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슨 얘기가 그렇게 길어, 답답해서 혼났네.. "
" 글쎄 말이야, 무슨 애가 그렇게 눈치가 없는지.. "
" 이쁘게는 생겼더라.. "
" 봤어? "
" 응, 베란다에서.. "
거실 쇼파에 누워 윤수와 한창 운우지정을 나누던 중에 졸지에 안방으로 쫒겨 들어가야 했던 수진이다.
밖에서 두런두런 얘기 소리가 들리는데 도통 무슨 말이 오가는지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는지라, 안방 유리창을 통해
베란다로 나가서는 조심스럽게 거실 안을 살펴 볼수 있었다.
다행히 키가 큰 화분의 꽃잎 사이로 며느리감이라는 아가씨는 윤수쪽을 바라보느라 엇비슷하게 등을 보인 상태였고, 그
뒤로 언뜻언뜻 윤수의 얼굴이 보이기도 했다.
옆 모습 뿐이기는 하지만 얼굴선이 곱고, 쇼파 밑으로 뻗은 다리도 늘씬하다.
윤수의 아들인 정호를 두어번 만난적도 있지만, 익히 못된 그의 성품을 알고 있는지라 어떤 여자를 와이프감으로 부모에게
데려왔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 이쁘기만 하면 뭐해, 마음이 고와야지.. "
" 나처럼? 호호.. "
" 그래, 우리 수진이처럼.후후.. "
" 어허~ 버릇없이 누나 이름을 함부로 부르고.. 까불면 누나한테 혼난다.. "
" 아~ 그렇지, 조금전까지 누나였지.. "
" 이리와, 아까 하던거 마저 해 줘.. "
걸치고 있던 윤수의 가운을 풀어헤치고 침대에 누워 윤수를 블렀다.
그의 며느리감을 직접 봐서인지, 그녀의 시아버지가 될지도 모를 윤수가 내 소유라는 것에 묘한 기분이 든다.
" 알았어, 누나.. "
다시금 가랑이 사이에 머리를 묻는 윤수의 어깨위에 두발을 살포시 얹고, 이제 막 둔덕 사이를 혀로 비집기 시작한 그의
머리를 양손으로 감싸 안았다.
" 천천히 해, 아주 천천히.. 누나가 그만 하라고 할때까지.. 아 ~ 그래, 하 ~ 거기, 더 ~~ "
" 그게 무슨 소리야, 아빠한테 여자가 있다니.. "
" 틀림없어, 현관에 여자 신발이 있더라니까.. "
" 참, 이상하네.. 보통 짠돌이가 아닌데 여자를 만난다니.. "
정호의 아빠를 만나고 온 미영이는 조금전의 상황 그대로를 얘기해 버렸다.
그만큼 시아버지가 될 윤수의 여자가 누군지 궁금증을 떨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외아들인 정호와 결혼을 하게 된다면 그의 부모 재산 모두를 물려받는거야 당연하다고 여겼는데, 새로운 경쟁자가 있다면
신경이 안 쓰일수가 없다.
" 오빠는 눈치 못챘어? "
" 응, 돈 아끼느라 그런건 꿈도 안꾸는 스타일이거든.. "
" 피~ 자기가 누굴 닮았겠어, 다 거기서 거기지.. "
" 아니라니까.. 우리 아빠는 엄마밖에 몰랐어..
정호 역시도 이쁜 여자만 보면 껄떡대는 스타일인지는 익히 파악하고 있는 미영이다.
지금에서야 나한테 목을 매고 있지만, 하시라도 더 이쁜 여자를 본다면 어찌 변할지 믿을수가 없는 인간이다.
" 나, 내일 못 나와.. "
" 왜? "
" 친구가 병원에 입원해서 문병가야 돼.. "
" 어떤 친구.. "
" 누구라면 오빠가 알어? 별걸 다 참견이야.. "
모레는 기식이가 군에 가는 날이다. 며칠전부터 입대 전 하루를 같이 보내자며 조르는 통에 마지못해 약속을 한
마당이다.
" ...그래도.. "
" 여고때 친군데 엄청 친했어.. 지금은 시골에 사는데 유방암 수술을 한대, 직접가서 용기라도 줘야지.."
" 에이~ 기식이도 없는데 혼자서만 고생하게 생겼네.. "
약간은 정호에게 미안한 이도 없진 않지만, 그동안 제법 쓸만한 장난감 노릇을 해 준 기식이한테는 팬 서비스
차원에서라도 그 정도는 해 주리라 마음 먹은 미영이다.
" 매일 이러면 얼마나 이쁠꼬.호호.. "
" 노력중이야, 소장이 한잔하자고 조르는데도 도망왔잖어.. "
영철이가 요즘 들어 일찍 퇴근을 해서는 커피숍에 들러 같이 퇴근을 한다.
오늘만 해도 영업이 끝나기를 기다려 가게 셔터까지 내려주고는 집 근처에 있는 갈비집에서 같이 소주를 마시고 들어왔다.
아마도 지게차 하나를 더 사주겠노라는 말에 기대에 부풀어 하는 짓이겠지만, 그렇게 해서라고 제대로 된 인간을 만들고
싶은게 미숙이의 솔직한 바램이다.
하루종일 장사하느라고 힘들었겠다면서, 자신을 침대에 눕히고는 아로마 오일까지 바르며 마사지를 해주고 있다.
애무도 없이 거칠게 몰아치던 영철이의 손이 전신을 더듬어 오자, 평소와는 다른 은근한 기분이 몸 전체에 퍼진다.
" 자기야, 아퍼.. 살살 ~ "
종아리께에 앉은 영철이의 억센 손이 등짝을 문지르는데 너무 짓누르고 있어 가슴마저 답답스럽다.
" 이렇게? "
" 응, 그래.. 자기는 아귀힘이 너무 세.. "
" 그래서 싫어? "
" 피~ 누가 싫대? 부드럽게 하란 말이지.. "
" 에구~ 원하는것도 많다니까.. "
보통때 같으면 남자를 우습게 본다며 발끈했을 영철이가 내 의도된 투정까지 받아주려 한다.
그를 안지 몇달이 지났건만 처음으로 내 몸을 주무르며 잘 보이려 애쓰는게 눈에 보인다.
제법 정성이 섞인 그의 손길이 성감대 부근을 스칠때마다 기분 좋은 느낌이 스멀거리기 시작한다.
더군다나 내 숨소리가 거칠어 짐을 눈치챈 그의 손의 주로 엉덩이골 주변에 머물며, 수시로 아래쪽까지 찔러옴에
참지 못할만큼 야릇함이 밀려오고 있다.
" 하 ~~ 자갸.. 나, 힘들어.. 아 ~ 어쩜 좋아.. "
" 에이 ~ 벌써 이러면 섭하지, 이제 시작인데.. "
일부러 작정이라도 한 듯 그의 손길이 집요하게 그 근처를 유린하는 탓에 견디기가 힘들다.
" 아 ~하 ~~ 안돼.. 어떻게 좀 해 줘.. 제발.. "
" 보채기는.후후.. 이럴때가 제일 귀엽단 말이야, 그럼 슬슬 시작해 볼까.. "
사타구니 사이로 그의 무릎이 닿는가 싶더니, 내 허리를 두손으로 잡아 엉덩이를 허공으로 들어 올리는 바람에
개구리처럼 모양 사납게 몸을 구부려야 했다.
이윽고 익숙한 그의 물건이 둔덕 밑을 두어번 쿡쿡 찔러대더니 입구부터 꽉 채우며 밀고 들어온다.
" 하 ~아 ~~ 제발.. 천천히.. "
워낙에 큰 물건인지라 질벽 안쪽까지 들어차자 차츰 정신이 혼미해 진다.
" 하아 ~~ 여보 ~ 사랑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