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저녁이면 쌀쌀한 날씨다.
관광호텔을 나와 그럴듯한 장소를 찾는다고 시내까지 나와야 했다.
며칠전에 백화점에서 샀다고 자랑하던 옷을 입고 나왔다. 신혼 여행가서 입으라고 혜영이가 사 줬다고 한다.
목 께에 레이스가 있는 흰색 블라우스에 엉덩이를 감싸는 검정색 치마 밑으로, 발목까지 쭉 뻗은 다리는 눈이 부실 정도다.
허벅지까지 내려온 옅은 감색의 바바리 코트가 그녀의 싱그러움을 한껏 자랑하고 있다.
키가 늘씬해서 제법 어울린다. 상대적으로 내 키를 의식해서인지, 굽 낮은 힐을 신은 미진이다.
그래도 나와 눈 높이가 거의 비슷하다. 주변을 지나치는 남자들이 흘깃거릴 정도로 눈에 띄게 아름답다.
밖에서 보기엔 일반 커피 전문점으로 보였지만, 내부 인테리어는 홍대 앞 락카페처럼 꾸며져 있다.
늦은 점심을 배불리 먹었기에, 와인과 간단하게 치즈를 곁들인 과일안주를 시켰다.
" 오빠가 따라 줘야지.. "
종업원이 식탁 위에 셋팅을 하고 돌아서자 와인잔을 내민다. 평소에는 마셔보지 않은 터라 격식도 모른채 와인을 부었다.
" 우리 재밌게 살자, 마셔.. "
와인잔을 부딛친 소리가 청아하게 들린다. 혀 끝에 닿는 맛이 제법 달콤하니 알싸하다.
" 내가 복이 많은 놈인가 봐.. 이렇게 이쁜 마누라가 생겼으니.. "
" 웬일이래, 아부도 할줄 알고.. "
" 진짜야, 임마.. 나 원래 그런거 잘 못하잖아.. "
" 근데, 처음엔 왜 그렇게 버팅겼데? "
" 그거야 너 이쁜거랑은 상관없지.. 내가 제대로 살 자신이 없어서 그런거구.. "
" 우린 잘 살거야.. 우리같은 사람들이 못살면 그게 이상한거지.. "
원래부터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있던 여자였다. 나한테 괄세를 당하면서까지 줄기차게 대시를 해 왔던 미진이다.
" 그래, 맞아.. 잘 될거야.. "
악몽같은 시간을 어느정도 털어낸 듯 보여 다행스럽다. 지워지지야 않겠지만, 그건 내가 맡아야 할 숙제일 것이다.
와인 하나를 다 비우고서야 호텔방으로 돌아왔다.
" 이리와, 내가 벗겨줄께.. "
" 오빠가? "
룸으로 돌아와 바바리 코트를 벗고있는 미진이에게 다가갔다. 바바리를 받아들어 옷걸이에 걸었다.
" 너한테 잘하고 싶어.. "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고는 안듯이 미진이의 어깨에서 벗겨냈다. 봉긋한 젖무덤을 감싸고 있는 감청색 브라가 귀엽다.
" 장모님하고 초희한테도 잘 할거야.. 병원에서 정신을 잃고 있을때, 널 두고 떠나려는 장모님한테 약속했어.. "
그녀의 치마 지퍼를 내리고, 발 끝에서 주워들어 교탁위에 올렸다. 일련의 동작들을 미진이가 지켜보고 있는중이다.
" 두번 다시 널 울게하지 않을께.. "
" 오빠.. "
그녀의 등 뒤로 돌아 브라의 후크를 풀어 어깨에서 내렸다. 희고 탐스런 어깨에 입을 맞췄다.
하얀 목덜미에도 입술 도장을 찍었고, 그녀의 머리카락을 밀어내고 귓뿌리에도 뜨거운 숨을 토했다.
" 오빠.. "
수줍게 몸을 돌린 그녀가 내 목에 매달린다.
" 고맙다, 날 믿어줘서.. "
그녀의 허리를 두팔로 안고 그녀의 눈을 바라다 봤다.
" 고마워, 오빠.. "
날 바라보는 그녀의 눈가가 촉촉히 젖어있다.
그 눈에 입을 가져가 혀로 씻었다. 혀 끝에 그녀의 눈물이 적셔진다.
껴안은채 침대위로 그녀를 밀고 그 위에 몸을 실었다. 봉긋하게 솟아있는 젖가슴을 두손으로 모두어 쥐고, 그 중 하나를
물어갔다.
" 사랑해, 오빠.. "
" 나도.. 나도 널 사랑해, 죽을때까지.. "
~ 이상 소통령 1부를 마칠까 합니다.
그동안 부족한 글을 읽어주심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소통령 2부를 위해 나름 구상중입니다.
등장 인물이 많아질 2부는 다소 준비기간이 필요하지 싶네요.
아뭏든 귀찮아하지 않고 끝까지 봐 주신 여러분의 인내에 감사드립니다.
2012 . 11 . 12 . 바라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