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세식구

한지붕 세식구 15

바라쿠다 2011. 9. 3. 19:51

봉고차가 구리쯤을 지나갈때 벌써 창 밖의 공기가 눅눅해진다.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작동시켰다.

" 근데.. 동서 ~ 속옷 좀 가져다 놔요.    반바지 정도는 같이 입는다 쳐도 팬티까지 빌려입냐..   에고 ~ 찝찝해라.. "

" 후후 .. 미안,미안..  어제 가져 온다는게 깜빡했어.. "             

" 자기야 ~  그러지 말고  저쪽 근처에 차 좀 세워봐..   안 그래도 속옷을 사 줘야지 생각만 하구선..   나두 잊었었네.."

역시 그녀는 생각이 바르다.    딴 여자들 같으면 바라기만 했을텐데..      한쪽에 차를 세우고  속옷 매장으로 들어섰다.

" 우철씨는 이걸루 하면 될거야..   트렁크 팬티 3가지 색깔로 2 장씩..   창호씨하고 헷갈리지 않게... "

한가지를 보면 열가지를 안다고 했던가, 알뜰한 살림꾼인 것이다.     두 남편이 반대하는 적은 거의 없다.

" 연옥이 당신도 슬립이나, 속옷 좀 골라..    내가 사줄께.. "   

동서와 내가 이쁜옷을 가지고 서로 티격태격 할수밖에..

결국 동서와 내가  맘에 들어하는 색깔로  하나씩 골라 그녀에게 선물했다.

미진엄마가 자기도 맘에 드는게 있다고 이것저것 고른다.         

"자기야 잠시 이리와 봐..  "                    

동서와 미진엄마가  옷을 고르는 사이  그녀에게 30만원을 건넸다.

" 얼마 안되지만  이따가 수산시장 가면, 저녁에 먹을 회 하고  젓갈 종류와 밑반찬을 넉넉히 사라구..   우리도 먹고,

정사장 혼자 살림하는데 좀 챙겨주고,  미진엄마도 좀 나눠주면 되겠지..   돈이 좀 적을려나... "

" 나도 우철씨한테  밑반찬 해 줄려고 생각은 했는데, 바빠서 차일피일 하다가..  고마워, 자기야..."

" 고맙긴, 저 친구들한테는 자기가 사는걸로 하자구..   알아서 좋을건 없으니까.. "     

 

수산시장을 거쳐 집에 도착한 시간이 5시경.

" 미진엄마 ~ 잡은 붕어 가지고 빨리 집에 가봐..  신랑이 눈 빠지게 기다리겠다."         

그리고보니 많이 친해진 기분이다.     미진엄마와 같이 뒹굴진 않았더라도  공범자라는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                     

" 에구 ~ 그 인간이 행여 기다릴까..   또 어디로 내 뺄 생각이나 하고 있겠지.. "           

" 이년아 ~  이거나 가지고 빨리 가봐..    신랑이 없으면 다시 오더라도.. "           

수산시장에서 산 젓갈하고 밑반찬을 건네주는 그녀다.

" 알았어 ~  지지배가 쫓아내지 못해  안달을 해요, 안달을 .."            

" 당신들은 욕실에서 샤워들 해요..    놀러가서 제대로 씻지도 못했는데.. "          

미진 엄마가 현관문을 나서자, 놀러 갔다온 짐들을 풀던 연옥이가 남편들을 닥달한다.

" 그러지 말구 셋이서 같이 씻자..   서로 등도 밀어주고.. "            

정사장은 당연히 찬성이고, 그녀는 좁아서 싫다며 머뭇거린다.      내가 씻지 않겠다고 버텼다.

결국 그녀와 함께  욕실로 들어섰다.      세 사람이 있기엔  약간 좁긴 하다.      그녀가  변기뚜껑을 닫고  앉았다.

" 두 사람 모두 등 돌리고 내 앞에 앉아봐요.. "     

샤워기로 물을 뿌리더니,  샤워타월에 바디샴푸를 묻히어 두 남편을 씻기기 시작한다.  

그녀의 명령에 따라 일어서고, 또 돌아서고..    온 몸에 거품을 내면서  꼼꼼이도 닦아준다.

" 자, 이제 각자 샤워기로 비누거품을 씻어 내도록...    명령이다 ~  에고,힘들어 ~ ..    샤워까지는 못해 주겠네.. "

그러더니 일어나서 그녀 자신의 몸을 닦기 시작한다.           내가 샤워타올을  뺏으며 말한다.

" 마님이 거품질을 해 줬으니  돌쇠가 닦아줄께..    변기위에 다시 앉아봐.. "      

질투많은 정사장이 가만히 있을 위인인가..    수건을 하나 꺼내더니 바디샴푸를 묻히고 그녀의 등을 문지른다.

변기위에  앉아있는 마님은 두 남편의 손길에 맡기고, 돌쇠와 마당쇠의  지시에 따라서  손을 올리기도 하고,  일어서기까지

하면서  기분좋은 표정이다.         장난스런 두 남편이  그녀를 안아간다.

미끄러운 거품때문에  더 야릇한 기분이 되어  은근히 말초신경이 자극되는 중이다.       그녀도 그러하리라..

수건들을 내려놓은 세 사람은 몸을 바싹붙이고 맨손으로 그녀를 비벼댔다.      그녀의 입에서 가는 신음이 흘러 나온다.

" 아 ~~~~ 하 ~~~ 자 ~갸 ~ 하 ~~~ 아 ~  이상해 ~~~ "         

하기사 두 남편의 손이 알몸 구석구석을 비벼대니, 당연히 몸이 달아오르는 그녀다.

동서가 변기위에 앉더니 그녀의 허리를 잡아 끌어 당긴다.        자신의  무릎위로 앉히고 삽입하려고 한다.

" 안돼..   하지마 ~ 그곳에 비누거품이 들어가면 안 좋아... "             

연옥이가 거부를 하자 정사장의 표정이 벌레를 씹은듯 하다.

" 그래 좀 참어, 동서..   변기가 약해서  두사람이 앉으면 깨질수도 있어..     일단 저녁이나 먹자구..."

샤워기를 틀어 서로의 거품을 씻어준 후에, 수건으로 물기까지 닦아준다.

" 띵 ~ 똥 ~... 띵 ~ 똥 ~~ "

 

" 아주 이 집으로 이사와라, 미진엄마.후후.. "     

어이가 없다.      집에 간지 얼마나 됐다고 또 왔는지..

" 모르는 소리 하지마, 창호씨..   나 지금 열 받았거든..  여우야 ~  술상 좀 차려라.. "  

" 이 년이..   어디서 뺨 맞고, 어디서 개기네..   뭔 일인데.. "   

미진엄마를 놀리려다가  안색이 심상치 않아 보이자 연옥이가 걱정을 하고있다.

" 아 ~ 글쎄..    이 인간이 외박을 하고 아침에 들어오자마자  또 나갔다네..    하이고~ 기가 막히네 정말... "

그녀와 미진엄마가 수산시장에서 썰어온 우럭회와 매운탕을 끓이고, 어제 먹다 남은 꽃등심을 구워 술상을 준비한다.

술을 마시며, 미진엄마한테 들은 얘기는 대충 이러하다.       미진이 외할머니까지 4식구가 같이 살고 있단다.

예전에 양평동에서 살때도,  정육점 근처 다방 마담에게  푹 빠져서 속을 썩인적이 있단다.         미진이가 유치원에

다닐땐데,  하는짓이 하도 수상하길래 몰래 뒤를 밟아보니  정육점을 일찍 닫고 모텔로 들어가더란다 .     

현직 경찰인 사촌오빠를 불러내서 현장으로 들이닥쳐서는 사진까지 찍고 이혼을 하려고 했었단다.                                                   

미진아빠가 싹싹비는 바람에 한번 참아주기로 하고는, 집하고 정육점이 가까이 위치한 이곳으로 이사를 했더란다.

" 얘기 듣고보니 별거아니네..    미진엄마가 과민반응 하는걸수도 있어.."       

" 별거아니긴, 틀림없다니깐 ~   분명히 바람난거야... "            

미진엄마를 진정 시키고 싶었지만, 굳어진 얼굴로 소주를 들이킨다.

" 미진엄마가  봤어, 봤냐구 ~   괜히 생사람 잡을수도 있는거야..    그리고 신발가게 사장이랑 같이 다닌다며.. "

이번에는 갈라선다고 흥분하는 그녀를 ,  일단은 달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  오지랖 넓은 나니까 ~~

" 그래, 일단 진정하구..    창호씨 말이 맞을수도 있어.. "         

그녀까지 거들고 나선다.      친구를 걱정하는 것이다.

" 그리고 바람이 날려면..     혼자서 몰래가지, 둘이서 몰려 다니면서 소문내는 멍청이는 없는거야.. "

미진엄마의 의심이 조금은 풀리는 듯 하다.         술 마시는 속도가 느려지고, 목소리도 차분해 진다.

" 이따가 집에 전화해서, 미진아빠 들어오면 조리있게 다그칠 질문이나 생각해 놔요.    여하튼 말없이 외박했다는 건

위험한거야..    지금 그 여자한테 빠지기 전에 단속을 미리해야지..    정말로 갈라 설게 아니라면.."

" 어머 ~ 창호씨..    정말 총각맞어..  어찌 우리보다 더 잘 아누.. "          

" 알기는 뭘 알어..    나 아는거 없어.후후..    그렇지만 미진엄마가 현명하게 대처해야 해..   이혼하지 않으려면 신중하게

생각해야 돼, 열 받으면 미진엄마만 손해야..."

" 울 신랑이 이렇게 똑똑한거 봤지, 지지배야 ~ "    

그녀가 또 미진엄마를 약올리고, 그런 미진엄마는 눈을 흘긴다.

" 후후..  이건 농담인데..   만일 이혼하면 우리집으로 와..    같이 살자구 ~~ "

또 빈 술병들이 늘어간다.      오늘은 내가 술발이 잘 받는다.

 

미진아빠가 들어왔다는 연락을 받은 그녀가 먼저 일어서고,  한참을 노닥거리던 정사장도 딸아이 땜에 집에 갔다.

그녀가 챙겨준 밑반찬과 젓갈을 들고,  현관문을 나서면서 몇번이나 그녀에게 고맙다고, 잘 먹겠다고...

" 자기야 ~ 고마워..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누가 갖는다고..."          

무릎위에 앉으면서까지 애교를 부리는 연옥이다.

" 아무렴 어떠냐 ~  우리 세식구잖어..   조금 여유있는 사람이 더 마음쓰면 되는거지 뭐.. "

" 에고 ~ 우리 애기 말하는 것도 어쩜 이리 이쁘냐..호호.. "        

자기 입으로 소주를 넣어 내 입에 부어준다.

" 근데, 자기야 ~  나 먹고 싶은거 있는데.. "       

" 응 ~ 뭐든지 말만 해..   만들어 줄께.."

" 히히.. 그게 말이야..    며칠전에 자기오줌이 먹고 싶더라.. "            

그녀의 큰 눈이 더 동그랗게 커진다.

" 어머 ~ 자기 왜그래..     별걸 다 할려구 그래.호호..   변태.. "                

" 후후.. 맞어..   나 변태야 ~ "

" 띵 ~~ 똥 .. 띵 ~~ 똥 ~ "       

현관으로 들어서는 미진엄마가 호들갑을 떤다.                     

" 창호씨 말이 맞았어..    어쩜 그리 족집게니 ~~ "

" 이 년아 ~ 차근차근 설명을 해 줘야 알지..    느닷없이  미아리 도사 타령은.. "    

어제 신발가게 사장이랑 스텐드빠에서 늦게까지 놀다가,  정육점에서 새벽까지 비싼 고기만 골라 술을 마셨단다.

그녀가 오늘 일요일이라 쉰다고 관악산으로 등산가자고 해서,  그녀는 집에가고 미진아빠는 가게에서 잠을 잤단다.

관악산 입구에서 만나 등산을 하고는 여지껏 셋이서 술마셨다고 했다.      그 인간 말이 자기가 얼마나 짠돌인데 여자한테

돈을 쓰냐고,  자기는 아니라면서  다시는 스텐드빠 안 간다고 했단다.      각서까지 받았다며 보여준다.

" 미진아빠는 지금 뭐하구.."      

" 뭐하긴..   밤새 술먹구, 등산가서 또 술먹구..    지가 안 뻗구 배기냐, 나보다도 술이 약한 인간인데.. "

" 그것 봐, 미진엄마..    그러니까 남자는 미리미리 감시 해야 돼..    일단 일이 터지면 수습하기 어려워.. "

" 그럼, 집에서 잠이나 쳐 자지..    우리집엔 왜 건너오니, 오길..    하여튼 이 지지배 땜에  내가 미쵸 ~.. "

" 그 인간 술 취해서 뻗었는데,  니 년 같으면 옆에 눕고 싶겠니..    친구라고 하나 있는 년이 .."

 

셋이서 앉아 주저리 주저리, 술병이 늘어간다.

" 그나저나 창호 너도 조심해..    만약에 미진아빠처럼 어떤년이랑 술만 마셔도 그냥 짤라 버릴테니까.."

그러고도 남을 여자다.      평소엔 한없이 부드러운듯 하지만, 이성 문제만큼은 욕심도 많고 칼같은 성격이다.

" 이 여자가 술이 취했나..   왜 멀쩡한 사람을 모함을 하누...  "   

옆에서 듣고있던 미진엄마가 빙그레 웃으며 말한다

" 맞어 ~ 세상에 믿을놈 하나도 없대 ~.. "      

혀까지 낼름 거린다.         하여간 술들로 인해 천방지축이다.      연옥이가 화장실을 간다며 일어선다.                             

" 어 ~ 자기야..   나, 그거 준다며.. "

" 아이 ~ 자기 진짜로 한 말이야..   그리고 미진이 년도 있는데 ..  "          

" 어때 ~  미진엄마가 우리 하는걸 한두번 본것도 아닌데..   이리와 봐.. "             

둘이서 나누는 얘기에 촉각을 세우는 미진이 엄마 앞에서 연옥이의 손을 이끌고 거실에 누웠다.

" 아이 ~ 참..   그래도.. "   

망설이던 그녀가 치마를 벗고, 팬티를 발목까지 내리더니  내 얼굴위로 내려 앉는다.

그녀의 까칠한 음모에 내 눈과 코가 간지럽다.       어색한 탓에 멈칫하던 그녀지만 이내 한방울씩 나오기 시작한다.

처음엔 망설이듯 했지만 내가 목 넘기는 소리가 들렸는지, 시원스럽게 쏟아낸다.      수돗물 나오듯이...

그 맛이 뭐랄까..   약간 찝질하기도 하지만, 결코 못 먹을건 아니다.       더군다나 내 아랫도리가 묵직해져 온다.

그녀가 홍조를 띠며 일어난다.      미진엄마의 표정이 더 가관이다.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한다.

" 따르릉 ~~ 따르릉 ~~ "         

그녀가 일어나 전화를 받으러 안방으로 들어간다.

" 오줌이 그렇게 맛있어...    하여간 변태야,변태.. 호호.. "       

황망한 짓을 지켜본 미진엄마는 아직까지도 어이없다는 표정이다.

" 후후.. 나, 변태 맞어..    울 마님꺼 되게 맛있네..    다음에 또 달라고 해야지.. "        

" 우철씨 전화야..   딸아이가 밑반찬 맛있어 한다구 고맙대.. 호호..   그리고 자기랑 하지 말고 빨리 자래.. "

" 하여간 그인간, 둘이 즐기는 꼴을 못 본다니까..    내가 윗동서로써 언제 한번 잡아놔야지.. "

" 그리고 자기가 내 오줌 먹었다니까..    막 웃으면서 자기도 한번 마셔보고 싶대.. 호호.. "

" 아이고 ~ 이 눔의 집안엔 변태들만 사네.. "       

미진엄마는 우리집 세식구를  연구대상으로 알고 관찰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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