~쫄다구, 한잔하자. 세상이 뒤바껴서 고참이 술까지 사들고 다녀야 하니,원.. "

" 며칠 참아보시죠.    남보기도 그런데..  요즘 날마다 술 드신건 기억하시나 몰라.. "

" 됐다,동수야..   분위기 깨지마라, 안 그래도 용인시내 나가서 마시고 싶은걸 참고 있구만.. "

" 츠암, 아무리 차장님이라도 연수원에서 빠져나가면 보고되는걸 아시는 양반이.. "

" 그러니까 꾹 참고 재미없는 놈이랑 마시잖어, 임마..   자식이 꼭 초를 쳐요.   너 많이 컸다. "

연수원 들어온 김에 술독 좀 빼려고 작정한 동수였다.      요즘들어 고차장한테 잡혀서 술독에 빠져 살다시피 했다.

친형 친구에다 대학 선배고, 직속 상사이기 때문에 거절이란건 애초부터 있을수 없는 일이다.

내면으로는 동수에게 그나마 말이 통할수 있는 사람이 고차장밖에 없다는 이유가 더 클수도 있다.

" 동수야~ 요즘에 술 마시자고 붙들어서 힘들었지.. "       

웬일로 예전에 존경하는 선배로 돌아온 듯한 말투다.      말만 거칠 뿐이지 내면은 따뜻한 사람이다.

" 웬걸요, 나도 선배 핑계대고 마셨죠,뭐.. "        

동수 마음에서 우러난 진심이다.       고차장이 없었다면 혼자서 술독에 빠졌을지도 모른다.

" 너도 대충 알겠지만 애 엄마가 바람이 나서 이혼 해 버렸다.    애들 생각해서 참아볼까도 했었지만..   그러니까

 니가 이해해라.    내가 술마시고 여자한테 껄떡거리는거 말이야.    그나마 그렇게라도 해야 갈증이 풀리는거 같애. "

오늘은 털어 놓기로 작정한 듯 신세한탄조가 된다.      나처럼 마음의 짐이 무거울것이다.     같이 술을 마시며

자신의 과거를 늘어놓던 고차장이 저녁 늦게서야 자기 침실로 돌아갔다.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해 보지만 쉽게 잠이 오질 않는다.       고차장 때문이었을까, 생각도 하기싫은 전처가 떠오른다.

 

지하 주차장에서 전처인 수영의 불륜을 목격하고 집에서 마주 앉았을때,  그녀가 당당했던 이유가 뭘까..    그녀의

얘기를 빌자면, 쿨하게 살자는 것이었다.    

그놈의 쿨하게 사는게 뭔지는 몰라도 남편의 눈 앞에서 외간 남자와 살을 부벼대고는 쿨하게 모르는척 하라는건지,

쿨하게 이해하고 넘어 가라는건지 도통 알수가 없었다.

결혼 3개월만에 쿨하게 현장을 목격한 남편에게, 쿨하지 못하다며 도리어 면박을 주는 전처의 얘기는 어쩌라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다.

주위 친지들 앞에서 결혼언약을 했기에 차마 말도 못한체 지내야 하는 동수에 비해, 떳떳한건 오히려 그녀였다.

동수에게는 너무도 큰 충격이었다.     벌거벗은 아내가 다른남자의 몸에 올라타서, 크라이막스를 향해 달리던 그 몸짓을

잊고 싶어 별별 짓을 다해 봤지만 잊고 싶다고 잊혀 지는게 아니었다.        몇날,며칠을 악몽속에 시달렸는지 모른다.

집에서 아내를 마주칠 자신도 없었다.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거실쇼파에서 잠을 자고는 새벽에 집을 나섰다.

동수가 피하는 낌새를 알고 이번에는 아내가 외박을 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없을땐 동수가 침대에서 자고, 늦게까지

술마시다 들어온 아내가 쇼파에서 잠을 자는 패턴이 계속 이어졌다.

그러던 어느날,     동수가  자고 있는데 아내가 술에 잔뜩 취해서 침대위로 올라와서는 다짜고짜 키스를 퍼부었다.

놀란 동수가 몸을 비틀어 빠져 나오려고 했지만,   비슷한 키의 아내가 작정을 하고 올라타서 누르고 있기에 어쩔수

없이 아내의 술냄새를 고스란히 맡을수 밖에 없었다.

물론 남자의 힘으로 빠져 나올수도 있었겠지만,  졸지에 들이대는 아내의 의도가 궁금하기도 했다.

입술을 들이대고 힘으로 누르던 그녀는 동수의 저항이 줄어들자,   잠옷속으로 손을 넣어 거시기까지 쥐어 잡고서는

젖꼭지를 물고서 먹기 시작했다.

아내의 하는짓을 무심코 받아주던 동수는,  자신의 의지와는 별도로 아랫도리가 묵직해지는걸 느껴야 했다. 

동수의 거시기가 서서히 일어나자 아내의 몸놀림은 본격적으로 자신감이 붙는듯 했다.

젖꼭지를 먹어가는 동작이 빨라진다.       깨물기도 하고 혀로 씻기도 하면서 동수의 본능을 깨우려 한다.

거시기를 쥐고 있던 손으로 쓰다듬고 부랄밑을 간지르며, 항문쪽으로 손가락을 찔러가기도 한다.

본능이란 이런것일까,     불결하게만 생각했던 아내의 애무에 거시기는 힘차게 솟구쳐올라, 다음에 이어질 짜릿함을

기대하며 촉각을 세우게 된다.       

아내의 손이 힘줄까지 솟은 거시기를 잠옷바지 밖으로 꺼내더니, 자신의 발을 들어올려 거시기와 바지 앞춤 사이에

끼우고는 잠옷바지를 밑으로 내려 벗겨 냈다.

동수 가슴에 한손을 짚고 상체를 일으킨 아내가 남은 손으로 거시기를 쥐어 자신의 가랑이 속으로 감추어 가둔다.

허리를 곧추 세운 아내가, 한손은 앞쪽으로 동수의 거시기를 담배피듯이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남은손은 뒤쪽으로

동수의 부랄밑을 쓰다듬고는 자신이 만든 체위가 맘에 드는지 천천히 절구를 빻아가고 있다.

양무릎으로 동수의 허리를 바짝조인 상태에서 눈을 감고는 올가즘을 끌어올리고자 한다.

" 하 ~~~ 아 ~~ 어 ~~~ 헝 ~~~~ "

본인의 쾌락을 위해 동수를 깔고 앉아 말 달리던 그녀가 눈을 뜨더니 동수의 얼굴을 쳐다본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거시기를 뺏기고, 강간을 당하는 기분이 든 동수는 아내의 눈을 피해 눈을 감아버렸다.

그순간 아내의 손이 자신의 턱을 힘주어 쥔다.         아픔이 느껴질 정도의 통증으로 자신도 모르게 눈이 떠졌다.

아내의 눈이 자신을 쏘아보고 있다.         마치 강간을 당한 기분이 어떤지를 묻듯 도전적인 눈빛이다.

엉덩이를 내리찍으며 동수의 항복을 받으려는듯, 작은 떨림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먹이를 노리는 표범처럼..

동수의 아랫도리에서 야릇한 기운이 피어 오른다.       참으려 했건만 불가항력이다.       

아내에게 결박 당한 입이 자신도 모르게 벌어지고, 아내의 눈을 쳐다보며 갈구하게 된다.   

결국 아내의 세찬 요분질에 몰려오는 흥분을 참지 못하고 정액을 쏟아 내고야 말았다.

아내의 입에서 미소가 피어오른다.  그럼 그렇지, 네 까짖게 버틸수 없을것이다.    먹이를 잡아먹는 표범의 눈길로..

" 하 ~~ 아~~ 허~~ 엉~~~ 아~~ 악~~"

잡은 고기를 잘게잘게 찢어 삼키며 표범이 울어댄다.     득의에 찬 만족스러운 교성이 방안 곳곳에 퍼져 나간다.

남편을 강간한 포만감에 빠져있던 그녀가 무릎걸음으로 턱 앞까지 올라와 동수의 양팔을 무릎으로 제압해 누르고는,

무릎을 받침삼아 엉덩이를 들더니 가랑이를 얼굴위에 붙이고  내려다본다.     

그녀의 싸늘한 미소를 마주친 순간 동수는 오싹한 한기를 느껴야 했다.

그 때 가랑이에서 흘러나온 정액이 동수의 입으로 떨어졌고, 승리감에 도취된 듯 그제서야 몸을 일으키는 아내

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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